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적 관점이 요구하는 것

중앙대 대학원신문(260호) '冊과 담론' 코너에 실은 서평을 옮겨놓는다. 지젝의 <시차적 관점>(마티, 2009)을 다루고 있다. '한겨레21'에도 서평을 실은 바 있어서 청탁을 받고 주저했지만 초점을 다른 쪽에 맞춰달라고 해서 결국은 수락했다. 하긴 그렇게 초점을 달리하면, 서평은 몇 편 더 쓸 수도 있겠다. 

 

중앙대 대학원신문(09. 05. 07) 저항의 교착상태는 어떻게 돌파해야 하나

슬라보예 지젝의 <시차적 관점>(마티, 2009)은 철학과 과학, 그리고 현실 정치에 대한 그의 이론적 개입이자 그가 <이데올로기의 숭고한 대상>(1989) 이후 이제까지 제시해온 담론의 중간결산이기도 하다. 그는 문제를 해결하지도 새롭게 더하지도 않으며 다만 ‘시차(視差, parallax)’라는 개념을 빌려 지금까지 다룬 문제들을 재정의하고, 자신의 작업을 재구성한다. 바로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지젝의 모든 것’이라 할 만하며 그의 공언대로 ‘주저’라는 말에 값한다. 

시차적 관점으로 변증법적 유물론을 재건
‘시차’란 동일한 대상을 서로 다른 곳에서 보았을 때 서로 다른 위치나 형상으로 보이는 것을 말한다. ‘시차적 관점’이라는 아이디어는 원래 가라타니 고진의 <트랜스크리틱> (2001)에서 얻어온 것이지만, 이론적 전거로 삼는 가라타니와는 달리 헤겔-라캉주의자로서 지젝은 칸트주의를 헤겔적 사유와 라캉의 정신분석학에 접목시킨다.  



그는 이미 <이라크>(2004)에서도 ‘시차’란 개념을 사용하여 이라크전쟁의 ‘진리’를 설명한 바 있다. 곧 “민주주의는 인류에 대한 신의 선물”이라는 부시의 말이 집약해주고 있는 바 서구민주주의에 대한 이데올로기적 믿음이 이 전쟁의 첫 번째 이유요(상상계), 새로운 세계질서 안에서 미국의 헤게모니를 주장하려는 것이 두 번째 이유라면(상징계), 석유의 안정적인 공급이라는 경제적인 이해관계가 세 번째 이유(실재계)라는 것이다.

요점은 여기서 어느 하나가 나머지의 ‘진리’라는 게 아니라, ‘진리’란 관점의 이동 그 자체라는 것이다. 그것이 말하자면 시차적 관점에서의 진리다. 이 경우 한 가지 관점에서의 진리 주장은 그것이 타당한 논리에 근거하고 있다손 치더라도 오류를 면치 못한다. 사태는 이데올로기적이면서 정치적이고, 또 동시에 경제적이기 때문에 어느 한 가지에만 초점을 맞춘 방책은 일면적인 해결책에 머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시차적 관점의 도입을 통해서 지젝은 궁극적으로 변증법적 유물론을 재건하고자 한다. 그가 보기에 시차란 개념은 변증법적 사유의 장애물이 아니라 그 전복적인 핵심을 간파하도록 해주는 열쇠다. 그리고 이것은 현대 철학의 교착상태뿐만 아니라 ‘저항’의 교착상태에 대해서도 적용될 수 있다. 지젝은 알랭 바디우를 따라서 시스템이 더욱 부드럽게 작동하게끔 만들어주는 국지적 행동에 참여하기보다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편이 더 낫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오늘날 진정한 위협은 수동성이 아니라 유사-행동이며, ‘능동적’이고 ‘참여적’이 되려는 이 충동은 실제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은폐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언제나 개입하여 ‘뭔가’를 하고, 학자들은 무의미한 ‘논쟁’에 참여한다. 가령 자유주의적 좌파 또는 민주적 사회주의자들도 혁명을 말하지만, 그들은 혁명을 위해 치러야 할 실제적 대가에 대해서는 눈을 감는다. 자신의 손을 더럽히지 않으면서 ‘아름다운 영혼’을 간직해나갈 따름이다. 자신들의 학술적 특권이 전혀 위협받지 않는 한도 내에서 마르크스주의를 옹호하거나 급진적인 담론을 쏟아내는 데 열중하는 ‘강단좌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러한 발언을 뒷받침하고 있는 발언 위치, 곧 물적토대와 시스템 자체는 건드리지 않으며 결코 위험에 빠뜨리지도 않는다.  



