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의 빅뉴스는 물론 넬슨 만델라의 타계 소식이었다. 고령에다 와병중이었기에 부고 자체가 놀라운 건 아니었지만 다시 환기하게 된 그의 생애는 놀라움과 감동을 안겨준다. 아침에 그의 전기 가운데 하나를 주문해서 받았고, 그의 자서전도 마저 주문했다(오래 미뤄둔 책이기도 하고).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의미에서 리스트를 만들어놓는다. 어린이용 전기를 빼고 그의 전기/평전에다가 아프리카의 역사에 관해 나온 책 두 권을 더 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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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과의 대화- 넬슨 만델라 최후의 자서전
넬슨 만델라 지음, 윤길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월
25,000원 → 22,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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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넬슨 만델라 평전
자크 랑 지음, 윤은주 옮김 / 실천문학사 / 2007년 10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5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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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델라 자서전- 자유를 향한 머나먼 길
넬슨 만델라 지음, 김대중 옮김 / 두레 / 2006년 3월
29,800원 → 26,820원(10%할인) / 마일리지 1,4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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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현대 아프리카의 역사
리처드 J. 리드 지음, 이석호 옮김 / 삼천리 / 2013년 12월
35,000원 → 31,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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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는 묵직한 저자들의 책이 여럿 출간됐기에 미리 '이주의 저자'를 골라놓는다. 고르고 보니 모두 작고한 미국인이다. 문명비평가 루이스 멈포드, 역사학자 하워드 진, 그리고 진화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가 그들이다. 

 

 

먼저 멈포드의 <기계의 신화1: 기술과 인류의 발달>(아카넷, 2013). 지난 여름 <기술과 문명>(책세상, 2013)이 출간됐을 때 <기계의 신화2: 권력의 펜타곤>(경북대출판부, 2012)가 출간된 걸 보고 1권은 어떻게 된 건가 궁금했는데, 따로 번역중이었던 것. 그때 영어본도 구하려다 말았는데, 1권이 절판돼서였다. <기계의 신화>의 원서는 아래의 책 두 권이다.

 

 

내가 바란다고 해서 절판된 원서가 다시 나올 리 없겠지만, 그렇게 되길 기대한다. 어떤 책인가. "국내에 뒤늦게 소개된 혁신적 사상가이자 걸출한 문명사가인 루이스 멈퍼드. 현대 기술문명에 대한 멈퍼드의 비판적 신념이 응집된 <기계의 신화 I>은 그의 역작 가운데 하나인 <기술과 문명>보다 30년도 더 지난 1966년에 출간된 것으로 기술이 우리 삶에 어떤 의미를 지닌 것인지, 우리의 과거로부터 현재를 진단하여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귀중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기술과 문명>을 포함하여 3종 세트로 읽어도 좋겠다. 멈퍼드의 핵심 통찰을 읽어볼 수 있는 기회다.

 

 

하워드 진의 연설문집 <역사를 기억하라>(오월의봄, 2013)도 이번에 출간됐다(올해엔 <만화로 보는 하워드 진의 미국사>(다른, 2013)와 공저 <지금 왜 혁명을 말하는가>(시대의창, 2013)가 하워드 진 관련서로 출간된 책들이다). 편자인 앤서니 아노브는 국내에도 소개된, 하워드 진과 촘스키의 책들을 편집한 바 있다.

 

 

곧 <'미국 민중사'를 만든 목소리들>(이후, 2011), <촘스키, 지의 향연>(시대의창, 2013), <미국의 이라크 전쟁>(북막스, 2002) 등이다. <역사를 기억하라>는 어떤 책인가.

이 책은 1963년부터 2010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뜨기 전까지 하워드 진이 했던 연설들 중 주요 연설 20개를 선별하여 묶은 연설집으로 2012년 미국에서 발간되었다. 흑인 민권운동과 베트남전 반대운동, 학문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 기득권층을 위한 입법과 기만적인 사법시스템, 미국 예외주의와 정의로운 전쟁, 그리고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허구 등 이 연설들은 미국 사회의 굵직굵직한 사건과 첨예한 쟁점들을 아우르고 있으며 각 연설문마다 독자들로 하여금 깨달음을 주는 탁월한 논리로 전개되고 있다. 그리고 모든 연설을 관통하는 주제는 바로 역사의 중요성이다.

