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하우스 출판사의 '본격 장르문학 브랜드' 버티고(VERTIGO)의 '버티고 시리즈'가 출간됐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작품집 두 권, <올빼미의 울음>과 <열차 안의 낯선 자들>(히치콕 영화의 원작이다) 때문에 눈길을 주게 되는데, 겸사겸사 1차분으로 나온 4종 5권을 리스트로 묶어놓는다. 민음사에서 나왔던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선집'은 모두 절판된 상태인데, 이 참에 다시 나올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자면 먼저 독자가 있어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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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의 울음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홍성영 옮김 / 오픈하우스 / 2015년 7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15년 07월 09일에 저장
절판

열차 안의 낯선 자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홍성영 옮김 / 오픈하우스 / 2015년 7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2015년 07월 09일에 저장
구판절판
매듭과 십자가
이언 랜킨 지음, 최필원 옮김 / 오픈하우스 / 2015년 7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15년 07월 09일에 저장
절판

테러호의 악몽 1
댄 시먼스 지음, 김미정 옮김 / 오픈하우스 / 2015년 7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2015년 07월 09일에 저장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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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도 잔혹동화임을 짐작할 수 있는 책이 케이트 번하이머가 엮은 <엄마가 날 죽였고, 아빠가 날 먹었네>(현대문학, 2015)다(동화적 상상력의 기원?). "현대 영미문학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들이 세계 고전동화로부터 원동력을 얻어 쓴 현대소설 앤솔러지." 러시아 작가 페트루솁스카야와 일본 작가 이토 히로미도 포함돼 있는 걸로 보아 '현대 영미문학계'가 아니라 그냥 '현대 세계문학계'에서 손꼽히는 작가들이 참여한 동화집이다. 고전동화 다시 쓰기 프로젝트.

 

<위키드>의 저자인 그레고리 머과이어는 서문에서 평론가 노스럽 프라이의 말을 인용하며 문학을 계절의 진행처럼 봄은 희극, 여름은 로맨스, 가을은 비극, 겨울은 풍자나 아이러니로 읽어야 한다고 가르쳤지만, 모든 것이 한꺼번에 일어날 수 있으며, 그 밖에 더 많은 것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동화에는 그러한 분류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러한 동화 정신이 발휘된 흥미로운 앤솔러지 <엄마가 날 죽였고, 아빠가 날 먹었네>는 현재 작법의 경향을 반영하는 다양한 장르의 쟁쟁한 작가들과 그들이 추구하는 작업들이 성취해 낸 작품집일 뿐만 아니라, 동화의 다양성을 매혹적으로 흥미롭게 표현함으로써 현대소설의 새로운 조류를 만들어 낸 의미 있는 작품집이다.

 

41명의 작가들 가운데 상당수는 생소한데, 그렇다고 처음 소개되는 작가들만 있는 건 아니다. 가령 에이미 벤더는 <레몬 케이크의 특별한 슬픔>(올, 2011)과 <보이지 않는 사인>(문예출판사, 2009) 등이 소개된 작가다. 제목이나 표지로는 청소년 소설 같은 인상을 주는군.

 

 

아무려나 한 명이라도 안면을 터 두기로 한다. 1969년생이니까 비슷한 연배로군...

 

15. 07.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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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고전'으로 노르웨이 작가 크누트 함순의 <땅의 혜택>(문학동네, 2015)을 고른다. "황무지에 자리잡은 한 남자의 일생을 서사적으로 그린 소설로, 자연의 위대함과 그에 순응하며 정직하게 살아가는 인간의 생명력을 찬미한 걸작이다. 산업화, 도시화에 대한 비판과 기계 문명에 대한 회의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전쟁으로 피폐해진 유럽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함순이 1920년 노벨문학상을 받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간에 함순의 작품으론 <굶주림>(창, 2011/ 범우사, 2006)과 중편 <목신 판>(시공사, 2014)만 소개돼 뭔가 아쉬었는데(<목신 판>에는 중편 <빅토리아>도 수록돼 있다) 대표작 <땅의 혜택>이 번역돼 일단 해갈은 됐다. 책소개에서도 이 점을 지적하고 있다.

