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철거민 참사에 대해서 사실 할말이 없다. 연휴 전에 수사 발표가 난다고 하지만 정부나 여당쪽에선 연일 철거민과 희생자들에 대한 비판이나 쏟아내는 걸 보면 별로 기대할 것도 없어 보인다. 요즘은 그들이 입에 담는 한국어 자체에 염증을 느끼게 된다. 같은 한국어를 쓴다는 사실이 부끄러운 지경이며, 그런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귀가 혐오스럽다. 여러 모로 정신건강에 극히 유해하다(안 그래도 머리는 복잡하며 늘상 무거운데 말이다). 그나마 철거민 문제를 사회적 이슈로 제기했던 한국문학의 계보에 관한 기사를 읽으며 마음을 좀 가라앉힌다. 그래도 미더운 문학이 있었던 것이다. 다시 험한 시절을 맞아 30년전 문학에나 의지해야 한다면 좀 슬픈 일이긴 하지만... 

경향신문(09. 01. 23) 다시 주목받는 30년전 철거민 문학 ‘난쏘공’

지난 20일 용산 철거민 사망 사건은 마치 우리 사회의 시계추를 30년 전으로 되돌려놓은 듯한 기시감을 불러 일으켰다. 1970~80년대 ‘민중문학’에 등장하는 이야기를 현실에 재현해놓은 듯했다. 30년 전 철거민 문제를 다룬 조세희씨(67)의 <난장이를 쏘아올린 작은 공>의 인터넷 서점 판매가 늘며 다시 주목 받고 있다.  

‘한강의 기적’으로 일컬어지는 70~80년대 한국 사회는 빠른 속도로 농업사회에서 공업 중심의 근대적 도시사회로 탈바꿈해나갔고, 급격한 도시화는 도시빈민 문제 등 갖가지 문제를 양산했다. 이 시기 문학의 키워드는 도시빈민, 철거민과 같은 ‘민중’이었고, 그 속에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모순이 생생히 담겼다.  



조세희씨의 <난쏘공>(1978)이 현재까지 가장 널리 읽히는 철거민 문학이라면, 철거민 문학의 ‘효시’는 윤흥길씨의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1977)다. 경기도 광주의 철거민 임시수용소의 폭동 사건을 다룬 이 소설은 산업화·도시화의 그늘에서 소외된 계층의 삶을 날카롭게 포착한 수작으로 꼽힌다. 1980년대, 도시빈민운동이 대두되면서 이동철씨의 <꼬방동네 사람들>(1981)이 판자촌 동네를 무대로 빈민들의 현실을 생생히 그려 화제가 됐고, 이는 배창호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져 역시 주목받았다. 황석영씨의 <객지>(1971)와 <삼포가는 길>(1973)은 한국 사회의 핵심 문제로 부상하고 있던 노동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소설로 꼽힌다.  



문학평론가 정홍수씨는 “당시 급격히 이뤄진 도시화·산업화의 어두운 그늘이 도시빈민·철거민 문제였다”며 “특히 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도시정리사업이 진행되면서, 집중부각된 철거문제가 문학적 테마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민중문학’은 급격히 퇴조했다. 민주화 속에 문학의 리얼리즘적 경향은 80년대 말에 사그라들고, 서구의 페미니즘, 생태주의 등을 수용하거나 상업주의 문화에 물드는 경향을 보였다.   

인하대 국문과 김명인 교수는 “90년대 문학에선 80년대 민중문학이 가진 문제 의식이 많이 사라졌다. 가난의 문제를 다루더라도 개인의 문제로 환원시키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공선옥씨가 철거민, 옌볜 동포 등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난의 문제에 천착해왔고, 교사·작가에서 스스로 철거민 투쟁가로 변신한 김하경씨는 소설집 <속된 인생> 등을 통해 철거민 문제와 노동자 문제를 그려냈다.   

