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일정이 있어서 아침 일찍 서울역으로 가는 중이다. 여행이 끝났어도 계속 여행중인 것 같은 느낌. 여독은 눈에만 몰려 있는지 아직도 피로한 기색이다.

어젯밤에 다니엘 밀로의 <미래중독자>(추수밭)를 들여다보다가(언어와 미래를 다루는 대목이 있어서 구입한 책이다. 요즘 관심주제 가운데 하나다) 역자의 프로필에서 김훈의 <칼의 노래>를 불어로 옮겼다는 걸 읽고 바로 검색을 했다. <칼의 노래>와 <현의 노래>가 갈리마르에서 나왔다. 프랑스 최고출판사에서 나온 걸 보면 원작과 번역이 모두 인정받은 걸로 보인다. 독자들의 반응은 모르겠지만.

<남한산성>이 영화화되어 개봉예정인 것으로 안다(추석 연휴에?). 겸사겸사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에는 김훈의 소설들에 대해서도 강의를 진행하려고 한다(강의 목록에 올리는 것은 자세히 읽기 위해서다). 우선 고려할 수 있는 게 <칼의 노래><현의 노래><남한산성> 세 권이다. 무얼 더 추가할 수 있을지는 생각해봐야겠다. 한강을 건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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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늦게 택배로 받은 책 가운데 하나는 테리 이글턴의 <문학 이벤트>(우물이있는집, 2017)다. 제목 그대로 '이벤트' 같은 느낌을 주는 출간인데, 이글턴 독자들로서는 일단 반기지 않을 수 없다. 처음 제목을 봤을 때는 모르는 신간인가 했는데, 곧바로 짚이는 책이 있었다. 원제를 보니 틀리지 않았다. '문학이라는 사건(The Event of Literature)'이란 제목으로 기억하는 책으로 이미 몇 년 전에 구입한 터이다. 문제는 너무 일찍 구입한 탓에(그러니까 3년 전 이사를 하기도 전에 구입한 탓에) 당장은 행방을 알지 못한다는 것. 원서를 다시 구입하기는 멋쩍으므로 좀 찾아봐야겠지만, 아무튼 번역서만으로도 독서욕은 충분히 자극된다. 다른 것도 아니고 '문학 이벤트'니까. 


  

되짚어 보면 이글턴의 독자가 된 지 30년이 되었다. <문학이론입문>을 읽은 지 30년이 되었으니까(문학 세미나의 교재로 쓰면서 아마 서너 번은 읽을 듯싶다). 그래서 면식이 없는 저자임에도 불구하고 '30년 지기' 같다는 느낌이다. 번역된 그의 책을 모두 읽은 건 아니지만, 기억에 모든 책을 갖고 있다. 그 정도면 충실한 편이지 않을까. 


이번 책은 이글턴이 자신이 초기작인 <문학이론입문>에서 전개한 생각을 약간 재정비한 결과물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나도 꽤 맞춤한 독자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읽지 않은, 혹은 읽을 수 없는(아직 번역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작품들을 다수 언급하고 있다는 게 흠이긴 하지만, 기본 아이디어를 내 식으로 소화해서 읽고 나대로의 문학론을 정리하는 데 요긴한 도움을 얻으려고 한다(내년에는 문학이론에 대한 강의도 진행해 볼 계획이다). 참고로, 노란색 표지에 찍힌 부제는 '문학 개념의 불확정성과 허구의 본성'이다. 


 

현대문학이론과 관련해서는 오민석 교수의 <현대문학이론의 길잡이>(시인동네, 2017)도 최근에 나온 신간이다. 언젠가 한번 언급한 것 같은데, 독일에서 나온 <문학이론 입문>(서울대출판문화원, 2016)과 예일대 교수인 조너선 컬러의 <문학이론>(교유서가, 2016)과 같이 비교해가며 읽어봄직하다. 물론 이글턴의 <문학이론입문>도 배경에 두고서. 



<문학 이벤트>에서도 핵심적인 질문은 '문학이란 무엇인가'인데, 오랜만에 사르트르의 <문학이란 무엇인가>도 다시 읽어보려고 한다. 이 또한 30년 전에 읽은 책이니(이후에 두어 번 더 읽었다) 오랜 친구 같은 책이다. 대체로 인색하지만 세월은 이런 친구들을 선물로 주는 듯싶다...