사실 한때 ‘급진적’이었던 과거 전력만큼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이데올로기적·정치적 공동체에 합류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도 없다. 미국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의 상당수가 젊은 시절 트로츠키주의자였다는 사실이 그 일례다. 가까이에서 예를 찾자면, 주사파의 대부였다가 전향하여 극우 이데올로그로 활동한다거나 노동운동과 학생운동의 열혈분자였다가 수구정당의 ‘강성파’로 활약하는 정치인들을 떠올려볼 수 있겠다. 사후적인 주장이 되겠지만, 이들의 ‘저항’이야말로 체계의 재생산에 기여한 흔한 사례가 아닐까. 

혁명은 당위가 아니라 필연의 문제
지역적 층위의 국지적 저항으로 자본주의 세계화에 맞서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지젝은 시차적 관점에서 의문을 제기한다. 그러한 주장은 우리가 국가로부터 언제나 비판적 거리를 유지할 것을 요구하며, 이것은 언제나 ‘다른 누군가’가 국가기계를 운용하는 책무를 떠맡게 될 것이라는 사실에 의존한다. 즉 국가라는 마당을 너무 쉽게 ‘적’에게 내주는 것이다. 이러한 입장은 결국 정치적인 것보다는 윤리적인 것을 더 강조하게 되며, 혁명을 우리가 추구해야 할 이상으로서, 우리가 해야만 하는 어떤 것으로서 간주한다. 하지만 지젝이 보기에 진정한 혁명은 다르게는 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밖에 없는 어떤 것이다. 즉 그것은 ‘당위’가 아니라 ‘필연’이다. 때문에 지젝은 전지구적 자본주의가 영속적이지 않을까라거나 혁명은 결국 안 일어나지 않을까라는 좌파의 우려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 오류는 혁명을 도덕적 의무로 사고하기 때문에 빚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유사-행동에 맞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모든 것으로부터 물러나는 것, 후퇴하는 것이다. 비판적인 참여와 행동을 통해서 권력을 쥔 자들과 ‘대화’에 나서기보다는 ‘불길한 수동성’으로 퇴각하는 것이 오히려 진정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 지젝의 시각이다. 그러한 수동성이 새로운 혁명적 주체와는 어떻게 관련되는가? 데이비드 핀처의 <파이트클럽>(1999)이 암시가 될 수 있을까? 영화에서 주인공은 일을 하지 않아도 월급을 내놓아야 한다면서 상사를 협박하기 위해 스스로를 피가 나도록 때린다. 지젝에 따르면, 이러한 급진적인 자기비하를 통해서만 ‘순수한 주체’는 나타나게 된다. 자신을 직접 구타하는 것은 더 이상 주인이 불필요하다는 주장이면서 주인에게 집착하는 내 안의 어떤 것을 이겨내는 일이다. 그런 것이야말로 진정한 행위가 아닐까.  

09. 05.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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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현상 2009-05-08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길한 수동성'이라니까 어릴 때 읽은 중국5000년의 지혜(?)라는 책이 생각나네요. 삼국지에 나오는 사마의가 권력을 잡았을 때의 기인들 얘기였는데, 한 기인은 사마의 잔치하는 곳에 와서 맨날 깽판 놓고 했는데 사마의는 항상 호방하게 대했다 그런데 한 기인은 산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았는데 사마의가 죽여 버렸대요^^ 권력자들이'불길한 수동성'을 싫어한다는 예로 맞을라나요?

로쟈 2009-05-08 22:56   좋아요 0 | URL
재밌는 예인데요.^^

[해이] 2009-05-09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능 사서 읽고 싶은데 책값이 만만찮군요... 원서보다 더 비싸요 ㅠ

로쟈 2009-05-10 17:07   좋아요 0 | URL
인문 이론서의 경우 독자층이 많지 않으니 책값이 더 비싸게 매겨지는 듯해요...

도톰 2009-05-09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이님 말씀을 받아보자면 어쩌면 번역서가 원서보다 더 비싸도 이상할게 없다는 생각도 해보네요. 저자의 품 + 번역자의 품이 합쳐지니까 말이죠. 물론 그러한 품이 양적으로 고스란히 환원될 수는 없는 출판계 특유의 '환대'가 존재하긴 합니다만..