외환위기를 겪은 세대의 소설가들에 의해 새로운 양상의 ‘민중 문학’의 출현에 대한 분석도 나온다. 문학평론가 정홍수씨는 “최근 박민규·김애란씨 등의 소설을 들여다보면 청년백수 등 새로운 도시 빈민들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70~80년대 문학과 같은 양상은 아니지만 그런 흐름들이 복귀하는 것을 짚어낼 수 있다”고 했다. 3월쯤 출간될 예정인 서울을 테마로 한 소설집 <서울이야기>(가제·강)에서 김애란씨는 재개발로 인한 철거민의 상황을 벌레에 빗댄 소설 <벌레들>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명인 교수는 “최근 20년 동안 신자유주의의 진행 방향과 한국 문학이 개인화되고 왜소화되는 방향이 일치한다”며 “90년대 이후 문학은 사회적 모순에 대한 정의감, 사회 약자에 대한 공감을 유지하는 데 실패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위축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아직도 <난쏘공>이 널리 읽히고 팔리는 것은 그 이후 문학 작품의 빈곤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꼬집었다.(이영경기자) 

09. 01. 23.   

P.S. 작가 조세희씨의 오마이뉴스 인터뷰기사는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053772&cmpt_cd=A0267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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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울비의 알림
    from seoulrain's me2DAY 2009-01-23 05:20 
    다시 주목받는 철거민 문학
 
 
2009-01-23 07: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23 09: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24 08: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혁명의 진정성과 상상력의 생환을 위하여'란 모토를 내건 '혁명(Revolutions)' 시리즈가 드디어 출간됐다. 1차분 다섯 권을 리스트로 모아둔다. 책에 대한 예고편으로는 '혁명의 시대, 레닌을 생각한다'(http://blog.aladin.co.kr/mramor/2507083)를 참조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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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1-22 09:16   좋아요 0 | URL
테리 이글튼의 책이 읽을만하겠군요. 전 이글튼의 문학이론서를 읽었었는데 이런 책을 쓴 줄은 몰랐습니다. 아마존의 발췌문을 보니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생각이 저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로쟈 2009-01-22 14:03   좋아요 0 | URL
이글튼이 쓴 건 책이라기보다는 그냥 '서문'인데요.^^

비로그인 2009-01-22 14:52   좋아요 0 | URL
하하하 ^^ 그런가요? 그러고보니 서문을 쓰고 4복음서를 이글튼이 나름대로 재해석해서 옮겨놓은 것 같군요. 그러니 4복음서의 저자는 예수고, 이 복음서에 대한 편집자는 테리 이글튼... 그런 건가요? ^^

Nabi 2009-01-22 10:24   좋아요 0 | URL
이글턴의 60년대 경력이 카톨릭좌파로 시작하더군요...<신좌파교회>(1966),<신좌파신학>(1970) 같은 저술들과, 60년대 종교저널인 Slant에 많은 글들을 쓰기도 했다네요...

로쟈 2009-01-22 14:03   좋아요 0 | URL
그런 경력이 있었나요?..

비로그인 2009-01-22 11:29   좋아요 0 | URL
레이블을 먼저 붙이고 읽는 것보다 책을 읽고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 이글튼의 시학개론이나 다른 문학서에는 정치적인 색채는 전혀 없거든요. 그는 본질적으로 문예비평가이자 학자일 뿐입니다. 그가 외도해서 종교나 철학적 의견을 피력하기도 하죠. 종교적인 사상은 학자적인 입장에서 접근하여 자기 생각의 일관성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유대 민족의 지도자들의 위선과 구습이 그릇되었음을 일깨워주려고 했다는 점은 우리 사회에서도 깊이 생각해볼 점인 듯해요.^^

2009-01-22 1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22 14: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22 12: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22 14: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열매 2009-01-22 13:15   좋아요 0 | URL
이 '혁명'시리즈는 약간의 착각을 일으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누가 쓴 것이라기 보다는 '편자'가 엮은 글들입니다.
예를 들어 지젝이 트로츠키에 대해 서문을 짧게 붙이고 그의 그들을 엮은 것입니다.
하지만 레닌에 대한 <혁명이 다가온다>와 다른 점은 지젝의 글을 바라고 사기엔 서문이 너무 짧고, 책의 분량 자체도 소략하다는 점입니다.
저도 영어본을 서점에서 훑어보지 않았다면 바로 주문했을 것 같은데요.

