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전기로 나온 <조지 오웰>(마농지) 덕분에 비탈리 콘스탄티노프의 <도스토옙스키>(미메시스)도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마침 도스토옙스키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터라 뒤늦게 손이 갔다. 피에르 크리스탱의 <조지 오웰>의 소개는 이렇다.

˝이 책은 조지 오웰 70주기를 맞아 프랑스를 대표하는 만화 작가들이 의기투합해 그의 삶과 시대와 작품세계를 재현한 그래픽 전기다. 삶과 사유의 핵심을 꿰뚫는 깊이 있는 글과 정교한 흑백 그림을 날실로, 그의 작품의 결정적 장면들을 포착하는 강렬한 컬러 그림을 씨실 삼아 조지 오웰의 입체적 초상을 그려냈다.˝

오웰의 평전은 몇종 나와있는데 가장 자세한 건 고세훈 교수의 <조지 오웰>(한길사)이다. 비교해가며 읽어볼 수 있겠다. 유감스러운 건 도스토옙스키. 콘스탄티노프의 그래픽노블과 대조해서 읽어볼 만한 평전이 모두 절판된 상태다. E. H. 카의 <도스또예프스끼 평전>(열린책들)부터 모출스키의 <도스토예프스키>까지 모두.

가장 강력한(그리고 방대한) 조셉 프랭크의 도스토옙스키 평전이 탄생 200주년이 되는 내년까지는 나왔으면 싶지만 아직 움직임이 없는 듯하다. ‘서프라이즈‘라도 기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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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이건희주의를 어떻게 넘어설 수 있는가

10년 전 발표문의 일부다. 지젝의 레닌론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현재는 <레닌 재장전>(마티)나 <잃어버린 대의를 옹호하며>(그리비) 등이 모두 품절된 상태다. 이번봄에 나올 지젝 관련서들의 해제를 맡아서 다시 들여다볼 참이다. 나부터도 지젝과 다시 만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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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유동적 근대와 쓰레기가 되는 삶

11년 전에 쓴 글이다. 바우만의 <유동하는 공포>는 현재 품절상태다(절판된 것 같다). 코로나19 사태도 바우만에게는 적절한 예시가 되었을 것 같다. 바우만의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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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출간된 가장 두꺼운 책은 <윤이후의 지암일기>(너머북스)다. 무려 1272쪽. 책값도 5만원이 넘는다(당연해 보인다). '우리나라 옛글' 분야로 분류되는데, 조선후기 일상사 자료로서 가치가 높다는 일기다. 간단한 소개는 이렇다.


"고산 윤선도의 손자이자 공재 윤두서의 생부이며 '일민가逸民歌'라는 가사의 작가로 알려진 윤이후(尹爾厚, 1636∼1699)가 1692년 1월 1일부터 1699년 9월 9일까지 8여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쓴 일기 완역본이다. 함평현감을 마지막으로 해남으로 내려와 죽기 5일 전까지 그의 말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윤이후의 지암일기>의 진정한 가치는 조선후기 일상사의 보물창고라는 점에 있다. 현재 전하는 조선시대 일기가 적지 않지만 이 정도로 일상을 섬세하고 풍부하게 기술한 자료는 거의 없다."
















대표 역자가 하영휘 교수인데, 2008년 <양반의 사생활>(푸른역사) 그간에 낸 책들이 주로 양반들의 일기와 편지다. 그 가운데서는 17세기말에 쓰인 <지암일기>가 시기적으로는 가장 앞선 문건이다. 사실 17세기 조선에 대해서 한국사 연보 이외 지식을 갖기 어려운데, 일상에 대한 자세한 기록이 담긴 일기가 번역돼 나와 반갑다. 조선시대 일기 가운데 이만한 자료가 거의 없다고 하니까 더더욱. 
















또다른 일기로는 개화파이자 나중에 친일파로 악명이 높은 윤치호(1865-1945)의 일기도 생각난다. 그의 활동과는 별개로 방대한 분량의 일기는 시대의 실상을 알게 해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선집을 갖고 있는데, 이런 일기들도 따로 모아놓아야겠다...


20. 0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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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선생이 암투병 중이라는 건 알려진 사실인데 그‘지적 여정‘의 대미를 장식한다는 시리즈가 나오기 시작했다.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의 첫 권 <너 어디에서 왔니>(파람북)다. 시리즈인 만큼 계속 이어지는데 최소 세권 정도는 이미 제목도 나와있다.

이어령을 대표하는 저작은 무엇일까. <너 어디에서 왔니> 뒷표지에는 그의 이력을 간략히 요약하고 있는데 세권의 책이 언급된다.

20대 <저항의 문학>으로 문단을 놀라게 했다.
30대 <흙 속에 저 바람 속에>로 한국을 놀라게 했다.
40대 <축소 지향의 일본인>으로 일본을 놀라게 했다
(...)

이러한 요약은 통념과 다르지 않을 뿐더러 내가 아는 이어령과도 일치한다. 다만 나는 <축소지향의 일본인>을 읽지 않았기에(20대 시절엔 일본에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처음 두 권이 내가 읽은 이어령이자 내가 아는 이어령이다(이후에는 문학기호학에 관한 책들을 읽은 것 정도). 그리고 내게 각인된 이어령이다.

20대 시절에 <저항의 문학>과 <흙 속에 저 바람 속에>를 읽었고 그때 받은 인상에 비하면 이후의 책들은 놀랍지 않다. 산업화시대를 넘어서 정보화시대, 생명화시대에까지도 그에 호응하는 담론을 만들어내고 통찰을 제시하는 것은 분명 탁월한 재능이고 역량이다. 다만 나로선 <저항의 문학>과 <흙 속에 저 바람 속에>에 이미 완성형 이어령이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이어령 담론이란 게 있다면 짧게는 전전과 전후, 길게는 전통사회(전근대)에서 근대사회(현대)로의 이행과정에서 우리가 무엇을 경험하고 있는지, 과거가 오늘의 한국인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으며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계승해야 할 것인지 풀어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한적인 독서를 통해 갖게 된 생각이지만 그의 책을 더 읽는다고 해서 바뀔 것 같지도 않아서 적어둔다. 전에 한번 쓴 적이 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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