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읽을 만한 책을 꼽아본다. 아, 이제 2010년대로 접어든다! 새해를 맞이하는 감상은 별게 없지만, 2010년대라고 하니까 느낌이 좀 다르긴 하다. 2010년대가 다 가기 전에 50줄로 접어들 걸 생각하니 약간은 어이없기도 하고(!). 부지런히 읽고 쓰지 않고서야 반평생 날려먹기 십상이겠단 생각도 문득 든다(아니 반평생은 벌써 지났지 않나?!). 본전도 찾기 어려운 나이 얘기는 접어두고, 그냥 내달에 읽을 책들을 꼽는 걸로 해야겠다. 찾아보니 벌써 세 번째 '1월의 읽을 만한 책'이다. 한 열 번쯤 하다보면 감개가 무량할 수도 있겠다...  

1. 문학   

신경숙 작가가 고른 책은 정이현의 <너는 모른다>(문학동네, 2009)이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작가의 신작이니 따로 소개가 필요하진 않겠다. 가족에 대해 질문하는 소설이라고 하니, 슈퍼베스트셀러 <엄마는 부탁해>와 연관지어 볼 수도 있겠다. 신경숙씨는 이렇게 적었다.  

<너는 모른다>는 정이현의 두 번째 장편소설인데 그녀의 전작들과는 다른 선상에 놓여 있는 작품이다. 경쾌하고 아포리언적인 느낌이 줄어든 대신 삶에 대한 성찰이 깊이 있게 담겨져 있다. 추리소설 형태를 유지하고 있어 계속 뒤가 궁금해서 읽히는 속도도 매우 빠르다. 가족소설이지만 누구 한사람을 주인공으로 내세우지 않기 때문에 등장인물 모두가 주인공이다. 아무 일도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오월의 어느 일요일 한강변에 남자 시체 한 구가 떠오르고 과연 그가 누구냐! 하는 질문을 가지고 출발한 소설은 통속적인 기대를 저버리고 곧장 가족 이야기로 진입한다.

단숨에 읽히는 소설인 듯. 마찬가지로 단숨에 읽어볼 만한 소설로는 김윤영의 <내 집 마련의 여왕>(이룸, 2009)도 있다. 작가의 첫 장편소설인데, 말을 붙이자면 '부동산 소설'로 분류할 수 있겠다. 그리고 <걸프렌즈>(민음사, 2007)로 등단한 작가 이홍의 경장편 <성탄 피크닉>(민음사, 2009). 소개기사를 읽으니 "크리스마스 전날 저녁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608호에서 살인에 이은 전기톱 시체 유기 사건이 벌어진다." 시체와 아파트 얘기를 버무린 '강남 소설'인 듯하다. 거기에 작가 황석영도 인터넷에 연재한 <강남몽(夢)>을 곧 출간할 거라고 하므로, 새해엔 '강남'이 새로운 소설 트렌드로 자리잡을지 궁금하다(아, 시에서는 이미 전사가 있었다. 유하의 <바람부는 날에는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      

 

2. 역사  

이덕일씨가 꼽은 역사분야의 책은 박홍갑 외, <승정원 일기, 소통의 정치를 논하다>(산처럼, 2009). 조선왕조가 보기 드문 '기록 국가'라는 건 잘 알려져 있는데, <승정원일기>는 <조선왕조실록>과 함께 대표적인 기록물이라 한다. 하지만, 이번에 찾아보니 의외로 일반 독자를 위한 관련서가 없다. 이번에 나온 책은 그런 결핍을 채워주는 듯싶다. 추천의 변은 이렇다.

<조선왕조실록>이 여러 사료를 종합 편찬한 기록이라면 <승정원일기>는 가공하지 않은 1차 사료이다. 임진왜란과 이괄의 난 때 조선 전기의 것이 불타버려 후기의 것밖에 남아있지 않지만 전체가 남아 있는 <조선왕조실록>보다 5배나 방대하다. 또한 사관의 평이 들어있는 <조선왕조실록>은 국왕의 열람이 금지되었지만 <승정원일기>는 자유롭게 열람이 가능했다. <승정원일기>를 읽으면 흡사 그 시대에 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내용이 자세하다. 그러나 방대한 내용의 일부만 번역되었기에 일반 독자들이 접근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 책 <승정원일기, 소통의 정치를 논하다>는 이런 난점을 해결하면서 <승정원일기>의 방대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그리고 인상 깊게 취합해 전해준다.

사실 나는 <조선왕조실록>도 읽어본 바 없으니 이 참에 <실록>도 같이 손에 들어봐야 할는지 모르겠다. 이미 박시백의 만화로도 출간돼 있지만, 한권만 읽는다면 박영규의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웅진지식하우스, 2004)이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다. 신간으론 이한우 기자의 <조선사 진검승부>(해냄, 2009)도 눈에 띈다. '진검승부'라고 돼 있지만 주로 조선사 '뒷담화'를 다루고 있는 듯하다.   

3. 철학   

김형철 교수가 추천한 철학분야의 책은 마틴 셀리그만의 <긍정심리학>(물푸레, 2009). 철학서라기보다는 말 그대로 심리학 책이지만, 철학분야에서 다루는 듯하다. 취지는 이렇다.  

프로이트 이래로 심리학자들은 부정적 심리 연구에 초점을 맞추었다. 인간의 어두운 면을 조명해 봄으로써 그 본성을 이해하려고 한 것이다. 이제 긍정적 심리학의 출현은 자신의 미덕 강점에 초점에 맞추어서 행복을 추구하려는 방법을 연구한다. 마틴 셀리그만의 긍정적 심리학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잠재력 극대화가 행복, 즉 유데모니아를 이루는 길이라는 철학적 인간학에 기초를 둔다. 단점을 보완하기보다는 장점을 더욱 강화시켜 나가는 것이 행복해지는 길이다.

한데, 찾아보니 <긍정심리학>(물푸레, 2006)이라고 나왔던 책과 제목이 같다. 목차가 약간 다른데, 짐작엔 재편집한 듯하다. 원제는 ‘진정한 행복(authentic happiness)’. 그러고 보니 <완전한 행복>(물푸레, 2004)란 타이틀로도 나온 적이 있다. 역자가 바뀐 것으로 보아 번역이 좀 안 좋았던 듯. 어쨌든, 재탕에 삼탕쯤 되는 책이다. 책에 대한 거듭된 '긍정'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실제로 '긍정심리학'이란 용어는 저자가 1998년부터 처음 사용했다고 한다. 심리학에 열광하는 한국의 독자층이 건재하는 한 '긍정심리학'이란 용어도 자주 회자될지 모르겠다.

