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공지다. 7월 4일부터 8월 29일까지 파주의 교하도서관에서 인문독서 아카데미의 일환으로 '문학속의 철학 읽기' 강의를 진행한다.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와 같다. 


문학속의 철학 읽기


1강 7월 04일_ 소포클레스, <오이디푸스 왕>: 오이디푸스왕과 정체성



2강 7월 11일_ 셰익스피어, <맥베스>: 맥베스는 누구인가



3강 7월 18일_ 발자크, <고리오 영감>: 발자크 소설과 사회적 자아



4강 7월 25일_ 도스토예프스키, <죄와 벌>: 범죄와 정체성



5강 8월 01일_ 카프카, <소송>: 인간이란 사실이 죄가 될 수 있는가



6강 8월 08일_ 리처드 라이트, <미국의 아들>: 미국의 흑인은 어떻게 존재하는가



7강 8월 22일_ 카뮈, <이방인>: 이방인과 무연고적 자아



8강 8월 29일_ 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생>: 로맹 가리와 에밀 아자르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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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트런트 러셀의 <결혼과 도덕>(1929)을 서평 강의에서 읽었다. 그러고 보니 러셀을 강의에서 다룬 건 처음이지 싶다. 195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여서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강의 때 다룰 수도 있었지만(윈스턴 처칠과 함께) 기획했던 강의가 폐강되어 무산됐었다. 그때도 읽으려고 한 것이 <결혼과 도덕>인데 몆 종의 번역본이 나와있고 나는 대부분 갖고 있었다(과거형으로 쓴 건 현재 행방을 찾을 수 없어서다).

하지만 어쩐 이유에서인지 원제와는 다른 제목들이 붙어 있어서 강의에서는 사회평론판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내가 처음 읽은 건 박영문고판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인상에 남는 대목이 없는 것으로 보아 읽다가 만 듯싶은데 이번에 읽으면서 꽤 유익한 책이어서 놀랐다. 낡은 구석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러셀은 인구의 증가가 제한적일 거라고 보았지만 우리가 아는 대로 20세기에 세계인구는 두 배 이상 폭증했다), 결혼에 대한 새로운 도덕의 제안과 요청은 지금 시점에서도 충분히 음미해볼 만하다.

게다가 부수적으로는 낭만적 사랑의 탄생과 그 역사에 대한 잘 정리된 설명을 제공하고 있어서 좋았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도 명쾌하게 정리해주면 반가운 것. 특히 낭만적 사랑에 대한 정의. ˝낭만적 사랑의 핵심은 상대를 손에 넣기 어려운 귀한 존재로 여기는 데 있다.˝ ˝상대방을 매우 소중하게 여기는 태도는 그 여성을 손에 넣기 어려운 데서 오는 심리적 효과다... 그 사랑은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는 여성, 도덕과 인습이라는 드높은 장벽 너머에 있는 여성이 대상이었다.˝

이러한 대상에 대한 구애의 노래가 바로 연애시다. 때문에 ˝예술의 관점에서 보자면, 여성을 쉽게 손에 넣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여성을 손에 넣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고 어려운 경우다.˝ 정리하자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손에 넣기 어려운 대상이 사랑의 대상이고 이 대상을 향한 정념의 운동이 사랑이라고 불린다. 사랑에 관한 많은 정의가 있지만 적당한 크기의 가장 합당한 정의라고 생각된다. 더불어서 사랑이 왜 중세 유럽(궁정사회)에서 탄생했는지도 이해하게 해준다.

사회평론판은 원서의 장제목들을 편의적으로 수정했는데 장수도 원저와는 차이가 있어서 완역본이 맞는지 의심스럽다. 확인해보기 위해서 원서도 오늘 주문했다(나는 갖고 있는 줄 알았다). 온라인에서 다운받아놓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종이책이 편해서 주문했고, 배송된 이후에야 살펴보려 한다. 러셀에 대해선 그때 다시 다루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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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0sun 2019-06-03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으면서 자식에 관한 언급이 좀 의외다 했는데
강의에서 궁금증 해소~
그래도 러셀의 두가지 차원의 결혼관에 자식이 변수라는건
여전히 의외~~
러셀의 성장과정이 어땠는지가 새로운 궁금증.

로쟈 2019-06-03 23:34   좋아요 0 | URL
네, 그래서 저도 조사해본 거였어요. 자녀들이 언제 태어났는지. 러셀은 자서전이 번역돼 있어서 참고하실 수 있음.
 

강의 공지다. 독서모임 책사랑의 여름강의는 (일정이 조정된) 조이스 읽기와 나보코포크 읽기인데, 이 가운데 <율리시스> 읽기와 계절학기인 나보코프 읽기에 대하여 추가 신청을 받는다(두 강의는 별도 신청이 가능하다). 매주 수요일 강의는 매주 수요일 오전(10시40분-12시 40분)에 서울시NPO지원센터 2층 강의실에서 진행된다(문의 및 신청은 010-7131-2156 오유금).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와 같다.


