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공지다. 9-10월에 8회에 걸쳐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12시에 노원정보도서관에서 '로쟈와 함께 읽는 러시아문학' 강의를 진행한다. 이미 여러 차례 강의한 주제인데, <로쟈의 러시아문학 강의>(현암사, 2014)가 참고도서다.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 포스터를 참고하시길(http://www.nowonlib.kr/bbs/content/4_4101?mId=103000230). 접수는 8월 5일부터다.  

 

 

15. 08.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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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뜻밖의 DHL 택배가 와서 놀랐는데, 지난 11일 러시아 온라인 서점에 주문한 책이 4일만에 도착한 때문이다. 일반 우편으로는 2-3주 걸리던 것이 DHL로는 4일밖에 걸리지 않은 것. 처음 이용한 것이라 예전에도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러시아 책을 일주일 안에 받아볼 수 있다는 것은 꽤 고무적이다. 게다가 과거보다 루블화가 많이 떨어져서 지금은 절반 수준이라(현재 1루블은 20원 가량이다. 2004년에는 40원이었다) 예전 환률로 생각하면 배송비 정도는 그냥 빠진다. 루블 책값에 40원을 곱한다고 생각하면 대략 맞는 것이다.

 

 

주문했던 책은 라캉과 바디우의 러시아어 신간과 함께 아감벤의 책 세 권, 그리고 한병철의 책이다. 아감벤은 예전에 몇 권 러시아어본을 구한 적이 있는데, 거기에 보태자면 대략 5-6권을 갖고 있는 셈이 됐다. 이번에 받은 건 2013년과 2014년에 나온 것들로 한국어판으로 하면 <빌라도와 예수>(꾸리에, 2015)와 <장치란 무엇인가>(난장, 2010), 그리고 <세속화 예찬>(난장, 2010)이다. 사실 이 책들을 영어판으로 주문하려다가 영어판은 인터넷에서도 읽어볼 수 있기에 러시아어판을 구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리고 눈에 띄어서 구한 것이 한병철의 <투명사회>(문학과지성사, 2014) 러시아어판이다. 독어판은 2012년에 나왔으며 러시아어판은 한국어판과 마찬가지로 작년에 출간됐다. 괴테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나왔는데, 모스크바의 로고스 출판사 간. 60쪽 분량이고 1,000부를 찍었다. 한병철의 책으로 현재까지는 유일한 러시아어본이다. 저자 소개는 러시아어와 영어 두 종류인데, 이렇게 돼 있다(한병철의 러시아어 표기는 '뷴-출 한'이다).

 

한병철 - 현재 독일의 가장 급진적인 사상가의 한 사람으로 베를린예술대학 교수이며 20여 권의 저작을 펴녔다.(러시아어)

한국 출신의 가장 급진적인 독일 사상가의 한 사람이다. 그의 책들은 짧지만 발본적이며 매우 풍부한 견해를 담고 있다.  그는 열정적인 사상가로서 과장법이 자신의 문체적 기법이라고 말한다.(영어)

<투명사회>는 <심리정치>(문학과지성사, 2015)와 함께 아직 읽지 않은 책이다(나머지 세 권을 읽은 셈이군). 러시아어본도 구한 김에 이번 여름에 읽어봐야겠다. <시간의 향기>(문학과지성사, 2013)는 작년에 강의에서 다룬 적이 있는데, <투명사회>나 <심리정치>도 2학기에는 강의에서 다뤄볼 예정이다... 

 

15. 0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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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4 1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러시아 수용소문학의 거장 바를람 샬라모프의 <콜리마 이야기>(을유문화사, 2015)가 드디어 번역돼 나왔다. 방대한 분량의 시리즈인지라 완역은 어려운 작품인데, 여하튼 그 가운데 한권이라도 번역되었기에 반갑다. 언젠가는 번역돼 나오겠거니 했지만 예상을 조금 앞질렀다.

