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퍼 리 북토크 행사를 한 차례 더 갖는다. 지난번에는 예스24 독자 초대행사였다면 이번에는 알라딘 단독 초대 행사다. 일시는 8월 26일 저녁 7시 30분, 장소는 상수동 이리까페이며,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파수꾼>(열린책들, 2015)의 번역자 공진호 선생과 같이 진행한다(신청은 http://blog.aladin.co.kr/culture/7696643).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15. 08.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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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고전'으로 꼽을 만한 책은 두 권이다. 새 번역으로 다시 나온 제롬 샐린저의 <프래니와 주이>(문학동네, 2015)와 앙드레 지드의 <배덕자>(민음사, 2015). 알려진 대로 샐린저는 <호밀밭의 파수꾼> 외에 단 세 권의 작품집만 추가로 펴냈다. 그러니 <프래니와 주이>가 나옴으로써 그의 '전집'이 갖춰진 셈(<호밀밭의 파수꾼>이 재번역되길 기대하는 쪽이지만, 저작권상 쉽지 않아 보인다).

 

 

<프래니와 주이>는 지금은 절판된 이전 번역본들도 두 종 갖고 있었지만, 정작 읽기도 전에 다 행방이 묘연한 상태. 어차피 새로 나온 번역본으로 읽으려고 원서도 저렴한 마켓판으로 구입했다. 이 작품에 대해선 열광적인 독자인 하루키의 추천사를 인용하는 게 낫겠다.

프래니와 주이』가 이렇게 재미있는 얘기였다니! 하고 탄복했다. 일어판 번역자로서 앞으로도 시대를 넘어 <프래니와 주이>가 고전으로, 또 동시대성을 지닌 작품으로 오래도록 읽히기를 바란다. 젊은 독자들에게는 젊은 대로, 성숙한 독자들에게는 성숙한 대로 읽히는 수준 높은 문학작품이라고 믿는다. 나이브하면서 기술적으로는 고도로 숙련돼 있고, 원리적이고 근원적이면서 동시에 부드러운 영혼을 지닌 매력 있는 소설이다. 인상적이고 자상한 세부 묘사에는 그만 마음을 뺏기게 된다.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인생에서 한 번쯤, 혹은 두 번쯤 읽을 만한, 그것도 천천히 시간을 들여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매우 드문 작품이다.

그래도 나도 천천히 시간을 들여서 이번에야말로 읽어봐야겠다.

 

 

세계문학전집판으로 나온 <배덕자>는 지드의 대표작 <좁은 문><전원교향곡>과 같이 묶였다. 한데 나로선 <배덕자>에 먼저 눈길이 간다. <좁은 문>과 <전원교향곡>은 다른 번역본으로 나와 있기 때문이다. 지드의 <좁은 문>을 강의하면서 그와 짝이 되는 <배덕자>가 마땅한 번역본으로 나와 있지 않은 게 유감이었는데, 이번에 해소하게 됐다(번역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신뢰할 만한 판본들이 아니었다).

 

 

참고로, 펭귄클래식판으론 <좁은 문>과 <전원교향곡>이 따로 나와 있고, 을유문화사판으로는 한권으로 묶여 있다. <좁은 문>만 읽으려는 독자라면 이성복 시인이 옮긴 <좁은 문>(문학과지성사, 2013)을 추천한다.

 

 

지드의 작품을 더 읽어야 한다면 <지상의 양식>(민음사, 2007)과 <위폐범들>(민음사, 2010)을 추가할 수 있겠다...

 

15. 08.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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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발견'으로 애덤 모턴의 <잔혹함에 대하여>(돌베개, 2015)를 고른다. '악에 대한 성찰'이 부제로 붙었는데, 사실 원제가 '악에 대하여'이다. 번역본 제목이 '잔혹함에 대하여'로 바뀐 건 얼마전에 테리 이글턴의 <악>(이매진, 2015)이 먼저 나와서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영어 제목으로는 둘다 '악에 대하여(On Evil)'다. 소개는 이렇다.

 

유대인 학살 책임자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을 기록한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나치 수용소에서의 경험을 담은 프리모 레비의 저작, 소련의 정치범 수용소를 다룬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의 소설, 아파르트헤이트 체제의 인종 차별과 인권 탄압에 대한 데즈먼드 투투의 저술이 철학자로 하여금 악이 무엇인지, 악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사유를 촉발시켰다. 이 책은 20세기 심리학의 성과와 인간의 악을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한 사람들의 성찰을 경유하는 한 철학자의 사유의 결과물이다.