 

 

'스티브 굴드 자연학 에세이 선집'의 두번째 책으로 <플라밍고의 미소>(현암사, 2013)도 반가운 책이다. 작년에 나온 1권 <여덞 마리 새끼 돼지>(현암사, 2012)와 마찬가지로 저자의 대표 에세이 선집 가운데 하나. 자연과학계의 대표적 글쟁이로 이름을 날렸던 저자의 글솜씨를 다시 한번 감상할 수 있게 됐다. 그걸 '굴드 스타일'이라고도 부르는 모양이다.

굴드 글쓰기 스타일의 요체는 특수성에서 일반성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그의 에세이는 긴 논증인 동시에 여러 가지 개별적인 특수성을 이어붙인 것이다. 그는 ‘아하’ 하고 눈을 번쩍 뜨게 만드는 작은 사실들의 관찰에서 출발해 일반성에 도달하도록 글을 ‘진화’시켰다. 그 스타일을 가장 잘 보여주는 에세이들이 <플라밍고의 미소> 1부에 수록된 에세이들이다. 머리를 거꾸로 뒤집고 먹이를 먹는 플라밍고, 교미 후 배우자를 잡아먹는다고 알려진 곤충의 암컷들, 수컷에서 암컷으로 그리고 때로는 반대로 성전환하는 꽃과 달팽이를 관찰한 세 편의 에세이는 일반적인 대중의 기대를 ‘역전’시킨다. 또한 샴쌍둥이는 한 사람인가 두 사람인가. 고깔해파리는 개체인가 군체인가를 추적한 두 편의 에세이는 자연에서의 ‘경계’ 문제와 ‘연속성’(연결)에 대해 질문한다.

굴드의 에세이는 아래 여섯 권을 더 꼽을 수 있다. 이중 <판다의 엄지>(세종서적, 1998)이 절판돼 아쉬운데, 개정판이 근간 예정이라고도 하니까 기다려봐야겠다...

 

 

 

13. 12.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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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도 흥미를 끄는 책이 많지만 책장을 넘기고픈 충동을 가장 강하게 유발하는 건 맷 키시의 <그래픽 모비딕>(미메시스, 2013)이다. 일단 그림책이어서. 그리고 <모비딕>이니까. 역자는 열린책들판 <모비딕>을 옮긴 강수정 씨다.

 

 

책의 원제는 'Moby-Dick in Pictures: One Drawing for Every Page'이다. 그러니까 <모비딕>의 모든 페이지당 그림 한장이라는 것. 그렇게 해서 나온 분량이 번역본 453쪽이다. 원서는 552쪽(이 차이가 어떻게 발생하게 된 것인지 궁금하다). 

 

 

이 그림작가의 약력은 "카페테리아 요리사, 전문의 수련의, 책방 부점장, 영어 교사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쳐 결국 도서관 사서로 근무했다"는 것이며(그러니까 그림은 그의 취미였던 모양), '모비 딕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이라는 것(이건 지극히 당연하겠다). 일러스트판, 혹은 그래픽판 <모비딕>이 그간에 얼마나 나왔었는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새로운 시도라 흥미를 끈다. 찾아보니 이런 식으로 그렸다.

 

 

내가 더 선호하는 건 열린책들판 표지 같은 그림인데, 그래도 작품 전체를 그림으로 옮겼다니까 <그래픽 모비딕>에도 관심이 간다. 물론 아주 저렴한 책은 아니기에 구입시기는 조율을 좀 해봐야겠다...

 

13. 12.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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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강자들의 책이 출간됐다. 강창래의 <책의 정신>(알마, 2013)과 마쓰오카 세이고의 <독서의 신>(추수밭, 2013). <독서의 신>은 <창조적 책읽기, 다독술이 답이다>(추수밭, 2010)의 개정판이다.

 

 

