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발견'으로 린다 티라도의 <핸드 투 마우스>(클, 2017)를 고른다. 같은 제목을 갖고 있는 폴 오스터의 책도 떠올려주지만(번역본 제목은 <빵굽는 타자기>), 이번 책은 '작가의 고투기'가 아니라 '빈민 여성 생존기'다. '부자 나라 미국에서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빈민 여성 생존기'가 부제. 


"두 아이의 엄마이자 최근까지도 두 개의 파트타임을 뛰며 생계를 이어온 미국 저임금 노동자 린다 티라도가 가난한 자신의 삶을 생생하게 기록한 책이다. 이 책은 빈곤에 관한 칼럼이나 연구 논문, 체험 수기에서 찾아볼 수 없는 리얼한 일상과 도발적인 진실이 담겨 있다. 가난한 사람들이 왜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지 않는지, 어째서 엉망으로 늘어놓고 지저분하게 살며, 건강은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지, 도대체 왜 문란하게 살고, 저축을 하거나 계획적으로 돈을 쓰지 못하는지 등을 낱낱이 그리며 신선하게 풀어간다."

'워킹 푸어 체험기'로는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노동의 배신>(부키, 2012)이 있었다. 하지만 <핸드 투 마우스>는 잠입 체험기가 아니라 실제 삶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물론 이런 수기를 책으로 펴낼 정도의 필력이라면 저자 린다 티라도는 현재 다른 직업을 갖게 되지 않았을까 싶지만(저자는 두 개의 일자리를 뛰면서도 학교 온라인 수업을 들었다고 한다. 글쓰기의 바탕이겠다). 어제 주문한 책이니 오늘 받아볼 수 있겠다...


17. 0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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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일이지만 일주일 서재를 비우니 일이 많이 밀렸다. PC의 상태도 계속 간당간당하여 속도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하나 고민스러운데, 일단 올해도 강세를 보이는 페미니스트 관련서를 한데 묶어놓는다. 지난 연말부터 나온 책들로 타이틀은 이주에 출간된 <페미니스트 모먼트>(그린비, 2017)에서 따왔다. 잡지들도 앞다투어 페미니즘을 특집으로 다루고 있는데, 대선 국면까지 이어질지 두고봐야겠다. 여하튼 출판계에선 페미니즘 르네상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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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모먼트
권김현영 외 지음 / 그린비 / 2017년 1월
15,000원 → 14,250원(5%할인) / 마일리지 450원(3%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20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7년 01월 13일에 저장

양성평등에 반대한다
정희진 엮음, 정희진.권김현영.루인 외 지음 / 교양인 / 2016년 12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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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7년 01월 13일에 저장

페미니즘 선언- 레드스타킹부터 남성거세결사단까지, 드센 년들의 목소리
한우리 기획.번역 / 현실문화 / 2016년 12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7년 01월 13일에 저장

거리에 선 페미니즘- 여성 혐오를 멈추기 위한 8시간, 28800초의 기록
고등어 외 41인 지음, 한국여성민우회 엮음, 권김현영 / 궁리 / 2016년 11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20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7년 01월 13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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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운 일정이 아니었고 따로 노트북을 들고 가지도 않았기에 일주일간(6박8일)의 러시아 문학기행은 사진과 기억으로만 남았다. 그 기억 가운데 하나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이하 페테르)의 최대서점 '돔끄니기'(영어로 하면 '북하우스'란 뜻)를 방문한 것이다. 페테르 체류 마지막 날 저녁 식사후 모스크바행 심야기차를 타기 전에 한시간 남짓 자유시간이 주어졌는데, 카잔성당에 들러 성탄절 저녁미사가 진행되는 걸 좀 보다가(러시아의 성탄절은 구력을 따르기에 1월 7일이다) 남은 시간은 돔끄니기에서 책구경을 했다. 지난 2004년 페테르 여행시에는 둘러보지 못했기에 첫 방문이었다. 대략 아래 사진과 같은 분위기의 서점이다(건물의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가 서점인 듯했다). 


 

모스크바에도 돔끄니기가 있는데, 같은 체인인지 별도의 서점인지는 모르겠다. 구조는 달라서 모스크바의 돔끄니기가 우리의 교보문고 스타일이라면, 페테르의 돔끄니기는 예전 종로서적 스타일이다. 



