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러시아의 대표적 인문학자 미하일 바흐친의 전집이 출간되는데, 첫 두 권으로 <프로이트주의>와 <예술과 책임>이 선보였다. '바흐친 붐'이 다시 일어나긴 어렵겠지만, 그의 저작을 한국어로도 차근차근 음미할 수 있는 여건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그런 기대감으로 일단은 리스트를 만들어놓는다(품절된 책을 제외했다). 애연가 바흐친에 관한 유명한 일화도 덧붙여놓는다(국내 개봉된 영화 <스모크>에서는 이 일화의 주인공을 확인하기 어렵다. 기억에 '바흐친'이란 이름이 엉뚱하게 표기됐었다).   

한겨레(11. 01. 20) [조한욱의 서양사람(史覽)] 연기가 되어

<스모크>라는 영화가 있다. 폴 오스터의 단편소설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소재로 1995년에 개봉된 이 영화는 브루클린에 있는 한 담배 가게 단골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베를린 영화제의 은곰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이 영화에서 하비 카이텔이 연기한 담배 가게 주인은 담배 때문에 사라져버린 한 저작에 대해 말한다. 



작가는 러시아의 문학비평가이자 언어철학자 미하일 바흐친이다. 오늘날 인문사회과학의 많은 분야에서 ‘대화적 상상력’, ‘크로노토프’, ‘폴리포니’, ‘카니발레스크’ 등등 그가 고안한 개념적 도구를 사용하여 연구의 틀을 정하는 것을 보면 그는 창의력이 풍부한 인물이었음이 확실하다.

스탈린 치하 예술가와 지식인들에 대한 숙청이 기승을 부리던 당시 그는 시베리아 유형을 선고받았으나, 악화된 건강 때문에 목숨을 부지하기 어렵다는 소청이 받아들여져 카자흐스탄에서 6년을 보냈다. 이 기간에 그는 18세기 독일의 ‘성장소설’에 관한 저작을 완성했다. 출판사에 보낸 원고가 받아들여져 출판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독일군 침공의 혼란 속에 원고가 분실되었다.

애연가였던 바흐친은 독일군 침공의 암울하던 시절 담배를 말아 피우기 위해 자신이 갖고 있던 원고를 사용했다. 한 저작이 직유법으로 ‘연기처럼 사라진’ 것도 은유법으로 ‘연기가 된’ 것도 아니라, 직설법으로 연기가 되어 사라졌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것일지라도 이미 완결된 생각에 대해 보이는 바흐친의 태도를 드러낸다고 말하기도 한다.

사실 그 원고는 살아남았다. 그 상황을 안타까워하던 주변인들의 끈덕진 설득으로 바흐친은 쥐떼가 득실거리는 나무궤짝 속에서 미출간의 원고를 찾아냈던 것이다.(조한욱_한국교원대 역사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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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책임
미하일 바흐찐 지음, 최건영 옮김 / 뿔(웅진) / 2011년 1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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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주의
미하일 바흐찐 지음, 김윤하 옮김 / 뿔(웅진) / 2011년 1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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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말의 미학
미하일 바흐친 지음, 박종소.김희숙 옮김 / 길(도서출판) / 2006년 4월
30,000원 → 27,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5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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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와 이데올로기
바흐찐 볼로쉬노프 지음, 송기한 옮김 / 푸른사상 / 2005년 5월
20,000원 → 18,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0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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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08 2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8 2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직업적으로나 습관적으로나 여러 권의 책을 한꺼번에 읽는 편인데, 어제 좀 읽은 책 중의 하나는 강준만 교수의 신작 <특별한 나라 대한민국>(인물과사상사, 2011)이다. 지난달에 안식년을 보내기 위해 미국으로 떠난 저자가 지난해에 <미국사 산책>과 같이 진행한 책으로 '특별하게도' 논문모음집이다. '새로운 한국학'을 위한 키워드 9가지를 설정하고 '문화정치학'이란 이론틀로 풀었다. 그냥 느슨하게 '문화를 정치적학적으로 본다'는 의미라 한다. 내가 먼저 읽은 건 '대학의 문화정치학'과 '영어의 문화정치학' 두 개 장이다. 그의 한국학의 전제는, 혹은 문제의식은 이런 것이다. "한국인은 한국을 잘 알까?" 우리가 아는 한국과 강준만의 한국학을 대질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얼마만큼 아는지, 혹은 모르는지. '대한민국'을 주제로 한 책 몇 권을 모아놓자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 리스트를 만들어놓기도 했던 한윤형의 <안티조선 운동사>(텍스트, 2010)와 <영혼이라도 팔아 취직하고 싶다>(개마고원, 2010) 이후에 나온 책 몇 권이다. 강준만 교수의 근황에 대해서는 경향신문의 인터뷰기사를 참고할 수 있다(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1172110022&code=2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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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나라 대한민국- 대한민국 9가지 소통코드 읽기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1년 1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7월 2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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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욕망보고서
신승철 지음 / 당대 / 2011년 1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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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대한민국에 고한다
조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1월
19,000원 → 17,100원(10%할인) / 마일리지 9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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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라이더- 대한민국 세금의 비밀 편
선대인 지음 / 더팩트 / 2010년 12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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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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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케빈 2011-02-05 05:17   좋아요 0 | URL
강준만 교수의 책은 <아메리카나이제이션>같은 책과 읽으면 좋을 것 같군요.