먼저, <책의 정신>의 부제는 '세상을 바꾼 책에 대한 소문과 진실'. 과문하여 저자가 책동네의 유명인사라는 걸 미처 알지 못했다. 사실 그간에 낸 책이 광고인 박웅현을 다룬 <인문학으로 광고하다>(알마, 2013) 등의 책과 <20세기 이데올로기, 책을 학살하다>(알마, 2012) 같은 번역서여서 주목하지 못한 면도 있다(내가 아는 건 어쨌거나 책을 낸 저자들이니까). 이번에 추천사를 쓰면서 <책의 정신>을 미리 읽이볼 기회가 있었는데, 기대 이상의 재미와 통찰을 보여준다. "책장을 여는 순간, 깊고 넓은 책 세상으로의 도약과 지성의 거침없는 모험이 펼쳐진다"고 과장 없이 말할 수 있다. 책의 정신이란 책에서 배운 정신이자 비판적으로 책을 읽는 정신일 텐데, 바로 그 정신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독서의 신>은 제목과 표지가 바뀌면서 훨씬 더 구미를 끄는 책이 됐다. 저자 마쓰오카 세이고는 '편집공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일본의 저명 독서가. 국내에 <지의 편집공학>(지식의숲, 2006), <만들어진 나라 일본>(프로네시스, 2008) 등이 소개돼 있는데, <만들어진 나라 일본>은 가장 흥미로운 일본론의 하나라는 평이다(절판돼 아쉽다). 편집공학이 어째서 '일본이라는 방법'과 연결되는지 알게 해준다. <독서의 신>에 대한 소개는 이렇다.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한 권씩 독서 감상문을 웹에 올리는 사람이 있다. 한 저자 당 한 권만 쓸 것, 같은 장르 혹은 같은 출판사 책을 연달아 쓰지 않을 것, 가급적 두 번 이상 읽은 책만 쓸 것 등 그 조건도 까다롭다. 1,000회를 목표로 한 이 프로젝트는 이미 1,500회를 훌쩍 넘겼지만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아사히신문>이 희대의 독서가로 평한 마쓰오카 세이고가 그 주인공이다. ‘21세기형 알렉산드리아 프로젝트’로 불리는 웹 도서관 구축 프로젝트, 3권씩 책을 진열해 판매하는 서점 프로젝트도 그의 대표작이다. 이 책은 이처럼 자타가 공인하는 ‘독서의 신’ 또는 ‘편집공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쓰오카 세이고의 경이로운 독서의 세계를 인터뷰로 정리한 것이다.

책에 대한 책, 독서에 대한 책이 드물지 않게 나온다. 독서인이라면 가끔은 자신이 무슨 책을 어떤 방식으로 읽는지 견주어보고플 때가 있고, 또 실제로 그렇게 한다. 그런 용도라면 <책의 정신>과 <독서의 신>을 유력한 기준점으로 삼아도 좋겠다...

 

13. 12. 04.

 

 

 

P.S. 최근에 나온 독서에세이들. 문아름의 <책과 연애>(네시간, 2013)는 저자의 데뷔작이다. "모든 책을 연애로 읽는다는 독특한 오독의 결과물"이라는 소개가 미소를 짓게 한다. <독서공감, 사람을 읽다>(다시봄, 2013)의 이유경(다락방님)과 함께 '책읽기'계의 뉴페이스. 뚜루의 카툰 서평집 <카페에서 책읽기2>(나무발전소, 2013)도 나왔다. 어느새 2권이다(1권은 지난 2월에 나왔다). 서평가라지만 나도 겨우 두 권의 서평집을 내고 내년쯤 세번째 책을 내려고 하는데, 이런 추세라면 곧바로 추월당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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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터 춤토르? 한겨레 구본준 (건축전문)기자의 기사 덕분에 알게 된 스위스의 건축가다. 세계 최고의 건축가 중 한 명이지만 "2009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로 그가 결정됐을 때 세계 건축계는 그가 누구인지 궁금해했을 정도로 춤토르는 스위스 소도시에 틀어박혀 조용히 장인처럼 자기 건축을 추구해왔고,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그런 춤토르의 건축에 대한 생각을 들여다보게 해주는 책 두 권이 나란히 나왔길래 '이주의 발견'으로 꼽는다.

 

 

책은 그다지 눈에 띄는 장정이 아니다(원서의 표지가 그렇다. 그의 작품 분위기일까?). <건축을 생각하다>(나무생각, 2013)은 그의 건축론이고 <분위기>(나무생각, 2013)는 그가 건축에서 가장 중시한다는 '분위기'론으로 독일에서의 한 강연을 옮겼다.

 

사실 건축은 작품을 봐야 어떤 생각과 분위기를 품고 있는지 알 수 있는 터. 가령 독일의 독일에 있는 ‘브러더 클라우스 교회’(2007)가 춤토르의 작품이다.

 

 

"나무를 움집처럼 쌓은 뒤 그 위에 콘크리트를 부어 집 형태를 만들고 내부의 나무를 다시 불태워 그 흔적을 남긴 특별한 방식으로 특히 화제가 됐다. 사물의 본질을 파고드는 집요함, 간단하면서도 새로운 방식으로 특별한 장식 없이 신성함을 연출해낸 종교 공간이란 점에서 건축계에 준 충격은 컸다."고 구 기자는 설명한다. 어떤 생각을 해야 이런 작품이 나오는지 한번 책장을 열어봐도 좋겠다...

 

13. 12.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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