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저자'를 미리 고른다. 국내 저자 3인인데, 사실 따로 소개가 필요없는 저자들이라 군더더기 페이퍼가 되겠다. 그래도 최근에 '쓸데없는' 지식이 인기를 끌었다고 하니 쓸데없는 페이퍼도 양해될 수 있으리라. 



먼저 밀리언셀러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의 저자 박영규의 신작이 나왔다. <일제강점실록>(웅진지식하우스, 2017). '한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책이다(저자는 얼마전에는 <조선반역실록>(김영사, 2017)도 별권으로 펴낸 바 있다).

"1996년 첫 출간된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은 지난 20년 동안 300쇄를 돌파했고 200만 부 이상이 판매되며 출간 첫해부터 35만 부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고, 20년이 지난 지금 200만 부를 훌쩍 넘어서며 역사 분야 최고의 밀리언셀러로 더욱 견고히 자리 잡았다. 이번에 출간된 <한 권으로 읽는 일제강점실록>은 이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동시에, 우리에게 모순과 역동의 시기였던 일제강점 시대를 총체적이고 객관적으로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이 시기를 보다 입체적으로 조망함으로써 어두운 그늘로만 있었던 일제강점 시대 역시 유장한 우리 역사의 중요한 일부로 받아들이고자 하고 있다."

한국근현대사 책이 적잖게 나와 있지만 저자의 필력에 기대서 일제강점기를 일독해보아도 좋겠다. 



두번째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유홍준 선생이다. 일본편이 나왔을 때는 국내 편이 다 마무리된 줄 알았더니 느닷없이 '서울편' 두 권이 한꺼번에 출간되었다. "1993년 '남도답사 일번지'부터 시작된 '답사기'가 제주, 북한, 일본을 돌아 드디어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 입성했다. 저자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수도 서울의 문화유산과 역사, 사람에 얽힌 이야기를 특유의 섬세하고 날카로운 통찰로 풍부하게 담아냈다."


예상을 못했기 때문에 '느닷없이'란 표현을 쓴 것인데, 막상 목차를 보니 나올 만한 책이었다. 덕분에 매일같이 오고가는 서울에 대해서 다시 보게끔 됐으니 든든한 배후를 얻은 듯한 느낌이다. 전우용의 <서울은 깊다>(돌베개, 2008)과 비교해가며 읽어도 좋겠다(<서울을 깊다>도 어디에 두었는지 찾아야겠다).



끝으로, 우리의 주기자, 주진우 기자의 <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푸른숲, 2017)가 출간되었다. '저수지를 찾아라'가 부제. "이명박이 서울특별시장, 대한민국 대통령 자리에 앉아 ‘해드신’ 그 돈을 숨겨놓은 저수지를 찾아, 일본·홍콩·싱가포르·미국·캐나다·스위스·독일·케이맨제도 등 전 세계 곳곳을 발로 뛰어온 10년을 담았다." 이른바 이명박 재산 찾아주기 프로젝트의 중간보고서 같은 책이다. 


일단 저자의 '활극' 시리즈에 경의를 표하면서, 동시에 정권교체가 아니었다면 나올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을 쓸어내리게 된다. 20대 시절에 희원이 있었다면 '반란수괴' 전두환이 재판정에 서는 것이었는데(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전두환 사면을 건의하고 그를 복권시킨 것은 내가 가장 실망한 일이었다), 이제 중년이 되어 바라는 것은 해악에 있어서 전두환에 견줄 만한 이명박이 법의 심판대에 서는 것이다. 주진우 기자를 응원하는 이유다...


17. 0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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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의 저자 리베카 솔닛의 책 세 권이 한꺼번에 나온다(알라딘에 예판으로 뜬다).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창비, 2017)만 처음 번역되는 책이고, <어둠 속의 희망>(창비, 2017)과 <걷기의 인문학>(반비, 2017)은 재간본이다. 물론 화제작 <남자들은 자꾸>가 나오기 전에 소개되었던 책들이다. 그런 면에서 리베카 솔닛의 국내 수용은 <남자들은 자꾸> 이전과 이후로 확연하게 나뉜다. 묻혔던 책들이 다시 나오는 이유인 것. 이 정도 반응은 저자 자신도 놀랄 만하다(혹 방한하는 것 아닐까?). '이주의 저자'로도 꼽을 만한데, 따로 리스트를 만들어두는 것으로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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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
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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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희망- 절망의 시대에 변화를 꿈꾸는 법, 개정판
리베카 솔닛 지음, 설준규 옮김 / 창비 / 2017년 8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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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의 인문학- 가장 철학적이고 예술적이고 혁명적인 인간의 행위에 대하여
리베카 솔닛 지음, 김정아 옮김 / 반비 / 2017년 8월
22,000원 → 19,8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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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도 가까운- 읽기, 쓰기, 고독, 연대에 관하여
리베카 솔닛 지음, 김현우 옮김 / 반비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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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너의 운명으로 달아나라>가 출간되었고(인쇄일은 8월 5일로 돼 있다) 오늘 출간기념으로 책을 펴낸 마음산책 정은숙 대표와 편집자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식사 전에 홍보용으로 필요하다고 해서 책을 손에 든 사진도 찍었다. 마음산책에는 두어 번 방문했는데 사진까지 찍은 건 물론 이번이 처음이다.

