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어주는 시인들'의 책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찾아보니 발단은 정채찬 교수의 <시를 잊은 그대에게>(휴머니스트, 2015)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부터가 아닌가 싶다. '공대생의 가슴을 울린 시 강의'가 부제인 책이 뜻밖에 호응을 얻었다.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신현림 시인의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걷는나무, 2010)도 스테디셀러다. 최근에는 진은영, 오민석, 김기택 시인도 '시 읽어주는 시인' 대열에 가세했다. 이시영 시인의 <시 읽기의 즐거움>(창비, 2016) 이후에 나온 책들을 한데 묶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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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하다- 조심하지 않는 바람에 마음이 온통 시로 얼룩졌다
진은영 지음, 손엔 사진 / 예담 / 2016년 8월
13,800원 → 12,420원(10%할인) / 마일리지 6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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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 직장인의 어깨를 다독인 51편의 시 배달
김기택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9월
6,500원 → 5,850원(10%할인) / 마일리지 320원(5% 적립)
2016년 09월 13일에 저장
품절

아침 시- 나를 깨우는 매일 오 분
오민석 지음 / 살림 / 2016년 8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20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6년 09월 13일에 저장

사랑은 시처럼 온다- 사랑을 잊은 그대에게 보내는 시와 그림과 사진들
신현림 엮음 / 북클라우드 / 2016년 8월
13,500원 → 12,150원(10%할인) / 마일리지 6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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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과학서' 두 권을 고른다. 에이미 스튜어트의 <술 취한 식물학자>(문학동네, 2016)와 소어 핸슨의 <씨앗의 승리>(에이도스, 2016)다. 둘다 초면은 아닌데, 에이미 스튜어트는 <지렁이, 소리 없이 땅을 일구는 일꾼>(달팽이, 2005)을 통해서, 소어 핸슨은 화제작 <깃털>(에이도스, 2013)을 통해서 소개된 바 있다.

 

 

먼저 <술 취한 식물학자>는 '위대한 술을 탄생시킨 식물들의 이야기'가 부제다. 저자는 " 각종 작물, 허브, 꽃, 나무, 열매, 그리고 균류를 동원해 독창적인 영감과 필사적인 노력으로 용케 술을 빚어온 인류의 역사를 탐구한다."

"저자는 '모든 술은 식물에서 시작되었다'는 기본적인 사실에서 출발해, 식물학을 바탕으로 생물학과 화학, 그리고 술을 즐겨온 인류의 문화사까지 서술해가며 술의 근원인 식물에 대한 온갖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다 들려준다. 말하자면 이 책은 식물을 통해 우리가 마시는 술이 탄생하기까지의 비밀을 천천히 되짚어가는 책이다. 50가지가 넘는 칵테일 레시피와, 정원에서 직접 술의 재료나 가니시가 되는 식물을 재배하는 법을 알려주는 가이드도 꼼꼼하게 마련되어 있다."

그러니까 식물을 핑계로 '술 이야기' 하는 책으로 읽는 독자도 있을 법하다. 아니나 다를까, '식물 일반'에 관한 책이면서, '술'에 관한 책으로 분류돼 있다.

 

 

<씨앗의 승리>는 제목으로 내용을 어림할 수 있는 책이다. '씨앗은 어떻게 식물의 왕국을 정복하고 인류 역사를 바꿔왔는가?'가 부제. "식단을 씨앗으로 채우면서도 그 중요성과 의미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 없는 존재인 씨앗, 그 씨앗이 식물의 진화에서 또 인류 역사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물론 씨앗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그와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수억 년 전 식물계의 일대 사건이었던 씨앗의 탄생에서부터 인류와 아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서 인류 진화와 역사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씨앗의 우아하고 경이로운 진화의 여정을 다룬다. 이 흥미로운 여정에서 우리는 식물의 화석을 찾아다니는 고생물학자, 우리의 식단을 책임지는 농부들, 전 세계에서 수집한 수십 억 개의 씨앗을 모아 저장해 놓은 씨앗은행의 직원, 정원에 완두콩을 심고 8년에 걸친 치밀한 연구 끝에 유전자를 발견한 수도사 등을 만난다."

주제는 특별하지 않지만(적어도 깜짝 놀랄 만하진 않다) 중요한 건 필력이다. 우연찮게도 <술 취한 식물학자>의 저자 에이미 스튜어트는 이렇게 상찬했다.

 “씨앗이 이토록 흥미진진하고 위험하기도 하다는 걸 누가 알았겠는가? 핸슨은 생동감 있는 이야기꾼이며, 서정적인 저자이고, 재치가 넘친다. <씨앗의 승리>는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 자연사 저서 그 이상의 것이다. 이 책은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매우 재미있는 여행이며, 이 여정에는 과학자와 역사가, 범죄자, 탐험가, 비행가, 미래학자가 등장한다. 경이로움, 시, 발견이 가득한 지상 최고의 여행이 될 것이다.”