 

심리학 책만 골라놓고 넘어가기엔 좀 섭섭하기에 철학책도 몇 권 고른다. 대신에 무게잡는 철학서라기보다는 곁가지 철학서들이다. 프랑스 저자들이 쓴 <잘난 척하는 철학자를 구워삶는 29가지 방법>(살림Friends, 2009)은 제목과 표지가 주는 인상 그대로다. 개인적으론 어쩌다 보니 책에서 언급되는 주요 철학자들에 대한 해설 집필에도 참여했는데, 내가 받은 인상은 '프랑스식당에서 경험하는 프랑스 요리' 같은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적은 추천사.   

철학자들과의 저녁 식사는 어떤 자리일까? 여기 맛깔난 철학 재담의 풀코스 성찬이 있다. ‘잘난 척하는 철학자’를 구워삶을 만한 ‘아는 척하는 철학’의 진수가 펼쳐진다. 교양 만점이다. 더불어 ‘옆집 여자’에게 슬쩍 말을 거는 비법까지 챙길 수 있다. 이렇게 많이 알아도 되는 것일까?

프랑스식 저녁식사에 '적응'할 수 있는 분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 여담이지만, 공저자 중의 한 사람인 미셸 엘트샤니노프는 파리1대학의 철학과 교수이면서 주로 러시아 사상가들이 전공인 듯하다. <도스토옙스키: 문학과 철학> 같은 책도 쓴 걸로 돼 있다. 이런 책이다.

  

프랑스쪽의 시각이 궁금해서 읽어보고 싶지만, 아직은 '그림의 책'이다. 오모리 쇼조의 <일상을 철학한다>(가인비엘, 2009)는 사실 '12월의 읽을 만한 책'으로 꼽혔던 것인데, 내가 건너뛴 바 있다. "저자는 세계와 나, 세계와 의식의 관계에 대한 철학적 탐구를 시도한다. 그는 나와 세계와의 2원론적 분리 자체가 잘못 설정되었다고 주장한다. 인간은 세계와의 대결구도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세계 속에서 살고 있다고 주장한다."고. 최근에 나온 프란시스코 바렐라의 <윤리적 노하우>(갈무리, 2009)와 연결되는 지점이 있을 듯싶다. 바렐라의 책에 대해서는 안 그래도 내주치 한겨레21의 서평에서 다뤘다.   

4. 정치/사회 

강정인 교수가 고른 정치분야의 책은 기든스의 <기후변화의 정치학>(에코리브르, 2009)이다. 얼마전에 코펜하겐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 국제회의가 큰 성과 없이 마무리된 바 있는데, 그런 시의성이 고려된 선정 같다. 오랜만에 기든스란 이름을 입에 올리게 되는데, 이 전지구적 이슈에 대한 그의 핵심적인 주장은 다음과 같다고 한다.   

저자는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식으로 현대 문명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생태중심주의자의 관점을 거부하는 현실론적 접근을 취한다. 장기적으로 과학과 기술의 적극적 활용을 통해 화석연료 대신 재생 에너지 자원을 기반으로 한 경제적 전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정부와 기업 및 시장의 긴밀한 협조를 강조하면서 다층적 거버넌스를 활용할 것을 제안하며 국가의 역할을 특히 강조하기 위해 ‘책임국가(ensuring state)’라는 개념을 도입한다. 한편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정책이 사회복지의 증진 및 에너지 안보정책과 적절히 결합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정치적, 경제적 수렴’이라는 개념을 활용한다. 마지막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적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서는 저개발지역의 ‘개발 절박성’을 고려하는 ‘기후 정의’가 필수적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같이 읽어볼 만한 책으로 남종영의 <북극곰은 걷고 싶다>(한겨레출판, 2009)이다. "지구온난화로 바뀌고 있는 북극과 남극, 적도 등의 현장을 여행하고 취재한 환경에세이"이다. 북극권 알래스카(아크틱빌리지, 배로, 카크토비크), 캐나다의 허드슨만, 남태평양 투발루, 뉴질랜드 오클랜드, 남극 킹조지 섬, 강원 고성 등 8곳을 여행하고 쓴 국내 필자의 취재 여행기여서 더 돋보인다.   

 

5. 경제/경영 

이준구 교수가 고른 경제/경영서는 스티븐 레빗 등이 쓴 <슈퍼 괴짜경제학>(웅진지식하우스, 2009). 제목에서 이미 <괴짜경제학>(웅진지식하우스)의 속편이란 걸 표나게 내세우고 있다. 역시 전편만큼이나 재미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슈퍼 괴짜 경제학>은 경제학에 대한 우리의 선입견을 또 다시 보기 좋게 뒤엎는다. 몇 개 장의 제목만 봐도 그 책의 내용을 능히 짐작할 수 있다. ‘길거리 매춘부와 백화점 산타클로스가 노리는 것’, ‘자살폭탄 테러범들이 생명보험에 들어야 하는 이유’ 등 우리의 상상력을 한껏 자극하는 제목들이다. 이 책의 주요 저자인 레빗이 비정통적인 경제학자여서 이런 책이 나온 것은 아니다. 그는 경제학자로서 최고의 영예라고 할 수 있는 J. B. Clark 메달을 수상할 정도로 경제학계의 인정을 받고 있다. 이 책은 부분적으로 최근 경제학 연구의 동향을 반영해 주고 있다. 전통적인 경제학의 영역 밖으로 눈길을 돌리는 경제학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데 있다.

개인적으론 마이클 셔머의 <진화경제학>(한국경제신문, 2009)에 이어서 피터 우벨의 <욕망의 경제학>(김영사, 2009)를 손에 들고 싶다. 이런 취지의 책이다.  

이 책은 자본주의 국가에서 사는 것은 분명 행운이며, 자유로운 시장경제가 무엇이든 내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행복을 누리게 하지만, 나쁜 선택을 할 자유까지 보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행동경제학 이론을, 저자가 비만이나 중독에 빠져 괴로워하는 환자를 치료하며 경험한 실제 사례와 접목시킴으로써 기존 행동경제학 이론서들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자유시장의 광기(한계)를 지적하고 있다는 점에서 폴라니의 <거대한 전환>과도 접맥될 수 있지 않나 싶다.   

 

6. 과학 

최영주 교수(포항공대 수학과)가 꼽은 과학분야의 책은 박상철의 <생명의 미학>(생각의나무, 2009)이다. 제목만으론 미학책이 아닌가란 생각도 갖게 하는데, 부제는 '어느 생화학자의 뜻으로 본 생명'. 저자는 노화 연구의 권위자라 한다. 나이를 잘 먹는 것을 뜻하는 <웰 에이징>(생각의나무, 2009)도 펴낸 바 있다. 생명과학자의 생명에 관한 에세이집.  

