강의 공지다. 8월 한달간 매주 수요일 저녁에 개포도서관에서 세계문학 강의를 진행한다. '한여름밤, 문학 읽기' 프로그램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래 포스터를 참고하시길.

 

 

세계문학에 대한 강의를 제안받고 5강의 커리큘럼은 내가 정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서구 근대문학과 동아시아 근대문학의 형성기의 대표작들을 강의해오고 있어서 자연스레 괴테부터 이광수까지가 되었다. 번역본을 함께 제시하면 아래와 같다.

 

1강 8얼 02일_ 괴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2강 8월 09일_ 스탕달, <적과 흑>

 

 

3강 8월 16일_ 도스토예프스키, <죄와 벌>

 

 

 

4강  8월 23일_ 나쓰메 소세키, <산시로>

 

 

5강 8월 30일_ 이광수, <무정>

 

 

17. 07. 1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랜만에 '이주의 고전'을 고른다(생각해보니 그간에 너무 뜸했다). 러시아 작가 이반 부닌의 대표작 <아르세니예프의 생애>(문학동네, 2017)다. 이미 나왔던 책이지만 이번에 세계문학전집판으로 다시 나왔다. 강의에서도 좀더 폼나게 다룰 수 있겠다. 


 

"1933년 노벨문학상 수상작이자 톨스토이, 악사코프, 고리키의 자전적 3부작과 비견되는 저자의 대표작이다. 특유의 서정적인 문체로 어린 시절과 청년 시절, 명멸하는 기억의 편린들을 과장 없이 그려낸 이 작품은 특별한 사건이나 갈등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전통적 의미의 소설이라기보다는, 과거와 현재를 끊임없이 넘나들며 삶과 사랑, 죽음과 존재에 대해 고찰하는 한 편의 철학적·미학적 에세이에 가깝다. 저자는 쉰 살이 되던 1920년에 ‘내 삶에 대한 책’의 집필을 구상하고 1927년 본격적인 집필에 착수, 1933년에야 완성되어 최초의 완전한 판본이 출간되었다. 서정적이며 시적인 필치와 투명하고 생생한 자연 묘사, 인생의 보편적 요소에 대한 통찰이 잘 어우러진, 저자의 작품세계가 집약된 대표작으로 꼽힌다."

알려진 대로 부닌의 러시아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다. 하지만 러시아혁명에 반대해 1918년에 망명한 터라 소련에서는 터부시된 작가이기도 하다. 부닌의 작품으론 단편집 <어두운 가로수 길>, <마을>, <수호돌> 등의 작품이 유명하고 한국어로도 번역됐었다(지금은 대개 절판된 상태). 그래도 <아르세니예프의 생애>를 대표작으로 다룰 수 있게 되어 다행스럽다.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 비교되기도 하는 이 작품은 한편으론 '예술가 소설'로서 후배 작가 나보코프의 <재능>과도 비교될 만하다. 


 

내년쯤에 러시아 모더니즘 문학에 대한 강의도 진행해보려고 하는데(러시아 포스트모더니즘까지도 고려해봐야겠다), <20세기 러시아문학 강의>의 '서플먼트' 정도로 꾸려질 수 있겠다. 세계문학전집으로 나온 작품으로는 베네딕트 예로페예프의 <모스크바발 페투슈키행 열차>(을유문화사, 2010)와 유리 트리포노프의 <노인>(을유문화사, 2017) 등도 포함하면 좋겠다. 물론 더 좋은 건 그 사이에 몇 작품이 더 번역돼 나오는 것이다...


17. 07. 15.

 

 

 

P.S. 소위 '예술가 소설'로서 <아르셰니예프의 생애><재능>과 비교할 수 있는 작품으론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와 불가코프의 <거장과 마르가리타>를 더 꼽을 수 있다. 두 작품은 <20세기 러시아문학 강의>에서 다루고 있는데, <닥터 지바고>의 새 번역판이 아직 나오지 않은 게 아쉽다. 러시아혁명 100주년인 올해에 책이 나오면 좋겠다 싶었는데, 사정을 알아보니 그냥 공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내가 책에서 인용한 열린책들판은 현재 절판된 상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점심을 먹으러 나가기 전에 '이주의 책'을 간단히 골라놓는다. 주로 경제분야에서 다섯 권을 골랐다. 타이틀북은 네덜란드 저널리스트 요리스 라위언데이크의 <상어와 헤엄치기>(열린책들, 2017)다. 앞서 루옌데이크라는 저자명으로 <웰컴 투 뉴스비즈니스>(어크로스, 2011)란 책이 출간된 바 있다. 그렇더라도 느낌은 '뉴페이스'. 이번 책의 부제는 '은행가들은 어떻게 일하고, 무엇을 생각하는가'다. "세계 금융의 심장부 시티The City를 배경으로 오늘날 금융업의 실상을 경쾌하게 기술한 기발한 탐사기". 


 

금용 쪽 종사자가 아닌 일반 독자로서는 생소한 분야이기에 희소성을 인정할 만하다. "금융에 관한 가장 흥미로운 책"(파이낸셜 타임스)이란 평도 추천 근거다. 