여하튼 '혁명이 문앞에 다가온' 하수상한 시절인지라 눈길이 가는건 어쩔 수 없네요.

로쟈 2009-01-22 14:02   좋아요 0 | URL
책마다 좀 다른 것 같은데요. 마오쩌둥이나 트로츠키의 책은 그들이 직접 쓴 저작입니다(예수는 물론 '복음서'를 싣고 있습니다). 거기에 지젝 등의 해제격 서문이 붙어 있을 뿐입니다. 초점은 '서문'이 아니라 '본문'이구요.^^

노승영 2009-01-23 23:08   좋아요 0 | URL
서문이 ‘너무’ 짧지는 않습니다... ^^
저는 이 책의 의미를 ‘지젝과 함께 읽는 트로츠키’ 정도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혁명 시리즈 나머지 책들은 ‘선집’ 개념이지만
트로츠키는 단행본입니다.
이 책은 카우츠키의 「테러리즘과 공산주의」(『프롤레타리아 독재』에 수록)와 함께 읽는 것이 좋습니다.
카우츠키의 볼셰비키 혁명 비판에 대한 반비판이니까요.
카우츠키는 고개를 끄덕이며 읽게 되지만
트로츠키는 읽으면서 가슴이 뜁니다...

열매 2009-01-22 16:23   좋아요 0 | URL
mb는 '혁명'을 '난동','폭동','떼'라고 하겠고, 혹자는 '테러'(신지호)라고 하겠지요-.,-;;
한국에서 이렇게 책을 엮을 수 있을--엮어서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을-- 편자가 누가 있을까 잠시 생각해보았습니다. 퍼뜩 드는 사람은 김용옥--이런거할리가 없지만--이나 우석훈, 진중권정도인데, 생각해보면 한국의 교수, 사상가라는 분들 (정치적으로도, 학문적으로도, 대중적으로도) 참 힘없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로쟈 2009-01-23 00:58   좋아요 0 | URL
힘없고 생각없기 이전에 아쉬운 게 없다고 봐야겠죠...

2009-01-22 17: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23 0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푸른바다 2009-01-22 18:13   좋아요 0 | URL
개인적으로 마오쩌둥의 모순론과 실천론은 매우 좋아하는 텍스트입니다. 이 시리즈는 영역본을 중역한 건가요? 지젝이 어떤 해설을 붙혔는지 궁금해 지네요^^ 얼핏 보기엔 그리 긍정적이지만은 아닌 것 같은데^^ 로베스피에르의 글은 읽어본적이 없는데 흥미가 가는군요

로쟈 2009-01-23 00:54   좋아요 0 | URL
네, 영역본을 옮긴 겁니다. 트로츠키 서문은 좀 읽어봤는데, 나머지 서문들은 아직 손을 못 댔습니다. 저도 시간을 좀 내고 싶네요...

노승영 2009-01-23 22:56   좋아요 0 | URL
번역자입니다.
중국어 원본과 영역본을 함께 놓고 작업했습니다.
마오쩌둥은‘부정의 부정’개념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반면교사라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마오쩌둥식 공산주의를 ‘종합’한 것은 자본주의였다.”

푸른바다 2009-01-24 07:33   좋아요 0 | URL
혹시 중영대역의 빨간색 '모택동 어록'도 참고하셨는지요^^ 얼마전 중국에 갔다가 관광지에서 그 책을 발견하고 집어들었는데, 요구하는 가격이 책에 쓰여있는 액면가의 10배가 넘어서 씁쓸하게 다시 놓은 기억이 나네요^^ 부른 가격이 너무 비싸서가 아니라 바가지 관광 상품으로 형해화된 모습이 좀 허무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사실 현실 권력을 가진 행복한(?) 사상가가 마로 마오였던 것 같습니다. 자신의 사상을 '반강제적'으로 전 인민에게 읽힐 수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과연 그 결과가 무엇이었는지는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중국 사람에게 은근히 물어 보면 많은 경우 회피해 버리고 말더군요. 아무튼 사상의 허무함이랄까... 뭐 그런 것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얼마전 러시아 사람들과 일할 기회가 있었는데, 사실 이 사람들도 '소련'에 대해 언급하는 걸 그리 반겨하지는 않습니다. 나중에 헤어지면서 보드카에 얼큰하게 취한 김에 한마디 하더군요. 혁명은 피를 부른다. 그것이 싫다... 연로한 사람들은 소련 시절을 그리워 하지만, 젊은 사람들은 아니다...