“생명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관한 답을 과학자의 시각과 철학으로 생명 현상의 질서와 법칙을 설명하고자 하는 과학 에세이다. 저자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생명체의 모든 변화에는 순서와 법칙이 있으며 DNA 핵산에 수록된 염기서열이 주어진 길과 질서를 관장하는 생명의 정보임을 과학적으로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있다. 

생명에 관한 에세이라고 하니까 제일 먼저 생각나는 책은 프랑수아 자콥의 <생명의 논리, 유전의 역사>(민음사, 1994)이다. 영역본도 구할 수 있는 듯하니까 다시 정독해보고 싶은 책이다.   

7. 예술 

김춘미 교수가 추천한 예술분야의 책은 이미 '11월의 읽을 만한 책'으로 꼽았던 조선희의 한국 고전영화 이야기 <클래식 중독>(마음산책, 2009)이다. 소개의 말을 덧붙일 필요는 없겠고, 같이 읽어볼 만한 한국영화 감독론으론 이동진의 인터뷰집 <이동진의 부메랑 인터뷰 그 영화의 비밀>(예담, 2009)와 이탈리아 평론가들까지 가세한 <한국의 영화감독 7인을 말하다>(본북스, 2008)가 눈에 띈다. 그 '7인'은 이창동, 봉준호, 박찬욱, 홍상수, 김기덕, 임상수, 김지운이다.   

8. 교양 

이한우 기자가 고른 교양서는 소래섭의 <백석의 맛>(프로네시스, 2009)이다. 제목의 '맛'은 중의적인데, 백석 시를 읽는 맛이면서 동시에 백석 시에 등장하는 음식의 세계도 뜻하기 때문이다. 간단한 소개는 이렇다.  

국문학자인 저자는 현대적인 감각에서 백석의 시 100여 편 가운데 음식이 나오는 시 60편을 파고들어 110여 종 음식에 관한 시인의 노래를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멋에 맛을 더하고 맛에 멋을 부렸던 시인의 진가를 오롯이 복원해낸 것이다. 그렇다고 백석이 식도락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하려 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당대 문화 속에서 음식의 의미가 어떻게 변질되어가고 있는지를 깊이 통찰한 다음 자신의 음식을 통해 당대의 지배적 문화에 대한 저항을 슬쩍 드러내는 동시에 잊혀져가는 우리 고유의 전통을 되살리려 한다.

말이 나온 김에 겸사겸사 백석에 관한 책들도 업데이트 해놓아야겠다. 전기로는 오양호 교수의 <백석>(한길사, 2008), 그리고 백석 시 전편 해설로는 이숭원 교수의 <백석을 만나다>(태학사, 2008)이 있다. 그러고 보면, 백석은 해마다 그에 관한 책이 나오는 드문 시인의 한 사람이다.   

9. 실용 

손수호 국민일보 논설위원이 추천한 실용분야의 책은 이영직의 <세상을 움직이는 100가지 법칙>(스마트비즈니스, 2009)이다. 무슨 내용의 책인지 가늠하기 어려운데, 추천의 변은 이렇다.  

세상을 살다보면 모호한 경우가 많다. 어떤 현상을 움직이는 원리, 사람의 행동이나 심리를 좌우하는 법칙이 있는 것 같은 데, 희미한 그림자만 보일 뿐 머리 속에 명확히 잡히지 않는 것이다. 개념과 실체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 그 모호함의 정체를 알게 해 주는 책이 바로 <세상을 움직이는 100가지 법칙>이다. 삶의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법칙이 어떻게 발견되고 발전하였는지, 또 세상을 관통하는 법칙이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설명했다.

해서 나오는 것이  ‘하인리히 법칙’, ‘죄수의 딜레마’, ‘파레토 법칙’, ‘플라세보 효과’, ‘희생양 이론’ 등에 대한 설명이라는데, 100가지씩이나 되면 '법칙 사전'이라 부를 만하다. 혹 사마천의 <사기>를 이 법칙들의 실제 사례집으로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최근에 '처세서'로도 읽히는 <사기>는 실지로 그런 면모도 갖추고 있는 듯하다. '역사서'라기보다는 '교양서'이자 '실용서'. 한자오치의 <사기 교양강의>(돌베개, 2009)나 김원중의 <통찰력 사전>(글항아리, 2009)도 그런 쪽으로 기억해둠 직하다.   

10. 중국 자본주의 

내 맘대로 고르는 주제는 '중국 자본주의'로 정해봤다. 개인적으론 얼마전부터 중국사 책들을 한두 권씩 사모으고 있고, 고전들도 차츰 읽어갈 채비를 하고 있다. 그건 마흔 이후엔 역사쪽과 동아시아 고전, 그리고 한국 고전들에도 눈길을 주기로 한 오래 전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아마도 서른을 넘으면서 그런 독서계획을 세웠던 듯하다. 이사 중에 박스에다 책들을 쟁여넣으며 이 분야의 책들은 10년쯤 후에나 꺼내보리라 다짐했던 것 같기도 하다. 한데, 그 10년이 훌라당 지나갔다. 이젠 퇴로도 없기에 슬슬 읽어나가야 한다.  

워낙 방대한 분야이기에 섣불리 손대기도 어렵지만, 일단은 '자본주의 중국'에 대해서 거시적으로 조망하는 책들을 독서목록에 올려놓는다. 아무래도 조반니 아리기의 <베이징의 애덤 스미스>(길, 2009)가 관심을 자극한 듯하다. 아직 구입하지 않은 책인데, 두께나 책값을 고려하면 내달에 이 책을 읽을 확률은 거의 없어 보이지만, 여하튼  안드레 군더 프랑크의 <리오리엔트>(이산, 2003), 레이 황의 <자본주의 역사와 중국의 21세기>(이산, 2001)를 나란히 읽으면 뭔가 '문리'가 트일 것 같기도 하다. 레이 황의 책으론 <중국의 출로>(책과함께, 2005)도 요긴하다.  

09. 12. 30.  