[해이] 2009-05-10 00:01   좋아요 0 | URL
아, 제가 말한건 한국으로 건너온 원서 말한건데요ㅎㅎ한국으로 건너오면 원래 엄청 비싸지잖아요ㅋ근데 그거보다 더 비싸니까 놀랍다 뭐 이런ㅎㅎ

moonsavvy 2009-07-04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란 제이 파큘라 감독의 영화에서 따온 게 아니라 고진의 트랜스크리틱에서 나온 건가요? 국내에 <암살단>이라고 알려진 영환데 제임슨이 분석한 바 있는 영화입니다. 아직 책을 안 읽어 봤는데 이 영화와는 상관이 없는 건가요?

로쟈 2009-07-04 14:03   좋아요 0 | URL
네, 영화와는 무관합니다...
 

김지하 시인이 최근 신작 신집 <못난 시들>(이룸, 2009)과 함께 네 권의 산문집을 동시에 펴냈다. 산문집에 실린 많은 글이 작년 촛불집회에 촉발되어 씌어진 듯하다. 마침 시인과의 육성 인터뷰 기사가 눈에 띄기에 옮겨놓는다.   

노컷뉴스(09. 05. 08) 김지하 시인 “이명박 대통령, 촛불 의미 못 읽으면 혁명 온다” 경고  

▶ 진행 : 변상욱 대기자(CBS 라디오 '시사자키 변상욱입니다')
▷ 출연 : 김지하 시인


시인이자 생명운동가, 민족과 민중의 문학을 일궜고 유신독재에도 맞섰던 김지하 시인이 돌아왔습니다. 이번엔 아주 쉬운 시를 들고 돌아왔습니다. 시집과 함께 4권의 산문집도 동시에 펴냈고요. 김지하 시인이 이 시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얘기는 뭔지 들어보겠습니다. 



▶ 진행/변상욱 대기자> 시집과 산문집을 동시에 들고 오셔서 반갑습니다. '못난 시들'이라는 제목을 지으신 계기는 무엇입니까?

▷ 김지하 시인> 계기가 작년 시청 앞 촛불 때부터인데요. 촛불의 주역들이 20대 미만의 미성년, 어린이들, 이름 없는 많은 여성들, 노인들, 비정규직, 노숙자들 아니에요. 그러니까 못난 사람들이죠. 이들이 주체가 되고, 시청에서 정치적인 발언을 할 수 있는 때가 오는 걸 저는 제가 공부한 동학, 그러니까 후천개벽이라고 하죠. 거긴 기독교 방송이니까 예수 복음으로 하면 밑바닥 사람들을 이끌고 예수가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것과 같죠. 그런 것들을 못 난 이들의 시라는 뜻으로 썼습니다.

▶ 진행/변상욱 대기자> 아마 옛말에 대교는 약졸이라고 하더니 정말 지혜로운 것은 그렇게 어수룩하고 못나 보인다는 생각을 하신 것 같습니다.

▷ 김지하 시인> 그건 너무 과찬이시고요.(웃음) 



▶ 진행/변상욱 대기자> 촛불집회에 나가서 살펴보셨던 모양이군요. 젊은 사람들과 얘기는 나눠보셨습니까?

▷ 김지하 시인> 제가 얼굴이 팔리면 정부에서 안 좋게 생각할까봐 슬금슬금 밤에 가장자리에 가서 오래 있지도 못하고 4,5번 갔습니다.

▶ 진행/변상욱 대기자> 촛불이 1주년을 맞았습니다. 제2의 촛불, 제3의 촛불이 있었다고도 얘기하지만 촛불은 다시 켜질 거라고 보십니까?

▷ 김지하 시인> 이미 커졌죠. 이건 단순한 정치사건이 아니고 문명사 변동의 중요한 계기라고 봅니다. 그리고 지금 보십시오. 금융위기니 뭐니 하면서 문명의 중심이 유럽과 미국 중심의 방향에서부터 동아시아 태평양 쪽으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어요. 경제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 그런 전체적 대세로 봐서 한반도에서 어린이들, 여성들, 노인들, 비정규직 같은 사람들이 정치주체로서 소리를 낸다는 것은 문명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계기죠. 이런 일은 자꾸만 반복될 것이라고 봤죠. 물론 이걸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도 있었죠. 저는 그것을 횃불, 숯불이라고 부르는데요. 그런 것에도 불구하고 촛불이라는 처음 순수한 못난 사람들의 희망이 계속해서 촛불을 켤 것이라고 봤습니다. 가만 보니까 5월 2일부터 다시 시작되는 것 같아요. 



▶ 진행/변상욱 대기자> 촛불을 문명사의 변동이라고 본다면 거기서 이명박 대통령과 이명박 정권이 차지하는 위치나 역할은 뭡니까?