로쟈 2011-02-06 23:20   좋아요 0 | URL
아예 <미국사 산책>이 있으니까요...
 

내주에 설 연휴가 있어서인지 마음이 조금 들뜬 주말이다. 어차피 '방학중'이라 연휴가 특별한 의미를 갖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독서계획까지 세우려는 걸 보면 좀 미련한 것 아닌가란 생각도 들지만, '기분'에 따라 몇 권 골라놓는다. 강준만의 <미국사 산책>(인물과사상, 2010)이나 <함께 읽는 동아시아 근현대사>(창비, 2011) 등 '장거리' 독서거리도 있지만, 일단은 만만하거나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들만 고르기로 한다. 두꺼운 책으론 레베카 코스타의 <지금, 경계선에서>(쌤앤파커스, 2011)와 마이클 에이더스의 <기계, 인간의 척도가 되다>(산처럼, 2011), 그리고 <인터뷰: 한국 인문학 지각변동>(그린비, 2011), 중간급으론 나인호의 <개념사란 무엇인가>(역사비평사, 2011)와 이성민의 <사랑과 연합>(도서출판b, 2010), 얇은 책으론 바디우의 <사랑예찬>(길, 2010)과 라쿠-라바르트/장-뤽 낭시의 <문자라는 증서>(문학과지성사, 2011) 등이다. 거기에 소설을 덧붙이자면, 리브카 갈첸의 <대기 불안정과 그 밖의 슬픈 기상현상들>(민음사, 2011)과 다시 나온 사드(싸드)의 <미덕의 불운>(열린책들, 2011), 그리고 러시아 작가 사샤 소콜로프의 <바보들을 위한 학교>(문학동네, 2010). 연휴를 맞아 자신이 불운하거나 바보 같다고 생각하는 이들을 위한 리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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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경계선에서- 오래된 믿음에 대한 낯선 통찰
레베카 코스타 지음, 장세현 옮김 / 쌤앤파커스 / 2011년 2월
22,000원 → 19,8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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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 인간의 척도가 되다- 과학, 기술, 그리고 서양 우위의 이데올로기
마이클 에이더스 지음, 김동광 옮김 / 산처럼 / 2011년 1월
35,000원 → 31,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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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인터뷰 한국 인문학 지각변동
김항.이혜령 기획,인터뷰,정리 / 그린비 / 2011년 1월
25,000원 → 22,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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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사란 무엇인가- 역사와 언어의 새로운 만남
나인호 지음 / 역사비평사 / 2011년 1월
19,800원 → 17,820원(10%할인) / 마일리지 9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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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01-29 18:13   좋아요 0 | URL
"연휴를 맞아 자신이 불운하거나 바보 같다고 생각하는 이들을 위한 리스트이다..."
저 말씀이신가요? ㅋㅋ
개인적으로는 라쿠-라바르트/장-뤽 낭시의 <문자라는 증서>(문학과지성사, 2011)와 리브카 갈첸의 <대기 불안정과 그 밖의 슬픈 기상현상들>(민음사, 2011)이 욕심나네요^^
고맙습니다^^

로쟈 2011-01-29 22:24   좋아요 0 | URL
사실 연휴에 책 몇 권 읽을 시간이 난다면 아주 불운하진 않은 거지요.^^; 연휴를 앞두고 눈에 띄는 책이 많이 나왔는데, 온라인 서점 배송은 모두 연휴 이후에나 가능해서 직접 발품을 팔고 있습니다...