크누트 함순의 작품이 유럽 근대문학에 끼친 영향은 실로 거대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굶주림><목신 판> 외에 제대로 알려진 작품이 거의 없어 아쉬운 면이 있었다. 이번에 국내 초역으로 출간된 <땅의 혜택>은 함순의 대표 걸작으로, 작가의 문명 비판적인 시선과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철학이 잘 드러나 있어 크누트 함순을 이해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땅의 혜택>의 출간으로 함순 문학의 본령에 다가갈 수 있는 초석이 놓인 셈이다.

 

 

함순과 관련하여 떠오르는 작가는 폴 오스터와 다닐 하름스이다. <굶기의 예술>(나중에 <폴 오스터의 뉴욕 통신>으로 다시 나옴)에 <굶주림>에 대한 글이 실려 있어서였고(카프카의 <단식광대>와 같이 다뤘다), 하름스의 단편들 역시 함순의 작품에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름스가 특히 영향을 받은 작품은 함순의 <미스터리들>이다(<신비한 이야기들>이라고 해야 할까?). <땅의 혜택>이 나오니까 이젠 <미스터리들>도 소개되면 좋겠다 싶다...

 

15. 07.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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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저자'를 건너뛰는 대신에 어제 날려먹은 '이달의 읽을 만한 책'을 고른다. 목록은 어제 고른 것과 대동소이하다.

 

 

1. 문학예술

 

먼저 문학쪽으로는 콜린 맥컬로의 대작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 가운데, 첫 권 <로마의 일인자>(교유서가, 2015)를 꼽는다. 워낙에 방대한 시리즈인지라 첫 권만 해도 3권으로 분권돼 나왔다. 역사물을 좋아하는 독자들의 여름나기용으로는 일감이다. 더불어 로마사 전공자들에게도 칭찬받는 책이라고.

3천만 부가 팔리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던 장편소설 <가시나무새>의 작가 콜린 매컬로가 여생을 걸고 쓴 대작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 제1부. 이 시리즈는 작가가 자료를 모으고 고증하는 데만 13년이 걸렸고, 이후 집필을 시작해 시력을 잃어가며 완결하기까지 근 20년이 걸렸다. 작가가 직접 손으로 그린 각종 지도와 책 한 권 분량의 방대한 용어설명을 보면 이 작품에 얼마나 많은 노력이 담겼는지를 엿볼 수 있다. 출간되자마자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라 영미권에서 화제가 됐던 <로마의 일인자>는 일반 독자뿐 아니라 서양 고대사학자들 사이에서도 탁월한 로마사 책으로 인정받을 만큼 철저한 사료 고증에 입각하면서도 상상력 넘치는 작품이다.

이를테면 한 작가가 자기 인생을 걸로 쓴 작품. 개인적으로 보탠 추천사는 이렇다.

<로마제국 쇠망사>에서 <로마인 이야기>까지 로마의 역사를 다룬 대작은 많다. 심지어 충분히 많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하지만 콜린 매컬로의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는 그런 느낌을 단번에 날려버린다. 이제까지의 로마사가 그 시대를 바라보게 했다면 매컬로는 그 시대의 한복판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로마의 대로와 원로원과 원형경기장에 들어서게 하며 목욕탕에 몸을 담그게 한다. ‘로마의 일인자’를 다투는 현장의 목격자로 서게 한다. <로마의 일인자>를 읽으며 우리는 로마인이 된다. 로마인 이야기의 진정한 ‘마스터’가 여기에 있다.