▷ 김지하 시인> 이명박 대통령이 촛불의 의미를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무지한 거죠. 그걸 이해했으면 좋겠어요. 처음에 본인이 북악산 올라가서 머리를 숙이고 어쩌고 했듯이 이 예쁜 촛불을 오히려 들어 올리고 존중하는 태도로 가면 우리나라 국운이 지금 상당히 좋거든요. 그렇다면 문명의 대세가 우리나라로 오고 있는 것일 텐데. 맞이하고 마중하는 자세가 되고요. 만약 그것을 탄압하게 되면 문화혁명 같은 시끄러운 사태가 나요.

▶ 진행/변상욱 대기자> 87년 당시를 기억하시겠습니다만 민주화 운동 중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이어질 때 '죽음의 굿판을 거두라'고 일갈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마도 정치 세력들이, 사람들이 너무 어둡게 몰아가는 것 아니겠는가 걱정하셨던 것 같은데요. 그렇게 볼 때 지금 철거민들이나 노동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저항하는 것에 대해선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 김지하 시인> 그것도 좋지 않아요. 하여튼 목숨 끊는 건 안 좋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자살자 수가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거든요. 대학생 자살자 수만 한 달에 30여명입니다. 또 고등학생 자살자도 1년에 140명입니다. 전체 자살자 수가 12000여명 되는데 이것은 OECD 국가 중 첫째예요. 전 세계 수준으로는 네 번째이고요. 젊은 여성 자살자 수가 남자보다 더 많습니다. 이건 내가 보기에 안 좋은 현상인데요. 이 안 좋은 어두움도 이 나라에서 큰 문명 변동이 오리라는 신호입니다. 해뜨기 전에 시커먼 것처럼.

▶ 진행/변상욱 대기자> 전조 같은 걸까요?

▷ 김지하 시인> 그런 거죠. 그러니까 시커멀 땐 흰 빛이 숨겨져 있다고 보는 거죠. 그렇게 봅니다만 자살은 안 해야죠. 용산 참사도 그렇고 이런 경우에 조금 지나쳤고.

▶ 진행/변상욱 대기자> 그렇게 몰고 가는 사회적 구조에 대해 분명한 조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들도 있는데요?

▷ 김지하 시인> 그래야겠죠. 그러니까 그것까지 포함해서 이명박 대통령이 그 촛불 안에 포함되어 있는 여러 가지 갈망, 희망, 아젠다를 존중해야 한다는 겁니다. 존중해서 받들고 그것을 해결하려고 하면 문제가 해결되는데 자꾸 억누르려고 하고, 옛날 박정희 시대에 하는 식으로 흉내 내고 싸우면 혁명 터집니다. 제가 보기엔 틀림없어요.

▶ 진행/변상욱 대기자> 그래서 쇄신이라는 얘기가 요새 화두로 등장했습니다. 정치권의 쇄신이라고 구호는 내걸고 있는데, 어떻게 쇄신했으면 좋겠습니까?

▷ 김지하 시인> 말로만 자꾸 떠들죠. 말만 쇄신이에요. 예를 들어 홍준표 같은 사람은 4월엔 경제개혁법을 통과시켰고, 5월엔 사회개혁법, 6월엔 무슨 개혁법을 하고. 순 형식주의적이고 표피적인, 국회 통과시키면 모든 게 다 해결되는 양 그래요. 그러니까 보선결과 보세요. 완전참패 아니에요. 그건 이명박 정권 전부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너희들 그렇게 진짜 쇄신을 안 하고 말로만 떠들면 우리는 너희들을 안 찍겠다는 말이에요. 그 분위기를 빨리 읽어야죠. 그런데도 못 읽는 것 같아요. 노무현 전 대통령도 문제지만 이명박 대통령도 내가 보기엔 형편없습니다. 지금 4대강 깨작깨작 해서 국민들 불만만 많고 거기서 무슨 경제적 이득이 오겠어요? 그러니까 좀 성큼성큼 시원시원 나갔으면 좋겠어요. 



▶ 진행/변상욱 대기자> 동아시아 시대에 국운의 융성이 호기를 맞았는데요. 이 상황에서 김지하 시인께선 앞으로 어떤 일을 주로 하실 겁니까?

