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보예 지젝의 <공산당선언 리부트>(창비)가 내주에 출간된다(서점 구입은 담주말부터 가능할 성싶다). 지젝이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공산당선언>(1848) 재출간판에 붙인 서문을 옮긴 것으로 <공산당선언>의 현재적 의의와 문제성을 짚고 있다. 나는 번역과 해제 집필에 참여했다.

이번에 다시 확인하게 된 것인데, 오랫동안 금서였던 <공산당선언>이 국내에서 다시 나온 것은 88 올립픽 다음해인 1989년이었다(백산서당판). 이후 수십 종의 다양한 번역본이 나왔고(이제 30년이 되었다), 일부는 온라인에서도 읽을 수 있다. <공산당선언>의 의의를 짚어본 책도 여러 종 나왔고 관련 논문도 다수가 발표되었다.

이 가운데서도 지젝의 ‘공산당선언 다시 읽기‘는 가장 강력한 재해석과 현재성에 대한 주장으로 읽힌다. 마르크스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현단계 세계 자본주의에 대한 이해, 더 나아가 변혁에 대한 통찰까지도 얻게 해주는 ‘가장 짧은‘ 분량의 책이다(긴 분량의 책을 원하는 독자라면 얼마든지 지젝의 다른 책들을 참고할 수 있다). 아, 지젝 입문서로 삼아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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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엄마 2020-04-20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대하고 있어요. 빨리 나오기를 바랍니다.
 
 전출처 : 로쟈 > "네 멋대로 하지 마라"

11년 전에 적은 페이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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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한국이라는 나라

8년 전 총선의 결과였다. 다음주 수요일의 결과가 나오면 비교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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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맘 2020-04-11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랬군요 한국이라는 나라가..
담주 수욜 어떻게 달라질지...
주말에 뭐가 터질지 걱정됩니다ㅠ

로쟈 2020-04-11 07:22   좋아요 0 | URL
그래도 빨간물이 좀 빠질 거 같아요..

모맘 2020-04-11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좋은 표현입니다
 

저자와 제목만 보고는 '흔한' 중국사 책인 줄 알았다. 어우양잉즈의 <용과 독수리의 제국>(살림). 중국 학자들의 책이 많이 나오고 있어서(인구 대비로 보면 그럴 수밖에 없기도 하다) 그런 류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저자의 프로필이 예상밖이다. 미국 국적의 화교 과학자. 그것도 MIT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20년간 교수로 재직한 경력을 갖고 있다. 말 그대로 정통 과학자다. 복잡계이론과 과학철학 쪽의 저서도 갖고 있지만, 역사 쪽으로는 비전문가라고 해야 할 텐데, 놀랍게도 '전문서'를 펴냈다. 그것도 중국 진한제국과 로마제국을 비교하는 방대한 규모의 저작이다.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저자 어우양잉즈 교수는 1947년생으로 교수직에서 물러난 뒤에 선친의 뜻을 좇아 역사 연구에 매진했고, 현재의 미중시대(G2)의 선례로 같은 시기에 동서양을 양분했던 진한제국과 로마제국을 비교해보는 작업을 첫 결과물로 내놓았다. 머리말을 보니 "그년ㄴ에 이 두 제국을 비교한 논문이 적지 않게 발표되고 있지만 이 책 이전에 전문적인 저서는 아직 출판되지 않았다." 다시 말해, 최초의 전문적인 저서다.(전문적이라는 것은 입담 좋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늘어놓은 대중서가 아니라 학술서의 요건을 충족시키고 있다는 뜻이다).


"유라시아 대륙의 동서 양쪽에 있는 진(秦)·한(漢)제국과 로마제국의 발전 과정을 비교한 책. 두 제국의 흥망성쇠를 실마리로 삼아, 양대 제국의 정치·경제·군사·민족·사상·관습 등 다방면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총체적으로 탐구했다. 특히 두 제국의 같고도 다른 유산이 제국 멸망 후 지금까지 동·서양 세계에 미친 막대한 영향력을 강조하면서 그간의 역사적 교훈과 대국 통치의 방법을 총괄했다."


2014년에 미국에서 영어판을 먼저 펴냈고, 내용을 좀더 확장해서 중국어판을 2016년에 출간했다. 한국어판은 이 중국어판을 옮긴 것으로 분량이 919쪽에 이른다. 중국의 사정은 모르겠지만 영어판은 그다지 대중적일 것 같지 않다. 전문역사서 코너에 꽂혀 있을 것 같은 책이다. 하지만, 한국어판은 역사교양서로 출간되었다. 이런 종류의 책이 그래도 독자층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실제 그럴지는 두고봐야겠지만).
















아무튼 저작의 이력에서, 그리고 문제의식과 시도에서 놀라게 되는 대작이다. 최근에 '하버드 중국사' 시리즈의 첫 권(출간은 마지막이었지만) <진.한>(너머북스)가 나왔기에 자연스레 같이 참고할 수 있겠다. 한편으로 일본에서 나온 책으로는 니시지마 사다오의 <중국의 역사: 진한사>(혜안)가 나와 있다. 기억에 일본의 권위있는 인문출판사 고단샤의 중국사 시리즈다. 그리고 이중톈의 중국사 시리즈에서도 <두 한나라와 두 로마>(글항아리)가 역시 참고할 만한 책. 
















로마사는 워낙에 많은 책이 나와있기에 따로 적을 필요가 없는데, 다만 국내 학자의 책으로 허승일 교수의 <로마사>(나녹)가 가장 최근 저작이어서 적어놓는다. 앞서 <로마 공화정 연구>와 <로마 제정사 연구> 등의 저작을, 단독/공저로 펴낸 바 있다. 그렇지만 국내에서도 로마사와 진한사를 비교한 저서는 아직 없다. <용과 독수리의 제국>은 독자뿐 아니라 전공 학자들에게도 여러 가지로 지적 자극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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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이 삶아놓은 돼지머리 같은 놈아"

12년 전에 쓴 독서칼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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