노승영 2009-01-24 15:30   좋아요 0 | URL
어록 제목이 마오쩌둥 사상 만세 아닌가요?
중국 서적 판매점까지 문의했지만 책을 찾을 수 없어
결국 인터넷을 뒤져 내려받았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마오쩌둥은 우스꽝스러운 독재자였다고 생각합니다.
피비린내나는 참극이 실은 코미디의 한 장면이었던 거죠.

러시아는 볼셰비키나 사회혁명당이 아니더라도
혁명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농민 반란의 역사가 깊은 나라니까요.
이건 로쟈님이 전문이시겠지만... ^^

푸른바다 2009-01-24 15:39   좋아요 0 | URL
ㅎㅎㅎ 저는 마오주의자는 아니지만 마오에 대해 그렇게 부정적이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모순론이나 실천론은 현실 생활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아무튼 설 지나면 책을 주문해서 읽어 봐야 겠군요^^ 번역에 수고 많으셨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01-22 23:26   좋아요 0 | URL
실천론 모순론은 범우사에서 꽤 오래전에 번역되었는데 또 나오는군요.

로쟈 2009-01-23 00:52   좋아요 0 | URL
네, 그렇죠. 그래도 이번에 나온 책들이 때깥이 좋네요...

노승영 2009-01-23 22:59   좋아요 0 | URL
트로츠키 번역에 도움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2월에 한국번역비평학회에서 발표를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그동안 한 번도 안 갔지만 이번에는 가볼까 생각 중입니다.

로쟈 2009-01-24 09:00   좋아요 0 | URL
아, 제가 맨 발등에 불을 놓고 다녀서 별로 도움을 못 드렸어요.^^; <마오쩌둥>을 오늘 잠시 읽었는데, 재미있습니다.^^
 

지난 월요일에 손에 들고 퇴근길 전철에서 먼저 화보들만 훑어본 책은 <히틀러의 아이들>(지식의풍경, 2008)이다(국내외적으로 참사가 있었던 엊그제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다룰 예정이고, 일단은 밀린 책 얘기들을 적어놓아야겠다). 날짜로는 연말에 나온 것으로 돼 있다. '히틀러 청소년단'의 아이들에 대한 책으로 이들이 어떻게 열광적인 히틀러 찬양자로 키워졌는지(혹은 커나갔는지)를 보여준다. 최근 들어 히틀러와 나치 시대에 관한 책들이 여러 권 출간되고 있어서 덩달아 관심을 갖게 됐다. '부드러운 파시즘' 시대로 넘어가고 있는 우리도 한번 일독해볼 만하지 않나 싶다. 우리 아이들의 장래도 생각해보면서 말이다... 

 

경향신문(09. 01. 17) 시대의 광기가 만든 어린 나치들 

“우리의 지도자를 상징하는 이 피의 깃발 앞에서 조국의 구세주 아돌프 히틀러에게 혼신을 바칠 것을 맹세합니다. 그를 위해 목숨을 바칠 준비가 되어 있으니, 신이시여 굽어살피소서.” 

1936년 4월20일 독일 전역에선 장엄한 횃불 의식이 진행됐다. 해마다 히틀러의 생일이기도 한 이날 10~14세의 소년소녀들이 히틀러청소년단(Hitlerjugend) 가입 선서를 했다. 수백만 소년소녀들은 자신의 열정을 히틀러에게 바치겠다고 맹세했고 실제로도 그렇게 했다. 나치의 선전원으로 열성적으로 활동했고 ‘후방의 군인’으로 활약했다. 2차 세계대전에서 ‘광신적인 전사’로 마지막까지 전투를 이어갔던 것도 이들이었다. 39년 히틀러청소년단의 갈색 유니폼을 입은 소년소녀들은 800만명에 육박했다.  


