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고전'으로 새 번역으로 나온 애덤 스미스의 <도덕감정론>(한길사, 2016)과 마르크스 연구자 비탈리 비고츠키의 <마르크스의 '자본' 탄생의 역사>(길, 2016)를 고른다.

 

 

<도덕감정론>은 그간에 비봉출판사판이 유일한 번역본이었는데(<국부론>은 3종의 선택지가 있다. 통상 김수행 교수의 번역본으로 읽지만), 이제 비로소 선택지가 생긴 셈. 

 

 

역자는 애덤 스미스 전공자인 김광수 교수. 지난해에 <애덤 스미스>(한길사, 2015)를 펴낸 바 있다. <국부론>이나 <도덕감정론>을 읽기 전에 길잡이로 삼을 만하다. <도덕감정론>에 대한 별도의 해설서로는 일본인 저자의 책 두 권이 나와 있는데, 오가와 히토시의 <애덤 스미스, 인간의 본질>(이노다임북스, 2015)과 도메 다쿠오의 <지금 애덤 스미스를 읽는다>(동아시아, 2010)가 그것이다. 

 

 

러시아 경제학자인 비탈리 비고츠키는 " 마르크스의 완전한 전집인 MEGA(Marx Engels Gesamtausgabe)를 발간하는데 평생을 바친 사람"이다(이 전집 번역도 국내에서 기획되고 있는 걸로 아는데 실현될지 궁금하다). <마르크스의 '자본' 탄생의 역사>는 '마르크스 40년 경제 이론 작업의 전모를 밝히다'란 부제대로 <자본>의 탄생과정을 추적한 책. "저자에 따르면, 마르크스의 경제이론은 네 번의 발전과정을 거쳤고, <자본>은 세 개의 초안을 거쳐서 만들어졌다. 이 연구가 시사하는 바는 마르크스의 경제이론이 방법론을 먼저 확립한 다음 경제적 범주의 연구로 넘어갔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의 관심거리로 보이지만, <자본>을 읽으려는 독자들에게도 유익한 배경지식이 되겠다. 책은 '동아대 마르크스-엥겔스 연구소 총서'의 셋째권으로 나왔는데, 이 총서에서는 강신준 교수의 <오늘 '자본'을 읽다>(길, 2014)가 나란히 읽어볼 만하다...

 

16. 0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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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태생의 예술사학자 아르놀트 하우저의 대표작이자 창비의 간판도서인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창비, 2016)가 개정2판으로 다시 나왔다. 표지가 바뀌었고 도판과 디자인이 강화되었다. 일정도 신학기에 맞춘 듯싶은데, 새 독자들에게도 요긴한 읽을 거리가 될 듯싶다. 나도 1999년 개정판을 갖고 있지만(4권은 그 이전 판도 갖고 있었고) 새 판본으로 읽어보고 싶다.   

 

 

"2016년은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가 한국에 처음 소개된 지 만 50년이 되는 해다. 1966년 계간 '창작과비평' 가을호를 통해 책의 마지막 장인 '영화의 시대'가 번역됐고, 이후 1974년 '창비신서' 1번으로 책이 출간되며 한국 지성계에 놀라운 반향을 일으켰다. 이번 개정판은 1999년 개정판에 이은 두번째 개정판이다. 이 책의 새로운 독자들, 이제 막 예술과 사회에 발 디디려 하는 독자들은 물론, 그동안 이 책을 읽으며 예술과 사회를 바라보는 안목을 키워온 오랜 독자들의 기대를 충족하려 한 결과물이다. 총 500점에 달하는 컬러도판과 새로운 디자인으로 텍스트를 더 쉽고 재미있게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먼저 나왔던 개정판과 비교하면 표지가 훨씬 '컬러풀'해졌다.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개정2판을 보고서 드는 생각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영어판을 구해보고 싶다는 것. 1999년에 나온 루틀리지판도 4권짜리인데, 제목은 <예술의 사회사>다(독어판 제목은 <예술과 문학의 사회사>). 표지도 괜찮은 편이지만 문제는 가격이 좀 세다는 점. 4권을 구입하려면 15만원 이상 소요돼 잠시 보류해놓은 상태다. 단권짜리도 있기는 한데, 이게 같은 분량의 책인지 축약본인지 불확실하다.

