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에 대한 모든 고찰'이란 부제의 책이 출간됐다. 에드워드 흄즈의 <102톤의 물음>(낮은산, 2013). 102톤은 무엇인가? 소개에 따르면, "쓰레기는 미국 최대의 수출품이자 미국인이 남기는 최대의 유산이다. 미국인 한 사람은 평생 동안 102톤의 쓰레기를 만들어 낸다." 우리는 그보다는 조금 적을까? 책은 "이 쓰레기가 어떻게 얼마나 쌓여 왔는지, 그 처리를 위해 어떻게 노력했는지, 그 역사와 현실에 관한 놀라운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고. 쓰레기를 다룬 책들이 늘어나면서 한번 주제로 다루고 싶었는데, 마침 책이 나온 김에 리스트로 모아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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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톤의 물음- 쓰레기에 대한 모든 고찰
에드워드 흄즈 지음, 박준식 옮김 / 낮은산 / 2013년 9월
19,800원 → 17,820원(10%할인) / 마일리지 9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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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도시의 쓰레기 탐색자- 소비문화와 풍요의 뒷모습, 쓰레기에 관한 인문학적 고찰
제프 페럴 지음, 김영배 옮김 / 시대의창 / 2013년 6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6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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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비와 욕망- 쓰레기의 사회사
수전 스트레서 지음, 김승진 옮김 / 이후 / 2010년 2월
21,000원 → 18,900원(10%할인) / 마일리지 1,0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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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내일- 쓰레기는 어디로 갔을까
헤더 로저스 지음, 이수영 옮김 / 삼인 / 2009년 7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5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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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시사IN(312호)에 실은 북리뷰를 옮겨놓는다. 휴버트 드레이퍼스와 숀 켈리의 <모든 것은 빛난다>(사월의책, 2013)를 읽고 적었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서 단테의 <신곡>과 허먼 멜빌의 <모비딕>까지 3000년에 이르는 서양 고전을 새로운 시각으로 되돌아보게 해주는 '올해의 책' 가운데 하나다. 리뷰에서는 풍부한 책의 내용 가운데 일부만 짚었다...

 

 

 

시사IN(13. 09. 07) 신들을 다시 만나는 방법

 

벌써 오래 전 영화이지만 쿠엔틴 타란티노의 걸작 <펄프픽션>(1994)의 한 장면을 떠올려보자. 조직원인 줄(새뮤얼 잭슨)과 빈센트(존 트래볼타)는 두목의 가방을 빼돌린 자들을 찾아가 응징하는데, 화장실에 숨어있던 한명을 놓친다. 무방비 상태인 둘에게 그가 은빛 매그넘 권총을 겨누고 여섯 발을 연달아 쏜다. 놀랍게도 줄과 빈센트는 한발도 맞지 않는다. 그를 마저 처치하고 난 줄은 이 사건에 심각한 충격을 받는다. 빈센트는 기막힌 행운이었다고 말하지만 줄이 보기엔 신이 개입한 기적이다. 당신이 보기에는 어떤가. 행운인가, 아니면 기적인가.

 

 

<모든 것은 빛난다>의 공저자인 두 철학교수의 말대로, “이 세속의 시대에는 아마도 빈센트의 태도가 더 표준적라고 말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우리는 탈형이상학의 시대를 살고 있기에 그런 상황에서 경이나 감사의 감정에 압도되지 않는다. 기적을 목격했다고 믿은 줄은 조직에서 은퇴하지만 단지 요행이었을 뿐이라고 생각한 빈센트는 이후에도 두목의 뒤치다꺼리를 하다가 어이없는 죽음을 당한다. 타란티노의 블랙유머가 빛을 발하는 이 이야기를 그냥 웃어넘길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저자들은 정색하고서 진지한 철학적 성찰 거리로 삼는다. 총알이 빗나간 게 신의 개입이라고 보는 줄의 관점을 호메로스의 세계와의 연관 속에서 조명한다.


그리스인들의 인간 이해에서 핵심은 삶에서의 탁월성이었다. 그런데 이 ‘탁월함’을 뜻하는 그리스어 ‘아레테’는 나중에 미덕(virtue)으로 번역됐지만 겸손이나 사랑 같은 기독교적 개념이나 의무의 준수 같은 스토아적 이상과 무관하다. 그것은 신들과의 올바른 관계를 의미하는 것으로서 “감사와 경외의 느낌에 자신을 내맡기는 것”이다. “인간들은 누구나 신들을 필요로 하니까요”라는 게 그들의 세계관이었다. 즉 인간의 탁월한 성취를 그들은 인간의 공이 아니라 신의 특별한 선물이라고 보았다. 심지어 호메로스는 잠든다는 것조차도 우리가 맘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성스러운 행위로 간주했다. 한마디로 경이와 감사로 가득 찬 세계다.