P.S. 1월의 읽을 만한 고전은 <맹자>다. 번역이나 주해서는 어느 것이 나은지 잘 가늠하기 어렵다. 고전학도들은 성백효본 <맹자집주>(전통문화연구회, 2005)를 많이 보는 듯하지만, 이후에도 책들은 더 나왔기 때문이다. 나의 관심은 일단 전체적인 이해 혹은 자리매김이다. 그래서 고른 책이 이혜경의 <맹자, 진정한 보수주의자의 길>(그린비, 2008)과 백민정의 <맹자: 유학을 위한 철학적 변론>(태학사, 2005), 그리고 프랑수아 쥴리앙의 <맹자와 계몽철학자의 대화>(한울, 2004/2009)이다. 쥴리앙(혹은 줄리앙)은 언젠가 소개한 바 있는데, 파리 7대학의 동양학부 교수로서 프랑스의 대표적인 중국철학 연구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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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30 2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30 2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30 2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30 2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목동 2009-12-31 0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준구 교수의 추천작과 박상철 교수의 저서를 읽고 싶은데요. <클래식 중독/조선희/마음산책>이 영화에 대한 것이군요. 음악에 대한 것이면 <굿바이 클래식/조우석/동아시아>과 비교해 읽고 싶었는데요. <사기 교양강의/한자오치/돌베개>와 <난세에 답하다/김영수/알마>도 함께 읽을만 하겠습니다. 프랑스와 중국은 학문적인 면에서 저서들이 자주 등장하네요. 노벨문학상 수상자중에도 프랑스로 귀화(?) 중국인이 있던데요. 맹자와 보수주의 그리고 계몽철학자도 호기심이 갖게합니다.
* 로쟈님 덕분에 책을 더 가까이 하게된 2009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로쟈 2009-12-31 09:01   좋아요 0 | URL
네, 아마도 올해의 댓글상을 드려야 할 듯해요. 항상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건강하시고, 즐거운 독서가 이어지시길.

L.SHIN 2009-12-31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야 할 새 책이 10권이나 왔는데.. 이걸 또 클릭하다니. 내가 미쳐..ㅡ.,ㅡ

로쟈 2009-12-31 09:00   좋아요 0 | URL
아직 면역이 안 되셨나요?^^;

이진이 2009-12-31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슈퍼괴짜경제학]의 내용 중 '기후변화, 온난화 회의주의'와 관련해서 저자들과 폴 크루그먼과 조셉 롤 등의 환경학자들과 아직까지 논쟁-소위 키보트배틀-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거의 저자들이 KO패 수준이지만요. 이런 부분도 참고해서 읽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국내로 번역되면 이런 논란은 묻어두고 괴짜경제학보다 더 기발한 속편이라는 광고만 하니깐요.

행복한 마무리, 벅찬 새해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Kitty 2009-12-31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괴짜경제학 속편이 나왔네요! 왜 몰랐을까요? -_-;;;;
덕분에 잘 담아갑니다. 새해에도 잘 부탁드려요~ ^^

스모커 2009-12-31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전 님의 글에 감히 댓글하나 달려다가 한참 쓰고나서 올리려 했더니 문제의 그 글엔 댓글도 못달게 막아 두셨으니... 제 블로그에 올려놨습니다요^^;; 님에게 쓴 글을 딴사람들만 와서 보는것 같으니..그건 쫌 아닌거같아서리... 이거 뒷담화도 아니고...

로쟈 2009-12-31 15:09   좋아요 0 | URL
"뭡니까? 문제의 그 글엔 댓글도 못 달게 막아 두시다니..다른글은 삭제해 버리고..이쯤되면 할 말이 없소이다." 근거 없는 사실을 유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스모커 2009-12-31 16:12   좋아요 0 | URL
글 제목 '책을 윤리적으로 소비한다는것'의 댓글창은 분명 닫혀있습니다.
제가 좀 직선적이고 거친 놈이어도 근거없는 사실을 유포하진 않습니다.
panda님과의 댓글 대화중에 나도 좀 끼어들려고 했다가 닫아 놓으셨기에
부화가 치밀어서리^^::

로쟈 2009-12-31 17:46   좋아요 0 | URL
사회적 독서의 카테고리만 남겨두었다가 서재를 정상화하면서 빠트렸을 뿐입니다. 그리고 어떤 글을 삭제했다는 말씀인가요?

마태우스 2009-12-31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쟈님, 요즘 심기가 많이 불편하시죠.
힘내시기 바랍니다.
불매가 아무리 옳은 일이라고 한들,
님 말씀대로 관망하는 것조차 용납을 못하는 작금의 태도는 정말 이해가 안갑니다.
남이사 어떻게 생각하든 자기 할일만 하면 되는 걸텐데
왜 님의 인터뷰를 빌미로 그렇게 공격을 하는지 차암.
새해에도 님의 귀한 글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쟈니 2009-12-31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국 자본주의는 늘 관심있는 부분입니다. 중국의 역사와 자본은 그 성질이 매우 가깝다고 생각을 해서요. 아울러 그간 서양의 입장에서 보는 자본의 시각이 중국 자본력의 대두로 인해 새로운 관점도 가져올 거 같군요.

늘 많은 정보 꼼꼼히 정리해주셔서 로쟈님 덕을 많이 본다고 생각합니다.
새해에도 좋은 글, 좋은 자료 잘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09년 인문·사회출판 지형도

내일부터나 서재 활동을 정상화하려고 했지만, 2009년의 마지막 '대작'인 듯싶은 책이 눈에 띄기에 간단한 인사부터 적는다(밀린 원고를 쓰는 일은 이골이 났기에). 연초에 올해 출간될 주요 인문 사회과학 서적 목록에 올라와 있었던 이언 커쇼의 평전 <히틀러1,2>(교양인, 2009)가 문제의 책이다. 당초 예고는 이랬다.

히틀러 연구에 새 장을 연 것으로 평가받는 요아힘 페스트의 <히틀러 평전>이 이미 국내에 소개되었지만 그의 책은 1970년대에 씌어진 것이어서 이후 추가된 연구 성과는 반영되어 있지 못하다. 교양인에서 준비 중인 히틀러 평전은 현재 세계적으로 제3제국 연구자들 사이에서 히틀러 연구의 저본으로 불리는 이언 커쇼(Ian Kershaw)의 <Hitler, 1889-1936 : Hubris>와 <Hitler, 1936-1945 : Nemesis>이다. 

  

그것이 이번에 나온 것. 두 권으로 나온 국역본은 무려 2,230여 쪽 분량이다(저자나 역자의 노고를 가늠하기 어렵다). 분량으로는 2,560여 쪽에 이르는 피터 왓슨의 <생각의 역사1,2>(들녘, 2009)에 조금 못 미치지만, 단일 인물 평전으로서는 최대작이 아닌가 싶다. 분량이 질을 담보하는 건 아니지만, 이미 명성을 얻은 책이니 기대를 갖게 한다. 덧붙여, 딱 작년말에 나온 라울 힐베르크의 <홀로코스트 유렵 유대인의 파괴>(개마고원, 2008)도 떠올리게 한다(힐베르크의 책도 1,770여 쪽의 분량이다). 왠지 짝지어 꽂아두어야(읽는 건 엄두가 안 나더라도)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아직 리뷰기사는 뜨지 않았다. 하여 '히틀러와 함께 2009년을!'이란 마무리는 곧 '히틀러와 함께 2010년을!'이 되기 십상이겠다.  