▷ 김지하 시인> 저는 정치운동 그런 것과는 완전히 담 쌓았습니다. 동국대학교와 원광대학교에서 석좌교수로 특강만 합니다. 거기서 불교와 동학, 기독교, 유교 등 전통사상과 서양사상, 나는 예수를 참 좋아하니까 이렇게 결합시켜서 우리나라와 동아시아 태평양에 오고 있는 새로운 문명의 대세, 여기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대안 제시라든가 예감이라든가 이런 것과 연관해서 르네상스, 아시아 르네상스가 와야 한다고 보거든요. 워낭소리라든가 똥파리라든가 이런 게 예감이 와요. 그렇다면 불교와 기독교의 결합이라든가 이런 걸 가지고 사상사적인 변화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강의나 하고 글이나 쓰고 이러다 가렵니다.

▶ 진행/변상욱 대기자> 그래서 그것이 이번에 제목으로 다루신 못남의 길일 수도 있고요.

▷ 김지하 시인> 맞습니다. 이번 책도 전부 그 얘기예요. 

09. 05.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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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이 나오키와 니시타니 오사무의 대담집 <세계사의 해체>(역사비평사, 2009)가 지난주에 출간됐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서평이 올라오지 않는다. 이번주에 다뤄지는지 모르겠지만, 들춰보니까 대담집이라고 해서 생각만큼 만만한 책은 아니다. 정색하고 읽어야 한다. 그러고 보니 여러 권 소개된 사카이 나오키의 책을 정색하고 읽진 못한 듯하다. 가라타니 고진 읽기와는 비교가 되는데, 아무래도 비평가인지라 가라타니가 조금 더 편하게 글을 쓰는 듯싶다. 가라타니에 비하면 사카이는 '인문학자'인 것이니까. '번역과 주체'라는 문제틀은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여서 조금 깊이 읽어보려고 한다(그런 생각을 한 지가 이미 오래됐군. 영어본도 구해놓았건만). 니시타니 오사무는 프랑스철학 전공으로 블랑쇼와 레비나스, 바타이유, 낭시 등을 일본어로 옮겼다고 한다. 상당한 실력자라는 걸 알 수 있다. 실제 대담에서도 니시타니의 멘트 가운데 재미있는 내용이 많다. 하지만, 니시타니의 경우는 더 소개된 책이 없어서 사카이 나오키의 리스트만 만들어둔다.   

 


6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세계사의 해체- 서양을 중심에 놓지 않고 세계를 말하는 방법
사카이 나오키.니시타니 오사무 지음, 차승기.홍종욱 옮김 / 역사비평사 / 2009년 4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2009년 05월 08일에 저장
품절
일본, 영상, 미국 : 공감의 공동체와 제국적 국민주의
사카이 나오키 지음, 최정옥 옮김 / 그린비 / 2008년 9월
18,900원 → 17,010원(10%할인) / 마일리지 940원(5% 적립)
2009년 05월 08일에 저장
절판

번역과 주체
사카이 나오키 외 지음 / 이산 / 2005년 6월
19,000원 → 17,100원(10%할인) / 마일리지 9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09년 05월 08일에 저장

국민주의의 포이에시스- 동아시아의 비판적 지성
사카이 나오키 지음, 이규수 옮김, 이연숙 대담 / 창비 / 2003년 10월
10,000원 → 9,500원(5%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2009년 05월 08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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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09-05-09 15:31   좋아요 0 | URL
임지현과의 대담도 있었는데 대담집을 이번에도 내는군요.

게슴츠레 2009-05-09 17:20   좋아요 0 | URL
<세계사의 해체>는 잠깐 책방에서 들춰봤는데 이거 뭐 대담집이라고 해도 쉽게 읽기는 힘들겠더군요...허나 읽는 데 따르는 '고난'은 차지하고서라도 두 학자가 '세계사의 해체'에 대해 어떤 이야기들을 들려줄지 기대가 됩니다.
 
로쟈의 인문학 서재 '이벤트'

지난주 화요일(4월 28일)에 <로쟈의 인문학 서재>(산책자, 2009) 출간을 앞두고 퀴즈 이벤트를 마련했는데, 9년전 처음 출제했을 때와는 달리 많은 분들이 응모해주셨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를 전한다. 어제(5월 5일)까지 일주일의 응모기간이 지났기에 이제, 정답과 함께 당첨자를 발표하도록 한다.  

1. 러시아의 시인이자 작가 철학자로서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에서 알료샤의 모델이 되었다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 많은 분들이 '드미트리 블라디미르비치 카라코조프'라고 답을 해주셨는데, 알료샤의 모델은 되지만 '러시아의 시인이자 작가, 철학자'라고 전제했기 때문에 '블라지미르 솔로비요프'만을 정답으로 처리했다.  

