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공지다. 인문학협동조합의 기획으로 내주부터 5주간 매주 화요일 저녁(7:30-9:30)에 '연애인문학' 강의가 진행된다. 커리는 아래와 같으며 강의 신청은 푸른역사아카데미 카페(http://cafe.daum.net/purunacademy/8Bko/126)에서 하실 수 있다.

 

1. 11월 19일 정여울(문화평론가) :

<안나 카레니나> 2013 연애풍속도 - 사랑, 연애, 결혼의 삼각관계

 

2. 11월 26일 정지민(인문학협동조합) :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알랭 드 보통과 임경선이 말하는 것과 말하지 않는 것

 

3. 12월 3일 정혜윤(CBS PD) :

<사랑은 왜 아픈가><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 왜, 현대인의 사랑은 아픈가

 

4. 12월 10일 로자/이현우(문학평론가) :

<무엇을 할 것인가> 연애와 혁명 - 러시아 혁명이 가져온 새로운 사랑의 형식

 

 

 

5. 12월 17일 조영란(인문학협동조합) :

<낭만적 사랑과 사회> 연애의 문화사 - 마녀의 탄생과 그 계보학

 

 

13.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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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와 인권운동에 헌신해온 한승헌 변호사의 법조 55년을 기념하는 책 두 권이 나왔다. <권력과 필화>(문학동네, 2013)는 '권력의 횡포에 맞선 17건의 필화 사건'를 다룬 책이고, <피고인이 된 변호사>(범우사, 2013)는 자전 에세이집이다. 찾아보니 자서전을 비롯해 적잖은 책이 출간돼 있다. 변론사건 실록(전7권)과 절판된 책을 제외하고 저자의 책들을 리스트로 묶어놓는다.  

 


6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권력과 필화- 권력의 횡포에 맞선 17건의 필화 사건
한승헌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1월
23,000원 → 21,850원(5%할인) / 마일리지 690원(3%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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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이 된 변호사
한승헌 지음 / 종합출판범우 / 2013년 11월
20,000원 → 18,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0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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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유머수첩
한승헌 지음 / 종합출판범우 / 2012년 10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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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변호사의 고백과 증언- 한승헌 자서전
한승헌 지음 / 한겨레출판 / 2012년 5월
17,000원 → 15,300원(10%할인) / 마일리지 8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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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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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사를 다룬 책이 나오는 건 전혀 새로운 뉴스가 아니지만, 덜 주목받은 분야나 주제의 책이라면 주목해봄직하다. 이덕일의 역사평설 <잊혀진 근대, 다시 읽는 해방전사>(역사의아침, 2013)와 한일 역사학자들이 같이 쓴 <종교와 식민지 근대>(책과함께, 2013)가 그런 경우다.

 

 

먼저, <잊혀진 근대>는 작년에 나온 <근대를 말하다>(역사의아침, 2012)의 속편 격이다. 저자는 "필자는 이미 <근대를 말하다>에서 민족주의 계열 삼부의 무장투쟁에 대해 서술했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는 사회주의 및 아나키즘 운동사에 대해서 다루고자 한다"고 적었다. 전체 5부 가운데 일제하 사회주의 운동사와 아나키즘 운동사가 책의 1, 2부를 구성한다. 좀더 자세한 설명으론 이렇다.   

한국 근대사는 1945년 해방 이후 냉전체제가 고착화되면서, 일제와 맞서 싸웠던 독립운동 세력마저 이념적 취사선택에 따라 서술되어야만 했다. 즉, 독립운동의 바탕이 되었던 삼부三府 무장투쟁론이 아닌 외교독립론 위주로 논의되었으므로, 사회주의나 아나키즘을 바탕으로 한 독립운동사는 더욱 역사 속에 잊히고, 묻히고, 지워질 수밖에 없었다. 한편 현재 일본의 우경화 바람은 1930-40년대 전 세계를 전쟁으로 몰고 갔던 군국주의 체제를 청산하지 못한 데 그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 그러나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동아시아 평화를 위협했던 일제의 제국주의적 침략과 학살의 전말을 제대로 살펴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근대사 중에서도 1918-1945년까지의 역사는 주요 테마로 다루지 않았던 부분이자, 우리에게 가장 낯선 역사이기도 하다. 특히 사회주의와 아나키즘 운동사는 시대를 휩쓴 이념과 사상의 영향을 받아 국제적인 성격을 가졌기 때문에 민족주의 독립운동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된다. 일제 군부와 파시스트가 이웃 국가에 저지른 만행과 학살은 잘 알고 있지만, 그들의 정신세계에 대한 분석은 미흡했던 게 사실이다. 저자는 이런 점에 천착해 그동안 근대사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주제를 선정하고, 인물과 사건 중심으로 역사적 과정을 서술하면서 새로운 근대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한편, <종교와 식민지 근대>의 부제는 '한국 종교의 내면화, 정치화는 어떻게 진행되었나'이다. "식민지 조선은, 새로운 '종교' 개념을 만들어낸 서구인들과 그것을 식민지 조선으로 가지고 들어온 일본인들과 그 전파 대상인 한국인들이 어울려 만들어낸 종교와 유사종교와 민족주의가 서로 얽혀 있는 복합적인 시공간이었다"는 게 출발점. 한일 동시 출간을 목표로 했으나 일어판이 지난 1월에 먼저 나왔다고 한다. 일어본의 제목은 <식민지 조선의 종교>다.

