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이 말했다 죽음보다 
두려운 건 죽음에서 깨어나는 일
마치 꿈에서 깨어나는 것처럼
죽음이 끝이 아니고 고뇌도 끝나지 않는다면
헛되고 헛된 죽음이라
헛된 삶조차도 구제 못할 죽음이라니
삶보다도 못한 죽음이라니
햄릿은 탄식했다 죽음은 
고작 삶이 꾸는 꿈
무덤 속에서도 유골이 꾸는 꿈
그리고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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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gles 2019-07-02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멋진 시인데요! 게다가 짤이! 컴버비치가 연기한 ntlive 햄릿! 좋아하는 작품이에요^^

로쟈 2019-07-03 23:21   좋아요 0 | URL
햄릿이 쓴 거죠.~

2019-07-02 0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7-03 23: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막국수를 먹으며
씻을 수 없는 일에 대해 생각한다
막국수는 육전막국수
소고기육전이 들어가서 육전막국수
그래도 막국수인데 씻을 수가 없다니
무언가로 보상할 수 없고
회복할 수 없고 씻을 수 없는 일들이
나는 막국수를 먹으며
필연코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인지
씻을 수 없는 일은 끝내 씻을 수 
없는 일이어서 사무라이는 할복을 하고
아이아스는 칼끝에 몸을 던지지
씻을 수 없는 일은 그렇게 씻기는 것일까
그럼에도 씻을 수없는 일일까
막국수처럼 돼버린 일들을
생각하다가 나는
냅킨으로 입을 닦는다
입을 닦는 일이 전부다
아 씻을 수 없는 일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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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엔가 제목만 보고 바로 구입한 책이 조지 스타이너의 <나의 쓰지 않은 책들>(서커스)이다. 번역되면 좋겠다 싶었는데, 이번에 출간되었다. 
















저명한 문학비평가이기도 한 스타이너의 책은 얼마전에 재출간된 <톨스토이냐 도스토예프스키냐>와 <하이데거> 정도가 소개된 듯싶은데, 저자의 명망에 비하면 좀 초라해 보인다. 몇 권 더 소개되어도 좋겠다 싶은데, 일단은 <나의 쓰지 않은 책들>부터 재미있게 읽은 준비를 해야겠다. 뉴욕타임스 스 북리뷰의 한 대목.  


"박식가 중의 박식가. 스타이너의 박식함은 그의 문장만큼이나 독보적이다. 치밀하고, 예리하고, 심오하다. 그의 책을 보면 그가 소크라테스 이전 시대부터 포스트모던 시대까지 모든 문화에 통달해 있다는 느낌을 피할 수 없다."


어제오늘 내내 침체된 상태에 있었다. 심신이 피폐해졌다는 표현을 이럴 때 쓰는 거겠지 하며 줄곧 휴식을 취하다가 부랴부랴 이번주 강의자료를 만들고 이제 잠자리에 들려고 한다. 그래도 책 한권은 건졌다는 기분에 작은 위안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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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1 19: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7-01 2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버드 대학의 교수이자 저명한 문학연구자 스티븐 그린블랫의 신작(2017년작) <아담과 이브의 모든 것>(까치)이 번역돼 나왔다. 알라딘마을에서는 블로거베스트셀러에 올라가 있으니 뉴스가 아니다. 뒷북성 폐이퍼는 쓰는 건 구입한 지 수주만에 이제야 책장을 펼쳤기 때문이고 어제서야 주문했던 원서를 받았기 때문이다.

원서의 부제는 ‘우리를 창조한 이야기‘다. 비록 성서의 창세기에 등장하는 짧은 이야기에 불과하지만 인간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인간의 정체성에 관한 핵심 서사이기에(최소한 기독교문화권에서는) 특별한 이야기로서의 지위를 갖는다. ‘무려‘ 책 한권을 헌정하고 있는 것.

사실 주제보다도 저자에 대한 기대치에 기대 주문한 책이고 원서까지 주문한 것도 같은 이유다(국내 소개된 모든 책을 그렇게 구입했다). 세상에 저자는 많고도 많지만 이제 내가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새로 만날 수 있는 저자는 한정돼 있다는 걸 안다. 새로운 저자보다 곁에 있는 저자들에게 한번 더 눈길을 주는 게 현명할지도. 게다가 책에 대한 갈망도 예전 같지 않은 만큼(의욕부진 상태?) 사실 <아담과 이브의 모든 것>도 언제나 읽게 될지 모른다.

다만 창세기는 밀턴의 <실낙원>(1667)과 연결되고 <실낙원 >은 다시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1818)을 통해 상기되는 만큼, <프랑켄슈타인>에 대한 강의를 다음주에 하게 되는 김에 조금 살펴볼 수는 있겠다. 사라진 의욕을 되살리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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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째다. 우산을 가방에 넣고 다닌 지가. 집을 나섰다가 이침의 흐린 하늘을 보고 장마 예보도 상기해서 다시금 걸음을 돌려 우산을 챙겼지만 아직까지는 헛수고로 보인다. 밤에는 비소식이 있을지 기다려볼 참.

지방강의를 마치고 귀경하는 금요일 저녁은(그래봐야 한달의 절반은 주말에도 강의가 있기에 절반의 저녁이다) 한주의 일정을 마무리했다는 안도와 피로감에 젖을 때다. 하지만 오늘은 저녁 도서관강의가 예정되어 있어서 서울역에 도착하자 마자 바쁜 걸음으로 다시 이동해야한다. 짐작엔 잘해야 강의 5분전에 도착할 모양새다.

이댤 들어서는 제임스 조이스에 대한 강의를 자주 하고 있다. <더블린 사람들>과 <율리시스>를 연이어 읽기 때문인데, 거기에 <젊은 예술가의 초상>도 간간이 덧붙여진다. 강의의 조건이기도 해서 나는 조이스의 문학사적 의의와 성취에 대해 나대로 설명한다. 원숙한 자연주의적 기법을 구사하던 작가가 새로운 모더니즘 문학을 창안하기까지의 여정. 그와 관련하여 많은 책을 구했고 몇권은 배송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번여름에 조이스와 승부를 마무리해야 영국문학기행의 첫 기착지로 더블린을 방문할 수 있게 된다.

이후 문학강의는 내게 여분에 해당한다. 카프카와 조이스와 프루스트에 대한 강의가 대략 어림해서 종착점이었기 때문이다. 남은 건 반복과 확장이지만 결정적인 변화나 깨달음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마무리하여 책으로 펴내는 일이 과제로 남을 뿐. 그걸 밑거름 삼아서 누군가 더 전진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다. 앞으로 무얼 더 할 수 있고 해야 할지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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