2. 도스토예프스키가 속기사인 자신의 두번째 아내를 만난 것은 어느 작품의 집필 때문이었을까요?  -> <죄와 벌>을 답으로 써주신 분들도 계셨는데, '어느 작품의 집필 때문이었을까'로 한정했기 때문에 <도박자>만을 정답으로 처리했다.

3. 도스토예프스키의 처녀작인 <가난한 사람들>을 처음 읽고 감격하여 당대 최고의 비평가 벨린스키에게 새로운 작가의 탄생을 알린 러시아 시인(작가)은 누구일까요? -> '그리고로비치'를 답으로 써주신 분들이 계셨는데, 이 문제 역시 '벨린스키에게 알린 러시아 시인'이라고 한정했으므로 '네크라소프'만을 정답으로 인정했다.  



4.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 중 국내에 가장 먼저 번역 소개된 작품은 어느 것일까요?(힌트. 일어에서 중역되었습니다.) -> 많은 분들이 1933년 신태삼 역의 <청춘의 사랑>이라고 적시해주셨다. <가난한 사람들>의 번역서였다.

5. 작가 장정일이 <죄와 벌>을 패러디한 작품이 있습니다. 모대학 노문과에 다니는 여대생이 주인공인데, 그녀가 찾아간 전당포 노인(노파가 아닙니다)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 고르비 영감(허만수)이 정답이다.   

순수하게 문제의 답을 적어주신 응답자는 모두 스무 분이었고, 이 중 일곱 분이 정답자였다. 이 중 최초 정답자와 사다리 추첨을 통한 당첨자 2명을 포함한 세 분의 이벤트 당첨자는 nevermore님, 두둥실님, mai님이다. 당첨을 축하드리고, 두둥실님과 mai님은 비밀댓글로 주소를 적어주시기 바란다. 책은 교정작업이 한 차례 더 진행되어 예상보다는 며칠 늦은 5월 18-20일 사이에 출간될 예정이다. 사정을 보아 출간을 전후로 하여 이벤트를 한번 더 개최하도록 하겠다. 많은 성원이 있으시길!^^ 

09. 05.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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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2009-05-06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쟈의 인문학 서재>가 이 알라딘 서재의 글들을 모은 책인가요?

로쟈 2009-05-06 07:20   좋아요 0 | URL
지면에 발표한 글도 대부분 서재에 옮겨놨기 때문에 일종의 '블룩'이 됐습니다...

Kir 2009-05-06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책이 그때쯤 나오는군요. 괜히 제가 두근두근^^;
선정되신 세 분 모두 축하드립니다~

로쟈 2009-05-06 08:38   좋아요 0 | URL
저는 두근두근까지는 아닌데, 행여 잘못 적은 대목들이 있을까 신경은 쓰이네요.^^;

멜기세덱 2009-05-06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언제 이런 이벤트가.....ㅠㅠ;;

로쟈 2009-05-06 07:22   좋아요 0 | URL
오랜만에 들어오신 듯.^^

마노아 2009-05-06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답을 알고 나니 좀 시원해집니다. 두번 검색할 엄두가 안 났더라는..ㅜ.ㅜ
당첨되신 분들 축하해요. 저에겐 너무 어려웠지만 그래도 무척 재밌고 신선했습니다.^^

로쟈 2009-05-06 07:23   좋아요 0 | URL
의외로 많은 분이 정답을 맞히시던데요.^^

다락방 2009-05-06 08:41   좋아요 0 | URL
저도 어려웠어요, 마노아님. :)

푸른바다 2009-05-06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역시 어려운 문제였군요. 저는 1번이 틀렸습니다. 별 생각없이 카라코죠프라고 적었던 것 같네요. 저는 카라마조프 형제들을 고 2때 읽었고 그 후 알료샤의 모델은 카라코조프라고 머리 속에 각인되어 있었습니다. 시인이자 작가 철학자라고 적어 놓으셔서 대학생 생이었던 카라코조프가 언제 시를 짓고 글을 쓰고 철학을 했나 하는 의문은 잠시 품었었습니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어 기쁘네요. 카라마조프 형제들은 언제고 다시 읽어야 겠다고 다짐하는 책 중의 하나인데, 생각난 김에 새로 번역된 판본을 (어떤 번역이 추천 할만한가요?) 다시 구매는 해 놓아야 겠네요^^ 제가 예전에 읽었던 책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답니다. 아무튼 책 출간 축하드리고 저도 가능한 구매하도록 하겠습니다^^

로쟈 2009-05-06 07:24   좋아요 0 | URL
가장 최근에 나온 것일수록 아무래도 읽기가 더 편합니다...