1934년 나치 돌격대 제복을 입은 꼬마가 나치식 경례를 하고 있다.|프로이센 문화재단 시각자료 보관소 제공

책은 히틀러를 추종해 히틀러청소년단에 가입하고 이를 명예롭게 여긴 수백만 독일 소년소녀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들이 어떻게 히틀러에 열광해 ‘히틀러의 아이’가 되어갔는지를 당사자의 육성과 수많은 사진자료를 통해 전한다.

1차 세계대전의 패전과 대공황으로 인한 빈곤과 정치적 혼란 속에 성장한 독일의 소년소녀들에게 ‘위대한 독일의 위대한 미래’를 약속한 히틀러는 ‘영웅’이었다. 히틀러도 “이들과 함께라면 새 세상을 만들 수 있다”면서 소년소녀들의 열성과 충성심을 적극 활용했다.  



나치는 아이들이 무엇에 매료되는지 잘 알고 있었다. 26년 출범한 히틀러청소년단은 단원들에게 흥분과 모험을 안겨주고 숭배해야 할 새로운 영웅들을 제시했다. 제복·깃발·밴드·배지·무기·캠핑여행·캠프파이어·퍼레이드·스포츠 경기·모의전쟁 등을 제공했다. 일부 아이들에겐 부모·교사·목사 등 권위에 반항할 기회를 주었다. 어른이나 학교당국보다 ‘우월한 힘’을 느껴본 적이 없었던 아이들은 쉽게 매혹됐다. 부모들 대부분도 규율과 체력, 근면, 우월함의 추구, 국가의 전통에 대한 자부심 등 아이들에게 일어난 변화를 반겼다.

히틀러청소년단은 2차 대전이 본격화하면서 후방 지원은 물론 전투병으로도 투입됐다. 유대인 강제수용소를 감시하는 친위대 대원이 되거나 ‘늑대인간’으로 불린 특공대원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들은 가장 광신적인 전사들이었다. 자기가 희생된다고 해도 마지막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싸움을 그만두지 않았다.  



저자는 이들이 청소년단 활동을 통해 이미 “전쟁에 대해 학습한 상태”였다고 지적한다. 청소년단은 군사훈련과 행진을 통해 획일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법을 배웠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도자에게 복종하는 법이었다. 패전 후 많은 단원들이 자신들이 살인마를 위해 일했고 수백만 명의 죽음에 관여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까지 몇 년이 걸렸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책은 평범한 아이들이 시대의 광기에 휩쓸리는 과정을 통해 교육의 의미를 곰곰이 되새기게 한다. 책에 따르면 히틀러에게 교육이란 한 가지 목표밖에 없었다. 아이들을 훌륭한 나치의 틀로 찍어내는 것이었다. 히틀러는 집권하자마자 나치가 승인한 사상만 가르치도록 교과과정을 완전히 뜯어고쳤다. 저자는 젊은이들에게 증오와 살인, 타인에 대한 우월감을 가르친 것은 어른이었음을 강조한다. 결국 히틀러청소년단은 “나치로 태어난 게 아니라 나치가 되어갔다”는 것이다.(김진우기자) 

09. 01. 22.  

P.S. "책은 평범한 아이들이 시대의 광기에 휩쓸리는 과정을 통해 교육의 의미를 곰곰이 되새기게 한다. 책에 따르면 히틀러에게 교육이란 한 가지 목표밖에 없었다. 아이들을 훌륭한 나치의 틀로 찍어내는 것이었다. 히틀러는 집권하자마자 나치가 승인한 사상만 가르치도록 교과과정을 완전히 뜯어고쳤다."란 대목은 한번 더 우리의 처지를 돌아보게 한다. 정부가 승인한 사상과 관점만을 가르치도록 교과서를 개정하고 경쟁의 논리만을 주입시키는 우리의 교육은 나치의 교육과 과연 얼마나 다른가. 훨씬 부드럽지 않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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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울비의 알림
    from seoulrain's me2DAY 2009-01-22 02:10 
    히틀러의 그늘 아래서 : 로쟈 블로그에 희깅씨가 준 책 리뷰가 올라왔네. 나도 빨리 읽어봐야지 ^^
 
 
무해한모리군 2009-01-22 08:30   좋아요 0 | URL
리뷰만 봐도 무섭네요.