하지만 니체의 말대로 “우리 스스로 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오늘날은 어떤가. 저자들은 계몽주의가 형이상학적 개인주의를 받아들인 것이 서양사의 가장 극적인 전환이라고 말한다. 결과는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 모든 일에 스스로 책임을 지는 자율적인 개인을 이상으로 내세우면서 우리는 우주에서 유일한 행동 주체가 됐다. 인간이 자기 실존의 핵심을 통제하기에 불충분한 존재로 파악한 호메로스와는 너무도 거리가 먼 관점이다.


저자들은 칸트의 자율적 인간이란 이념의 자연스런 귀결이 니체의 허무주의라고 본다. 이것은 일종의 막다른 골목이다. 우리의 통제를 벗어나는 모든 놀라운 일들에 대해서 닫혀 있기 때문이다. 가령 1999년 뉴욕 양키스의 2루수 척 노블락은 1루 송구에도 애를 먹으며 관중석으로 공을 던지기까지 했다. 호메로스라면 신들의 간섭이라고 불렀을 일이지만 우리는 개인의 책임으로만 귀속시킨다. 모든 게 그런 식으로 설명되면서 우리는 무거운 선택의 짐만 짊어진 채 경탄할 일이 아무것도 없는 단조롭고 지루한 세계에 살게 됐다. 어떤 출구가 있을까. 그나마 다행인 건 신들이 우리를 버린 게 아니라 “우리가 그들을 발로 걷어찬 것”이라는 점. 왜 우리는 신들을 버렸고 어떻게 다시 조우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면 <모든 것은 빛난다>는 우리가 드물게 만날 수 있는 기적을 보여줄 것이다.

 

13. 09.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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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안내다. 이번 주말과 휴일에 부산의 보수동책방 골목 일대에서 '2013년 가을독서문화축제'가 개최된다. 연사로 초대받아 다녀오게 됐는데, 마침 소개기사가 올라왔기에 발췌해놓는다(전문은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500&key=20130903.22021192157 참조).

 

부산발 독서 열풍을 촉발할 책 축제가 펼쳐진다. 부산시가 주최하고 (사)한국독서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13 가을독서문화축제'가 오는 7일과 8일 부산 중구 광복로와 보수동책방골목 일대 등에서 열린다. 주제는 '내 인생의 책을 선물합니다'.

 

(...)


개막행사인 북콘서트는 7일 오후 6시부터 시민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복로에서 열린다. 소설가 김진명 씨가 자신의 작품 및 책 읽기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KBS어린이합창단과 퓨전국악그룹 아비오 팀의 공연도 곁들여진다. 8일에는 부산의 어린이서점 '책과 아이들'이 광복로에 있는 ESS어학원의 장소 협찬을 받아 오후 1시와 4시 '뒷집 준범이' '토끼 탈출' 등의 빛 그림 공연을 한다. 장편소설 '밤의 눈'으로 올해 만해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된 소설가 조갑상(경성대 교수) 씨가 이날 오전 11시부터 ESS어학원에서 '부산의 이야기를 걷다'라는 주제로 시민들과 만나는 등 지역의 대표 문인들도 나선다.

 


파주출판도시문화재단의 참여도 눈에 띈다. 이날 오후 2시 보수동 책방골목문화관에서는 '자유인의 풍경' '밀실의 제국'의 저자이자 독서운동가인 성공회대 김민웅 교수와 '로쟈의 인문학 서재' '아주 사적인 독서' 등의 저서로 유명한 서평가 이현우 선생이 '나의 독서 편력기-행복한 삶과 책읽기' 강연을 한다. 파주출판도시문화재단은 이날 행사를 동영상으로 촬영해 전국의 독서블로그에 게재함으로써 '책 읽는 한국, 부산에서'를 알릴 계획이다.

보수동책방골목 우리글방에서 어린이 책 원화전시와 김언호 한길사 대표의 책 사진전 '아름다운 책 이야기'가 열리고, '영화공간 보기드문'과 '서푼짜리 오페라'에서는 '책과 함께하는 영화상영'도 준비돼 있다. 이와 함께 7일과 8일 중구 광복동 패션거리와 미술의거리에서는 헌책 벼룩시장, 도서전시, 도서관 독서프로그램 체험, 행복한 책 나눔 도서 홍보전, 부채에 책 속 주인공 그리기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국제신문) 