2009-05-06 08: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06 2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9-05-06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답을 알려주셔도 모르겠어요. ^^

로쟈 2009-05-06 21:41   좋아요 0 | URL
흠, 어떤 답을 원하시는지?..

허리우스 2009-05-06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축드립니다. 다음번에는 반드시 도전하겠습니다. 따님이 아주 예쁘시네요. 저도 곧 아이를 낳는 예비 아빠인데 로쟈님의 따님처럼 예쁜 딸을 낳고 싶다는 .... ^^;;;; 그럼 이만 총총 건승하시길 .....

로쟈 2009-05-06 21:41   좋아요 0 | URL
직접 낳으시나요?^^

이매지 2009-05-06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랫만에 들어왔더니 놓쳤네요.
(사실 알고 있었다고 해도 ^^;;)
어쨌거나 당첨되신 분들 축하드리고, 로쟈님의 책 출간도 축하드려요~

로쟈 2009-05-06 21:42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konstant 2009-05-06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출간 축하드려요~~ ^^

읽어야 할 책이 또 한권 늘어나겠군요 ㅠㅠ;;

로쟈 2009-05-07 08:02   좋아요 0 | URL
^^;

2009-05-07 16: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07 2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는 이제 고유명사다. 아는 사람은 다 알다시피 홍상수의 신작 제목이기 때문이다. 홍상수의 모든 영화에 관심이 있는 나로서는(하지만 <밤과 낮>은 아직 보지 못했다) 당연히 <잘 알지도 못하면서>에도 관심을 두게 된다. 박찬욱의 <박쥐>나 봉준호의 <마더>보다도 더 기대를 한다면, 그건 순전히 나의 취향 탓이다. 나는 '영화 같은 영화'보다는 '영화 같지 않은 영화'를 좀더 선호하는 것이다. <박쥐>에 밀려서 동네극장에서는 <똥파리>가 자취를 감추었는데, <박쥐> 때문에 <잘 알지도 못하면서>가 연착하는 게 아닐까 우려된다. 내주에는 영화감상 시간을 좀 내야겠다. 짤막한 소개기사를 스크랩해놓는다.  

한겨레(09. 05. 04) 잘 알지만 잘 알지 못하는 내 자화상

홍상수 감독의 신작 <잘 알지도 못하면서>가 그의 필모그래피(작품 목록)에서 가장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영화라는 데 이견을 달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독설과 조롱은 전작들에 비해 한결 줄었으며, 감독 자신의 표현대로 “나이가 들어 편안해진” 것처럼 보인다. 나르시시즘에 빠져 살짝 미쳐 있는 여자들, 센 척 하지만 항상 쩔쩔매는 남자들, 어디선가 본 듯한 친숙한 인물들이 우르르 몰려나와서 충분히 있을 법한 말과 행동을 쏟아내는데, 기이하게도 홍상수는 그 익숙함을 낯설게 포착해내는 데 성공한다. 관객은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일상의 조각에 참았던 웃음을 터뜨린다. 

일상을 살짝 비튼 웃음

홍상수의 주인공은 언제나처럼 길 위에 서 있다. 예술영화 감독 구경남(김태우)은 제천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제천에 갔다가, 얼마 뒤 학생들에게 특강하러 제주도에 간다. 영화는 구경남이 제천과 제주에서 만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일상의 장면들을 비틀어 웃음을 이끌어내는 홍상수식 유머는 거의 정점에 이른 듯하다. 이를테면 구경남과 제천영화제 프로그래머 공현희(엄지원)가 처음 만나는 장면. 구경남은 전날 한숨도 못 잤는데, 내려오는 버스 안에서 한두 시간 잤더니 다섯 시간 잔 것처럼 개운하다는 등의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는다. 하지만, 공현희는 제대로 듣지도 않고 말허리를 자르며 명함을 건넨다. 저녁에 열린 파티에서는 여러 사람을 한꺼번에 만나 똑같은 말을 반복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흥행 감독이 됐다고 어깨에 힘을 주는 후배에게 질투심을 느낀다. 싸잡아 얘기하면 너나없이 다 속물들인데, 그런 속물들이 사는 곳이 바로 세상 아닌가, 홍상수는 그렇게 말하고 있는 듯하다.   

