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집 가까이에 있는 시청에 들러 새 여권을 신청하고(낮에는 대기시간이 너무 길어 한 차례 포기했었다) 동네 카페에서 아이스라떼 한잔을 마신다. 한겨레신문이 있길래 출판면을 펼쳐놓고. 지면의 서평기사는 이런 식으로 한달에 한두 번 접하는 듯싶다. 예전보다 증면된 덕분인지 읽을 거리도 많다. 유심히 보는 건 구입할 만한 책과 관심은 가지만 여건상 당장은 구입하지 않을 책이다.

중동 전문 정치학자 티머시 미첼의 <탄소 민주주의>(생각비행, 2017) 같은 책이 후자에 속한다. ‘화석연료 시대의 정치권력‘이 부제다. 한겨레는 대니얼 예긴의 퓰리처상 수상작 <황금의 샘>(라의눈, 2017)과 같이 묶어서 다루고 있다. 체킹하는 뜻으로 책의 존재만을 언급해놓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독 저작으로는 열번째 책인 <너의 운명으로 달아나라>(마음산책, 2017)가 이번주에 출간되었다. 책은 엊그제 보고, 어제 배송받았는데, 무형의 강의가 책이라는 유형의 사물로 전화된 데 대한 감회가 없지 않다. 지난해 봄에 진행했던 강의가 이번 여름에 나왔으니까 비록 속성은 아니라 하더라도 상당히 빨리 일이 진행된 편에 속한다. 편집자가 그만큼 속도를 내주었기 때문에 가능해진 일이다.  

 

 

 

서문에서 밝혔지만 사실 책의 제목도 편집자의 작품이다. 내가 후보로 제안한 제목은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였다. 많은(?) 이들이 바뀐 제목에 대해 만족해 해서 나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이 또한 운명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렇게 적었다.

"강의에서 자세하게 설명하겠지만 운명애란 자신의 운명을 의지로써 수용하는 것입니다. 예정을 앞질러서 한여름에 나오게 된 이 책의 운명을 사랑합니다. 이 책의 제목을 사랑하고 이 책의 표지를 사랑하며 이 책을 손에 든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다른 무엇으로 대체할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것들을 우리는 사랑하기 마련입니다. 그렇게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만든 이가 우리들 자신이니까요."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동시에 '너의 운명을 사랑할 만한 것으로 만들라'라는 요구도 함축한다. 운명을 구성하는 시간의 절반은 지나간 과거이지만 나머지 절반은 다가올 미래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런 운명에 대한 성찰을 다양한 문학작품에서 읽어보려고 한 시도로 이 책이 읽힐 수 있으면 한다.

 

오랜만에 내일은 하루 강의가 없는 날이어서(강의만 없을 뿐이다) 적어도 한두 시간은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주부터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강독 강의도 다시 진행할 예정이기에 니체 관련서를 몇 권 챙겨볼 참이다. 돌고 돌아서 다시 니체인 것인가. 힘껏 달아나보려고 하지만, 운명은 언제나 나를 앞지른다!..

 

17. 08. 0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주의 발견'으로 피터 스턴스의 <인류는 아이들을 어떻게 대했는가>(삼천리, 2017)를 고른다. '세계사 속의 어린이'가 책의 부제이자 원제다. 원저는 '주제로 보는 세계사' 시리즈의 하나로서 2006년에 초판이 나오고, 2010년에 개정판(2판)이 나왔다. 한국어판은 2판을 옮긴 것이다(역자 후기에는 2판이 2011년에 나온 걸로 돼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아이들은 가족의 품이나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하며 인류 역사와 함께했을 뿐 아니라, 호모사피엔스 이래 인간 경험의 핵심 특징을 품고 있다. 아득히 먼 옛날 사냥과 채집으로 생계를 꾸리던 선사시대의 어른 곁에, 메소포타미아의 정착 농경민 곁에, 산업혁명 와중에 노동자들 곁에, 심지어 21세기 초 유럽으로 몰려드는 불안정한 아프리카 이주민 곁에도 아이들은 늘 붙어 있다. 미국역사학회 회장과 대학입시(AP) 위원장을 맡아 오래 일해 온 피터 스턴스 교수는 <인류는 아이들을 어떻게 대했는가>에서 이런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인류의 경험을 새로운 눈으로 추적했다. 유아기에서부터 아동기, 사춘기, 10대 등으로 불리는 이른바 '미성년자' 시기 전부를 포괄하는 의미에서 어린이의 세계사이다."