 

전쟁사에도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히틀러 최고사령부 1933-1945년>(플래닛미디어, 2009)와 <히틀러의 장군들>(플래닛미디어, 2009)도 챙겨놓을 만하다. 후자는 놀랍게도 '국내서'이다.  

<히틀러> 덕분에 '2009년 출간될 주요 인문·사회 서적' 리스트를 다시 훑어보았다. 예상대로 상당수의 책들이 해를 넘길 듯하다. 여전한 기대를 갖고서 좀더 기다려봐야겠다. 사실 오래 기다릴 것도 아니다. 2010년이 벌써 문턱까지 와 있으니!.. 

09. 12. 29.  

 

P.S. 이미 여러 매체별로 '올해의 책'들이 발표됐고, 개인적으로도 몇 곳에 추천 리스트를 넘기기도 했지만, 두 권만 꼽자면 폴라니의 <거대한 전환>(길, 2009)과 지젝의 <잃어버린 대의를 옹호하며>(그린비, 2009)이다. 기준은 한 가지다. 많이 배운 책이라는 것. 아직 완독하지 않았으니 더 배울 것이 남아 있다(<잃어버린 대의를 옹호하며>의 번역은 '체첸'을 '케냐'로 옮기는 등의 실수가 적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 그건 '즐거운 부담'이다. '나는 모든 책을 다 읽었노라'는 탄식은 아직 나의 몫이 아니다...   

P.S.2. 내친 김에 러시아문학 전공자가 보는 '올해의 책'도 꼽아둔다. 나데쥬다 만델슈탐의 회고록 <회상>(한길사, 2009)과 미하일 엡슈테인의 러시아 포스트모더니즘 연구서 <미래 이후의 미래>(한울, 2009) 두 권이다. 기준은? 번역되면 좋겠다(편하겠다!) 싶었던 책. 역자들의 노고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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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9 19: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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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9 23: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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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9-12-29 21:14   좋아요 0 | URL
옛날 중학교 때 도서관에서 재수생 책상 책꽂이에 꽂혀 있던 '나의 투쟁'을 슬쩍 훔쳐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로쟈 2009-12-29 23:13   좋아요 0 | URL
<나의 투쟁>은 대학원때 리포트 쓰느라 부분적으로 본 기억이 있는데, 요즘은 다시 관심이 생기긴 합니다. 박정희도 그렇고...

다이조부 2009-12-29 21:41   좋아요 0 | URL

선생님 처럼 많은 책을 읽은 분도 아직도 더 볼 책이 많다는게....

이래서 공부는 끝이 없나 봅니다.

대학교 신입생 시절 어지간한 대학원생 보다 내가 낫다는 착각을 했는데

정말 지금 생각해 보면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ㅋ

올 한해 이 블로그 구경하느라 즐거웠습니다

새해에도 건필 하시고, 댁에도 평안하길 기원합니다. 건강은 기본 ^^

로쟈 2009-12-29 23:14   좋아요 0 | URL
'많은 책'이래봐야 서가 몇 개 밖에 안됩니다. 나오는 책들이 비하면 왜소할 떠름입니다...

2009-12-29 21: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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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9 23: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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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9 21: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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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9 23: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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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09-12-30 00:01   좋아요 0 | URL
영어권의 또다른 대작인 존 톨랜드<히틀러>(1976년)의 번역도 기다리고 있는데,전혀 소식이 없군요.

2009-12-30 00: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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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30 00: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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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2009-12-30 09:06   좋아요 0 | URL
<잃어버린 대의를 옹호하며/슬바보예 지젝/그림비>를 얼마 전에 구입해 읽다 말았는데, 700쪽 이상된 책은 '찾아보기'가 잘되어 있어 사전같던데요.'다문화주의'에 대해 찾아(38,108,401쪽) 읽으니 책이 궁금해 다시 읽혀지더군요.소설처럼 단 번에 읽어야 한다는 부담이 사라진 모양입니다.

로쟈 2009-12-31 09:03   좋아요 0 | URL
장별로 나누어 읽으시는 게 좋으실 거 같습니다(현실적으로도요).^^ 시간이 나면 글을 좀 써보려고 해도 다른 원고 독촉 때문에 사정이 어렵네요.--;

페크pek0501 2009-12-30 12:13   좋아요 0 | URL
히틀러가 여자였다는 말이 있어 소름이 끼친 적이 있어요. 어쨌든 히틀러는 우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만큼 그에 관한 책은 읽어볼 만하겠지요. 저의 경우 히틀러에 관한 책을 따로 구입해서 읽지 않았는데도 이런저런 책 속에서 많이 만났던 인물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공짜로? 책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얻어가게 되어 로쟈님에게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군요. 지식과 정보는 돈과 달라서 남에게 퍼주어도 손실이 되지 않아 참 다행입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 모두에게 새해, 행운이 가득 하기를 기원합니다. 시간은 모자라고 읽고 싶은 책은 많습니다. 새해엔 시간이 올해보다 많아지는 행운이 제게 오길, 함께 기원합니다.

로쟈 2009-12-31 09:06   좋아요 0 | URL
네, 지식 공동체는 얼마든지 시도해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공통의 앎(상식)은 마련되지 않을까도 싶고.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이라고 크게 달라지진 않겠지만, 각종 '참사'는 없었으면 싶네요...

마녀고양이 2009-12-30 14:45   좋아요 0 | URL
저도 오늘 히틀러 1,2권 장바구니에 넣어놓고, 새해에 사려고 맘먹고 있는데 소개해주셨네요~ 좋은 년말되셔염~

로쟈 2009-12-31 09:06   좋아요 0 | URL
잘 엄두가 안 나는 책이긴 합니다. 어제 교보에 들렀는데도 구경을 못 했습니다. 뭔가 빼먹은 듯싶더라구요.^^;

2009-12-30 15: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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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31 09: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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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삶이 내게 왔다' 이벤트

불미스런 일로 잠시 서재를 쉬겠다고 했는데, 제가 깜박 잊은 게 있습니다. <그 삶이 내게 왔다>(인물과사상, 2009) 출간 기념 '댓글 이벤트'의 결과를 오늘 공지하기로 한 것인데요. 휴가 중이라도 일처리는 해놓아야겠습니다.   

 

댓글로 응모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총 14분이 응모해주셨고, 예고한 대로 3분에게 책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세 분의 당첨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rolla님 
Tomek님   
TatTvamAsi님  

당첨되신 세 분께 축하드리며, 주소를 (비밀)댓글로 알려주시면 출판사에서 책을 배송해드릴 것입니다. 조촐하지만 의미있는 선물이 되면 좋겠습니다...  

09. 12. 28.   