다양한 관심과 수준의 독자들에게 어필할 만하다...

 

16. 0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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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전문가' 고운기 교수의 '스토리텔링 삼국유사' 시리즈의 다섯째 권이 출간되었다. <스토리텔링 삼국유사5>(현암사, 2015). '모험의 권유'가 부제. "<삼국유사>에 매료되어 20년 넘게 이에 대한 현대적 해석과 재조명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고운기 교수가 4년 만에 '스토리텔링 삼국유사'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 <스토리텔링 삼국유사 5 - 모험의 권유>를 냈다. <삼국유사>의 독보적 권위자인 저자는 2009년부터 이 시리즈를 계획하여 이를 평생의 작업으로 생각하고 2012년까지 해마다 한 권씩 출간해왔다." <삼국유사>를 심드렁하게 읽은 독자라도 새로운 재미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몇 권까지 진행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다섯 권을 리스트로 묶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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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삼국유사 5- 모험의 권유
고운기 지음 / 현암사 / 2016년 9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20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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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리더십을 말하다
고운기 지음 / 현암사 / 2012년 6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20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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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길 위에서 만나다
고운기 지음 / 현암사 / 2011년 8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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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글쓰기 감각
고운기 지음 / 현암사 / 2010년 10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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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월요일까지는 강의 일정이 있지만, 벌써부터 추석 연휴에 들어선 듯싶다. 밀린 일들과 강의 준비 말고 연휴에 특별한 일정이 있는 건 아니어도 관성적으로 모처럼 읽어볼 책을 꼽아보게 된다. 눈길이 가는 건 죽음을 주제로 한 책들이다. 벌써 나이가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꺾어진 건 분명하므로 '버킷리스트'도 꼽아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해보고 싶은 일과 함께 만나고 싶은 사람들도 적어두자). 그래서 손에 든 것이 케이티 로이프의 <바이올렛 아워>(갤리온, 2016)다. 바이올렛 아워? '우리가 언젠가 마주할 삶의 마지막 순간'을 가리킨다.

 

 

주문한 원서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지만(저자의 <이튿날 아침: 두려움, 섹스, 휴머니즘>도 같이 주문했다) 책은 미리 읽어가기로 했는데, 프롤로그를 보니 뉴욕대학의 교수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일찌감치 죽음의 문턱을 경험했다. 열두 살 때 폐렴을 앓아서 한쪽 폐의 절반을 들어내는 대수술을 받은 것. 나도 고3 때 폐결핵으로 고생한 일이 있지만 저자에 견줄 바는 아니다. 일단 '인정'이다.

 

이미 그때부터 쓰기 시작한 거나 다름 없다고 하는 이 책은 다섯 명의 죽음의 순간을 추적한다. 차례대로, 프로이트와 수전 손택, 존 업다이크, 딜런 토머스, 그리고 모리스 센닥, 5인이다. 내게는 그림책 작가인 모리스 센닥을 제외하면 친숙하거나 적어도 낯설지 않은 작가/시인들이다. 이 다섯 명을 고른 취지는 이렇다.

"이 책은 죽음에 대한 책이다. 내가 사랑한 사람들이기도 하지만, 특히 죽음에 민감하면서도 적절히 대응한 작가와 예술가들, 다시 말하면 자신의 예술과 문학, 사랑과 꿈에서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사람들의 죽음을 다룬 책이다. 또한 내가 선정한 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지나칠 정도로 명확히 표현한 사람들, 남다른 상상력과 지적인 투쟁심을 가진 사람들, 평범한 우리와 달리 죽음에 맞선 순간을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해 내는 능력을 지닌 사람들이었다."(11쪽)

 

같이 읽어볼 만한 책으로는 서른여섯의 젊은 의사가 스스로 마지막 순간을 기록해나간 폴 칼라니티의 <숨결이 바람 될 때>(흐름출판, 2016)와 신경외과 의사인 헨리 마시의 <참 괜찮은 죽음>(더퀘스트, 2016), 응급의학과 의사 남궁인의 <만약은 없다>(문학동네, 2016) 등도 꼽을 만하다.

 

 

고전으로는 몽테뉴의 <수상록>에서 가려뽑은 <나이 듦과 죽음에 대하여>(책세상, 2016), 현대 작가의 책으론 줄리언 반스의 <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다산책방, 2016), 그리고 좀 다른 시각에서 광기와 자살, 묻지마 살인 등을 다룬 프랑코 '비포' 베라르디의 <죽음의 스펙터클>(반비, 2016)도 '관련서'로 지목하고 싶다(방안에서 바로 눈에 띄는 책들로 골랐다).