포즈는 용의자나 수형자가 이름이나 수감번호판을 들고 찍은 증명사진 같다. 그렇게 적으니 말이 안 되는 것도 아니다. 저자로선 책이 자기 존재증명이니까. 홍보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기념사진이니 기념으로 옮겨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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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책'은 여행에세이 종류로만 골랐다. 타이틀북은 페르난두 페소아의 <페소아의 리스본>(컬처그라피, 2017)이다. "페소아가 안내하는 리스본 여행 가이드"이다. 물론 페소아가 누구인지 모르고 읽는다면 재미가 반감될 책이다. 



두번째 책은 '걸어본다' 시리즈 가운데 소설가 백가함의 그리스 여행기(이지만 형식인 소설) <그리스는 달랐다>(난다, 2017). "저자가 두 해에 걸쳐 각각 3개월가량 머문 그리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2011년의 겨울과 2016년의 여름, 5년여의 공백을 사이에 두고 머물렀던 그리스에서의 일상이 몹시도 특별했는지 그는 이때의 각별했던 경험을 토대로 스물한 편의 이야기를 내보인다."



세번째 책은 정영효 시인의 <때가 되면 이란>(난다, 2017)이다. "정영효 시인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관하는 '해외 레지던스 프로그램' 참여 작가로 선정되어 2016년 8월부터 11월까지 테헤란에 머무는 동안 쓴 글들을 엮었다. 다른 나라, 그것도 한 도시에서 세 달 동안 지내는 일은 꽤 흥미로운 사건이다. 테헤란에서의 '생활' 혹은 '여행'. 그 사이에서 겪은 크고 작은 일들이 내용의 큰 줄기를 차지한다. 이란과 테헤란의 종교.정치적 상황에 대한 내용도 그 안에 담겨 있다." 이란 경험기 내지 테헤란 경험기라고 해도 되겠다. 


네번째 책은 작가 백민석의 쿠바 여행기 <아바나의 시민들>(작가정신, 2017)이다. "어느 가을날 홀연히 쿠바로 떠난 소설가 백민석이 여행지에서 느꼈던 감흥을 2인칭 시점으로 담백하게 풀어놓은 여행기. 부풀려진 깨달음의 문구와 거짓된 자기애가 한 점 섞이지 않은 채 액면 그대로의 저자 그 자체가 그대로 담겨 있다."



끝으로, '네덜란드, 벨기에 미술기행'을 부제로 한 금경숙의 <플랑드르 화가들>(뮤진트리, 2017). "네덜란드와 벨기에를 중심으로 활동한 플랑드르 화가 12명의 삶을 살펴보고 그들의 도시들을 탐색한 책"이다. 미술기행으로는 박용은의 <이탈리아 미술 기행>(디지털북스, 2017)도 신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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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소아의 리스본- 작가들이 사랑하는 작가 페르난두 페소아가 안내하는 리스본 여행 가이드
페르난두 페소아 지음, 박소현 옮김, 최경화 감수 / 안그라픽스 / 2017년 7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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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는 달랐다- 아테네
백가흠 지음 / 난다 / 2017년 7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4월 15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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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되면 이란
정영효 지음 / 난다 / 2017년 5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4월 15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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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나의 시민들
백민석 글.사진 / 작가정신 / 2017년 7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4월 15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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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 대해서 관대한 편이지만 실내 온도가 29도(낮에는 30도까지 올라갔다)가 되면 정상적인 활동은 어려워지는 것 같다. 선풍기만으로는 부족해서 간간이 에어컨도 켜고 있지만 근본 대책은 안 된다(에어컨은 30분 이상 켜지 않는다). 아무래도 오늘은 열대야가 될 것 같다는 예감을 하면서, '이달의 읽을 만한 책'을 고른다. 휴가철에 읽을 만한 책을 겸해서.

 

 

 

뉴스를 보니 오늘 휴가에서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은 <명경만리> 3부작을 읽고 추천했다고. 2권짜리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 여름에 한 권이 추가되어 3부작이다. 이런 책은 대통령 비서실에서 고르는 것일까?

 

 

1. 문학예술

 

문학쪽으로는 이번에 500권을 돌파한 문지시인선으로 고른다. 기념시집으로 <내가 그대를 불렀기 때문에>(문학과지성사, 2017)가 나왔고, 그 전에는 인기 시인 심보선의 <오늘은 잘 모르겠어>가 출간되었다. 그 전에 나온 건 서정학 시인의 <동네에서 제일 싼 프랑스>.  대략 300권째를 넘어서면서 구매 빈도수가 줄어든 것 같다. 그 이전에는 절반 이상을 구입해서 읽을 듯싶다. 아무튼 젊은 시절에 읽을 시집의 태반이 문지시인선이었기에 500권 돌파를 축하한다. 기념시집에는 75명 시인의 시 130편이 재수록되었는데, 내가 모르는 시인이 딱 2명이다. 그 정도면 나쁘지 않은 스코어다.