이 책은 이 시기에 종교 개념이 어떻게 법을 통해 제도화되었으며 식민지민들의 기억 속에 내면화되어 갔는지를 살펴봄으로써 동아시아라는 장에서 펼쳐진 근대 경험을 총체적으로 대상화하는 작업을 시도하였다. 서구적 '종교' 개념에서 탈피하여 이를 바탕으로 동아시아 지역의 종교를 다시 생각해보자는 의도로 작년에 진행된 국제 심포지엄 <식민지 조선과 종교―트랜스내셔널 제국사 서술을 위하여>의 결과물이기도 한 이 책은, 앞서 <植民地朝鮮と宗敎>(磯前順一尹海東 編著, 三元社)라는 제목으로 일본어판이 출판되기도 했다.

 

식민지 시기 종교에 관해서는 주로 일본의 종교정책과 민족운동으로서의 종교운동에 초점을 맞춘 연구서들이 나와 있다. <종교와 식민지 근대>는 일본 학자들도 참여한 만큼 좀더 폭넓은 시각으로 이 시기 종교 문제를 다루었을 것으로 기대된다...

 

13.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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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책&(424호)에 실은 '로쟈의 주제별 도서소개'를 옮겨놓는다. 주제는 '포스트휴먼'이다. 포스트휴먼과 포스트휴머니즘을 주제로 한 책들을 모아보았다.

 

 

 

책&(13년 11월호) 포스트휴먼

 

필멸과 불멸은 인간과 신을 구분하는 기준이다. 불멸을 꿈꿔왔지만 그것은 인간의 몫이 아니다. 유한성은 인간의 존재 조건이다. 하지만 생명연장 기술의 발달, 그리고 신체와 기계의 결합 가능성은 그러한 운명을 바꿔놓을지도 모른다. 바이오테크놀로지와 인공지능의 발전을 통해서 죽음 너머의 인간, 신체적 한계 너머의 인간이 가시화되고 있다. 오랜 진화의 산물이기도 한 현재 인간의 조건을 넘어선 인간을 ‘포스트휴먼’이라고 부른다. 자연스레 떠오르는 질문들. 포스트휴먼 시대는 어떻게 도래하는가? 포스트휴먼도 인간인가? 포스트휴먼은 어떤 문제를 사유하게 될까? 궁금한 자가 책을 펼치는 법이다. 이번 달에는 포스트휴먼과 포스트휴머니즘을 다룬 책들을 살펴보자.

가장 평이하게 읽을 수 있는 건 프랑스의 미래학자 도미니크 바뱅의 『포스트휴먼과의 만남』이다. ‘포스트휴먼 1세대를 위한 안내서’를 자임한 책으로, 저자는 포스트데스(Post-Death), 포스트보디(Post-Body), 포스트에고(Post-Ego), 포스트릴레이션(Post-Relation), 포스트리얼리티(Post-Reality)라는 다섯 가지 범주를 통해서 포스트휴먼의 실현가능성을 검토하고 전망한다. 곧 우리가 죽음을 넘어서게 될 것이고, 신체의 구속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며, 자아관이 변화하게 될 것이고, 그에 따라 사회적 관계의 양상과 아예 ‘현실’ 자체가 전혀 다르게 구성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포스트휴먼에 대한 통념적인 이해에 부합한다고 할까.

 

저자의 소개에 따르면 일부 미래학자들은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최초의 인간이 우리 중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한다.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예컨대 나노기술의 발달은 적혈구보다 크기가 작고 모세혈관보다는 가는 로봇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이 로봇이 인체에 들어가서 원격조정자치의 지시를 받아 특정 암세포를 제거하는 식의 나노의학이 현실화된다면 우리는 의학의 새로운 혁명과 직면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얻게 될 불멸성은 자칫 환경적 재앙뿐 아니라 사회적 재앙이 될 가능성도 크다. 첨단기술은 너무 비싼 경비 때문에 극소수의 경제적 상위층에게만 혜택이 돌아갈 것이고 그에 따라 사회적 불평등은 더 심화될 것이다. 더불어 인구 과잉 문제를 떠안게 될 포스트휴먼은 결국 우주 식민지를 필요로 하게 될 수도 있다. 포스트휴먼의 삶도 녹녹치 않아 보인다.