 

흠, 고르다 보니 이런 리스트는 무한정 늘어날 수도 있겠다 싶다. 읽을 책이 이렇게 늘어나면 대체 우리는 언제 죽는단 말인가...

 

16. 09.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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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저자'를 고른다. 내주가 추석 연휴라서 신간이 나오지 않을 테니 이번 주에 나온 책들 가운데서 두 차례 '이주의 저자'를 고르게 될 듯하다. 일단 눈에 띄는 건 문학평론가 3인이다. 세대순으로 먼저 원로 평론가 김윤식 선생의 새 책이 출간되었다. <문학사의 라이벌 의식 2>(그린비, 2016).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문학사의 라이벌 의식>(그린비, 2013)의 속편이다.

 

"지난 1권에서 주로 동시대에 활동한 문인들의 라이벌 의식을 다뤘다면, 이번 책에서는 일제 강점기에서 시작하여 6·25전쟁을 거쳐 1980년대까지 다소 폭이 넓은 시기를 다룬다. 또한 지난 1권과 마찬가지로 문인들 간의 라이벌 의식은 물론, 한 작품 속 등장인물 간의 라이벌 의식과 한 작가 내부의 장르상의 라이벌 의식까지 다뤄 한국 근대문학사의 풍부하고 생생한 장면을 면밀히 포착한다."

발문을 쓴 안경환 전 인권위원장(이자 서울대 명예교수)은 <내가 읽고 만난 일본>(그린비, 2012)까지 포함해서 '한국문학사의 라이벌론 3부작'이라 칭하고 있다. 하지만 목차만 봐서는, 그리고 저자의 건강이 허락한다면, 3부작으로 끝나지 않을 듯하다. 한국 현대문학사의 현장을  저자만큼 생생하게 묘사해줄 수 있는 평론가도 드문 만큼 <문학사의 라이벌 의식 3>도 기대해본다.

 

 

중견 평론가 정과리 교수의 신작 평론집도 출간되었다. <뫼비우스의 분면을 떠도는 한국문학을 위한 안내서>(문학과지성사, 2016). 전작 <1980년대의 북극꽃들아, 뿔고둥을 불어라>(문학과지성사, 2014)와 마찬가지로, 제목 자체가 '정과리표'를 웅변한다. 아무런 책소개도 뜨지 않아(나도 책은 주문해놓은 상태고 다음주에나 받아볼 참이다) 목차를 옮겨오면 이렇다.

제0장 위기가 아닌 적이 없었다, 그러나 때마다 위기는 달랐다 - 위기담론의 근원, 변화, 한국적 양태
제1장 정보화 사회의 태동과 문화의 생존
제2장 이데올로기를 씹어야 할 때
제3장 세계문학의 은하에서 한국문학 창발하다
제4장 할국의 더듬이는 굽이도누나

검색하다가 이번에 알게 된 것인데, <근대소설의 기원에 관한 한 연구>(역락, 2016)도 지난달에 나온 저자의 신간이다. 신간이라고는 하지만 저자의 불문학 박사학위논문을 단행본으로 (상당히 뒤늦게) 펴낸 것이다. 책의 부제인 '크레티엥 드 트르와 소설의 구성적 원리'가 내가 기억하는 논문 제목이다.

 

 

<그라알 이야기>(을유문화사, 2009) 소개에서 가져오자면, 크레티엥(크레티앵) 드 트루아는 "12세기 무렵 프랑스에서 활동한 작가로서, 아더 왕 이야기를 소설로 쓴 첫 세대 작가로 꼽힌다. <그라알 이야기>는 흔히 '성배'라고 번역되는 '그라알', 그 원형을 보여 주는 작품이다." <근대 소설의 기원에 관한 한 연구>를 읽기 위해서라면 같이 들춰보는 것도 좋겠다.

 

 

젊은 평론가 함돈균의 신작도 출간되었다. 세번째 평론집일 듯싶은데, <사랑은 잠들지 못한다>(창비, 2016)가 타이틀이다. "등단 이후 10년간 평단과 시민사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문학평론가 함돈균의 평론집. 전작 <예외들> 이후로 4년 동안 집필해온 문학비평을 한데 엮었다. 이 시기 한가운데의 세월호사건이 상징하는 우리 사회의 결핍과 아픔을 끊임없이 사유해온 작가들의 고투가 비평의 시각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상 시 전공자답게 대부분의 글이 시 평론이다. 개인적으로는 '레미제라블 또는 시의 천사 - 세계문학과 한국문학'이란 글에 관심이 간다

 

 

저자의 다른 책으로는 <시는 아무것도 모른다>(수류산방.중심, 2012), <사물의 철학>(세종서적, 2015) 등이 있는데, <시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이상 시적 주체와 윤리학'이 부제이고, 기억에 저자의 박사학위논문을 펴낸 것이다...

 

16. 09.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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