P.S. 간밤에 '휴가'의 빌미가 됐던 글들이 내려져 '서재를 잠시 쉬겠습니다'란 공지도 뻘쭘해졌기에 저도 비공개로 돌리겠습니다. 서재 활동은 수요일부터 다시 정상화하도록 하겠습니다. 서재는 '휴식'에 들어가더라도 사실 오프라인에서는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어서 '휴가'란 말이 좀 우습지만, 잘 쉬고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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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8 09: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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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9 20: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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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8 09: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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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9 17: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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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30 20: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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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8 10: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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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9 17: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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火水未濟 2009-12-28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반가운 말씀이네요. 한참동안 당황했어요~.

2009-12-29 20: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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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8 18: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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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9 20: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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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9 16: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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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9 17: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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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30 00: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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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자 경향신문의 '책동네산책' 칼럼을 옮겨놓는다. '책을 윤리적으로 소비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란 문제를 다루면서 '알라딘 불매운동' 얘기도 언급하고 있다(개인적으론 며칠 전에 기자의 몇 가지 질문에 답한 바 있다). 개별적인 사안이지만 사실 출판계에서 비정규직 문제는 물류쪽에만 해당되는 건 아니다. 이건 언론이나 방송쪽도 다 마찬가지이며(대다수 방송작가와 영화 스탭이 비정규직이다), 강의 절반을 담당하고 있는 대학의 비정규 교수들의 경우에도 사정은 덜 열악하지 않다(대학의 경우라면 '교육 소비자'인 학생들이 수업거부 운동이라도 벌여야 할 판이다). 하긴 자칭 'CEO 대통령'을 모시고 있는 어느 나라에서는 소수의 '간부'들을 제외하곤 국민 대다수가 '비정규직' 직원 정도로 간주되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윤리적 소비'의 문제는 현재의 자본주의 국가체제의 '토대'와 연결된 전면적인 문제다. 어떤 해법이 가능할까? '고등어'를 금하는 것이 해법일까?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경향신문(09. 12. 26) 비정규직이 만든 책 ‘윤리적 소비’를 논할 수 있는가

독일에 살고 있는 임혜지씨는 그의 책 제목 <고등어를 금하노라>(푸른숲)처럼 식탁에 고등어 반찬을 올리지 않는다. 바닷가에서 그들이 사는 지역까지 생선이 운반되려면 많은 연료가 소비되므로 생선을 먹는 것은 지구온난화에 일조하는 행위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에서다. 임씨네는 과일도 제철이 아니면 구입하지 않는다. 농산물을 살 때는 원산지가 어디인지를 꼼꼼하게 따지는 것도 잊지 않는다. 환경을 중심으로 한 ‘윤리적 소비’를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윤리적 소비는 환경과 개인의 건강을 지키고 노동과 무역에서 정의와 공정함을 이룩하기 위해 소비활동을 스스로 규제하는 행동을 말한다. 대형마트 홈에버에서 비정규직 문제가 터졌을 때 벌어진 불매운동 역시 적극적인 윤리적 소비에 속한다.

최근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책을 윤리적으로 소비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발단은 비정규 노동자 김모씨가 알라딘으로부터 부당해고를 당했다며 지난달 초 인터넷에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김씨는 형식상 인력 파견업체에 고용된 사람인데 파주에 있는 알라딘 물류센터에서 일했다. 그런데 지난 9월 알라딘의 인력감축 통보를 받은 파견업체가 김씨에게 더 이상 알라딘에서 일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김씨는 반발했다. 현재는 고용 및 해고 과정의 적법성 문제로까지 번진 상태다.

알라딘은 다른 인터넷 서점에 비해 ‘서재’라는 이름의 블로그가 매우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책의 소비자인 독자들이 알라딘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블로그에 책에 관한 서평들을 적극적으로 올리면서 하나의 지식공동체가 만들어진 셈이다. 그런데 김씨 소식이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알라딘 블로거들에게 알려졌다. 블로거들의 초기 반응 가운데는 ‘다른 인터넷 서점도 아니고 알라딘이 어찌 이럴 수 있느냐’는 비난이 많았다. 인터넷 서점 개척자인 알라딘은 그간 사회적 공익에 이바지하는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갖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알라딘도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비정규 노동자를 양산하는 기업에 지나지 않는다는 실망감과 분노였던 것이다. 블로거들은 알라딘 측의 공식 해명과 사과, 김씨 문제의 해결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비정규 고용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서재를 문닫겠다는 블로거까지 나왔다.

알라딘 측에서는 대표가 나서서 사과했다. 하지만 김씨와 관련해 불법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수기와 비수기가 극명한 상황에서 비정규 노동력의 고용은 불가피하지만 앞으로 비중을 줄여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여기에서부터 블로거들의 입장이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 정도 사과와 해명으로 족하다는 반응, 다른 인터넷 서점은 더 심할 텐데 알라딘만을 상대로 불매운동을 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는 반응, 김씨 문제의 해결 없이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 등 다양했다.

사실 비정규직 문제가 알라딘만의 문제는 아니다. 출판계 역시 비정규직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문제제기를 담은 책을 내는 출판사도 이런 책을 유통시키는 서점도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래서 윤리적 소비의 기준을 비정규직의 손을 거치는 책은 사지 않겠다는 데 둔다면 읽고 싶어도 읽을 수 없는 책들이 수두룩할 것이다. 그래서 김씨 사건은 책에 담긴 내용과 책이라는 상품 사이의 괴리를 새삼 느끼게 한다.(김재중 기자) 

09. 12. 25. 

P.S. 덧붙여 지난주 '한겨레21'의 기획특집 "12명의 문화평론가가 뽑은 ‘사소해서 더 가치 있는’ 올해의 문화계 뉴스"(http://h21.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26379.html) 가운데 출판계 뉴스를 옮겨놓는다. 나도 청탁을 받고 무순으로 세 가지 뉴스감을 제시했는데, 그 중 하나가 '알라딘 불매운동'이었다. 출판쪽 기사 선정엔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도 참여했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

1. YES24, 1조원 매출 온라인 서점 매출 1위인 YES24의 2008년 매출액은 2996억원으로, 2007년의 2485억원보다 20.56% 성장했다. 올해는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지만 이 비율로만 매출이 성장해도 2015년에는 1조2천억원이 넘는다.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이해 YES24는 자신들이 5년 안에 1조원 매출을 기록할 수 있지만 그것을 7년으로 늦추겠다고 발표했다. 과도한 집중에 따른 폐해를 스스로 의식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2. 웅진지식하우스 620억원 매출 국내 단행본 출판사 중 매출액 선두를 달리고 있는 웅진지식하우스가 올해 6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웅진지식하우스의 지난 3년간 성장 속도를 볼 때 2011년에는 1천억원의 매출을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1천억원은 1만원 정가의 책 1천만 권이다. 10개 출판사가 도매상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현재의 구조는 머지않아 5개 출판사로 줄어들 수 있다는 걸 확인시켜준다.

