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고양이 1 - 동물이 사라진 세계 책 읽는 샤미 9
박미연 지음, 박냠 그림 / 이지북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구 온난화로 북극 빙하가 전부 녹아 빙하 아래 바이러스가 세상에 나오고 만다. 이 치명적인 바이러스는 인류의 절반이 사라지게 만들었으며, 인수 공통 전염병이었기 때문에 바이러스의 숙주가 될 수 있는 모든 포유류를 살처분하게 되었고 세상에는 인간만이 유일하게 살아남게 되었다.
이런 세상에서 서림이는 가난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도시에서 살아가는 소녀였다.
8년째 병원 침상에 누워 누구도 알아보지 못하는 엄마와 알 수 없는 일로 바쁜 아빠 곁에서 희망을 찾기 위해 선택받은 사람들만 갈 수 있는 뉴 클린시티 입주 자격을 얻기 위해 공부에만 전념하는 아이였다.
그러던 어느 날 세상에서 사라졌다고 들은 은회색 고양이 은실이를 만나게 되고, 멸종된 동물을 구한다는 불법 브로커에게 비싼 값으로 은실이를 넘기려고 하다 뉴 클린시티에서 온 것 같은 수상한 여자를
만나게 되는데, 본능적으로 불법 브로커에게 은실이를 넘겨주지 않게되어 사건은 점점 꼬여가지만 한번도 들은 적 없던 엄마의 수수께끼 과거 이야기를 알게 되고 암울한 현재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며 이야기는 더 빠르게 전개 되는데..

우선 세계관이 너무 마음에 들었던 소설이었다. 
무서운 이야기이긴 하지만 모든 포유류가 멸종되었는데 그 세계에 나타난 은회색 고양이라니! 거기다가 살면서 처음 본 동물이 고양이라니... 세기말에 고양이 덕후라면 쉽게 지나치지 못할 소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크한 여학생 서림이는 가난한 삶에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인물이었고, 귀하디 귀한 고양이를 만났음에도 우선 현실적 어려움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브로커에게 고양이를 넘기려고 한 게 영특하게 느껴졌다.
물론 호락호락하게 넘기지 않았고, 그 사건 때문에 주변 인물들과 주인공이 쉴 새 없이 바빠졌지만, 암흑 같은 과거가 어린 소녀의 노력으로 바뀔 수 있다는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느껴졌다.
청소년 소설인데 청소년 소설 같지 않은 느낌의 이야기였다. 긴장감 넘치는 전개랑 서림이 이외에도 베일에 싸였던 레드 홍이라는 인물, 서림이를 짝사랑하는 멋진 호세의 활약까지.. 주변 인물들까지 매력이 넘쳐서 이야기 속에 금세 빠져들어 읽을 수 있었다.
온난화 때문에 아파하는 지구를 지켜야 한다는 교훈을 소설적 설정으로 한 번 더 이야기하는 책이어서 의미 있기도 했고,
특히나 스토리가 재미있던 책이라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강력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는 카페에 때수건을 팔라고 하셨어 - 92년생 애매한 인간, 4년 직장생활을 접고 카페사장 4년차입니다
애매한 인간 지음 / 지베르니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무난하게 살고 싶다는 목표로 남들만큼 열심히 노력해서 공공기관에 입사했다고 했다.
표정이 없이 회사에 섞여 생활한지 4년 차에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는 생활을 하다 문득 자신이 싫어하던 꼰대 같은 선배가 되어있는 스스로를 느끼게 되었고 그게 계기가 되어 돌연 사표를 던지게 되었다 했다.
회사원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1순위 자영업인 카페 사장이 된 이유와 후기가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직장을 단박에 그만둔다고 결정하게 되면 가장 많이 신경 쓰이는 게 가족들의 반응일 텐데, 작가님의 부모님은 오히려 도와줄 것이 없냐는 든든한 위로의 말을 건넸다고 했다. 저질러 버린 일에 대해 나무라지 않고 버팀목처럼 지켜준 부모님의 응원이 자영업을 시작하는데 큰 힘이 되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우선 카페 사장이 목표여서 직장을 그만둔 게 아니라 그만두고 찾아보다 보니 카페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준비를 차근차근하다 보니 직장인일 때 손님으로 들러서 보게 된 카페와 본인이 꾸려 나가는 카페의 속사정은 180도 달랐다고 했다.
 
회사에서 반절 부담해 주던 국민연금도 자영업자에겐 커다란 세금이고, 가게가 잘나가던 못 나가던 매번 지출하게 되는
관리비와 전기세 그리고 온갖 부자재 용품들에 관련된 금액까지 마이너스가 아니면 감사해야 하는 사장님의 눈물겨운 
현실적 이야기들이 적혀있어서 여러 부분에서 많이 놀랍기도 했고, 세상 모든 자영업자들은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코로나 시국에 동네 장사를 하는 일이란 굉장히 눈치 보이는 일이었으며, 무언가를 새로 시작을 하려던 사람에게는 코로나가 크나큰 시련이었다는 걸 절실하게 담아내고 있어서 요즘 시국을 잘 나타내는 책이라고도 느껴졌다.