 

 

그리고 또 다른 생각은 절판된 <예술사의 철학>(돌베개, 1983)도 다시 나오면 좋겠다는 것. 알라딘에는 이미 흔적도 없는데, 아래와 같은 표지의 책이었다.

 

 

이 책도 갖고 있는 듯싶은데, 있다 하더라도 박스에 보관돼 있어서 찾기는 어렵고 도서관에서나 빌려 읽어야 할 형편이다. 하도 오래 전이라 얼마나 읽었던지도 기억나지 않지만 지금이라도 훨씬 수월하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그래서 영어판도 구해보려고 한다).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는 말이 있듯이, 독서도 책이 출간된 김에 하는 것이다...

 

16. 0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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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의 독자들에겐 뒤늦은(혹은 때이른) 크리스마스선물 같은 책이 출간되었다(발렌타인 선물이라고 해야 할까). 친딸 카트린 카뮈의 <나눔의 세계: 알베르 카뮈의 여정>(문학동네, 2016)이다. "이 책은 작가이자 고뇌하는 한 인간이었던 알베르 카뮈의 사상이 발전해가며 구체화되는 양상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카트린 카뮈는 이 책에서 세계 곳곳을 누비며 작품활동을 해온 알베르 카뮈의 족적을 더듬으며, 아버지의 창작활동에 영감을 준 원천들을 되짚어본다." 말하자면 딸이 아버지에게 바치는 사부곡 같은 책이다.

 

 

아마도 같은 책을 옮긴 것으로 추정되는데, 영어판은 <알베르 카뮈: 고독과 연대>라는 제목으로 나왔다.

"카뮈가 사랑하고 그에게 문학적 영감을 제공한 세계 여러 곳의 풍광, 여행 당시를 기록한 사진, 육필 원고, 서한 등 풍성한 시각 자료뿐만 아니라, 함께 수록된 소설, 에세이, 시평, 연설문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독자들은 ‘세계인’ 알베르 카뮈의 삶과 그의 정치적.예술적 신념, 더 나아가 그의 작품세계의 정수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책으로 된 '카뮈 문학관'이라고 해도 무방하겠다. 독서용이라기보다는 기념용이라고 해야겠고.

 

 

그런 기념품적인 책들이 몇 권 더 있다. 그래픽 노블이나 일러스트판 작품들. <이방인>이나 <최초의 인간> 등이 그런 형태로도 나와 있다. 이미 한번 읽은 독자들을 겨냥한 책들이다.

 

 

한편, 작가로서뿐만 아니라 지식인으로서 카뮈의 여정에 대해 관심 있다면 로버트 자레츠키의 <카뮈, 침묵하지 않는 삶>(필로소픽, 2015)을 참고할 수 있다. 국내 전공자의 책으로는 이기언 교수의 <지성인 알베르 카뮈>(울력, 2015)가 있다. 카뮈의 삶과 문학은 연대기적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더불어 카뮈의 문학적 상상력에 대한 연구로는 김화영 교수의 박사학위논문이기도 한 <문학 상상력의 연구>(문학동네, 1998)도 읽을 거리다. 연구논문은 많이 씌여졌을 텐데, 막상 단행본으로 읽을 만한 책은 아주 드물다는 데 다시 한번 놀란다...

 

16. 0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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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 김에 이주의 과학서도 고른다. 앨러나 콜렌의 <10퍼센트 인간>(시공사, 2016)이다. 제목만으로는 어림하기 어려운데,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프로젝트로 보는 미생물의 과학'이란 부제가 붙었다. '마이크로바이옴 프로젝트'는 또 무엇인가? 찾아보니 '인체 내부와 표피에 살고 있는 미생물들의 군집'을 가리켜서 마이크로바이옴이라 하고 이걸 '제2의 게놈'이라고도 부른다.