3. <로쟈의 인문학 서재>, 한국출판문화상 저술(교양)상 수상 한 온라인 서점의 서재 블로그에 연재된 글 가운데 의미 있는 글들만 골라 펴낸 이 책이 제50회 한국출판문화상 교양부문 저술상을 받았다. 이것은 지식체계가 완전히 잡힌 다음 교과서적으로 정리해 문자로 기록하는 ‘황혼의 글쓰기’보다 정보가 광속으로 날아다녀 ‘모든 것이 공중으로 흩어져 사라지는’ 현실에서 눈앞에 주어진 정보들을 연결한 ‘브리콜라주’적인 지식을 문자로 기록하는 ‘대낮의 글쓰기’가 중요해졌음을 학계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로쟈 인터넷 서평꾼  

1. 아직도 읽을 수 없는 레비스트로스 프랑스 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가 얼마 전 세상을 떠나서 잠시 화제가 됐다. 한데 ‘구조주의 인류학’을 대표하는 그의 대표작, <친족의 기본구조>와 <구조인류학>은 국내에 소개되지 않고 있다. 이유야 장사가 안 되거나, (그와 연관해) 역자가 없거나, 관심을 가진 출판사가 없기 때문일 터. 많은 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현 단계 출판 역량의 한계가 아닌가 생각된다.

2. 이렇게 많은 <안나 카레니나> 지난 2007년, 영어권 작가들이 뽑은 최고의 문학작품 1위는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였다. 그걸 고려한 듯 이번에 새로 나오기 시작한 문학동네의 세계문학전집 첫 권은 <안나 카레니나>였다. 특이한 것은 올해 민음사와 작가정신에서도 <안나 카레니나>를 새롭게 번역 출간했다는 것(작가정신판은 번역상의 문제 때문인지 현재 자체 품절). 거기에 대중적인 입문서로 석영중 교수의 <톨스토이, 도덕에 미치다>까지 출간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범우사판의 <안나 카레니나> 정도였던 걸 고려하면 ‘올해의 뉴스’감이다.

3. 알라딘 불매운동 인터넷 서점계에서 매출로는 4위쯤이지만 서재 블로거들의 활동은 가장 활발한 ‘알라딘 서재’에서 지난달부터 알라딘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가을 인력도급업체 소속으로 알라딘에서 일하던 한 노동자가 ‘부당해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알라딘은 앞으로 개선해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불매운동에 참여한 알라디너들의 화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라!’가 68혁명의 구호였다는 것을 떠올리게 하는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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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2009-12-26 07:18   좋아요 0 | URL
'고등어' 자체를 먹지 않겠다는 것과 알라딘에서 '책'을 구입하지 않겠다는 것과는 다른듯 합니다. 비정규직 문제로 책 자체를 읽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은 넌센스입니다(물론 지지한다는 의미로 다른 서점에서 구입하는 것은 자유로운 선택). 물매운동도 있지만 원만한 협상력(체)을 발휘하는 사회적 주체가 필요합니다.

ojw73 2009-12-26 07:55   좋아요 0 | URL
불매운동보다 원만한 협상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는 이유가 이 댓글 안에는 없는거 같아요.'다른 서점도 마찬가지기때문에 이곳을 불매하면 다른 곳도 불매하는게 공평하지 않은가' 하는 이유를 로쟈님이 들었기 때문에 다시 언급할 필요는 없다고 하면 수긍이 됩니다만.
어쨌든 그런 이유가 있다고 해서 불매운동을 못하는건 아닌것 같습니다. 널리 퍼져서 일반화된 것에 대해서도 어떤 계기가 있는 곳에서 저항을 하는게 보통입니다. 비정규직이 임금노동자 절반이 넘는데 어떤 곳에서는 가만히 있지만 어떤 곳에서는 이의를 제기하고 밖으로 알려지는거고 홈에버도 그런거였잖아요.

ojw73 2009-12-26 08:01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다른 서점에서 구입하는 선택은 그냥 개별적으로 해도 되지만 집단적으로 하자고 선동하고 이러는건 안좋고 원만하게 해야 된다'는 말로 보여서 그 이유가 뭐냐는거거든요. 잘 읽어 보면 그런 얘기가 아닌것 같기도 하고.

로쟈 2009-12-27 09:03   좋아요 0 | URL
어느 가게의 '고등어'만 먹지 않겠다는 것이니까 같지는 않습니다. 저는 사안이 개인적인 차원의 것이 아니라 비정규직 문제 일반과 관련되는 것이라면, 그러한 '한정'이 유지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비로그인 2009-12-27 00:18   좋아요 0 | URL
책을 윤리적으로 소비하는 문제가 아니라...
한사람의 호구지책에 대한 이야기는요?
누군가는 이 불행한 사태에 대한 언급이 더할나위 없는 적절한 호구지책이 되겠지만....
이 이야기의 당사자의 호구지책은요....
너무 잔인한 이야기 아닌가요?
한 인간의 호구지책에 대한 요구가 불가능한 요구라...
엿겹고...무섭습니다...

로쟈 2009-12-27 09:04   좋아요 0 | URL
'불가능한 것'은 사회적 좌표계 바깥, 법적 테두리 바깥을 뜻합니다. 당사자의 요구가 합법적인 것이라면 법의 보호를 받게 되겠죠. 그것이 정당하더라도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것이라면 '불가능한 것'이구요.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라'는 구호가 '엿겨운' 것인가요?..

비로그인 2009-12-27 03:06   좋아요 0 | URL
로쟈님께 얘기하고 싶진 않았지만 관련 글들을 보니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네요.
솔직한 심정을 말씀드리자면 '상처'입니다.
알라딘불매참가자로서 로쟈님께서 지금과 얼마 전에 언급하신 것들의 갭에
대해서 느끼는 이 불편한 심정을 어찌 해야 할까요.
비아냥이나 냉소보다 더 슬픕니다.
불매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순진(?)해서 알라딘 상품을 불매하신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죠?
다들 자기 삶 꾸리는 것 이상으로 이 사안에 대해 박 터지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가벼운 맘으로 시작했어도 지금 시점에선 더 생각하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가 오독한 건가 싶어 몇 번을 읽어도 의문은 해결되지가 않는군요.
편가르기 하는 것도 아니고요.
진심 궁금해서 여쭈어 봅니다.
조소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응원하시는 건가요?
제가 머리가 나빠선 지 공부를 덜 해서 그런 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로쟈님, 강연 제일 먼저 신청했던 1인입니다.
사이트 오픈하자 마자 했거든요.
관련 도서들도 읽고 있는데 책의 언어들이 자꾸 손가락 사이로 빠지는데
이게 내가 공부를 안하고 책을 안읽어서 그런가 하며
게을렀던 스스로를 참 질책했었습니다.
강연은 못갈 거 같군요.
머리, 가슴 어느 곳으로도 흡수를 못하니 가도 눈 뜬 장님이겠죠.

