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러시아문학기행의 여정이기도 했지만 '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로의 여행'은 18세기 러시아 계몽주의의 대표 작가 알렉산드르 라디셰프(1749-1802)의 대표작이기도 하다(그러고 보니 괴테와 생년이 같다). 지난 80년대에 <길>이란 제목의 번역본이 유통되기도 했는데, 이번에 러시아어 원전 번역으로 다시 나왔다.   


"혁명의 예언자이자 선구자'로 평가받는 라디셰프의 대표작. 이 책은 18세기 러시아 사회의 모순과 혁명 의식이 발아되는 상황을 생생히 담고 있는 역작으로, 문학의 사회적 역할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 주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19세기의 위대한 망명 지식인이었던 게르첸은 이 작품을 '거대한 고발장'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또한 이 작품을 접한 예카테리나 2세는 작가에게 사형을 언도할 정도로 당시 러시아 사회를 뒤흔든 문제작이다."

18세기 후반 러시아 계몽주의를 대변하는 작가는 라디셰프 외에 니콜라이 카람진이 있다. <가엾은 리자>(1792)가 대표작인데, 두 사람을 비교하여 강의에서는 '감상적 계몽주의'(라디셰프)와 '계몽적 감상주의'(카람진)로 구분하기도 했다. 러시아 지성사에 관한 책들이 절판되었기 때문에 관련 내용은 <러시아문학사>나 <러시아혁명사> 등에서 읽어보실 수 있겠다...


17. 0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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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발견'으로 처음 소개되는 두 작가를 고른다. 프랑스 작가 카롤 마르티네즈의 <꿰맨 심장>(문학동네, 2017)와 멕시코 작가 발레리아 루이셀리의 <무중력의 사람들>(현대문학, 2017)이 번역돼 나와서다. 각각 두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꿰맨 심장>은 2007년작으로 "마르케스의 계보를 잇는 작가로 평가받는 카롤 마르티네즈의 첫번째 소설"이다.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에 비견된다고 해서 남미 작가인 줄 알았더니 프랑스의 여성 작가이고 나이로는 중견이다. 1966년생이므로 늦깎이 데뷔작.

 

 

대신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데 "마법과 환상이 뒤섞인 세계를 관능적으로 그려내는 마르티네즈 작품 세계의 특징이 유감없이 발휘되었다"는 평이다.

 

 

반면 "새로운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가장 독창적이고, 지적이며, 흥미진진한 목소리"로 불리는 발레리아 루이셀리는 1983년생의 젊은 작가다. 2011년에 발표한 <무중력의 사람들>이 첫 장편이고, 영어판은 <군중 속의 얼굴들>이란 제목으로 나왔다.

"세계 문단에 작가의 이름을 확고히 각인시킨 <무중력의 사람들>은 기근과 질병, 폭력 등 중남미의 현실을 담은 기존 라틴아메리카 문학 서사나, 그러한 현실을 환상적 기법으로 그려낸 마르케스의 '마술적 사실주의'와는 다르다. 오히려 그녀의 작품은 편협한 민족주의에서 벗어나 탈영토화된 문학을 지향한 로베르토 볼라뇨의 작품에 더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루이셀리의 소설은 그 어떤 문학의 분파에도 귀속시킬 수 없는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두 작가의 이미지도 비교가 되는데, 작품들 또한 그러한지 살펴봐야겠다. 사실 한 권으로는 감을 잡기 어려우므로 한두 작품 더 번역돼 나오면 좋겠다. 평가에 걸맞는 작가들이라면 말이다...

 

17. 0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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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공지다. 두 달에 한번씩 진행하던 야나문 특강 장소를 푸른역사아카데미로 옮겨서 '인문학 특강'으로 진행한다. 일시는 4월 17일 오전 10:30-12:30이고, 주제는 '사랑의 급진성'이다.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포스터를 참고하시길.

 

 

17. 03. 22.

 

 

P.S. 호르바트의 책 <사랑의 급진성>(오월의봄, 2017) 외에 더 읽을 책을 원하는 분은 바디우의 <사랑 예찬>(길, 2010)까지 읽으셔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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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에 대한 강의준비를 하다가 작품속 배경인 니가타 현의 에치고 유자와 온천 사진을 다시 찾았다. ‘설국‘의 이미지로. 눈의 고장의 모습을 보자니까 불현듯 초등학생 때 읽은 <작은 아씨들>이 생각났다. 미국 남북전쟁기가 배경인 이 소설에서 네 자매 이야기가 펼쳐지는 곳도 에치코 유자와처럼 지방의 소도시가 아니었나 싶다. 겨울에 외출했다가 손을 비비며 돌아온 자매들의 모습이 설국의 풍경과 중첩되었다. 40년 전에 읽은 소설이 궁금해서 다시 읽어볼 요량으로 원서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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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망가에 속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서평가로 이름이 좀 알려진 편이어서 이따금 추천사를 청탁받아 책을 미리 읽어볼 때가 있다. 교양서라면 특별히 분야를 가리지 않기에 최근에는 카프카에 관한 책을 비롯해 칼 폴라니에 관한 책, 중국 고전에 관한 책에 추천사를 얹었다. 이 가운데 중국 고전에 관한 책은 여러 대학에서 오랫동안 중국 고전을 강의해온 강경희 선생의 <나는 불완전한 내가 고맙다>(동아일보사, 2017)다. '상처받은 나를 치유하는 고전의 지혜'가 부제.

 

"나는 왜 행복하지 않을까? 내가 추구하는 삶의 가치와 의미는 무엇일까? 우리의 삶을 움츠러들게 만드는 많은 고통을 어떻게 대면하고 다루어야 할까? 이 책은 이러한 질문을 가지고 고전의 숲으로 떠나는 흥미로운 여행이다. 고통, 운명, 실패, 소통, 배움, 위로, 애도, 희망이라는 여덟 가지 키워드를 통해 <논어><장자><사기><주역><시경> 등의 고전을 현재적 관점에서 새롭게 탐구하고 해석한다."

저자가 다루고 있는 중국 고전들에 대해서는 이미 다양한 수준의 책이 허다하게 나와 있으므로 이 책만의 특장이 될 수는 없겠다. 다만 아직 고전 독서의 경험이 부족한 학생들이라면 고전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줄 길잡이로 삼을 수 있겠다. 추천사에서 초점을 맞춘 것도 그런 의의다.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널리 읽힌 책을 고전이라 한다. 시간을 거슬러 여전히 우리에게 말을 붙이고 생각을 자극하는 것이 오래, 그리고 널리 읽힌 비결이다. 중국 고전에 대한 길잡이로서 이 책 <나는 불완전한 내가 고맙다>는 우리에게 고전의 생명력과 다시금 마주하게 한다. 그렇게 아무리 퍼내도 마르지 않는 우물가로 우리를 안내한다."

 

물론 우물가까지 가서 걸음을 돌린다면 아무 소용 없는 일. 소위 '고전력'의 문턱을 넘어섰다면 그 다음 단계의 책들에도 도전해봄직한데, 신영복 선생의 <강의>나 동양철학 전공자들의 <인문학 명강: 동양 고전> 등을 내처 읽어도(들어도) 좋겠다. 게다가 중국의 권위자들이 쓴 <동양을 만든 13권의 고전>(글항아리, 2011)까지 독파하면 고전에 대해 당당하게 몇 마디 할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다. <동양을 만든 13권의 고전>은 어디에 둔 건지 나도 찾아서 읽어야겠다...

 

17. 0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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