 

"저자는 제2의 게놈, 마이크로바이옴에 관한 연구들을 통해 몸속 미생물의 불균형이 어떻게 비만, 자폐증, 피부 질환, 정신건강에 영향을 끼치는지 밝힌다. 또한 항생제 남용, 무분별한 제왕절개, 신중하지 못한 분유 수유, 항균 제품에 대한 맹신이 어떻게 우리 몸에 좋지 않은 흔적을 남겨두었는지 이야기하고, 획기적 치료법인 대변 미생물 이식의 현재와 미래에 관해 논하고 있다."

비만, 자폐증, 피부 질환, 정신건강에 관한 내용도 담고 있다고 하니까 '건강서' 분야의 책으로도 읽을 수 있겠다. 

 

 

찾아보니 미생물 분야는 식품미생물학 관련서들이 많고 소개서로는 번역서를 포함해서 이재열 교수의 책 몇 권이 눈에 띈다. 이번에 나온 <10퍼센트 인간>이 가장 최신이면서 자세한 책이 될 듯하다...

 

16. 0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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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공구서(기본참고서)에 해당하는 책 두 종을 '이주의 발견'으로 고른다. 노르웨이 철학자 군나르 시르베크와 닐스 길리에의 <서양철학사1,2>(이학사, 2016)와 페터 쿤츠만 등의 <철학도해사전>(들녘, 2016)이다.

 

 

<서양철학사>가 새로 나왔다는 건 별반 새로운 소식은 아닌데, 이번에 나온 책은 노르웨이 저자들의 책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노르웨이 문학 외 책이 소개된 것 자체가 드문 일 아닌가? 번역은 독어본을 갖고 한 걸로 보이지만).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철학자인 군나르 시르베크와 닐스 길리에가 함께 쓴 서양철학사. 1972년에 처음 노르웨이에서 출판된 후 7차례 개정판이 나왔고, 독일어, 프랑스어, 영어는 물론 러시아어, 중국어, 아랍어를 포함하여 전 세계 14개 언어로 번역된 명저이다. 철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 대학생들을 위한 교양 철학 교재로 집필되었다."

 

짐작에 노르웨이산 철학사로는 가장 유명한 책인 듯싶다. 자연스레 관심은 어떤 특장이 있는가란 것인데, 독일이나 프랑스에서도 번역돼 나왔다고 하면 어느 정도 신뢰할 만하다. 찾아보니 영어본은 <서양사상사>란 제목이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은 물론 콩트 이후의 사회과학과 아인슈타인의 물리학까지도 서술 범위에 포함하고 있기에 <서양철학사> 대신에 <서양사상사>라고 옮겨진 듯하다. 아무려나 꽤 구미를 당기게 하는 책.   

 

 

반면에 <철학도해사전>은 독일산이다. 예전에 <그림으로 보는 철학사>(예경, 1999)라고 한 차례 나왔던 책이 새롭게 번역된 걸로 보인다(이 책의 중고판매자들로선 '날벼락'이겠다). "독일의 저명한 세 철학자가 저술하였으며, 출간 직후 관심을 이끌며 프랑스, 영국, 미국, 일본 등 지금까지 전 세계 18개국에서 출간된 베스트셀러다. 3500년 동안 축적된 방대한 철학의 역사를 철학자, 주제, 개념을 중심으로 정리한다. 동양철학, 서양 고대철학, 중세철학 등 철학사적 흐름에 맞춰 8개의 장으로 구성하였다. 일목요연한 112개의 도해로 3500년 철학의 개념과 흐름을 꿰뚫을 수 있다."

 

영어본이 있는지는 확인이 안 되지만, 알라딘에서 스페인어본과 일어본까지는 검색이 된다. 그만큼 널리 읽힌다는 뜻이겠다. 새롭게 철학 공부에 뜻을 둔 젊은 학생들 뿐 아니라 일반 독자도 기꺼이 기본서로 삼을 만하다. 나부터도 주문을 넣어봐야겠다...

 

16. 0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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