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책'을 고른다. 타이틀북은 토마 피케티의 칼럼집 <피케티의 신자본론>(글항아리, 2015)이다. 2004년부터 2012년까지 '리베라시옹'에 기고한 칼럼들을 모았다. '지난 10년 피케티가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한 자본주의 문제들'이 부제로 붙었다.

 

 

"전작 <21세기 자본>이 역사적이고 학문적으로 자본주의의 동학을 분석한다면, <피케티의 新자본론>은 보다 현실세계에 밀착해 현대자본주의가 국제정치 및 사회제도와 맺는 관계와 문제점을 밝히고 그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명쾌하게 제시한다."

 

 

두번째 책은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의 한국어판 감수를 맡기도 했던 일본 리츠메이칸대 경제학부 이강국 교수의 칼럼집 <이강국의 경제 산책>(책세상, 2015)이다. "2011년 8월부터 최근까지 '한겨레'에 연재한 칼럼을 수정.보완하고 일부 미발표 원고를 추가해 엮은 이 책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대의 화두로 떠오른 불평등과 양극화를 비롯해 우리 삶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경제 현안들을 국제적 감각을 갖춘 국내 경제학자의 시선으로 비평하고 해법을 모색한다."

 

세번째 책은 스티븐 오버먼의 <양심 경제>(싱긋, 2015). '착한 회사가 위대한 성공을 낳는다'란 부제로 내용을 어림할 수 있다. "대기업 이사회에서 벤처기업 다락방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미 국무부에서 개발도상국의 약동하는 시장들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세계적 리더와 권력자, 투자자, 그리고 다양한 의사결정자들이 ‘일을 잘하는 것’만큼이나 ‘착한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한 세계에서 조직을 잘 운영하고 혁신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네번째 책은 원로 철학자 차인석 교수의 논문집 <우리 집의 세계화>(문학과지성사, 2015)다. 한데 번역서다. 저자가 영어로 쓴 논문의 불어 번역판을 옮겼으니 특이한 중역본. "저자의 학문적 목표는 현재의 다문화 세계에서 글로벌 윤리를 구상해보는 것으로서, 존 듀이의 '위대한 공동체' 개념을 기초 삼아 서구와 비서구 각각의 환경에 맞는 근대화, 민주주의에 기반을 둔 개혁자유주의를 제시한다." 

 

마지막 책은 국문학자 신형기 교수의 <시대의 이야기, 이야기의 시대>(삼인, 2015)다. '이야기로 읽는 한국 현대사'가 부제. "1945년 8월의 '해방' 이후 이른바 한국 현대사라고 하는 시간을 통해 반복해 쓰이고 널리 읽혔던 이야기들을 되돌아보며, 그 의미를 해석해내고 그 의의를 평가하는, '이야기에 대한 비평'을 시도한다. 대상으로 한 자료는 수기나 일기, 르포르타주, 기행문, 혹은 문학작품 등이다." 다양한 자료를 검토하여 현대사를 재구성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피케티의 新자본론- 지난 10년 피케티가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한 자본주의 문제들
토마 피케티 지음, 박상은.노만수 옮김 / 글항아리 / 2015년 9월
22,000원 → 19,8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4월 14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5년 10월 11일에 저장

이강국의 경제 산책- 대한민국 99%를 위한 경제학 이야기
이강국 지음, 장봉군 그림 / 책세상 / 2015년 10월
19,800원 → 17,820원(10%할인) / 마일리지 990원(5% 적립)
2015년 10월 11일에 저장
품절

양심 경제- 착한 회사가 위대한 성공을 낳는다
스티븐 오버먼 지음, 김병순 옮김 / 싱긋 / 2015년 10월
16,500원 → 14,850원(10%할인) / 마일리지 82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4월 14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5년 10월 11일에 저장

우리 집의 세계화- 글로벌 시대, 공존하는 삶을 위한 철학적 제언
차인석 지음, 진형준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9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4월 13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5년 10월 11일에 저장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주말인 셈치고 '이주의 저자'를 골라놓는다. 국내 저자 3인으로, 각각 디자인연구자, 역사학자, 철학자다. 먼저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저자 박해천 교수가 '콘유 삼부작'의 마지막 책으로 <아수라장의 모더니티>(워크룸프레스, 2015)를 펴냈다. 삼부작이라고는 하지만 출판사는 제각각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아파트 게임>에 이은 박해천의 ‘콘유’ 삼부작 완결편. 1970~80년대 고도성장기 아파트 단지 개발과 그에 따른 중산층 문화에 주로 초점을 맞춘 전작과 달리, 1950년대 한국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가 전쟁의 기계들이 던져준 모더니티의 충격부터 새로운 감각의 변화를 요구하는 21세기 테크놀로지까지, 우리 삶을 뿌리부터 바꿔놓은 인공물을 함께 다룬다.

