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주나무 2007-12-24
지난번에 맥주집에서 알라딘에 쓰시는 책글에 대한 생각을 말씀하신 게 가끔 생각난답니다.
알라딘 이웃인 로쟈 님에게 어울리는 싯구는 단연 "외롭고, 높고, 쓸쓸한"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높지는 않지만, 2007년에는 쓸쓸함을 많이 느낀 해였던 것 같습니다.
혼자서 열심히 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나 이외에 누군가에게 어떤 뜻을 전달한다는 것은
굉장히 많은 상처를 감수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석달쯤 전인가요~ 광화문에서 언론소비자운동의 마지막 캠페인을 했을 때
사람들의 외면에 '기가 빠져나가는 듯'하여 독감을 맞이했는데,
아직도 기가 다 회복되지 않았네요~
솔직히 로쟈 님이 정성껏 올려주시는 책글을 잘 챙겨보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곁에 있고, 볼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게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광화문에서 나를 차갑게 외면한 사람들도
사실은 어떤 시민이 사라져가는 언론을 붙들려는 행동에 대해서
안도감을 느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말이 길어졌네요.. 작년에는 하루에 다 인사를 다녔는데,
올해는 생각나는 분들을 틈틈이 찾아서 인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2008년에도 님의 나침반 같은 책글이 저를 비춰주었으면 하는 욕심을 몰래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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