개인 사업자에겐 가게 홍보를 위해 노력하는 것도 여러 한계가 있다는 것은 슬픈 현실이었으나 '카페에서는 도서 모임을 할 수 있다는 것', '수제청 파는 일'과 '홈 카페 키트 등을 온라인에서 판매 하는 것'처럼
여러 시도가 가능하다는 것은 장점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가게 매출을 걱정한 작가님의 엄마가 때수건이나 마스크를 만들어 팔아보는 게 어떻겠냐는 농담 반 진담 반 섞인 이야기를 한 덕분에 이렇게 독특한 제목의 책이 탄생했다는 이유도 들을 수 있었다. (제목의 비하인드가 내심 궁금했었다.)
 
어떤 사람에게는 생계이자 치열한 삶의 장소인 카페, 휴식과 친목의 장소로만 생각했던 그런 공간에 대한 현실적이고
좀 더 드라마적인 이야기가 많이 담긴 책이 아니었나 싶어서 카페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의미가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파랑 2021-11-18 23: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끔 카페 차리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해보는데 좋아하는게 직업이 되면 좀 그럴거 그냥 사먹기로 ㅎㅎ 표지가 왠지 때수건 같이 느껴지네요 😅

러블리땡 2021-11-19 05:01   좋아요 1 | URL
ㅎㅎㅎ 표지 때수건 맞아요 딱 알아보셨네여 👍 저도 그냥 사먹는 지금이 젤 좋은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역시 좋아보이는건 멀리두고 봐야하나봐요 😁ㅎ
 
세상 편하게 부자되는 법, ETF - 투자는 하고 싶은데 주식이 어려운 당신에게
이승원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로나 이후 주식시장과 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귀동냥으로 주워듣고 있는 차에 ETF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는 책이 있다고 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우선 ETF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이 책을 접한 사람으로 후기를 적어보자면 기초를 배우는데 꽤 친절한 책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우선 ETF란 (Exchange Traded Fund)의 약자로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인덱스 펀드를 뜻한다고 했다. 이게 지금 유명해져서 그렇지 나온 지 30년이나 된 투자 종목이라고 해서 새로운 투자종목에 대한 의심스러움이 믿음직스러움으로  바뀌기 시작했던 부분이었다. 

책은 금융상품으로써의 ETF에 대한 소개와, 투자하기 전에 알아야 할 ETF의 개념의 설명, 투자를 위해 어떤 종목에 투자를 해야 하는지 테마 종목에 대한 설명, ETF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연금 계좌를 활용하면 어떤 점이 이득인지를 알려주고 있었고, ETF 투자에서 놓치면 안 될 여러 가지 작가만의 노하우를 담아서 마지막 장까지 빼곡히 정보 전달을 위해 가득 채워진 책이었다.

ETF는 상품구조가 펀드이기 때문에 펀드 기준 가격과 비슷하게 ETF도 적정가격을 가늠하는 순자산가(NAV)가 있고, 순자산가치는 ETF가 추종하는 기초 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변하는 것이 기본 개념이라고 설명하고 있었다.
ETF는 펀드지만 혁신 상품으로 평가받는 이유로는 거래의 편리성을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일반적 펀드 투자는 매입과 환매에 시간이 소요되는 반면, ETF는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어 체결 시기가 주식과 동일하여 투자자 마음대로 사고팔고를 할 수 있고, 수익률이 투명하여 투자자가 자신의 투자에 대한 분석을 빠르게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분산투자와 주식보다 1주당 가격이 훨씬 싸서 적은 자본으로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기가 용이하고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것이 초심자의 눈에는 눈에 띄는 점이었다고 볼 수 있었다. 

다만 투자에서 가장 어려운 레버리지와 인버스 2x의 개념을 읽고는 내가 이걸 과연 할 수 있을까? 고민되기도 했는데 주식과 다른 추가 공급 지연으로 가격 괴리가 생기거나, LP(유동 공급자)가 있어서 추가 상장에서 오는 시간적 위험이 적다는 것,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성의 단점들을 피하려는 환헤지 등의 설명 들로 우리가 안전성을 가지고 투자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어서 투자의 위험성에서 조금이나마 안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을 수 있었다.

매매차익에 따른 과세를 조금이나마 덜 수 있는 방법들, 일반 계좌와 달리 연금 계좌를 사용하면 과세 받지 않는 팁 등을 알려주고 있어서 실제 투자 시 가장 중요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법까지 챙겨주고 있었고, ETF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  ETF 시장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증권사들의 레포트를 얻는 방법들, 직접 계좌 개설부터 종목들을 살펴볼 수 있는 실전 직전까지의 방법을 자세히 강의하는 책이었다.

초심자를 위한 ETF의 개념을 잡아주고, 어떻게 정보를 취합하고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할지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었다. 투자는 언제나 신중하게 해야 하지만 전문가의 도움으로 공부해나간다면 소소한 취미이자 제2의 소득원으로써 훌륭한 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게 한 책이었다.

