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버닝의 스포일러가 포함됨.

누가 헛간을 태운다고 한 거야
비닐하우스잖아
누가 또 비닐하우스라고 한 거야
안 나오잖아
(그거 말해도 돼?)
벤이 그랬어 비닐하우스를 태운다고
두 달에 한번씩
그건 메타포라잖아
종수한테 물어보라잖아
벤이 그랬잖아
포르쉐를 모는 벤이 그렇게 말했잖아
알바생 종수가
아버지 용달차를 모는 종수가
수수께끼를 풀어야 해
문창과 나온 종수가
포크너를 좋아한다는 종수가
왜 소설을 쓴다면서 메타포를 푸는가
왜 비닐하우스가 불에 탈까
뛰어다니며 숨이 차야 하는가
왜 살인까지 하는가
(그거 메타포 아냐?)
그게 벤의 재미라잖아
그게 베이스라잖아
그렇게 헐떡이고 손에 피를 묻혀도
그렇게 불태워도
벤은 죽지 않아
포르쉐는 불타지 않아
불탄 건 비닐하우스지
누가 헛간이라고 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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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2018-05-27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오랫동안 눈팅만 한 곳인데
로쟈님 쓰신 시라고는 생각도 못했네요.
어느 시를 발췌하셨나 뒤적거리다보니 이런 .. 직접 쓰셨네요!
시집 내시면 바로 예약주문 하겠습니다.

로쟈 2018-05-27 20:00   좋아요 0 | URL
네 한달 남짓 쓰고 있습니다.~
 

시리즈의 제목이 그렇다. 창비의 새 강연 시리즈 ‘나의 대학사용법‘. 교육평론가 이범의 <나의 직업 우리의 미래>와 정신과의사 하지현의 <불안 위에서 서핑하기>가 첫 두권인데 예고된 목록이 더 있는 건 아니어서 몇권 더 기획되어 있는지, 아니면 이게 다인지 알 수 없다. 반응을 보아서? 문제의식은 이렇다.

˝각계각층의 전문가가 대학 고민, 취업 고민에 밤잠 설치는 청춘들을 위해 변화하는 시대에 필요한 전략과 대안을 전하는 ‘나의 대학 사용법’ 시리즈. 2017년 한 차례 강연을 통해 전한 이야기들을 대폭 다듬고 보강해 책으로 엮었다.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을 가감 없이 비판해 온 교육 평론가 이범은 <나의 직업 우리의 미래>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취업과 노동 시장으로 관심의 폭을 넓혔다. 최근 노동 시장이 보내는 두 가지 신호, 즉 ‘탈스펙’과 ‘양극화’를 분석하면서 이에 적절한 대처 방법을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각각 모색한다.˝

이 시리즈의 일차적인 독자는 대학진학을 앞둔 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이겠다. 그리고 그런 자녀를 둔 학부모. 남북관계도 그렇지만 교육을 둘러싼 사회적 환경과 시대의 요구도 생물처럼 변화해간다. 관성적인 교육관과 교육방식이 새로운 요구에 맞춰 갱신되어야 할 필요성이 생긴다. 대학과 대학교육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러한 변화를 수용하고 그에 대응하기에는 덩치가 너무 큰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대학이라는 공룡이 변화할 수 있을까. 어렵거나 지체될 수밖에 없다면 대학사용법이라도 변화를 모색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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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이쉬고 내쉬고
이건 피터도 잘하는 일
피터는 빨간 원숭이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서도 쓴
유식하고도 유식한 원숭이
인간이 되어가는 원숭이
숨쉬기는 충분하지 않아
걸어다녀봐

걷는 인간 우리는 직립해서 걷는 인간
우리는 직립한 원숭이
그래도 원숭이
피터는 더 유연하게 걸어가지
생각이란 걸 해봐

생각하는 원숭이
턱을 받치고 견고한 자세로
그건 너도 힘들고 나도 힘들고
우리는 가끔 생각하는 원숭이
그걸로는 충분하지 않아

피터는 침을 뱉고 담배를 피우지
술도 마시고 취해 쓰러지기도 해
우리는 술 취하는 원숭이
주정하는 원숭이 네가 원숭이냐
멱살 잡는 인간적인 원숭이
하지만 충분하지 않아

그래서 읽는 원숭이
읽고 쓰는 원숭이
이쯤이면 읽는 인간
원숭이 같지않은 인간
일기도 쓰고 보고서도 쓰고
내키면 소설도 쓰지
혹성탈출이라고 들어봤을 거야
피터는 스케일이 크지
우주적 원숭이
피터는 무얼 더 배워야 할까

집에는 암컷 원숭이가 기다리고
피터는 오늘도 보고서를 쓰지
하지만 충분하지 않았다고
인간이 되기에는 그럴듯한
인간이 되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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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0sun 2018-05-26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간 피터의 추송웅처럼 유명한 배우는 아니지만
20년 이름없는 배우로 꿋꿋하게 살아가는
동생의 연극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이글을 읽었네요.

로쟈 2018-05-27 08:51   좋아요 0 | URL
주관과 자기만족이 있다면 무명은 대수롭지 않아요.
 

시를 다 퍼내면 뭐가 남을까
시인지 시래기인지 다 긁어내면
바닥까지 긁어내면
시의 진상이 드러날까
굳이 그렇게 쓸 필요는 없었다고
바닥까지 갈 필요는 없었다고
인생 다 퍼내면 뭐가 남느냐고
인생 다 살면 뭐가 또 있느냐고
그래도 파내고 또 파내보자
시인지 시뼈다귀인지
네가 죽든지 내가 죽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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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0sun 2018-05-26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쓰고자 하는 열망을 쓰라고, 편안하게
라고 말씀하시더니
샘은 결코 편치 않은, 비장함으로
시를 쓰시는군요.
누구 하나는 죽어야되는~

로쟈 2018-05-27 08:53   좋아요 0 | URL
너죽고 나죽자는 흔히 하는 얘기죠.~

2018-05-27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지글후 사진에서 빵터졌습니다~ㅎㅎ

로쟈 2018-05-27 08:52   좋아요 0 | URL
네 말린 시래기.
 

변덕이 죽 끓듯한 도람프는
다시 협상 테이블로
(도람프 시리즈를 쓰다니!)
이런 게 협상이라는 도람프는
내가 결정한다는 도람프는
머리도 크고 입도 크기에
망할 놈 아니고 망할 뻔한 분
도람프와 한 우리 안에 있는 우리
나까지 죽을 끓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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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0sun 2018-05-26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람프에
취급주의 스티커 붙여서 내다 버리고 싶~
(지구를 오염 시켜서 안될까요?)

로쟈 2018-05-26 20:46   좋아요 0 | URL
임기중에는 잘다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