로쟈 2009-01-23 00:59   좋아요 0 | URL
네, 사진들도 섬뜩합니다...

빵가게재습격 2009-01-22 11:19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로쟈님. 자주 찾아왔었는데, 인사는 처음 드리네요. 책에 대해서 좀 여쭤보았으면 해서 댓글 남깁니다. 최근 민족주의에 관한 책을 읽다보니, 국가 혹은 국민 자체가 궁금해져서 국가의 개념이나 국가 개념의 사상사를 서술한 책이 있으면 알려주실 수 있을런지요. 혹은 민족주의 이전의 국가와 이후의 국가 개념에 대해 서술한 책이 있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혹시 아시는 책이 있으시면 부탁드릴께요.^^

로쟈 2009-01-23 09:39   좋아요 0 | URL
최근 개념사 시리즈로 박상섭 교수의 <국가/주권>(소화)이 나와 있습니다. 참고문헌들이 소개돼 있으므로 한번 훑어보시길...

Kir 2009-01-22 23:01   좋아요 0 | URL
우리 교육이 나치보다 나을 게 있을까요; 이 시대의 아이들은 대체 무슨 죄인가요...

로쟈 2009-01-23 01:02   좋아요 0 | URL
인구가 많다는 핑계로 얼버무리고 있지만 핀란드식 교육 같은 게 우리 현실에선 정말 불가능한지 궁금해요. 나치식 교육 말고요...

빵가게재습격 2009-01-23 02:2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괴물의 탄생>(개마고원, 2008)에서 우석훈이 예언한 바에 따르면, 현재 우리에게 도래할 가장 개연성 높은 미래는 중남미식 저성장 비효율 국가이고, 더 이상 통제할 수 없는 괴물로서의 ‘MB파시즘’이다. 그 파시즘이 'MB식'인 것은 30%도 못 되는 지지율을 가지고 '합법적'으로 민주주의를 무력화시키고자 획책하기 때문이다. 그런 파시즘을 '프렌들리 파시즘' 혹은 '부드러운 파시즘'이라고도 부른다는데, MB식 '프렌들리'가 상당히 다양한 함축을 가지고 있었다는 걸 뒤늦게 깨닫게 된다('비즈니스 프렌들리'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짐작엔 MB법안의 처리가 예정돼 있는 2-3월이 '프렌들리 파시즘'이 본격화되느냐, 아니면 그에 대한 국민적 저항이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느냐의 분기점이 될 듯싶다. 우리에게 닥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자주 짚어볼 필요가 있으며 그런 취지에서 관련기사를 스크랩해놓는다...  

위클리경향(09. 01. 20) 전체주의는 어떻게 부화하는가

미네르바가 잡혔다. 이에 대해 <중앙일보>는 미네르바를 ‘일그러진 인터넷 영웅’ ‘돌팔이 의사’로 지칭하면서 그를 사기꾼으로 몰아붙였다. <조선일보>는 박씨의 실명까지 밝히면서 그의 행적을 ‘허점 많은 논리’ ‘공포심 자극’ ‘기득권에 대한 반감’으로 요약했다. 반면 누리꾼 ‘아슈라’는 “이번 수사의 쟁점은 ‘체포된 미네르바의 진위’가 아니라 헌법에 명시된 국민의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가 침해를 당하는 것”이라며 “더불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집권세력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공권력이 시민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어이없는 상황은 한국만의 일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민주주의 최일선을 달리는 미국에서조차 민주주의 위기와 파시즘 대두를 경고하고 있다. 실례로 2006년 6월 미국 환경운동가 스티븐 하워드는 아들을 피아노 레슨에 데려다주는 길에 당시 부통령 딕 체니 일행이 쇼핑몰에 들어오는 것을 목격했다. 하워드는 체니에게 다가가 ‘당신의 이라크 정책은 비난받을 소지가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10분 뒤 하워드의 손에 수갑이 채워졌고, 그는 ‘부통령을 공격한 혐의’로 기소됐다.  