 

일찍이 많은 평론가들로부터 "20세기의 도스토옙스키다"라는 찬사를 받은 바를람 샬라모프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17년 동안 콜리마 강제 노동수용소에서 중노동을 하고 석방된 뒤에 모스크바로 돌아와서 1954년부터 쓰기 시작했다. 비교적 짧은 단편들로 이뤄져 있으며 흥미로우면서 동시에 주제가 신랄하고, 밝고 생생한 언어로 쓰였다는 것이 특징이다. <콜리마 이야기>는 도스토옙스키의 <죽음의 집의 기록>이나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수용소 군도>처럼 수용소를 배경으로 다룬 수용소 문학이면서도 내용과 형식면에서 이들 작품과는 다른 독특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콜리마라는 수용소가 만든 지옥을 기록한 단순한 회상이나 회고록을 넘어서서 새로운 산문의 가능성을 보여 준다.  

내친 김에 솔제니친의 <수용소 군도>도 완역판이 다시 나왔으면 싶지만, 기대해도 될지는 의문이다. 언제 러시아의 강제 수용소와 나치의 절멸수용소를 다룬 작품들만 모아서 비교해가며 읽어봐도 좋겠다 싶다(강의에서 다뤄볼 만한 아이템이다). 샬라모프에 대해서는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격찬도 참고해보시길.

 

이건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천재적인 작가다! 그가 이 소설을 썼기 때문이 아니라 그를 읽은 우리에게 어떤 생각을 남기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책을 읽고 나서 온갖 참혹한 일을 겪고도 어디서 그런 순수한 감정이 나오는지 놀란다. 샬라모프는 여러 고뇌를 이야기하면서 타협할 줄 모르는 진실ㅡ유일한 무기ㅡ로 지옥에 빠진 사람을 동정하고 그에게 고개를 숙인다.

15. 0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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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공지다. 내달에 이런저런 여름강의들을 개강할 예정인데, 먼저 서대문구립 이진아도서관에서는 '도스토예프스키 깊이 읽기'를 진행한다(http://lib.sdm.or.kr/libevent/event_view.asp?col=&sw=&pg=&num=183). 6월 3일부터 7월 22일까지 매주 수요일 저녁 7시-9시다. 입문 강의보다 더 깊이 다루는 강의인데(수강생들과 함께 작품을 완독하는 게 목표다), 두 편의 초기작과 한 편의 중기작, 그리고 두 편의 후기 장편소설을 골랐다.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와 같다.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길(유료강좌이다).

 

1. 6월 03일_ 도스토예프스키, <가난한 사람들> 

 

 

2. 6월 10일_ 도스토예프스키, <분신>

 

 

3. 6월 17일_ 도스토예프스키, <지하로부터의 수기>

 

 

4. 6월 24일_ 도스토예프스키, <죄와 벌>(1)

 

 

5. 7월 01일_ 도스토예프스키, <죄와 벌>(2)

 

 

6. 7월 08일_ 도스토예프스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1)

 

 

7. 7월 15일_ 도스토에프스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2)

 

 

8. 7월 22일_ 도스토예프스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3)

 

 

15. 05.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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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인 듯싶은데 '이주의 고전'으로는 미국의 러시아 전문가 제임스 빌링턴의 대작 <이콘과 도끼>(한국문화사, 2015)를 고른다. 학술명저번역총서의 하나로 출간됐는데, 원저 자체가 빽빽하게 900쪽 가까운 분량이고 번역본은 3권 합해서 1,750여 쪽에 이른다.

 

미국의 역사가이자 러시아 전문가인 제임스 빌링턴이 쓴 <이콘과 도끼>는 러시아 문화사의 고전이다. 문화사 연구의 대가이며 러시아사 및 문화사에 관한 역작을 여러 권 저술한 제임스 빌링턴이 1966년에 내놓은 연구서이다. 오래 전부터 러시아 문화사 분야에서 고전 반열에 오른 명저이며,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인이 러시아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 데 지대한 이바지를 해왔다. 러시아어 번역본이 2001년에 모스크바에서 출간되었다는 사실은 러시아 학계도 <이콘과 도끼>가 지닌 크나큰 가치를 인정했음을 잘 보여준다.

 

 

2001년에 러시아어본이 나왔다면, 한번 구입해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원저는 비교적 저렴하고 러시아어판도 그다지 비싸지 않을 듯한데, 한국어판으로는 독서 이전에 구입도 만만찮다(책값만 108,000원이다). 그렇더라도 러시아문화와 역사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굉장히 유익한 책이 출간됐다고 기억하면 되겠다. 도서관에서라도 한번 대출해서 읽어보시길...

 

15. 0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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