두번째는 마이클 로버츠의 <장기불황>(연암서가, 2017). '어떻게 일어났고, 왜 일어났으며, 이제 무엇이 일어날 것인가'가 부제다.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에서 현단계 세계경제를 분석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  


세번째는 로버트 고든의 <미국의 성장은 끝났는가>(생각의힘, 2017). 1000쪽이 넘는 만만찮은 분량의 책인데, "인플레이션, 실업, 경제성장에 관한 세계적인 전문가로 손꼽히는 로버트 J. 고든은 이 책에서 1870년부터 1970년 기간에 이루어진 경제성장이 두 번 다시 반복될 수 없는 사건이었다는 사실을 입증해 보인다."



네번째는 <세계는 평평하다>의 저자 토머스 프리드먼의 신작 <늦어서 고마워>(21세기북스, 2017). '가속의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낙관주의자의 안내서'가 부제다. "프리드먼은 오늘날 세계를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세 가지 힘, 즉 기술 발달, 세계화, 자연 환경이 폭발적인 속도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현재를 ‘가속의 시대’라 부른다. 이 책에서는 이 변화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분석하고, 가속화가 우리의 일터, 정치, 지정학, 윤리, 공동체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도 보여준다. 그리고 기하급수적 변화가 당혹감이나 절망감을 줄 수 있지만 겁먹거나 후퇴하지 말고 잠시 멈춰 지금 이 시대에 대해 잠시 생각할 시간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끝으로 마지막 책은 일본 NHK스페셜 팀의 <가족의 파산>(동녘, 2017)이다. 지난해에 나온 <노후파산>(다산북스, 2016)과 짝이 되는 책. <노후파산>의 부제가 '장수의 악몽'이고, <가족의 파산>의 부제는 '장수가 부른 공멸'이다. 제목과 부제만으로도 내용을 어림해볼 수 있다. "전작 <노후파산>이 젊었을 적에 노후를 대비해 열심히 저축하거나 연금을 준비해왔던 사람들조차도 정작 노후에 이르러 파산을 했거나 파산 위기에 몰려 비참하게 살고 있는 현실을 다루었다면, 이 책은 부모와 가족이 함께 파산하는 현실을 이야기한다." 곧 우리의 현실일 수도 있다는 게 문제다...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상어와 헤엄치기- 은행가들은 어떻게 일하고, 무엇을 생각하는가
요리스 라위언데이크 지음, 김홍식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7월
17,000원 → 15,300원(10%할인) / 마일리지 850원(5% 적립)
2017년 07월 15일에 저장
절판

장기불황- 어떻게 일어났고, 왜 일어났으며, 이제 무엇이 일어날 것인가
마이클 로버츠 지음, 유철수 옮김 / 연암서가 / 2017년 7월
23,000원 → 20,7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1월 19일 (월)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17년 07월 15일에 저장

미국의 성장은 끝났는가- 경제 혁명 100년의 회고와 인공지능 시대의 전망
로버트 J. 고든 지음, 이경남 옮김, 김두얼 감수 / 생각의힘 / 2017년 7월
43,000원 → 38,700원(10%할인) / 마일리지 2,1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1월 19일 (월)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17년 07월 15일에 저장

늦어서 고마워- 가속의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낙관주의자의 안내서
토머스 L. 프리드먼 지음, 장경덕 옮김 / 21세기북스 / 2017년 7월
40,000원 → 36,000원(10%할인) / 마일리지 2,0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1월 19일 (월)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17년 07월 15일에 저장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오랜만에 '오래된 새책'을 적는다. 단연 눈에 띄는 책이 나와서인데, 더글러스 호프스태터의 출세작 <괴델, 에셔, 바흐>(까치, 2017) 개역판이 그것이다. '20주년 기념판'을 개역본으로 다시 내면서 체제도 분권 형태에서 합본으로 바꾸었다(그 결과 1128쪽짜리 양장본이 탄생했고 책값도 5만원에 이른다). 


"20세기 과학 교양서의 전설로 자리잡은 <괴델, 에셔, 바흐 : 영원한 황금 노끈>이 개역판으로 출간되었다. 초판 번역자인 박여성 교수와 함께 번역가 안병서가 새로 번역에 참여하여 번역의 정확성을 더했다. 또한 'GEB 20주년 기념판 서문'이 추가되었으며, 상하권으로 출간된 초판이 한 권으로 합본되었다. 바흐의 카논, 에셔의 그림, 괴델의 정리를 관통하는 '이상한 고리'를 통해서 우리의 의식이라는 신비를 파헤치는 이 책은 1979년에 처음 등장했을 때 대학교를 중심으로 열렬한 신봉자를 양산했으며, 프랑스, 네덜란드, 일본에서는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수십 년이 흐른 지금도 저자인 더글러스 호프스태터 교수의 인간에 대한 통찰과 이 통찰을 통한 인공지능이 자아를 가질 수 있을지에 관한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또한 인공지능의 출현이 가까워지고 있는 현 시점에 더욱 흥미롭게 우리가 직면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과학 교양서의 전설'이면서 여러 나라에서 베스트셀러의 자리에까지 오른 책이라지만 한국에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 책의 화제성은 알고 있었기에 나도 번역본이 나왔을 때 원서와 같이 구입했지만 읽다가 그만둔 기억이 있다. 쉽지 않은 내용이기도 했지만 오역에 대한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유감스럽게도 역자의 거의 모든 책이 그렇다). 이번에 얼마나 번역이 개정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번만큼은 읽을 수 있는 책으로 나왔기를 기대한다. 