로쟈 2009-12-27 09:14   좋아요 0 | URL
'상처'가 되셨다면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저로선 '박 터지게 고민'하는 것보다는 '은행을 터는 게' 그리고 은행을 터는 것보다는 아예 '은행을 세우는 게' 해결에 더 근접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와 같은 '불매운동' 정도로 '양심'이 깨긋할 수는 없는 것 아닐까요? 저는 '라이언 일병'이 아니라 '전쟁' 자체가 문제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구호나 제스처만으로 될 일은 아니고 '힘'이 있어야 하구요...

비로그인 2009-12-27 10:14   좋아요 0 | URL
불매 운동만으로 양심이 깨끗해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지금 여기서 시작할 수 있는 게 그것 뿐이어서 참여하게 된 거고요.
최선의 결과가 나오면 좋지만 그게 아니라면 차선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알라딘이나 여타기업에서 김종호씨의 사례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 게 최선, 최고의
결과라면 지금 여기서 김종호씨만이라도 먼저 칼바람을 피할 수 있게 되는 게 차선입니다.
큰 둑도 작은 구멍 하나에서 터집니다.
이건 나쁜 비유긴 한데 좋은 일도 비슷하게 시작하는 거겠죠.

로쟈 2009-12-27 11:32   좋아요 0 | URL
필요한 건 미봉책이 아니라 큰둑이 터져야 하는 게 아닐까요...
 

성탄 전야에 손에 들고 있는 책은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까치, 1996/2009)이다. 맹자와 함께 프롬이 어제오늘 관심 저자다. 꼬투리를 따지자면 애기가 길지만, 맹자는 프랑수아 쥴리앙의 <맹자와 계몽철학자의 대화>(한울아카데미, 2004)를 읽으면서 다시금 흥미를 갖게 됐고, 프롬은 며칠전에 문득 20년 전 베스트셀러였지만 요즘 안 읽히는 책 중 하나가 <소유냐 존재냐>가 아닐까란 생각에 다시 읽고 싶어졌다(바쁜 일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종강 이후라고 '여유'를 부리는 중이다). 그래서 <소유냐 존재냐>와 함께 <에리히 프롬의 현대성>(영림카디널, 2003)을 며칠전에 주문해서 어제 받았고, 오후에 동네 도서관에서 대출해온 책도 백민정의 <맹자: 유학을 위한 철학적 변론>(태학사, 2005)과 박홍규의 <우리는 사랑하는가: 에리히 프롬의 생애와 사상>(필맥, 2004)이다. <소유냐 존재냐>는, 당연한 일이겠지만, 20년 전에 읽을 때보다 훨씬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다. 그리고 그의 제자인 라이너 풍크가 프롬의 사상에 관해서는 권위자라는 것과 국내에도 풍크의 책이 소개돼 있다는 사실도 덤으로 알게 됐다. <우리는 사랑하는가>를 가이드북 삼아서 프롬의 책 두어 권을 이 참에 읽어보려고 한다. 겸사겸사 리스트도 만들어놓는다.   


1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소유냐 존재냐
에리히 프롬 지음, 차경아 옮김 / 까치 / 1996년 5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2009년 12월 24일에 저장
구판절판
우리는 사랑하는가- 에리히 프롬의 생애와 사상
박홍규 지음 / 필맥 / 2004년 1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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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프롬과의 대화
박찬국 지음 / 철학과현실사 / 2001년 8월
10,000원 → 10,000원(0%할인) / 마일리지 0원(0%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31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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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냐 삶이냐 / 사랑한다는 것
에리히 프롬 지음, 고영복.이철범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8년 1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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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2009-12-25 08:30   좋아요 0 | URL
소문에 듣던 책을 손에 넣기까지는 좀 시간이 거렸지요.
그때는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다시 읽어보면 많은 내용이 닿을 것 같습니다.
오늘 꺼내 봐야겠는데요. '가질 꺼냐, 그냥 있을까?'

로쟈 2009-12-27 09:18   좋아요 0 | URL
'소유냐 삶이냐'란 제목으로도 번역본들이 나와 있지요...

sophie 2009-12-25 08:06   좋아요 0 | URL
하하 크리스마스 이브에 <소유냐 존재냐>를 읽는 로쟈님! 출판문화대상은 아무나 타는 게 아니군요, 정말. 크리스마스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고원에도 놀러오시구요.

로쟈 2009-12-27 09:18   좋아요 0 | URL
그저 갑자기 생각이 미쳤을 뿐이에요. 요즘 글을 쓰지 않아서 고원에는 자주 못 가고 있어요.^^;

jungan 2009-12-25 19:19   좋아요 0 | URL
님을 찿았습당 기쁨!!

로쟈 2009-12-27 09:17   좋아요 0 | URL
숨어 있지 않았는데요.^^;

사이 2009-12-28 14:14   좋아요 0 | URL
"소유냐 존재냐"는 현대인들, 그리고 특히 책 읽기를 좋아하는 현대인들은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라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친구들에게도 많이 선물했던 책이기도 하구요) 개인적으로 이 책의 서평중 가장 뛰어 났던 것은 Yes24의 서평이었습니다. "http://www.yes24.com/chyes/ChYesView.aspx?cont=3455&title=001007"

...

하지만 너무 존재하려고 하는 것도 해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이 부분은 제 생각을 글로 표현하기 어렵네요 ^^

그리고 프롬의 책중 "환상에서의 탈출"이란 책도 굉장히 볼만 했는데 아쉽게도 현재 절판되어 인터넷 서점에 보이지 않네요.

로쟈 2009-12-29 20:22   좋아요 0 | URL
저도 다시 읽으며 몇몇 대목이 흥미로웠습니다. '휴머니즘'이란 입장만 고집하지 않았다면 더 멀리 갈 수도 있지 않았을까란 생각도 들고요...

페크pek0501 2009-12-30 12:26   좋아요 0 | URL
에리히 프롬은 <자유로부터의 도피>라는 저서에서 프로이트와 마르크스가 자신의 두 개의 정신적 기둥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프롬도 그런 정신적 기둥을 우리에게 심어 줄 만한 학자이지요. 한때 그의 저작들을 탐독했어요. 아직 읽지 못했던 그의 저작을 찾아 읽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