미국의 사회운동가 나오미 울프는 2007년 펴낸 <미국의 종말>에서 2001년 이후 미국에서 이와 같은 사례가 빈번히 발생했다고 지적하면서 부시 행정부 시기 미국 사회가, 민주주의가 ‘파시즘으로 이행하는’ 심각한 위기를 겪었다고 진단했다.

부시정부 미국사회도 파시즘 대두 경고
1920년대 이탈리아와 1930년대 독일에서 대두한 파시스트 정권은 기존의 민주적 제도를 합법적으로 활용하면서 권력을 장악했다. 먼저 의회에서 시민의 자유와 권리를 제약하는 법을 제정하고 문화적 압력을 행사하면서 사법기구와 친위 기구를 동원해 시민들에 대한 일상적인 사찰과 공포 심리를 조성했다. 그러면서도 대외적으로는 법치를 강조했다. 히틀러는 합법적 절차를 거쳐 1933년 총통의 지위에 오른 지 일 년 뒤 뉘른베르크에서 행한 연설에서 “명확히 말하건대, 국가사회주의 정부의 기초는 국가사회주의 법률이다”라면서 나치 독일을 가리켜 “질서, 자유, 법의 나라”라고 불렀다.

시민들의 사생활을 훔쳐보려는 것은 파시즘의 전형적인 속성이다. 1927년 이탈리아 파시스트들은 전화를 도청하고 교황까지 비밀 사찰 대상으로 삼았다. 1930년대 독일의 복지 관련 공무원들은 ‘비사회적 시민’의 명단을 작성했다. 2005년 12월 16일자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 재무부 관리들은 2006년 한 해 동안 CIA의 도움을 받아 영장이나 소환장 없이 수백만 건의 개인 은행거래 내역을 조사했다.

언론에 대한 압박도 파시즘의 주 메뉴다. 1923년 이탈리아 파시스트의 지역 조직들은 어떤 신문이 국내외에서 국가의 신뢰를 해치는 보도를 했거나 여론을 자극하여 질서를 교란했다고 판단될 경우 해당 신문사의 재산을 압류하고 벌금을 부과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1933년 나치 독일의 선전상 괴벨스는 불과 6개월 사이에 국영 라디오 방송 직원의 13%를 해고했다.

부시 지지자인 케니스 톰린슨은 미국 공영방송 PBS의 재정을 지원하는 재단 회장으로 임명된 뒤 직원이나 출연자 들의 정치적 성향을 조사하는 작업을 벌였다. 2006년 7월 PBS 어린이 프로그램 <굿나이트 쇼> 진행자 멜라니 마르티네즈는 부시의 음주운전 경력을 풍자한 금주 교육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이 빌미가 돼 해고됐다.

위의 사례들은 서유럽의 고전적 파시즘 체제와 울프가 ‘파시즘 이행기’였다고 규정한 부시 행정부 시기 미국에서 일어났던 일들의 일부에 불과하다. ‘민주주의의 위기’가 공공연하게 사람들의 입에 오르는 2009년 한국 사회는 이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미국의 종말>을 번역한 성공회대 김민웅 교수는 “민주주의와 파시즘 간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고 단정했다. 그는 파시즘을 “자본주의 체제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집권 세력과 대자본이 동맹을 맺는 체제”로 규정하고 “영구적인 권력을 획득하려는 정치 권력과 영구적인 경제적 이익을 취하려는 자본의 입장에서 민주주의는 최대의 장애물”이라고 말했다. 신문방송 겸영과 재벌의 방송 참여를 허용하는 방송법과 인터넷 여론을 통제하려는 사이버모욕죄 도입 시도는 이를 위해 민주주의를 무력화하려는 수단이라고 봤다. 김 교수는 “지금 정부가 속도전을 강조하면서 지하벙커를 만드는 행태를 보면 지금 같은 절박한 위기 상황에서 토론과 합의 같은 민주적 절차는 한가한 놀음이라는 인상을 주려는 것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서구학자들 ‘프렌들리 파시즘’ 표현
중앙대 신진욱 교수는 “엄밀히 말해 파시즘 체제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어떤 체제를 파시즘이라고 규정하려면 정권에 대한 광범위한 대중적 지지가 있어야 하는데, 권위주의적 권력 행사 이외에 파시즘이라고 단정할 만한 요소를 찾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군사독재 시기에도 자유민주주의 이념 자체를 부정하지는 못했다”면서 “한나라당이 강경파의 압력 속에서도 어떤 식으로든 야당과 합의를 도출한 걸 보면 집권세력이 더 이상 한계를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그럼에도 파시즘의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촛불집회 이후 의회를 건너뛰고 관료와 검경 등 선출에 의한 대표성을 띠지 않는 기구들이 전면에 나서 강제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과 ‘조계사 횟칼 테러’에서처럼 우익세력의 대중동원 양상이 나타났다는 점을 그 징후로 꼽았다. 신 교수는 “역사적으로 대비한다면 현 정부는 대처 시절의 영국, 레이건이나 부시 시절의 미국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대처의 영국이나 부시의 미국은 파시즘과 무관한 것일까. 서강대 손호철 교수는 “대처와 레이건 정부가 등장했을 때 서구 학자들은 ‘프렌들리 파시즘’ ‘부드러운 파시즘’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말했다. ‘부드러운 파시즘’이란 전통적인 파시즘처럼 공개적 의미의 독재라고 볼 수는 없지만 일을 진행하는 방식이나 멘탈리티가 정상적인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먼 측면을 지칭하는 개념이다.