 

지키지도 못하면서 vs 잘 알지도 못하면서
홍상수의 주인공은 여전히 연애에 관심이 많지만, 예전처럼 본능적 욕구를 해결하는 데 급급하기보다는 영혼의 ‘짝’을 갈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런 짝을 만났다고 자부하는 두 커플을 만난다. 그러나 구경남이 확인한바, 부상용(공형진)·유신(정유미) 부부는 자기 안에 갇힌 과대망상의 ‘송충이’이며, 양천수(문창길)·고순(고현정) 부부는 바람을 피운다. 구경남 자신은 이번에도 짝을 찾는 데 실패한다.

제천과 제주라는, 앞 글자가 같은 두 공간의 대구는 ‘지키지도 못하면서’와 ‘잘 알지도 못하면서’의 대구이기도 하다. 제천에서 만난 공현희는 구경남에게 지키지도 못하면서 왜 약속을 남발하느냐고 타박하고, 제주에서 만난 고순(고현정)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왜 남의 일에 간섭하느냐고 구박한다. 영화는 결국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남의 일에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인간들에 대한 경멸을 드러내고, 스캔들을 비난하는 세상을 향해 “위선 떨지 마, 지가 하고 싶은 거였으면서”(구경남)라고 야유를 보낸다.

 

영화에 대한 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는 <극장전>(2005)보다도 훨씬 직접적으로 감독 자신의 작품(혹은 작품 활동)에 대해 대놓고 말하는 ‘영화에 대한 영화’(메타 영화)다. <씨네21>이 실명으로 등장하기도 하는데, 자신의 영화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텍스트 안으로 끌고 들어와 스스로 흔들고 풍자한다. “왜 사람들이 이해하지도 못하는 영화를 계속 만드느냐”는 학생의 질문에 구경남은 뭐라고 답변하지만 그 말은 공허하게 허공을 떠돌고 결국 상대에게 닿지 않는다. 구경남은 “다음 영화는 200만”이라며, 사람들이 많이 보는 영화를 만들겠다고 다짐하는데, 그래서인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는 지금까지 나온 홍상수의 영화 중 가장 대중적이다.

“사람이 되긴 어려워도 괴물이 되진 맙시다”(<생활의 발견>), “생각을 해야겠다. 생각만이 나를 살릴 수 있어”(<극장전>)와 같은 영화 유행어를 남긴 홍상수는 고현정의 입을 빌려 달관한 사람처럼 일침을 놓는다. “나에 대해서 뭘 안다고 그래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딱 아는 만큼만 안다고 해요.”

그의 영화를 보는 것은 홈비디오로 찍어놓은 자기 모습을 극장에서 보는 것처럼 쑥스럽고 민망하다. 그러나 그런 보잘것없는 자화상과 대면한 뒤 극장 문을 나서면 관객은 다시 그 쑥스럽고 민망한 세상 속에서 살아나갈 힘을 얻는다. 홍상수의 유머는 힘이 세다.(이재성기자)  

09. 05.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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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ike You Know It All
    from 로쟈의 저공비행 2009-05-16 21:40 
    기분전환도 할 겸 오랜만에 동네극장에서 심야영화를 보기로 하고 정한 프로그램은 홍상수의 <잘 알지도 못하면서>다. 박찬욱의 <박쥐>도 상영중이지만 한편만 봐야 한다면 나로선 선택의 여지가 없다(여러 리뷰를 보건대 <박쥐>의 감상이 유쾌할 것 같지 않다). 두 시간쯤 남았는데, 마침 감독 인터뷰 기사가 있기에 '기념'으로 스크랩해놓는다. 인터뷰의 홍상수는 이젠 나도 잘 아는 홍상수이다. 아, 그의
 
 
2009-05-05 2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06 07: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06 15: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06 2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06 2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06 2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konstant 2009-05-06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폰지 하우스에서 이 영화 개봉에 맞춰서 홍상수 감독의 전작들을 상영하는
감독전을 3주간이나 진행한다고 하네요~

밥은 굶어도 책사고 영화보느라 돈을 꽤 쓰는 편인데,
안 그래도 가벼운 지갑 속 잔돈까지 탈탈 털어서 챙겨봐야겠어요 ^^

로쟈님은 홍상수 감독 영화 중 어떤 영화를 좋아하시나요?
(전 <오! 수정>만 아직 못 봤는데 그외는 다 좋아합니다;;;)

밀리 2009-06-02 14:52   좋아요 0 | URL
<오!수정>은 꼭 봐야 합니다!!^^;

2009-05-07 19:0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