 

포스트휴먼 시대에 대한 훨씬 정교한 이론적 탐색과 비평은 캐서린 헤일스의 『우리는 어떻게 포스트휴먼이 되었는가』에서 읽을 수 있다. 저자는 로봇 공학자 한스 모라벡이 『마음의 아이들』에서 인간 의식을 컴퓨터로 다운로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을 접하고 충격을 받는다. 로봇 외과의사가 두개골 흡인술을 통해 정보를 읽어내고 그것을 컴퓨터로 저장할 수 있다는 발상은 신체와 정신이 분리 가능하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정보가 신체라는 기반을 갖지 않는다면 컴퓨터와 다를 바 없다. 저자는 사이보그에 대한 관심을 거기에서 비롯한다.

 

하지만 그의 기본 입장은 우리가 포스트휴먼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이보그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포스트휴먼을 판가름하는 결정적인 특징은 비생물적 요소의 존재 여부가 아니라 주체성이 구성되는 방식”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때 구성되는 주체성은 사이버네틱스나 자유주의적 휴머니즘에서처럼 신체화를 경시하거나 말소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회복한다. 저자가 꿈꾸는 포스트휴먼은 “무한한 힘과 탈신체화된 불멸이라는 환상에 미혹되지 않고 정보기술의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포스트휴먼”이다. 포스트휴먼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도 실상은 간단치 않은 문제다.

 

 

당연한 일이지만, 포스트휴먼의 가능성과 현실화에 대한 긍정적 시각 못지않게 부정적 시각도 존재한다.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우리의 포스트휴먼 미래』에서 우생학의 귀환을 불러오는 생명공학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이 대표적이다. 독일 철학자 하버마스도 『인간이라는 자연의 미래』에서 인간에 대한 전통적 관념을 고수하고자 했다. 그리고 이와는 반대편에 선 ‘트랜스 휴머니스트들’은 인류가 새로운 디지털 종족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낙관하며 환호한다. 슈테판 헤어브레히터의 『포스트휴머니즘』은 이 두 입장을 중재한다. 저자는 포스트휴먼을 “인류화 과정에서 배척되었던 모든 정신적인 것을 포괄하고, 인류의 모든 ‘다른 것’을 포함하자는 것”으로 이해한다. 이 ‘다른 것’에는 기계뿐만 아니라 동물, 신, 악마, 괴물 등도 포함된다.

 

포스트휴머니즘을 하나의 이데올로기로 바라보면서 그 새로움과 급진성을 상대화하려는 시도를 저자는 ‘비판적 포스트휴머니즘’이라고 부른다. 포스트휴머니즘의 다양한 쟁점에 관해서는 이화인문과학원에서 펴낸 『인간과 포스트휴머니즘』도 참고할 수 있다. 포스트휴머니즘과 인간존재론의 문제, 윤리적 쟁점들, 그리고 예술 속에 나타난 포스트휴먼의 양상들을 살펴본 논문 모음집이다. 포스트휴머니즘 관련서는 모두 학술서 범주에 속하는데, 포스트휴먼의 중요 쟁점과 이슈를 다룬 교양서들도 더 나오길 기대한다.

 

13.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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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책을 뒤적이다가 박가분의 <일베의 사상>(오월의봄, 2013)도 손에 들고 후기와 서문을 먼저 읽어보았다. '일베의 사상'이란 제목에서도 연상이 되지만, 실제로 마루먀마 마사오의 <일본의 사상>을 참조했다고. 거기에 일본의 사회평론가 아즈마 히로키의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도 이론적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저자의 작업은 비단 일베의 사상에 대한 분석으로서뿐 아니라 한국사회 징후 독법으로 의미가 있어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국가와 사회라는 거대한 존재에 적극적으로 무언가를 요구하는 연약하고 재미없는 인간들을 철저하게 구축한 자립적인 세계를 만드는 것, 나아가 '세계를 동물화하라'는 정언명령이 바로 일베의 공격적인 유머코드의 배후에 있는 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16쪽)는 서문의 주장과 "나는 자살로도 생을 마감한 노무현 대통령은 말할 것도 없고 광주항쟁 때 희생당한 시민들에 대한 조롱을 거침없이 해왔던 일베 유저들이 성재기의 죽음을 계기로 별안간 연민의식에 빠져서 침울해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성재기의 죽음을 자신과 동일시하면서 자기연민에 빠진 사람들도 있었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것을 보면서 일베도 실제로는 생각만큼 그렇게 아방가르드한 집단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268쪽)는 후기 사이의 흥미로운 편차가 눈길을 끌어서 몇자 적으려다가 독후로 미루고(하지만 당장은 독서의 여유가 없다) 저자 인터뷰 기사를 찾았다. 경향신문의 기사가 요긴한 도움이 되기에 일부 발췌해놓는다(전문은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11091545001&code=940100).