파시즘이라는 개념은 대단히 복합적이기 때문에 어떤 체제를 쉽게 파시즘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파시즘 연구의 대가 로버트 O. 팩스턴은 “모든 사람을 남김없이 만족시킬 수 있는 파시즘 해석은 지금까지 하나도 없었다”고 썼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조금씩 이전과 다른 억압적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연세대학교 나임윤경 교수는 “파시즘의 특성은 전체주의라기보다 구성원 사이에 차이를 조장하면서 상호 불신과 반감을 조장하는 이데올로기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교육·노동·경제 정책은 사회 구성원들이 사회를 비판하기보다 경쟁 구도 안으로 자발적으로 흘러들게 유도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정작 자신의 정체는 드러내지 않으면서 사람들을 이런 방식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 파시즘의 정체가 아닐까”라고 우려했다.(정원식 기자) 

09. 0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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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세알 2009-01-18 23:06   좋아요 0 | URL
미국뿐 아니라 보수당 당수가 '우리에겐 풍자의 전통이 있어 히틀러같은 사람은 나타날 수 없다'고 장담하던 영국에서조차 몇년전부터 국가에 의한 파시즘을 경고하는 드라마와 영화가 넘쳐나고 있어요. 가끔 몸서리칠 정도로 공포를 느끼는데 인터넷에서 만나는 일련을 사람들을 제외하고 주변의 친구들은 전혀 관심도 없는 것 같고 그런 것이 이 정부가 이렇게 막무가내로 나가는 것을 부추기는 것 같아 화가 나요.

로쟈 2009-01-19 23:07   좋아요 0 | URL
오늘 부분 개각이 있었는데, '나대로' 독주 의사가 확고해보입니다. 누군가 '선지자 리더십'이라고 불렀지요.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지 않는 것, 주변의 반대는 오히려 극복해야 할 고난으로 간주하는 것. 어디가 끝장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필요 때문에 다시 읽는다. 수년 전에 강의를 하느라 읽었고 그 이전에도 읽은 적이 있으니 최소한 서너 번은 읽은 듯하다. 사실 분량 자체는 얇기 때문에 본문만 읽는 거라면 누구라도 1-2시간이면 충분히 읽을 수 있다. 다만 자세히 음미하면서 읽는 건 다른 문제다. 게다가 여러 번역본을 대조해가면서 읽을 수도 있는 것이고. 더 나아가 '시학' 일반에 대한 독서로 확장해나갈 수도 있겠다. 그래서 이미 읽었고 지금 읽고 있지만 언젠가 다시 읽게 될 것이다. 번역서는 여럿이 나온 데다가 올해도 하나 더 추가된다고 하지만 시학을 공시적으로나 통시적인 맥락에서 어떻게 읽어야 할지에 대한 안내서는 아직 부족한 듯하다. 언젠가 다시 읽을 때는 이런 부족함이 해소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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