'어린이의 세계사'라고는 하지만 어린이가 이 책의 독자가 되기는 어려울 성싶다. 한때 어린이었던 성인 독자가 어린 시절을 회고해보면서 읽어볼 만한 책, 내지는 어린이 자녀를 키우는 독자가 아이의 시각을 염두에 두면서 읽어볼 만한 책이겠다. 굳이 5월에 나오지 않은 이유도 거기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저자 스턴스 교수는 <세계사 공부의 기초>(삼천리, 2015)로 이름이 알려졌는데, 세계사 개설서를 여럿 집필했다. <지도로 보는 문화사>(궁리, 2003/2007)로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었다.

 

 

 

한편, 어린이를 주제로 하고 있는 초점이 좀 다른 책으로는 다비드 에버하르드의 <아이들은 어떻게 권력을 잡았나>(진선북스, 2016)도 떠오른다. "극단적 아동 중심 육아의 이면을 살핀 스웨덴 정신의학자의 화제작. 아이를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며, 자신 있는 부모로 되돌아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게 하는 책이다. 저자 다비드 에버하르드는 스웨덴 부모의 지나친 아동 중심 육아가 버릇없는 아이들을 만들었으며, 부모가 가족 내에서 권력을 되찾아야 된다고 강조한다."

 

더불어, 고전적인 저작으로 필립 아리에스의 <아동의 탄생>(새물결, 2003)도 같이 읽어볼 만하다. 영어판 제목은 <아동의 세기>인 듯하다. 견물생심이라고, 이 또한 보게 되니 읽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군...

 

17. 08. 0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연이은 강의 공지다. 롯데백화점본점 문화센터에서는 여름학기에 이어서 가을학기에도 '로쟈의 한국문학 다시 읽기'를 진행한다. 이번에는 손창섭에서 이승우까지 남성 작가 10인의 대표작 읽기로 일정을 잡았다. 9월21일에서 11월 30일까지 10회차 강의로 진행하며(매주 목요일 오후 3시 30분-5시) 9월 14일에는 ''한국문학의 위상'을 주제로 한 특강이 예정되어 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특강 9월 14일_ 한국문학의 위상



1강 9월 21일_ 손창섭, <비오는 날>



2강 9월 28일_ 최인훈, <광장>



3강 10월 12일_ 이병주, <관부연락선>



4강 10월 19일_ 김승옥, <무진기행>



5강 10월 26일_ 황석영, <돼지꿈>



6강 11월 02일_ 이청준, <당신들의 천국>



7강 11월 09일_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8강 11월 16일_ 이문열, <젊은 날의 초상>



9강 11월 23일_ 이인성, <낯선 시간속으로>



10강 11월 30일_ 이승우, <생의 이면>



17. 08. 0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강의 공지다. 여름학기 강의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데, 이미 가을학기 강의도 모집에 들어갔다. 판교현대백화점 문화센터에서는 이번 가을에 20세기 러시아문학을 읽는다. 9월 13일 특강에 이어서 본강의는 9월 20일부터 11월 29일까지 10회차에 걸쳐 진행한다(매주 수요일 오후 3시 30분-5시 10분).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와 같다(https://www.ehyundai.com/newCulture/CT/CT010100_V.do?stCd=480&sqCd=009&crsSqNo=24&crsCd=203006&proCustNo=P01238568).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특강 9월 13일_ 러시아혁명과 문학



1강 9월 20일_ 고리키, <은둔자>



2강 9월 27일_ 고리키, <어머니>



3강 10월 11일_ 자먀찐, <우리들>



4강 10월 18일_ 불가코프, <개의 심장>



5강 10월 25일_ 불가코프, <거장과 마르가리타>



6강 11월 01일_ 플라토노프, <귀향>



7강 11월 08일_ 플라토노프, <체벤구르>



8강 11월 15일_ 숄로호프, <숄로호프 단편선>



9강 11월 22일_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10강 11월 29일_ 알렉시예비치, <세컨드핸드 타임>



17. 08. 0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