 

예술 분야로는 음악 책 세 권을 골랐다. 각각 클래식과 재즈, 그리고 음악사를 다룬 책이다. 이채훈의 <클래식 400년의 역사>(호미, 2015)는 몬테베르디에서 하이든까지를 다룬 클래식 가이드북. 요즘은 QR코드를 통해서 음악을 직접 감상하면서 안내를 받을 수 있는데, 이 책 역시 그렇다. 개정판으로 다시 나온 황덕호의 <그 남자의 재즈 일기>(현암사, 2015)는 '재즈 입문자를 위한 명반 컬렉션' 이야기다. 저자는 재즈 칼럼니스트로 1999년부터 KBS 클래식 FM ‘재즈 수첩’을 15년 동안 진행해왔다. 말 그대로 재즈 마니아의 열혈 가이드북. 평론가 강헌의 <전복과 반전의 순간>(돌베개, 2015)은 음악사의 문제적 장면들에 대한 재조명이다. 재즈와 로큰롤 혁명은 물론 모차르트의 '투정'과 와 베토벤의 '투쟁'도 다루었다.

 

2. 인문학

 

역사 쪽으로는 '한국역사연구회 시대사 총서'의 첫 권으로 나온 <조선시대사>(전2권, 푸른역사, 2015)를 일단 꼽고 싶다. 10권으로 완간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민음 한국사' 시리즈와 함께 학계의 역량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성과가 되지 않을까 싶다. 거기에 더 얹어서 현대사 연구자 박태균 교수의 <박태균의 이슈 한국사>(창비, 2015)도 같이 읽어보면 좋겠다.

 

 

그리고 인디고연구소에서 기획한 '공동선 총서'의 셋째 권으로 나온 가라타니 고진 인터뷰 <가능성의 중심>(궁리, 2015)도 읽을 거리. 슬라보예 지젝과 지그문트 바우만 인터뷰에 이어진 것인데, 특히 젊은 세대 독자들이 많이 읽으면 좋겠다. 각 사상가들의 입문서로도 최적이다.

 

 

3. 사회과학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불평등을 주제로 한 책 세 권을 골랐다. 이 주제에 관한 서평집으로 읽을 수 있는 게 <이따위 불평등>(북바이북, 2015)이고, 한국사회 불평등에 대한 전문가들의 진단은 <불평등 한국, 복지국가를 꿈꾸다>(후마니타스, 2015)에서 읽어볼 수 있다. 앤서니 앳킨슨의 <불평등을 넘어>(글항아리, 2015)는 불평등에 대한 이론적 성찰을 집약하면서 어떻게 불평등을 줄일 수 있을지 모색한다.   

 

 

4. 과학

 

과학분야의 책으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과학 수다>(전2권, 사이언스북스, 2015)를 고른다. "과학자 이명현, 과학 교육자 김상욱, 과학 기자인 강양구, 세 명의 저자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데 있어 반드시 알아야 할 과학 열쇳말 15가지를 꼽아 해당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을 모시고 주고받은 뜨거운 ‘수다’를 기록한 책이다." 거기에 좀 두툼한 책으론 대니얼 레비틴의 <정리하는 뇌>(와이즈베리, 2015). 이번 여름엔 책상과 머릿속을 어떻게든 정리해봐야겠기에, 내겐 필독서다.

 

 

5. 책읽기/글쓰기

 

작가 수업용 두 권과 서평집 한 권을 고른다. 루이즈 디살보의 <최고의 작가는 어떻게 쓰는가>(예문, 2015)는 '느리게 쓰는 기술'이 원제. "책 속에는 버지니아 울프,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헨리 밀러, 존 스타인벡 같은 클래식 작가들은 물론 조 앤 비어드, 마이클 샤본, 제프리 유제니디스, 이언 매큐언, 도나 타트 같은 동시대 작가들의 ‘느린 글쓰기’에 관한 일화가 담겨 있다." 아널드 새뮤얼슨의 <헤밍웨이의 작가수업>(문학동네, 2015)은 저자가 헤밍웨이와 함께 한 1년을 기록한 책.