2011-01-30 07: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30 1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oftcell 2011-01-31 13:09   좋아요 0 | URL
연휴의 독서가 구성원간의 갈등을 통해 가정 불화로 거듭나는 일은 피할 수 있길 기원합니다. ㅋㅋㅋ

로쟈 2011-02-01 13:47   좋아요 0 | URL
다같이 읽으면 될 터인데요.^^;
 

어제 아침 박완서 선생의 부고를 듣고 나가는 길에 들른 서점에서 산문집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현대문학, 2010)를 손에 들었다. 고인을 기념할 수 있는 일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치'란 그런 정도다(어느 문학상 시상식장에서 실제 모습을 뵌 게 나로선 사적인 인연의 전부다). 작년 여름에 나온 책의 머리에는 "또 책을 낼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고 적혀 있다. 책을 내는 기쁨으로선 그 기쁨이 마지막 기쁨이었다고 생각하니 좀 먹먹해진다. 이미 전집까지 출간된 당신의 소설을 따라 읽는 건 두고두고 할 일이고, 그래도 손가락으로 셀 수 있는 산문집들은 한데 모아놓고 싶어서 리스트를 만들어둔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아래는 주인을 잃은 고인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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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박완서 지음 / 현대문학 / 2010년 8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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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 박완서 산문집
박완서 지음 / 열림원 / 2007년 1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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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잃어버린 여행가방- 박완서 기행산문집
박완서 지음 / 실천문학사 / 2005년 12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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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박완서 지음 / 창비 / 2002년 10월
12,000원 → 11,400원(5%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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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ocinema 2011-01-23 20:02   좋아요 0 | URL
이청준 선생님! 박경리 선생님! 박완서 선생님! 나즈막히 불러 봅니다.
최근 몇 년간 고인이 되신 세 분의 작품들을 읽느라
불 밝혔던 밤들이 참 행복했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영면하시길...

로쟈 2011-01-25 19:52   좋아요 0 | URL
그러고 보니 연이어 떠나셨네요. '어른'들이 점차 사라져가는 듯합니다...

philocinema 2011-01-27 19:39   좋아요 0 | URL
네 연이어...
 

'원고 감옥'에 있다 보면 가끔 '먼 나라'의 책들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최근에 '마지막 왕국' 시리즈의 나머지 책들이 출간된 프랑스 작가 파스칼 키냐르가 그런 '먼 나라'의 작가다. 이 참에 그의 책들을 다 모아놓고 읽고픈 생각마저 든다. 그의 문학세계를 소개한 기사가 있어서 옮겨놓고 리스트도 만들어놓는다.  

  

주간한국(11. 01. 19) 시간과 언어에 대한 독창적 사유

알듯 모를 듯 모호한 말이지만, 매혹적인 말들이 있다. 파스칼 키냐르의 문장이 대개 그러하다. 세상의 모든 아침, 은밀한 생, 혀끝에서 맴도는 이름. 이제는 고유명사처럼 읽히는 이 말들은 그의 책 제목들이다.

파스칼 키냐르. 1948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소설가이자 음악가, 시나리오작가, 번역가, 철학자다. 몇 년 전부터 화두가 된 '통섭'에 가장 어울리는 저자로 꼽힐 듯하다. 음악가 집안 출신의 아버지, 언어학자 집안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식탁에서 오가는 여러 언어(프랑스어, 독일어, 영어, 라틴어, 그리스어)를 습득했고, 여러 악기(피아노, 오르간,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를 익히며 자랐다.  