저자는 여러 대학에서 철학을 강의하고 현재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의 명예교수로 재직중이다. 눈에 띄는 건 책이 루틀리지 출판사의 'Thinking in action' 시리즈의 하나라는 점. 동문선에서 소개될 때 '행동하는 지성'이라고 옮겼다. 가장 최근에 나온 걸로는 레나타 살레츨의 <불안들>(후마니타스, 2015)이 이 시리즈의 책이었다. 생각나는 대로 몇 권 꼽아본다(동문선에서 나온 책은 슬라보예 지젝의 <믿음에 대하여>를 비롯하여 대부분 번역을 신뢰하기 어렵다).

 

-레나타 살레츨, <불안들>(후마니타스, 2015) -> <불안에 대하여>

 

 

-슬라보예 지젝, <믿음에 대하여>(동문선, 2003) -> <믿음에 대하여>

 

 

 

-존 카푸토, <종교에 대하여>(동문선, 2003) -> <종교에 대하여>

 

 

 

-스티븐 멀할, <영화에 대하여>(동문선, 2003) -> <영화에 대하여>

 

 

 

-허버트 드레퓌스, <인터넷상에서>(동문선, 2003) -> <인터넷에 대하여>

 

 

15. 08.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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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으로 장강명의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문학동네, 2015)이 선정됐다. 그간에 한겨레문학상, 수림문학상 등 여러 문학상을 이미 수상한 경력이 있으니 문학상과는 인연이 각별하다 싶다(기자 출신 작가로는 김훈 이후의 성공 사례가 아닐까). 지난 봄에 나온 <한국이 싫어서>(민음사, 2015)도 호평을 얻고 있는 걸 보면 올해 가장 핫한 한국 작가의 한 명으로 기록되겠다. 겸사겸사 그간에 발표한 작품들을 한데 묶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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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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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싫어서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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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도미난스- 지배하는 인간
장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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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주문하면 "1월 22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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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광금지, 에바로드- 2014 제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연합뉴스 / 2014년 10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390원(3%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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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는데, 출판 쪽에서도 관련서가 몇 권 나오지 않을까 싶다. 광복과 바로 뒤이은 분단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책들. 일단 눈에 띄는 건 김효순의 <조국이 버린 사람들>(서해문집, 2015)이다. '재일동포 유학생 간첩 사건의 기록'이란 부제대로 1975년의 재일도 유학생 간첩단 사건을 재검토, 재조명하고 있다.

 

박정희 정권이 유신독재에 저항하는 민주화운동을 진압하기 위해 긴급조치 9호를 발동한 해인 1975년 11월 22일 중앙정보부는 “모국 유학생을 가장해 국내 대학에 침투한 재일동포 간첩 일당 21명을 검거했다”고 언론에 공표했다. 이 사건은 당시 재일동포 사회를 공포와 충격 속에 몰아넣었고, 그 상처는 지금도 온전히 아물지 않은 채 봉합돼 있다. 이 책은 2010년부터 시작된 재심을 계기로 재일동포 사건의 실체를 재조명하기 위해 쓰였다. 재일동포들이 겪어야 했던 수난과 가혹한 운명이 어떤 시대적 맥락, 역사적 배경에서 전개됐는지를 입체적으로 드러내기 위해서 그들 각각의 삶을 들여다보는 방법을 택했다. 

영화 <암살> 신드롬이 근현대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길 기대하는 것은 과욕일까('조국을 버린 사람들'과 그 후손이 더 득세하는 세상이라니!).

 

 

더불어 재일 조선인 '자이니치'의 역사를 다룬 이범준의 <일본제국 vs. 자이니치>(북꼼마, 2015)도 일독해볼 만하다. '대결의 역사 1945~2015'가 부제. 어떤 책인가.  

이 책은 아직 끝나지 않은 식민지, 자이니치 70년(1945~2015년)을 다룬 자이니치 현대사다. 세계적으로 현지에 100년 가까이 살면서 국적을 유지하는 재외동포는 자이니치뿐이다. 이는 식민지 이후 일본 사회의 문제다. 일본 사회가 70년 넘게 자국 영토에서 살아온 자이니치를 정식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지금도 마치 ‘어제 나리타공항에 내린 외국인’처럼 대하는 차별과 냉대의 역사를 말한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서경식의 여러 책을 같이 읽어볼 수 있다. 찾아보니 일본인 학자 노모무라 마사루의 연구서로 <재일조선인 사회의 역사학적 연구>(논형, 2010)도 나와 있다...

 

15. 08.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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