 

<괴델, 에셔, 바흐>의 원서를 갖고 있지만, 또 어느 곳에 보관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형편이라 20주년 기념판에 눈독을 들이게 된다. 새 번역본이 괜찮다면 이 20주년 기념판도 구입을 추진해봐야겠다. 한편, 더글러스 호프스태터는 <미국의 반지성주의>(교유서가, 2017)의 저자 리처드 호프스태터와는 성만 같고 이름이 다르다(나는 한때 같은 인물인 줄 알았다). 더글러스의 책으로는 공저로 <이런, 이게 바로 나야!>(사이언스북스, 2001) 정도가 나와 있다. 이 책 역시 원서도 갖고 있다. 나의 책 수집벽에 가끔은 스스로도 놀란다...


17. 07. 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웅진지식하우스, 2017)가 리커버판으로 다시 나왔다. 리커버판이란 표지와 본문 디자인을 바꾸어서 다시 낸 책을 말한다. 물론 내용은 그대로다. 그러니 새책이면서 이미 읽은 책인 셈. 



초판은 2009년 가을에 나왔고, 그해 봄에 나도 첫 책 <로쟈의 인문학 서재>(산책자, 2009)를 펴낸 터였다. 이제 8년이 지난 셈인데, <로쟈의 인문학 서재>는 이미 절판을 앞두고 있다(장기 품절 상태). 2009년에도 물론 <청춘의 독서>는 베스트셀러였고, 베스트셀러란 어떻게 쓰는 것인가 시범을 보여주는 듯했다. 지금 다시 봐도 젊은 세대에게 그대로 꽂힐 법한 내용과 문체를 갖추고 있다. 다만 '청춘'에 반응할 나이가 아닌 나로선 책에서 다뤄진 러시아문학 작품에만 눈길이 간다. 도스토예프스키(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과 푸슈킨(푸시킨)의 <대위의 딸>, 그리고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등이다. 



'청춘의 독서'는 20대에 읽은 책을 다시 읽어본 독서록이다. 자연스레 번역본이 달라지는데, <죄와 벌>과 <대위의 딸>은 열린책들판,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는 민음사판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가 참고문헌이다. 이 가운데 <죄와 벌>에 대해서 유시민 작가는 '날카로운 첫 키스와 같은 책'이라고 불렀다. 



<청춘의 독서>와 함께 채사장의 <열한 계단>(웨일북, 2016)을 떠올린 건, 채사장판 '청춘의 독서'이면서 똑같이 <죄와 벌> 이야기로 서두를 떼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고등학교 때 이 책을 읽은 독후감을 저자는 이렇게 적었다.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삶에 대해 생각했다. 인간은 자신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존재임을,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결연한 의지와 실천이 따라야 함을 깨달았다." 


세대를 달리하지만 똑같이 젊은 세대 독자에게 강력한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두 저자의 독후감을 비교해보는 게 나의 관심사는 아니다. 내가 주목하고픈 것은 <죄와 벌> 정도 분량의 장편소설은 완독한 효과다. 장편소설을 읽어야 하는 필요와 의의에 대해서 요즘 강의에서 자주 언급하곤 하는데, <청춘의 독서>와 <열한 계단>을 그 실례로 삼아도 좋겠다 싶다. 현재의 중고등학생에게도 똑같이 말할 수 있다. 당신의 인생을 바꿔주는 건 열 권의 문제집이 아니라 한권의 장편소설이라고(우리말에서 소설이 단편과 장편을 가리지 않고 지시하기에 굳이 '장편소설'이라고 부른다). 그걸 읽어내는 경험이라고.


가령 국어교과서에 <무정>이나 <삼대> 같은 근대 장편들이 (일부)수록되어 있(었)지만 실제 그 작품을 완독한 학생은 거의 없다. 원리대로 말하자면 <청춘의 독서>와 <열한 계단>을 읽은 독자가 이제 읽어야 하는 것은 <죄와 벌>이다. 그 독서의 경험은 대체 불가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7월은 작품의 시간적 배경이기도 하므로, 지금 손에 든다면 책에 빠져 들기에도 좋다.  



채사장이 읽은 <죄와 벌>은 민음사판이고, 내가 <로쟈의 러시아문학 강의 19세기>편에서 인용한 것은 을유문화사판이다. 어느 쪽이든 무방하다. '청춘의 독서'를 앞두고 있는 젊은이들이 책의 바다에 입수하도록 해준다면...


'이주의 저자'를 적으려고 서재에 들어왔다가 딴소리만 적었다. 일단은 조금 쉬어야겠다...


17. 07. 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