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단식 - 방탄커피 창시자가 직접 실천하고 정리한 실리콘밸리식 단식법!
데이브 아스프리 지음, 엄성수 옮김 / 북라이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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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한때 허리둘레 46센티에 136킬로그램이 넘는 체중을 겪어보았다고 했다. 체중 감량은 계속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고 한다. 실패 속에서도 언제나 건강한 몸을 갖기 위해 노력했고 그렇게 우리에게도 유명한 방탄 커피를 개발하게 되었다고 이야기 했다.

단식이야기 이전에 방탄 커피를 개발한 개발자라길래 더욱 궁금해졌다. (내가 매일 열심히 걷고 퀴즈 푸는 캐시 워크에서 매일같이 나오는 방탄 커피, 단식만큼이나 커피의 효능도 궁금해서 호기심에 더 열심히 읽었던 것 같다.)

이전엔 현대인의 못된 식습관을 모두 다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채워지지 않은 (식욕에 대한) 갈망으로 수시로 괴로웠고 심한 공복감과 정크푸드에 대한 욕망으로 충동에 굴복한 날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다 (온갖 욕구들에 대해) 총알도 막아낼 힘을 원했고 그래서 방탄 커피라는 이름이 태어나게 되었다고도 썰을 풀고 있었다. 

우선 작가는 단식의 중요성과 효과에 대해서 설명하며 자신이 겪었던 비전 퀘스트라는 단식 체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주술사의 도움으로 어떤 동굴에 들어가 단식을 하는 과정에서 단식의 모든 이점을 스스로 겪어냈고 나흘이라는 시간 동안 9킬로그램의 감량을 겪으며 한 끼라도 굶으면 몸에 큰일이 난다는 걱정 프로그래밍이 되어버린 현대인의 머릿속에 큰 돌덩이를 던지는 행위를 선사하고 있었다. 

단식은 생각보다 여러 이점이 있었다. 몸의 지방을 태우게 하고 자가 치유를 도우며 몸의 자정작용과 해독을 촉진하고 만성 질환의 위험성을 줄여주며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해 준다고 설명했다.
과식때문에 생기는 산화 스트레스로 인한 노화의 속도를 줄이고 염증도 줄여주며 영적 상태나 명상의 상태로의 접근을 도와준다고 했다.

이런 단식의 이점에 대한 광대한 작가의 지식을 즐겁게 읽어나가며 왜 단식을 시작해야 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고, 단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때쯤 어떻게 단식을 시작할 것인지 단식의 다양한 단계와 방식에 대해 정말 자세하고 열과 성의를 다해 설명하고 있어서 진짜 이제 나도 해볼까? 하는 마음가짐까지 갖게 해줬던 책이었다.

간헐적 단식이라고 불리는 16:8의 식사 패턴을 무의식적으로 실천하고 있던 때엔 지금보다 훨씬 몸이 가볍고 살이 찌지 않았던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밥을 열심히 챙겨 먹고 영양제를 찾을 때부터 에너지 과잉으로 몸이 망가지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몸의 필요성에 귀 기울이고 한 번쯤 쉬어가야 할 때라는 걸 이 책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단식의 유용한 이점과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방법, 여성의 단식에 관한 이야기, 신체적 건강과 정신건강을 위한 단식 이야기도 인상적이었고 실제 단식 시 궁금할 수 있는 불필요한 영양제와 필요한 영양제에 대한 이야기도 적절했다는 생각이 든다. 

정보적인 면에서 훌륭한 책이었다는 생각이 들어 단식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는 사람이나 에너지 과잉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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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2-08 22: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단식을 하면 초반에는 좀 힘들어도 이후에는 몸이 가벼워져서 좋더라구요 ^^

러블리땡 2021-12-09 05:16   좋아요 0 | URL
가벼움 저도 그걸 좀 느껴보고 싶은데 의지박약이라 간헐적 단식까지가 한계더라구요 ㅎㅎ ㅠ

scott 2021-12-08 23: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간헐적 단식
건강에 좋습니다!

전 하루에 ✌끼만 먹어여 ^^

러블리땡 2021-12-09 05:18   좋아요 2 | URL
간헐적 단식 정말 괜찮은것 같아요 ㅎㅎ 2끼 드시는군요 ㅎㅎ PC에서 보이는 손가락 이모티콘이 굉장히 귀엽네여 ㅎㅎ

공쟝쟝 2021-12-10 08: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방탄 커피가 방탄 소년단이랑 다른 거죠? 저는 아주 오래된 두끼파인데.. 항상 간헐적 단식 고거 맘먹으면 하지.. 그러지만 .... (그렇지만 술을 못끊어...ㅜㅜ) 에너지 과잉... 담아두겠습니다 ㅋ

러블리땡 2021-12-11 03:38   좋아요 0 | URL
넵 BST랑 전혀 관계없는거래요 ㅎㅎ 방탄 커피가 지방류가 들어간 커피라더라구요 ㅎㅎㅎ 캐쉬워크 문제에 엄청나게 나와서 궁금했는데 단식에 엄청 도움 되는 커피라더라구요 제가 코코넛 알러지만 아니면 사먹고 후기까지 적어보겠는데 ㅠ ㅎㅎㅎ 간헐적 단식 ... 단주... 힘들죠 ㅠ_ㅠ ㅎㅎ
 
당신은 이렇게 죽을 것이다 - 언젠가는 떠나야 할, 인생의 마지막 여행이 될 죽음에 대한 첫 안내서
백승철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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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다잉에 대하여

삶이 끝나는 지점,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본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직업적으로 죽음을 자주 만나지 않는다면 일생에 몇 안 되는 순간이자 만나기 두려운 순간일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 생각조차 안 했던 죽음이라는 주제가 왠지 궁금해졌다.

