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샌델의 새책이 번역돼 나왔다. <당신이 모르는 민주주의>. 확인해보니 <민주주의의 불만>(1996)의 개정판이다. <자유주의의 한계>와 함께 샌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책이다(<자유주의의 한계>도 2판을 내면서 샌델이 새 서문을추가한 바 있다).
˝정교한 논리와 지적 대화로 전 세계 독자들을 단숨에 매료시키며 ‘정의’, ‘공정’ 열풍을 일으켰던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가 <공정하다는 착각> 이후 3년 만에 신간을 들고 찾아왔다. 이번에 꺼내든 화두는 다름 아닌 ‘위기의 민주주의’다. 그는 또다시 생생하고 치열한 토론의 한복판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이며 삶의 질서에 관한 불편한 의문을 제기한다.˝
대표작이라는 말이 민망하게도 <민주주의의 불만>은 <자유주의의 한계>와 함께 국내에서는 가장 덜 읽힌 책이었다. <정의란 무엇인가>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보다는 난이도가 높아서일 듯한데, <공정하다는 착각>(<능력주의의 폭정>)을 읽은 독자라면 무난하게 읽을 수 있으리라고 본다. 더불어 미국과 마찬가지로 민주주의의 위기 내지 붕괴가 화두가 된 시점에서는 더 와닿을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