에마뉘엘 레비나스, 폴 리쾨르 등과 함께 철학공부를 했고, 스물한 살에 첫 작품 <말 더듬는 존재>를 썼다. 육순을 넘긴 지금까지 그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숨 쉬듯' 글을 쓰고 있다. 음악(장편<세상의 모든 아침>), 회화(장편 <로마의 테라스>), 언어(장편 <혀끝에서 맴도는 이름>) 등 다양한 코드를 통해 시간과 언어에 대한 독창적 사유를 펼친다.

그의 작품은 일반 독자보다 프로 작가들 사이에서 더 많이 회자된다. 아득하면서도 황홀하게 말하는 파스칼 특유의 화법은 글로 밥 먹고 사는 사람들에게 매혹적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을 터다. 앙드레 지드의 <지상의 양식>처럼, 키냐르의 작품 역시 소설과 에세이, 시와 산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탈장르적인 특징을 보여준다. 그는 전통적인 장르를 파괴하고 라틴어를 비롯해 9개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독창적인 담론을 펼친다. 그러니 그의 소설(소설이라고 하지만 에세이에 가까운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기승전결의 서사구조나 인물이 아니라 언어 그 자체다.

대표작 <은밀한 생>은 어떤가. 화자와 M, 네미 샤틀레가 등장하는 이 소설은 90년대의 이탈리아와 중국, 프랑스와 튀니지, 벨기에 등을 배경으로 한다. 그러나 화자의 기억과 몽상 속에서 소설의 공간은 역사와 신화, 일상을 넘나들며 동서고금의 구석구석으로 확대된다. 기실 줄거리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한 이 작품은 32장의 정교한 구성을 통해 사유와 삶, 허구와 지식을 하나의 몸 안에 뒤섞는다. 제목처럼 텍스트 자체가 하나의 '은밀한 생'인 것. <은밀한 생>을 비롯해 그의 책은 어느 부분부터 읽어도 무방하다.

작가는 2000년부터 '마지막 왕국' 시리즈를 집필하고 있는데, 2002년 출간한 1권 <떠도는 그림자들>로 공쿠르상을 수상했다. 이 책에서 그는 탈장르적 글쓰기를 통해 독자와 저자의 구분을 없을 없애려는 열망을 보여준다. 바로 이 점이 공쿠르 위원들이 그에게 지지를 보내는 이유(탈장르적 글쓰기)이자 그의 수상을 반대한 이유(공쿠르 심사 대상인 '소설'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가 프랑스 최고의 작가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 듯하다.

지난 주 그의 책 <옛날에 대하여>와 <심연들>이 번역, 출간됐다. '마지막 왕국'시리즈의 2,3권에 해당하는 책들이다. <옛날에 대하여>는 그의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시간에 대한 사유'를 드러내는 작품이다. 여기서 작가는 과거-현재-미래로 나뉜 통상적 시간 개념을 '옛날'과 '옛날 이후인 과거' 등 2개의 개념으로 나누어 사고한다.

<심연들>은 세상의 모든 심연들, 즉 한번 빠지면 나오기 힘든 세계들을 담은 책이다. 빛이 들어오지 않는 심해, 바닥 없는 우물, <팡세>의 파스칼이 죽을 뻔했다 살아난 뇌이이 다리에서 본 생사의 갈림길, 드물게 찾아오는 무아지경의 순간, 독서…. 책은 이런 파편적 사유로 점철된다. '사랑한다, 즉 책을 펼쳐놓고 읽다.'(<은밀한 생> 중에서)는 작가의 말처럼, 서늘하면서 아름다운 그의 글은 넘치는 애정으로 두고두고 곱씹어 읽을 때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이윤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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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생
파스칼 키냐르 지음, 송의경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1년 7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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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그림자들
파스칼 키냐르 지음, 송의경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3년 9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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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대하여
파스칼 키냐르 지음, 송의경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12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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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들
파스칼 키냐르 지음, 류재화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12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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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0 18: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20 18: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이 2011-01-20 22:05   좋아요 0 | URL
반가운 소식에 두권의 책을 바로 손에 넣으며 로쟈님도 반가워할거라 생각했습니다..^

로쟈 2011-01-20 22:10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오늘 손에 넣었습니다.^^

귀족온달 2011-02-05 03:09   좋아요 0 | URL
꼭 읽고 싶었던 작가...감사합니다^^

로쟈 2011-02-06 12:14   좋아요 0 | UR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