 

그리고 <아빠의 서재>(북바이북, 2015)는 故 최성일 출판평론가의 가족들이 쓴 서평을 모은 책이다. "그의 아내 신순옥이 남편이 남기고 간 책을 읽고 쓴 독서에세이 <남편의 서가>에 이어, 이번에는 두 아이들이 아빠가 남기고 간 책을 읽고 글을 썼다. <아빠의 서재>는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아빠의 책을 읽고 글을 쓴 기록이다." 말 그대로 서평이 가업이 된 가족 이야기로도 읽을 수 있다.

 

15. 07. 05.

 

 

P.S. '이달의 읽을 만한 고전'으로는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1932)를 고른다. 최근에 안정효 선생 번역판이 다시 나왔는데, 후속작인 <다시 찾아본 멋진 신세계>(소담출판사, 2015)까지 함께 읽어봐도 좋겠다(이 속편은 범우사판에는 <다시 가본 멋진 신세계>란 제목으로 수록돼 있다). 가장 많이 읽히는 건 문예출판사판이다. 참고로 <멋진 신세계>는 랜덤하우스에서 선정한 가장 위대한 20세기 영미소설 100권 가운데 5위를 차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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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학자의 철학서 두 권이 나란히 나왔다. 나카마사 마사키의 <왜 지금 한나 아렌트를 읽어야 하는가?>(갈라파고스, 2015)와 고쿠분 고이치로의 <고쿠분 고이치로의 들뢰즈 제대로 읽기>(동아시아, 2015)다. 아직은 이름이 생소하지만 둘다 초면의 저자는 아니다.

 

 

나카마사 마사키는 <현대 미국사상>(을유문화사, 2012)을 먼저 선보였던 저자다. 한나 아렌트의 <어두운 시대의 사람들>(인간사랑, 2010)을 일어로 옮긴 걸 보면 아렌트에 정통한 걸로 보인다. 책은 아렌트 입문서로 편하게 읽을 수 있겠다.

이 책은 한나 아렌트의 사상 가운데 특히 중요한 내용을 현대 사회의 정치사회문제와 연관시켜 소개하는 일반 대중을 위한 한나 아렌트 입문서다. 저자인 나카마사 마사키는 한나 아렌트의 사상을 소개하는 동시에 ‘한나 아렌트라면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말했을까?’를 상상하여 아렌트의 대변자로서 발언하고자 한다.

 

고쿠분 고이치로는 지난해 <인간은 언제부터 지루해했을까?>(한권의책, 2014)로 처음 소개된 저자다. 1974년생으로 프랑스 현대사상이 전공분야다. 저자는 풍문이 아닌 실제 독서를 통해서 들뢰즈와 만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가이드북을 자처하는 책.  

현대 철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철학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들뢰즈. 그러나 ‘들뢰즈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들뢰즈를 제대로 아는 사람도 많지 않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들뢰즈의 저작은 전 세계적으로 독자를 확보하고 있고 연구도 왕성히 행해지고 있지만, 그것이 들뢰즈의 저작이 읽히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고쿠분 고이치로는 “오히려 사태는 정반대이다. 20세기의 철학이 남긴 위대한 유산 중 하나는, 읽는 것은 복잡하다는 당연한 사실이었다. 왕성히 거론되고 있는 저작은 오히려 잊혀버리고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이 목표로 하는 것은 질 들뢰즈라는 철학자의 저작을 읽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일본 저자의 들뢰즈 책으론 우노 구니이치의 <들뢰즈, 유동의 철학>(그린비, 2008)이 가장 좋은 책이었다. 1948년으로 들뢰즈의 지도로 박사학위를 받은 제자다. 고쿠분 고이치로와는 한 세대 차이가 나는데, 그 차이도 비교해볼 수 있겠다...

 

15. 07.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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