시간이 짧아서 둘러본 건 예술과 인문 코너였고, 지하의 인문 코너에서 몇 권의 책을 구입했다. 리하초프나 로트만 같은 고명한 러시아 학자들의 책과 함께 수집가적 관심에서 손에 든 책 몇 권은 우리에게도 소개된 책들의 러시아어판이다. 지난 여름 세상을 떠난 올리버 색스의 대표작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와 푸코의 <감시와 처벌>, 그리고 지젝의 <향락의 전이> 등. 푸코의 책은 예전에 나왔을 거 같은데 못 보던 장정이어서(2016년판이니 당연하다) 구입했고, 지젝의 책은 지난 달인가 검색해보았을 때도 뜨지 않았던 책이라 반가웠다. 색스의 책은 한국어판도 일주기 기념판으로 다시 구한 김에 역시 기념삼아 구했다. 아래가 그 책이다(같은 총서 시리즈 가운데 포크너의 <소리와 분노>도 러시아 입국시 경유지였던 카자흐스탄의 아스타나 공항 매점에서 구입했다. 제목이 달라졌기에. 이전 번역본 제목이 <소음과 분노>였다면 새 번역본은 <소리와 분노>다).   



그밖에 도스토예프스키 박물관에서 자료사진집 두 권을 구한 것, 그리고 에르미타주박물관에서 보리스 그로이스의 미학관련서들과 에르미타주 안내서 등을 구한 것이 이번 여행의 소득이다. 짧은 여행의 장점은 무게와 책값 때문에 어느 정도 이상은 자제할 수밖에 없다는 점. 시간이 넉넉했다면 욕심을 부렸을지도 모르겠지만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해서 구입도서는 스무 권이 넘지 않도록 했다. 그럼에도 예상치 않았던 책 몇 권 덕분에 만족스럽다. 러시아가 아닌 다른 곳이었다면 얻을 수 없었을 만족감이다...


17. 01. 11.


P.S. 핸드폰을 충전중에 놓고 하차하는 바람에 돔끄니기는 사진으로 찍지 못했다. 그 이전 일정으로 당일 오후에 에르미타주를 방문했는데, 나올 때쯤에는 이미 어둠이 져 있었다. 폰카로 찍은 에르미타주의 야경이다(정확하게는 에르미타주와 마주보고 있는 육군본부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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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오늘 점심에 귀국했다. 6시간의 시차가 적응이 필요한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어제 오전의 강행군과 오랜 비행 탓인지 저녁부터는 피로감이 몰려든다. 서재에 일주일 남짓 쌓인 먼지를 닦고 책정리도 하고 하는 차에 폴란드 출신의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1925-2017)의 부고 소식을 접했다. 나이에 비하면 건강하다는 소식은 간간이 듣고 있었지만 90세를 넘긴 고령인지라 뜻밖의 부고는 아니다. 올해도 여러 권이 책이 더 번역될 걸로 예상되지만, 여하튼 사회학의 현자 한 분이 이제 우리 곁에 책으로만 남게 되었다.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몇 권의 책을 리스트로 묶어놓는다. 입문서 격의 인터뷰집 <희망, 살아 있는 자의 의무>(궁리, 2014) 이후에 나온 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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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조건- 지금 이곳에 살기 위하여
지그문트 바우만.스타니스와프 오비레크 지음, 안규남 옮김 / 동녘 / 2016년 10월
17,000원 → 15,300원(10%할인) / 마일리지 850원(5% 적립)
2017년 01월 10일에 저장
절판

신과 인간에 대하여- 세계의 불확실성과 종교 내 공존에 관한 바우만의 대담
지그문트 바우만.스타니슬라우 오비렉 지음, 조형준 옮김 / 동녘 / 2016년 7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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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회주의, 생동하는 유토피아- '저 너머'를 향한 대담한 탐험
지그문트 바우만 지음, 윤태준 옮김 / 오월의봄 / 2016년 2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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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문트 바우만, 소비사회와 교육을 말하다- 소비사회가 잠식하는 인간적인 삶에 대하여
지그문트 바우만.리카르도 마체오 지음, 나현영 옮김 / 현암사 / 2016년 2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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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서 '이달의 읽을 만한 책'도 골라놓는다. 나로선 일주일의 공백이 있기에 독서할 시간도 많지 않지만 '읽을 만한 책'을 꼽는 건 또 독서와는 별개다. 



1. 문학예술


2016년의 인물로 노벨문학상 수상자 밥 딜런을 빼놓을 수 없는데, 그의 가사집 <밥 딜런: 시가 된 노래들 1961-2012>(문학동네, 2016)와 유일한 소설 <타란툴라>(문학동네, 2016)이 지난 연말에 나왔다. <자서전>까지 포함하면 밥 딜런이 쓴 건 얼추 망라하는 듯하다(인터뷰집이 더 있을까?). 대부분의 평자들이 얘기하는 대로 밥 딜런의 '문학'은 그의 '노래'와 분리되지 않기에 읽는 것보다는 듣는 것이 우선적이다. 밥 딜런을 들을 때 참고할 만하다. 구자형의 <밥 딜런 - 아무도 나처럼 노래하지 않았다>(북바이북, 2016)는 그의 음악과 삶을 조명한 가이드북이다. 