 

 

 

예술쪽에서는 양장본으로 다시 나온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예경, 2017)과 캘리 그로비에의 <세계 100대 작품으로 만나는 현대미술강의>(생각의길, 2017), 그리고 아서 단토의 <미를 욕보이다>(바다출판사, 2017)를 고른다. 휴가지에서는 좀 묵직한 책을 읽어도 된다.

 

 

 

2. 인문학

 

인문서로는 무겁지 않으면서 또 가볍지만도 않은 일본 철학교수들의 책을 고른다. 단골 저자 우치다 타츠루의 <곤란한 결혼>(민들레, 2017)과 <곤란한 성숙>(바다출판사, 2017), 그리고 내가 추천사를 붙인 와시다 기요카즈의 <사람의 현상학>(문학동네, 2017)이다. 이 가운데 <곤란한 결혼>은 '타인과 함께 사는 그 난감함에 대하여'가 부제다. 저자가 철학교수이면서 동시에 합기도인이기도 하다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다. 인간관계에 관한 무도인의 조언으로도 의미가 있다. "이 책에는 공동체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공생의 기술’을 연마하고 사람들에게 전수하는 일에 평생을 바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40년 넘게 합기도를 수련한 무도인이자, 첫 결혼에 실패하고 십 년 넘게 홀로 아이를 키워보기도 한 인생 선배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역사 쪽에서는 주경철 교수의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휴머니스트, 2017)를 고른다. <그해, 역사가 바뀌다>(21세기북스, 2017)까지 포함하면, '주경철 세트'가 되겠다.

 

 

 

두꺼운 역사 책으로는 프랑스 역사학자들의 <몸의 역사> 시리즈가 있다. 전3권 가운데 이번에 2권이 나왔다. 프랑스 역사학의 장기를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런 책으로는 작년에 나온 <날씨의 맛>(책세상, 2016)도 대표적이었다.

 

 

 

3. 사회과학

 

주진우 기자의 <주지운의 이명박 추격기>(푸른숲, 2017)와 한국사회와 언론의 문제를 짚어본 책으로 MBC 해직기자 박성제의 <권력과 언론>(창비, 2017), 그리고 강준만 교수의 '세상을 꿰뚫는 50가지 이론' 시리즈 가운데 <감정동물>(인물과사상사, 2017)을 고른다.

 

 

찾아보니 최승호 PD의 다큐 <공범자들>은 이달 중순 개봉 예정이다.

 

 

 

사회과학 쪽 번역서는 주제별로 골랐다. 존 주디스의 <포퓰리즘의 세계화>(메디치, 2017), 카롤린 엠케의 <혐오사회>(다산초당, 2017), 그리고 조엘 딤스데일의 <악의 해부>(에이도스, 2017) 등이다. 이 가운데 <포퓰리즘의 세계화>는 '왜 전 세계적으로 엘리트에 대한 공격이 확산되고 있는가'를 다룬 글로벌 리포트이다.

 

 

 

4. 과학

 

동물에 관한 책들로 골랐다. 저명한 영장류 학자 프란스 드 발의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세종서적, 2017)은 "경이로운 동물의 지능에 대한 획기적인 역작"이다. 페터 볼레벤의 <동물의 사생활과 그 이웃들>(이마, 2017)은 "동물의 감정이 인간의 감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전제에서 출발하여 새로운 사고의 지평을 열어 주는 책"이다. 한번 소개한 적이 있는 사이 몽고메리의 <문어의 영혼>(글항아리, 2017)은 문어 관찰자가 바라본 "문어의 삶, 고통, 사랑, 죽음"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5. 책읽기/글쓰기

 

일본의 작가, 평론가들의 '세계 8대 문학상에 대한 지적인 수다', <문학상 수상을 축하합니다>(현암사, 2017)와 영국의 문학교수 올리버 티얼의 '호메로스에서 케인스까지 99권으로 읽는 3,000년 세계사', <비밀의 도서관>(생각정거장, 2017), 도시건축가 김진애의 독서록 <여자의 독서>(다산북스, 2017) 등이다.

 

17. 08. 06.

 

 

 

P.S. '이달의 읽을 만한 고전'으로는 생존 작가이지만 이미 고전의 반열에 들어선 필립 로스의 대표작 <미국의 목가>(문학동네, 2017)를 고른다. 최근에 개봉한 이완 맥그리거 감독, 주연의 영화<아메리카 패스토럴>의 원작이기도 하다. 미국 현대사 이야기에 한국 현대사도 겹쳐서 생각해보게 하는 소설이고 영화다. 아직 폭염 속이지만, 벌써 내일이면 입추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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