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논픽션 작가 마이클 돕스의 ‘냉전 3부작‘이 완간되었다. 재작년 6월에, <1945>(모던아카이브)가 출간된 데 이어서 작년 6월에 쿠바 미사일 위기를 다룬 <1962>가 출간되었고 이번에(예상보다 일찍) 공산주의 붕괴와 소련 해체 과정을 기록한 <1991>이 나온 것. 전후 세계사의 주요 연도를 자세히 복기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2021년 내년이면 30주기가 되는 1991년 12월 25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해체 선언으로 한때 미국과 함께 세계의 운명을 좌우한 소련 제국이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이 주제를 장기간 취재한 독보적 언론인 출신 작가 마이클 돕스는 근현대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할만한 공산주의 붕괴와 소련 해체가 진행된 12년을 672쪽 분량의 <1991>에 담았다.

<1945>, <1962>에 이은 ‘냉전 3부작‘ 완간작이기도 한 이 책에서 저자는 소련의 베트남전이 된 1979년 아프간 침공을 시작으로 보수파의 1991년 8월 쿠데타에 이은 고르바초프의 소련 해체 선언까지 제국에 균열을 일으킨 일련의 사건들을 인물의 특징과 맥락, 짧지만 의미심장한 대화와 역사적 평가를 적시 적소에 배치해서 깊이 있으면서도 흥미진진한 또 하나의 역작을 냈다.˝

분류하자면 ‘역사 다큐‘에 해당되지 않을까. 나로선 <1991>만 구입하면 되는데(확인해보니 <1991>의 원서는 일찌감치 구입했다) 재정상태를 고려하면 여름 독서거리로 삼아야겠다. 하기야 분량을 고려해도 이 3부작을 읽으려면 한 계절이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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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그들은 무슨 책을 어떻게 읽었을까?"

8년 전에 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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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개념은 알겠는데, 개념사는 뭐지요?”

9년 전에 쓴 리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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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다시 나온 책들‘을 고르면서 빠뜨린 책이 있다(물론 더 있을 터이다). 마리아 미스, 반다나 시바의 <에코 페미니즘>(창비). 2000년에 초판이 나왔으니 20년만에 나온 개정판이다. 그 사이에 1993년에 나왔던 원저도 2014년에 개정판이 나왔는데 편제를 보니 개정판 서문이 추가되었고 한국어 개정판에도 이 서문이 추가로 번역되었다. 
















˝사회학자인 마리아 미스와 핵물리학자인 반다나 시바의 공저로 1993년 처음 출간된 이 책은 생태주의와 여성주의의 결합을 통해 발전중심주의와 남성중심사회를 전복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두 저자는 독일인과 인도인, 사회과학자와 자연과학자, 페미니즘 이론가와 환경운동가라는 서로의 차이를 장애물로 인식하지 않고 다양성과 상호연관성을 이해하는 관점의 기반으로 삼았다. 풍부한 사례를 동원해 이론과 실천을 넘나드는 두 사람의 역동적인 글쓰기는 인간과 비인간, 여성과 남성, 서구와 비서구의 이분법을 타개하고 다양성의 연계를 추구하는 ‘에코페미니즘’ 개념의 보편화에 기여했다.˝















제목도 그렇지만 ‘에코페미니즘‘을 대표하는 책.페미니즘의 여러 조류를 설명하는(10개의 장 가운데 한 장이 ‘에코페미니즘‘에 할애돼 있다) 로즈마리 퍼트넘 통의 <페미니즘, 교차하는 관점들>(학이시습)에는 에코페미니즘 관련서로 아이린 다이아몬드의 <다시 꾸며보는 세상>(이대출판부)과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에코리브르)이 소개된다. 참고로 원제가 ‘페미니즘 사상‘인 로즈마리 통의 책도 여러 번 출간되었다(3종이 나왔다). 페미니즘의 조류(유형) 사전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20. 03.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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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다물고 있는 건
내가 말하라는 뜻이지
가만히 서 있는 건
내가 걸어다니라는 뜻이지
머리가 없는 건
내가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지
질소를 들이마시는 건
내가 산소를 들이쉬라는 뜻이지
나무야
네가 나무인 건
내가 나무여서는 안된다는 뜻이지
침묵해서는 안된다는 뜻이지
생각을 멈춰서는 안된다는
가만히 있어서는
안된다는
뜻이지
나무의 뜻이지

봄날의 나무를 바라보다가
받아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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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맘 2020-03-08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쟈쌤이 시를 쓰는 건
내가 생각해보라는 뜻?ㅎㅎ
로쟈쌤 시를 읽다가
한 댓글 합니다~



로쟈 2020-03-08 18:53   좋아요 0 | URL
^^

2020-03-09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올려주셨네요. 저도 바뀐일상을 시작합니다.^^*

로쟈 2020-03-09 21:42   좋아요 0 | URL
네 해가 바뀔 때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 현실로.~^^;

2020-03-09 2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3-10 08:2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