더불어, 현대문학상 수상시집과 수상소설집도 같이 읽어볼 만하다. 김금희의 <체스의 모든 것>은 지난해에 영어판으로 나왔다. 지난해의 '대세 작가'라고 해야 할까. 



예술 분야에서는 박찬욱 감독 각본 3종 세트를 고른다. <친절한 금자씨><싸이보그지만 괜찮아><박쥐>(그책, 2016) 세 권이다. 앞서 <아가씨 각본>(그책, 2016)도 출간됐었다. 나로선 홍상수 각본에 더 관심이 있지만 박찬욱의 몇몇 작품도 각본으로 읽어봄직하다. 최근의 사례로는 나홍진 감독도? 비록 각본이 영화에 대해서 말해주는 건 지극히 제한적이라는 걸 고려해야겠다. 



2. 인문학


인문학 쪽에서는 인류학 입문서 세 권을 고른다. '호모 사피엔스' 시리즈로 재간된 책들인데, 앨런 바너드의 <인류학의 역사와 이론>, 애덤 쿠퍼의 <인류학과 인류학자들>, 제리 무어의 <인류학의 거장들>(한길사, 2016) 등이다. 언젠가 관심이 생겨 한권씩 구했더랬는데, 이번에 표지갈이를 하고 다시 나왔다. 굳이 애써 구할 필요가 없었던 것. 



종교와 신화에 관한 책들도 요즘 수집 목록에 포함돼 있는데, 최근에 나온 책으로는 한국종교문화연구소의 <우리에게 종교란 무엇인가>(들녘, 2016), 윤이흠 교수의 유고집 <한국의 종교와 종교사>(박문사, 2016), 김근수 외, <지금, 한국의 종교>(메디치미디어, 2016) 등이 있다. '신이 사라진 세상'(로널드 드워킨)에서의 종교가 요즘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3. 사회과학


한국사회를 진단한 책 몇 종을 골랐다. 김민섭의 <대리사회>(와이즈베리, 2016), 김민하의 <냉소사회>(현암사, 2016), 그리고 <2017 한국의 논점>(북바이북, 2016) 등이다. <한국의 논점>은 '키워드로 읽는 한국의 쟁점 42'가 부제다. 올해의 쟁점을 미리 헤아려보는 것도 1월의 독서 거리가 될 만하다. 



경제경영 분야의 핫 트렌드는 '4차산업혁명'이다. 관련서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트렌드에 편승하기보다는 속지 않기 위해서 한두 권 읽어봄직하다. 가장 많이 읽히는 책은 <클라우스 슈밥의 2ㅔ4차산업혁명>(새로운현재, 2016)이고, 최근에 나온 책은 김진호의 <빅데이터가 만드는 제4차 산업혁명>(북카라반, 2016)이다. 더불어, 긴축이라는 '그 위험한 생각의 역사'를 다룬 마크 블라이스의 <긴축>(부키, 2016)까지 연초의 읽을 거리로 삼아보자. <긴축>은 장하준 교수가 "지금 이 순간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이해하고 싶다면 당장 이 책을 읽어야 한다."고 강추한 책이다. 



4. 과학


과학 쪽에서는 폴 핼펀의 <아인슈타인의 주사위와 슈뢰딩거의 고양이>(플루토, 2016), 이타이 야나이와 마틴 럴처의 <유전자 사회>(을유문화사, 2016), 그리고 션 캐럴의 <세렝게티 법칙>(곰출판, 2016) 등을 고른다. 욕심은 나지만 다 읽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5. 책읽기/글쓰기


서평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이원석의 <서평 쓰는 법>(유유, 2016)을 일독해봐도 좋겠다. 나와는 서평관이 다르지만(저자는 비평도 서평에 속한다고 본다. 나는 그 둘을 구분한다) 서평의 요건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게 해준다. 그리고 주목받는 저자로 급부상한 은유의 신간 산문집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서해문집, 2016)도 글쓰기에 관심 있는 독자들은 일독해볼 만하다. 고종석의 신간 <쓰고 읽다>(알마, 2016)는 습관적으로라도 손에 들게 되는 책. "독자와 함께 고민하며 소통해온 문장가 고종석의 글 모음집"이다. 


17. 01. 02.



P.S. '이달의 읽을 만한 고전'으로는 묵직한 책으로 후설의 <데카르트적 성찰>(한길사, 2016)을 고른다. 지난 2002년에 나왔던 책의 개정판이 최근에 나와서(무려 14년만이다) 다시금 관심을 갖게 되었다. 후설 현상학에 대해 교양 수준의 관심을 갖고 있는 나로선 <유럽학문의 위기와 선험적 현상학>(한길사, 2016)이나 <데카르트적 성찰> 같은 타이틀에 끌린다. 데카르트의 <성찰>도 진작 구해놓은 터라, 이 참에 관심을 갖고 읽어보게 될는지도. 모름지기 자주 입에 올리다 보면 또 손이 가는 물건이 책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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