율리시스 읽기


1강 6월 19일_ 조이스, <율리시스>(1)



2강 7월 03일_ 조이스, <율리시스>(2)



3강 7월 10일_ 조이스, <율리시스>(3)



4강 7월 17일_ 조이스, <율리시스>(4)



나보코프 읽기


1강 7월 24일_ 나보코프, <어둠 속의 웃음소리>



2강 7월 31일_ 나보코프, <서배스천 나이트의 진짜 인생>



3강 8월 07일_ 나보코프, <창백한 불꽃>



한편, 한우리 광명지부에서도 동일한 커리큘럼의 강의를 진행한다. 일정은 6월 27일부터 8월 2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전(10시10분-12시10분)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와 같다(수강문의는 02-897-1235/010-8926-5607)


율리시스 읽기


1강 6월 27일_ 조이스, <율리시스>(1)



2강 7월 04일_ 조이스, <율리시스>(2)



3강 7월 11일_ 조이스, <율리시스>(3)



4강 7월 18일_ 조이스, <율리시스>(4)



나보코프 읽기


1강 7월 25일_ 나보코프, <어둠 속의 웃음소리>



2강 8월 22일_ 나보코프, <서배스천 나이트의 진짜 인생>



3강 8월 29일_ 나보코프, <창백한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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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물론 쇼펜하우어의 주저다. 그렇게 적은 건 책이 다시 나왔기 때문인데, 을유사상고전판은 보급형 모양새이지만 책값은 오히려 높게 매겨졌다. 그래도 처음 구입하는 독자라면 선택의 여지가 없다. 몇 종의 번역본을 갖고 있지만 나도 읽는다면 을유문화사판이다. 다만 대개의 철학서들이 그렇듯이 읽을 만한 여분의 시간을 갖지 못할 따름이다(여러 번 시도하고 영역본까지 구입해놓은 지도 몇년 되었다).

쇼펜하우어는 윌 듀란트의 <철학이야기>를 통해서 처음 접한 듯한데(그때가 고3때였던 듯) 이후에는 문학에 끼친 영향 때문에 독서과제가 되었다. 유럽 자연주의 문학은 쇼펜하우어 철학을 감안하지 않으면 쭉정이만 읽는 게 된다. 졸라만 예외로 하고 입센이나 투르게네프, 하디와 모파상 등이 모두 쇼펜하우어의 영향하에 놓인다. 톨스토이와 토마스 만까지도 그렇다(쇼펜하우어와 톨스토이는 니체와 도스토옙스키처럼 비교거리다).

가령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에서 직접 언급되는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참조한다면 토마스 부덴브로크의 몰락 과정을 더 깊이 공감하며 따라갈 수 있으리라. 읽은 지 오래 되어 엊그제 다시 주문하기도 했는데 톨스토이의 <인생론>에도 쇼펜하우어에 대한 언급이 나오지 않았던가 싶다. 니체와의 관계는(‘교육자로서의 쇼펜하우어‘) 잘 알려져 있기에 군말을 보탤 필요도 없다. 갑자기 든 관심인데 후기 프로이트에도 영향을 주었는지 찾아봐야겠다. ‘괴로운 날엔 쇼펜하우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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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예매해놓고 기다리는 중이다. 지난주말에도 일정은 없었지만 마치 몇주만에 휴식을 갖는 듯한 느낌인데 아마도 봄강의 일정이 이번주에 비로소 마무리돼 그런 듯하다. 오랜만의 극장 나들이가 될 것이다.

저녁을 먹기 전에 시간을 주제로 과학책 몇 권을 묶어보려고 했으나 마음을 바꿔서 결혼에 관한 몇 권을 짚어본다. 사랑에 관한 책을 언급한 김에 그 속편격이다. 먼저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엘리 핀켈의 <괜찮은 결혼>(지식여행). 책은 원서와 함께 주문해놓은 상태이고 아직 실물을 보지는 못했다. 소개에 따르면 ˝결혼의 변천사와 성공적인 결혼의 방법에 대해 과학적인 견해를 제시하는 책˝이다. ‘과학적인 견해‘라는 말이 눈길을 끈다.

제목만 보자면 정반대편에 서 있는 책이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의 연구소장이라는 마르셀라 이아쿱의 <커플의 종말>(책세상)이다. 프랑스의 사례가 바탕이지만 ˝결혼 제도와 관련 법의 변화를 다루면서 현대인이 추구해야 할 커플의 모델을 제안하는 인문서˝다. <안나 카레니나>나 <크로이처 소나타> 같은 톨스토이의 소설들도 언급한다고 하니 나로선 더 친근하게 읽어볼 수 있겠다.

두 권은 아직 손에 들어보지 못했고 대신 최근에 구입한 책은 캐나다의 저널리스트 켈리 마리아 코르더키의 <왜 나는 너와 헤어지는가>(오아시스)다. ‘낭만적 사랑과 결혼이라는 환상에 대하여‘가 부제. 저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낭만적 사랑과 성적 자기결정권, 경제적 안정성과 여성 인권의 역사 등의 문제를 다룬다. 구하고 보니 ‘여성용‘이긴 한데 나로선 여성문학을 이해하는 데 참고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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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맘 2019-06-01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 며칠 장바구니에 자꾸 책이 쌓이네요 쌤 덕택에ㅠ
저도 ‘과학적인 견해‘에 끌리네요 이번 봄에는 유난히 사랑 관련 책을 많이 주문했는데 요것도 또.
언제 다 읽을까요ㅎㅎ
에고~

로쟈 2019-06-02 19:52   좋아요 0 | URL
아직 읽을 날은 많은데, 읽을 책들이 끊임없이 계속 나오고 있는 게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