세계 경제 흐름에 대해 관심이 많고, 미래 지향적 테마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주식 이외에 떠오르는 투자 종목으로 꽤 방향성이 있어 보였다. 투자는 소신이라 추천은 못하지만 나처럼 관심 있는 사람에게는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람쥐 똥 정호승 동화집 1
정호승 지음, 정현지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름내 배가 고팠던 다람쥐는 도토리를 찾아 헤매었다.
아무리 산을 뒤져도 도토리를 볼 수 없어 두리번거리던 다람쥐 눈에 사람들이 가져가려다 남은 도토리를 발견하게 된다. 다람쥐는 이때다 싶어 배가 터지도록 도토리를 실컷 먹게 되고 고요한 달 빛 아래 수북이 똥을 누게 되며 주인공이 탄생하게 된다.

이 책의 표지는 다람쥐 똥이다. 똥이 너무 귀여워서 읽게 된 책이었다. 다람쥐 몸집보다 5배는 커 보이는 똥!
동화책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다람쥐 똥의 의인화가 궁금했다.
다람쥐 똥은 태어나자마자 자신이 똥인 것이 화가 났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똥으로 태어난 것에 화가 단단히 난 것이었는데 낙엽도 바람도 아무도 놀아주지 않는 다람쥐 똥 위로 먼 여행 차비를 하던 단풍나무 씨앗이 떨어지게 된다.
다람쥐 똥은 하필이면 똥으로 태어난 자신을 원망하며, 단풍나무 씨앗은 하필이면 똥에 떨어지게 되어 하나님을 원망하게 되는 이야기였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은 없다'라는 교훈! 특히 하나님은 다 이유가 있다는 동화 다운 결말이 아기자기하고 귀여웠던 내용이었다.

이외에도 백두산에서 가장 잘나가던 자작나무가 이쑤시개로 다시 만들어진 이야기, 자신의 아름다움에 한없이 높던 빨강 장미의 콧대가 노랑 장미 때문에 낮아진 이야기, 그림 밖으로 날아가고 싶던 새의 꿈같은 이야기, 밀물과 썰물의 자기반성 이야기, 조약돌의 여행으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조약돌 이야기 등 8개의 동화들이 함께한 동화 모음집이었다.

꽃, 나무, 돌, 물, 동물들로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독창적인 시선으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읽으며 오랜만에 동화 다운 동화를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고, 때가 타서 (현실적) 어른의 시선으로만 세상을 바라보던 내게 동화적 시선을 느낄 수 있게 해준 동화 책이어서 기분이 좋았다. 
특히 우리 주변의 사물을 통해 세상과 시선을 맞춰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아름다운 동화집이란 생각이 들어 아이들에게도 꼭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난 의사와 미친 이웃들
니나 리케 지음, 장윤경 옮김 / 팩토리나인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인공은 50이 넘은 평범한 중산층 여의사로 얼마 전부터 자신의 진료실이 집이 되어 살아가고 있다. 이 일은 병원 내에는 비밀이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조심히 진행되고 있었다. 이렇게 되기 시작한 이유는 1년 전 평범한 어느 날로 돌아가게 된다. 
30년 전 헤어지고 연락 한번 하지 않은 전 남자친구를 SNS에서 찾게 되었고, 순간의 실수(?)로 대화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답이 없을 줄 알았던 그에게서 답장을 받으면서 시작된다. 당연히 대화로만 끝날 줄 알았던 그 둘은 평범한 일상 속 활력이 되는 대화가 점점 진척되면서 왜 이런 상황이 오게 되었는지 1년의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었다.

사실 소설은 여의사의 불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여의사는 가운을 입으면 언제나 많은 사람들의 고민거리를 소견서와 처방전으로 해결해 주는 해결사 같은 역할을 일상에서 하고 있었다.
하얀 가운이 잘 어울리는 중년의 주인공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평범한 의사의 모습 속에 더 평범한 인간적 고뇌가 함께하고 있다는 것이 읽는 재미를 주고 있었다. 
특히 평범하지 않은 환자들이 그 이유였는데, 
병원에 찾아오면서 자신의 치질이 무서워 볼일 보고 뒤도 안 닦고 오는 환자에 대한 불만이라든지, 기본 위생에 대한 소양이 필요한 환자였는데 그 환자가 원하는 심리 상담이 필요하다는 소견서를 써야 하는 일이라든지,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당뇨가 있다고 착각해서 수없이 찾아오는 것에 대한 불만, MRI가 필요하지 않지만 스스로 필요하다고 우기는 환자들에 대한 불만, 여행 때문에 아기를 낙태하고자 하는 철없는 부부나, 5명의 아이를 가지고도 새로 만나는 연인의 아이를 갖고 싶어 하는 또 다른 철없는 연인 등 가정의학과 의사로서 지친 일상을 읽으며 모든 직장인들의 고뇌를 여의사의 고뇌로 함께 공감하고 위로받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언어의 관찰자라는 별명을 가진 작가답게 이야기들로 유머를 이끌어내서 재밌게 읽어나갔다.
불륜이라는 소재가 무겁지 않았지만 함께 지내온 파트너에 대한 애정과 애증이 느껴져서 신선했고, 평범한 인간의 번뇌를 여러 가지 이야기를 통해 잘 풀어 나갔던 것 같아 꽤 재미있었던 소설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