우리의 주거 공간에 대한 관점과 시야를 확장해준 공로가 '콘유 삼부작'에 돌릴 수 있을 터이다. 시리즈이니 만큼 이번 책도 놓칠 순 없겠다.

 

 

한국 고대사 연구자인 송호정 교수도 오랜만에 책을 펴냈다. <처음 읽는 부여사>(사계절, 2015). '한국 고대국가의 원류 부여사 700'이 부제다. 부여사에 관해서는 거의 최초의 단행본이라 한다.

<처음 읽는 부여사>는 '국내 1호 고조선 박사'인 한국교원대학교 송호정 교수가 그동안 고대사의 변방에 있었던 부여의 역사를 한국 고대국가의 출발점이자 원류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국내외 연구 성과를 종합해 저술한 책으로, 부여의 기원부터 성장과 쇠퇴, 제도, 생활과 문화에 이르기까지 지금껏 부여에 관해 밝혀진 모든 것을 집대성한 최초의 단행본이다.

일단 700년이란 긴 시간 동안 국가의 명맥을 유지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사실 부여에 관해서라면 몇 가지 단편적인 사실 말고 아는 게 거의 없잖은가). 좀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올해 재간본이 나온 스테디셀러 <논리는 나의 힘>(우리학교, 2015)의 저자 최훈 교수도 신간을 펴냈다. <위험한 철학책>(바다출판사, 2015). '왜 그 생각은 철학이 되었을까'가 부제로 철학자들의 위험한 생각들을 엮었다. 예컨대 '인간에게 자유의지는 없다''동물은 고통을 못 느낀다''갓난아이는 죽여도 상관없다''국가는 가능한 한 없는 것이 좋다' 같은 생각들이다.  

보통 사람의 상식을 뛰어넘는 철학자들의 위험한 생각을 엮어냈다. 철학은 기존에 있던 지식이나 상식을 의심하고 반론을 제기하고 새로운 생각을 내놓으면서 발전해왔다. 따라서 진정한 철학은 위험하고 불온할 수밖에 없다. 철학자들은 보통 사람이 받아들일 수 있든 없든 그 결과에 상관없이 이성의 냉철함과 엄밀함으로 끝까지 밀어붙인다. 저자는 철학자들의 사고 과정을 따라가 보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철학 입문서로도 요긴해 보인다...

 

15. 10. 0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주전통문화연수원에서 주최하는 '인문학 콘서트, 고전톡톡'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10월 16일 저녁 7시이고, 장소는 전주전통문화연수원이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 대해서 강연할 예정이다. 관심 있는 분은 안내 포스터를 참고하시길.

 

15. 10. 0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어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된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수상소감 기사가 떴다. 프랑스에 체류중인 걸로 알았는데, 벨라루스에서 인터뷰가 이루어졌다. 작가는 이번 상을 고국 벨라루스에 주어지는 상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푸틴 치하의 러시아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일갈했는데, 전적으로 공감한다. 루카셴코 독재 하의 벨라루스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 벨라루스에서는 검열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그녀의 책이 금서로 지정돼 있다고.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벨라루스의 논픽션 여성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8일 상을 고국인 벨라루스에 바친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알렉시예비치는 이와 함께 블라디미르 푸틴 등 러시아 지도자들에게 비판의 직격탄을 날렸다.

스웨덴 한림원은 이날 이에 앞서 알렉시예비치가 "다성적(多聲的· polyphonic) 글쓰기로 우리 시대의 아픔과 용기를 담아내는 데에 기념비적인 공로를 세웠다"며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알렉시예비치는 이날 벨라루스의 민스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상을 수상해 개인적인 기쁨'을 느낀다"면서도 "이 상은 나를 위한 상이 아니라 역사속에서 고통받아온(caught in a grinder throughout history) 작은 나라, 우리의 문화에 주는 상"이라고 말했다. 구소련과 러시아라는 강대국에 짓눌린 약소국의 비애가 담긴 말로 풀이된다.