노알라, 홍어, 보슬아치, 좌빨좀비, 민주화 같은 일베의 혐오스러운 용어들이 한국 사회를 자극했다.

일베에는 지향점이 없다. 젊은이들의 혐오문화가 현실에서 좌절한 후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로 나타난 것이다. 삐뚤어진 인정 욕구라는 것이 이 책의 결론이다. 일베 같은 집단에서 정치적인 프로그램이나 강령이 나올 리 없다. 이들의 목적은 인터넷에서 타인이 불쾌하도록 도발하는 데서 즐거움을 찾는 것이다. 이들은 현실에 나오면 우스워질 수밖에 없다는 걸 알고 인터넷 밖으로 나서지 않는다. 공론장에 대해서는 불신하고 있다. 현실의 맨얼굴을 드러내지 못하고 감추고 있는 것이 일베의 멘탈리티다. 일베 유저들이 정치적인 프로그램을 갖는다면 파시즘에 가깝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지금처럼 한가한 분석이 있을 수 없다.”

일베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해야 한다고 보나.

이들을 인터넷에서 설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일베를 어떻게 한다? 이것이 나의 관심사가 아니다. 일베를 사회적 징후로 보고 분석하려 했다. 일베는 사양길에 들어섰다. 하지만 일베가 사라지더라도 이들의 혐오 방식을 잇는 커뮤니티가 있을 것이다. 일베는 인터넷에서 인정받고 싶어하는 영웅심리가 표출된 것이다. 젊은이들이 현실에서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공간들이 있어야 한다. 물론 젊은이들 자신의 책임도 있긴 있다. 일베 자체를 어떻게 한다기보다, 그런 공간이 많아지면 (혐오문화가) 자연스럽게 없어질 수 있다.”

책 제목이 <일베의 사상>이다. 일베에 굳이 사상이란 단어를 붙인 이유는.

쓰레기에도 사상이 있을 수 있다. <일베의 생각>으로 제목을 정하려고 했다. 그렇게 하면 심각해지지 않을 것 같았다. 심각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일베의 사상>이라고 이름 붙였다. 일베를 지적으로 정당화하기 위한 것도 아니고, 일베를 큰 의미로 보는 것도 아니었다. 사상이라고 해서 무조건 존중받아야 한다거나 긍정되는 것은 아니다.”

책에서 일베와 촛불은 동전의 양면이라고 했다. 게다가 일베는 촛불의 사상을 계승한다고 분석했다. 진보에 대한 비판으로 읽힌다.

 

양쪽이 극단이고, 극단은 통한다고 이야기한 게 아니다. 일베가 촛불의 정서에서 일탈해 나온 존재라는 이야기다. 촛불이 실패했기 때문에 일베가 나왔다고 본다. 진보에 대한 비판이라고 할 수 있지만 자아비판이다. 일베는 진보논객과는 다른 방식으로 조롱문화를 수용했다. 예전에 그런 문화에 발을 들였던 나 자신에 대한 비판이다. 진보좌파가 잘못했으니까 일베가 다 너희들 때문이야라고 하기보다, 과거에 뭘 했는지 어디에서 잘못했는지 되짚어본다는 의미다. 사람에 대한 비판이 아니다. 그 시대를 돌이켜본다는 의미다.”

일베가 사양길에 들어섰다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보는 까닭은.

“책이 출간된다는 이야기가 나온 후 일베로부터 소위 ‘민주화’라는 것을 당했다. 예전에 내 신상을 털거나 모욕을 주면 화가 났다. 지금은 전혀 화가 나지 않는다. 진부했다. 이제 일베식 도발이 신선함을 잃었다. 일베의 선정성이 익숙하게 된 것이다.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도 영향을 미쳤다. 사건 초기 국정원의 입장을 옹호하다 최근 선거개입이 속속 사실로 드러나면서 조용해진 느낌이 있다.”

책의 부제는 '새로운 젊은 우파의 탄생'인데, 벌써 '사양길'로 접어들었다니 '탄생'이란 말이 무색하다. 곧 다른 방식으로 재등장하게 될까...

 

13.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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