13. 09.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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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매혈기>의 작가 위화의 신작 장편소설이 번역돼 나왔다. <제7일>(푸른숲, 2013). 국내에 소개된 장편으로는 다섯번째 책이다. 위화의 작품은 네 권의 중단편집과 두 권의 에세이(<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가 대표작이다), 그리고 장편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 중 장편만을 따로 리스트로 묶어놓는다. 개인적으로 쑤퉁과 모옌의 장편소설에 대해서는 강의에서 다룬 바 있다. 기회가 닿는다면 위화의 작품세계에 대해서도 조명해보고 싶다. 물론 다섯 편의 장편소설이 기본 텍스트가 될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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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일
위화 지음, 문현선 옮김 / 푸른숲 / 2013년 8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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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1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휴머니스트 / 2007년 6월
9,800원 → 11,800원(0%할인) / 마일리지 4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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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형제 2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휴머니스트 / 2007년 6월
9,800원 → 8,820원(10%할인) / 마일리지 490원(5% 적립)
2013년 09월 02일에 저장
구판절판
형제 3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휴머니스트 / 2007년 6월
9,800원 → 8,820원(10%할인) / 마일리지 4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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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한겨레의 '로쟈의 번역서 읽기'를 옮겨놓는다. 카뮈의 <전락>에 대해 적었는데, 이로써 카뮈의 주요작에 대해서 한번씩 다룬 듯하다. <전락>은 <이방인>이나 <페스트>와 비교해선 번역본이 많지 않다. 내가 읽은 건 창비판, 책세상판, 범우사판, 3종이다. 읽은 순서는 역순이다...

 

 

 

한겨레(13. 09. 02) 고해하는 재판관 클라망스의 회한

 

알베르 카뮈의 대표작 가운데 가장 재미있게 읽은 건 고등학생 때 읽은 <이방인>이나 <페스트>가 아니라 대학생 때 읽은 <전락>(1956)이다. 아마도 도스토옙스키의 <지하로부터의 수기>(당시엔 <지하생활자의 수기>로 나와 있었다)를 읽은 뒤여서 더 흥미로웠는지 모른다. 두 작품을 읽은 독자라면 같이 떠올리지 않는다는 게 불가능할 만큼 서로 닮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 화자의 장광설로 채워진 형식을 비교해보더라도 그렇다.

 

도스토옙스키의 영향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악령>의 각색가였던 카뮈는 무대에 올린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는 이반 카라마조프 역을 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 사상적으로 이반의 대척점에 놓이는 조시마 장로가 죽기 전에 남긴 설교의 한 대목. “당신은 어떤 사람의 심판자도 될 수 없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심판자 자신이 자기 앞에 서 있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죄인이며, 아니 자기야말로 다른 누구보다도 그 범죄에 대하여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할 때까지는 아무도 죄인을 심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을 깨달을 때 그는 비로소 심판자가 될 수 있다.” 요는 자신이 죄인임을 먼저 인정할 때 심판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바로 <전락>의 주인공 클라망스가 자처한 형상 아닌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한 술집에서 자신을 ‘고해(告解) 판사’(범우사), ‘재판관 겸 참회자’(책세상), ‘속죄판사’(창비)라고 소개하는 클라망스는 원래 파리의 유능한 변호사였다. 육체를 향유하도록 태어났다고 생각하는 그는 항상 정상에 오르고자 하는 성향을 지녔으며 약간은 초인이 된 듯한 기분으로 우쭐대며 살아가는 인물이었다. 우월감은 성격의 기본 옵션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센강의 한 다리를 건너던 중에 그는 등 뒤에서 웃음소리를 듣는다. 깜짝 놀라 돌아보지만 아무도 없다. 환청을 들은 것이다. 대개 그렇듯이 그의 환청은 그가 억압한 기억과 관련이 있었다. 그날 저녁보다 2~3년 전에 그는 센강의 또다른 다리를 건너던 중 다리 난간에 허리를 굽히고 있던 젊은 여자를 본다. 외면하고 계속 가지만 아니나 다를까 물에 첨벙하고 뛰어든 소리가 들렸다. 그는 걸음을 멈추고 고개는 돌리지 않은 채 비명이 잦아지는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너무 늦었어’라고 자위해볼 따름이었다.

 

그렇게 상기하게 된 사건은 그에게 오점, 곧 제거할 수 없는 얼룩이자 상처가 된다. 이 상처는 그의 표식이 돼 사람들이 곧 그를 심판대에 올려세우고 마치 식인어처럼 달려들어 물어뜯을지 모를 일이었다. 인간은 모두가 재판관이고 남의 눈에는 죄인이기에 그렇다. 더는 ‘재판관’(판사)의 지위를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한 클라망스는 방책을 고안해낸다. 그건 남들보다 먼저 자신을 심판대에 올려 단죄하는 것, 곧 자발적 속죄자, 참회자가 되는 것이었다. 타인의 심판을 벗어나기 위한 교묘한 선택이라고 할까. 마지막 장면에서 그는 자신이 정말로 하고 싶었지만 수년 동안 억눌러 왔던 말을 털어놓는다. “오, 아가씨, 이번에는 내가 우리 둘을 모두 다 구원할 수 있도록 한 번 더 몸을 내던져주십시오!” 물론 이건 클라망스의 회한이자 유머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런 기회가 종종 주어지는 듯하다. 혹은 억지로 기회를 만드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13. 09.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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