그는 또 "전체주의 체제와 너무 쉽게 타협하지 말라"는 충고의 말도 곁들였다. 이어 "우리 시대엔 정직한 사람이 되기가 힘들다"면서 "전체주의 체제가 제안하는 타협에 쉽게 응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지도자들에 대한 비판도 했다. 그는 "나는 문학과 발레의 나라 러시아는 사랑한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 치하의 러시아는 사랑하지 않는다. 베리아(스탈린의 비밀경찰 지도자), 스탈린, 푸틴은 러시아를 깊이 가라앉게 한 이들이기에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녀가 써온 작품들엔 2차대전에 참전한 소련 여성들의 목소리,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의 비극을 겪은 이들의 증언,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한 비극적 경험 등이 담겼다. 대부분이 유토피아로 선전된 공산주의 및 사회주의 체제가 허상임을 드러낸 작품들이다. 알렉시예비치의 러시아어 작품들은 고국인 벨라루스에서는 금서로 지정돼 출판 금지됐다.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대통령의 독재 통치에 대해 "끔찍한 검열"을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기 때문이다.(뉴스1)

그나마 러시아에서는 금서로 지정되지 않아서 알렉시예비치의 책 네 권을 며칠 전 주문할 수 있었다. 담주에는 받아볼 수 있을 텐데, 대단히 기대된다...

 

15. 10. 0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벨라루스의 작가로(작품은 러시아어로 쓴다) 올해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올해의 수상자는 내일 발표된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또 다른 '목소리 소설',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문학동네, 2015)가 출간됐다.

 

 

전작 <체르노빌의 목소리>(새잎, 2011)에 이어서 국내에는 두번째로 소개되는 책인데, 원작은 그보다 먼저 나왔다. 노벨문학상 후보라지만 전통적인 의미의 문학작품은 아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주로 제2차 세계대전, 소련-아프간 전쟁, 소련 붕괴, 체르노빌 사고 등 극적인 사건을 겪은 목격자들과의 인터뷰를 기술해온 게 알렉시예비치의 작업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의 책들은 22개 언어로 번역되고, 수십 편의 연극과 다큐멘터리의 대본으로도 사용되었다 한다. 문학이란 무엇인가란 질문도 겸하여 던지는 작가라고 할까.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도 마찬가지다. 말 그대로 참전 여성들의 목소리를 모은 책이다(그래서 '목소리 소설'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백만 명이 넘는 여성이 전쟁에 가담하여 싸웠다. 하지만 그들 중 그 누구의 이름과 얼굴도 기억되지 못한다. 이 책은 전쟁에 참전했던 수백 명의 여성들의 이야기를 모은 책이다. 여성들은 참전하여 저격수가 되거나 탱크를 몰기도 했고, 병원에서 일을 했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전쟁의 일부가 되지 못한다. 전쟁을 겪은 여성들에겐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그들은 전쟁 이후 어떻게 변했으며, 사람을 죽이는 법을 배우는 건 어떤 체험이었나? 이 책에서 입을 연 여성들은 거의 대부분 생애 처음으로 자신의 전쟁 가담 경험을 털어놓는다. 여성이 털어 놓는 전쟁 회고담은 전쟁 베테랑 군인이나 남성이 털어 놓는 전쟁 회고담에서는 철저히 배제되어온 이야기이다.

 먼저 읽고 내가 붙인 추천사는 이렇다.

이 책은 전장에서 직접 총을 쏘고 죽음의 문턱을 넘나든 여성들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이 책에 담긴 압도적인 목소리와 함께 ‘전후세대’라는 말은 의미를 잃는다. 우리는 아직 전장의 포연과 비참 속에 있다. 전쟁이 없는 세상이 어떻게 가능한지 여전히 알지 못하지만, 우리는 알렉시예비치와 함께 이렇게도 말해야 한다. “전쟁은 인간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알렉시예비치의 작업에 관심을 갖게 돼 <체르노빌의 목소리>는 영어본을 구하고(러시아어본은 절판됐다)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외 몇 권의 다른 책은 러시아어본을 주문했다. 올 겨울은 알렉시에비치의 목소리 소설과 함께 나게 될지도 모르겠다...

 

15. 10. 07.

 

P.S. 예측대로, 혹은 예감대로 알렉시예비치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추천사를 썼다는 이유로 여러 매체에서 의견을 물어왔는데, 그중 한국일보에 기사화된 내용을 옮긴다.

서평가 로쟈는 “알렉시예비치의 작품이 전통적 의미의 문학작품은 아니지만 노벨위원회가 사회적 문제의식이나 책임의식을 담는 작업에 적당한 주목이 주어져야 한다고 판단을 내린 것 같다”며 “알렉시예비치의 작품은 기록된 사실이 허구적 상상력을 압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사회적인 문제의식을 담은 책을 지속적으로 내는 작업에 정당한 주목이 주어져야 한다는 판단에서 노벨문학상이 주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작가주의 성향의 작가인 모디아노에게 노벨문학상이 돌아갔는데, 다시 방향이 바뀐 이번 수상은 작가로서의 책임의식이 중요하다는 사인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15. 10. 0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