17. 0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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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발견‘을 북플로 적는다. 신경과학자 조지프 르두의 <불안>(인벤션, 2017)이 그것인데 ‘불안과 공포의 뇌과학‘이 부제다. 저명한 뇌과학자 마이클 가자니가와의 공저도 갖고 있는 저자는 ˝우리시대의 윌리엄 제임스˝로도 불린다고.

르두의 책은 <시냅스와 자아><느끼는 뇌> 등이 앞서 소개되었다. <시냅스와 자아>를 보건대 다소 전문적이라는 인상을 주지만 ‘불안‘은 대중적인 주제이기도 하므로 뇌과학에서의 설명이 기대가 된다. 그나저나 책의 분량이나 가격 모두 만만치 않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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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치 않게도 독일 정치인 페이퍼에 이어서 독일 철학자 리스트다. 프랑크푸르트학파의 3세대 좌장 역을 맡고 있는(현재는 국제헤겔학회 회장도 맡고 있단다) 악셀 호네트의 책이 새로 번역돼 나왔다. 헤겔 <법철학>의 현재적 의의를 짚어본 <비규정성의 고통>(그린비, 2017)이다. 역자는 호네트의 지도하에 학위를 받은 이행남 박사다(한국인 제자가 여럿 되는 듯싶다). 사월의책에서는 '악셀 호네트 선집'도 내고 있는데, 이번 책은 그와는 별도다. 현재까지 나온 세 권의 선집과 <물화>(나남출판, 2015)까지 포함하여 리스트를 만들어놓는다...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비규정성의 고통- 헤겔의 『법철학』을 되살려내기
악셀 호네트 지음, 이행남 옮김 / 그린비 / 2017년 9월
18,000원 → 17,100원(5%할인) / 마일리지 540원(3%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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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화- 인정(認定)이론적 탐구
악셀 호네트 지음, 강병호 옮김 / 나남출판 / 2015년 9월
9,000원 → 9,000원(0%할인) / 마일리지 90원(1%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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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9월 15일에 저장

사회주의 재발명- 왜 다시 사회주의인가
악셀 호네트 지음, 문성훈 옮김 / 사월의책 / 2016년 9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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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배냐, 인정이냐?- 정치철학적 논쟁
낸시 프레이저.악셀 호네트 지음, 김원식 외 옮김 / 사월의책 / 2014년 3월
25,000원 → 22,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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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현 총리와 전 총리의 전기와 자서전이 동시에 나왔다. 앙겔라 메르켈 현 총리의 전기 <앙겔라 메르켈>(한국경제신문)은 영국의 정치학자가 썼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자서전>(메디치)은 물론 슈뢰더 전 총리가 쓴 것이겠고. 바로 지난 주말에만 해도 나는 베를린에 있었는데 그때 들은 바로는 이달 24일에 독일 총선이 있다. 메르켈 총리의 기민당이 승리를 거두게 되면 총리를 한번 더 연임하게 될 전망이다.

유럽의 여성 총리하면 한때는 마거릿 대처를 떠올렸는데, 다행스럽게도 지금은 메르켈을 떠올리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그만큼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정치인인데 전기의 부제도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리더‘다(베를린에서 가이드에게 들은 바로는 메르켈 총리는 관사 대신에 자택에서 출퇴근한다 한다. 몇번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그녀는 지극히 소박하고 검소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여성 정치인의 유력한 롤모델이다).

메르켈이 장수 총리로 재임하면서 전임자가 누구였는지 기억에 가물가물한데 1998년부터 2005년까지 재임했던 슈뢰더다. 현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여러 직함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역시나 독일 정치인의 한 전범이 되는 듯싶다. 슈뢰더와 메르켈의 재임기간을 합하면 얼추 20년이다. 독일의 지난 20년을 두 사람의 자서전과 전기를 통해서 일별해볼 수 있겠다. 독일에 며칠 다녀왔다고 그새 독일 사람들이 친근해보이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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