죽음이란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의 이별 이외에도 마지막 정리를 해야 하는 삶의 과업 중 하나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잘 죽는 것이란 무엇일까' 항상 궁금했었기에 죽음에 대해 1부터 10까지 정리한 책이라고 해서 기대감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현대의학에서 죽음이란? '심장, 폐, 뇌의 기능이 불가역적으로 영구히 소실된 상태'를 뜻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은 1950년대 인공호흡기가 개발되면서 죽음의 정의를 흔들게 되는 계기를 가져오게 되었다고 한다. 자발 호흡이 없는 사람은 인공호흡기가 대신 호흡하고, 심장 제세동기가 심장 기능의 회복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며, 에크모로 인공 심폐기능을 담당하게 되어 생존의 가능성을 높여 죽음의 기준을 다르게 만들어주게 되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뇌사 상태는 죽음의 정의와 충돌하게 될 수 있는 상태이지만, 현재는 뇌사상태가 생물학적 사망과 차이점이 없다는 시선이 커져 죽음으로 정의하는 추세라고 한다.

죽음 이후 사체의 변화의 모습에 대한 서술, 장례문화의 역사, 현재 많은 각광을 받고 있는 자연친화적인 수분 해장과 자연 유기 환원장 등은 우리에게 여러 선택지가 있다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고, 연명치료와 안락사에 대해서는 생명 연장 치료를 기준으로 하고 있는 현대 의학에서 환자의 치료적 의지와 본인의 선택을 존중받기 원하는지 인생 마지막을 스스로 선택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정보적인 면으로도 훌륭했다고 평가하고 싶었다.

죽음의 과정을 다룬 2장은 슬프지만 굉장히 현실적인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소개하고 싶은 이유가 되었다.

세상에 태어났다면 죽음은 누구도 피하지 못할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탄생과 죽음은 누구나 선택할 수 없는 과정이지만 웰다잉은 조금이나마 나의 선택이 가능하다는 것이 현재 시대의 축복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웰다잉을 하느냐 어떤 방법이 나의 가치관과 맞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닌가 싶어 필히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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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2-08 00: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러블리땡님의 폭풍 리뷰네요 ^^ 하루에 세권이나 읽으셨군요~! 저는 세권중 이 책이 마음에 듭니다 ㅋ 예전에 웰다잉이나 안락사 이런것들에 대해 생각해 봤거든요. 웰빙만큼 웰다잉도 중요한거 같아요~~!

러블리땡 2021-12-08 01:10   좋아요 1 | URL
제가 또 몰아서 올렸네요ㅎㅎ ㅜ 에고 감사합니다 ㅎㅎ 웰다잉과 안락사를 생각해보셨다니 오 역시 새파랑님 멋지십니다! 사람마다 마지막 가는 길이 어떤 이유일지 모르지만 열린 선택지가 많다면 준비된 죽음도 꽤 행복할것 같다고 생각해요ㅎㅎ 정말로 웰다잉 중요한것 같아요 ㅎㅎ
 
운을 극복하는 주식공부 - 부의 시작을 위한 절대 잃지 않는 안심 투자법
여신욱 지음 / 체인지업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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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한 살에 실물경제의 자본주의를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이듬해부터 증권 계좌를 열고 실전을 겪으며 공부를 시작했고 투자하며 겪은 시행착오를 공유하기 위해 유튜브를 시작했으며, 유튜브를 본 지인의 칭찬에 자신감을 얻어 클래스 101에서 강의를 열었다고 한다. 플랫폼을 넘어 주식부자를 꿈꾸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팁을 전수하기 위해 책을 쓰셨다는데 그 비법이 궁금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다른 주식 책보다 눈에 띄는 것은 주식 초보자들이 많이 질문하는 '그것'에 대한 답변이 목차로 구성된 점이었다.

'어떤 종목을 골라야 하나요?'

'대체 언제 사고팔아야 하나요?'

'어떤 순서로 투자해야 하나요?'

가장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지만, 누구도 쉽게 대답해 주지 않는 그 답변이 궁금했다.

언제부턴가 안 하면 손해라고 투자 붐이 일어난 게 3가지가 있는데 부동산 투자와 코인 투자, 주식 투자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가장 적은 자본으로 누구든 쉽게 접할 수 있는 게 코인과 주식투자인데, 나는 위험성을 조금 더 줄여보고자 주식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차트분석과 기업의 재무재표, 어려운 주식용어들이 진입장벽이었고, 내가 궁금한 점을 속 시원하게 풀어주는 책이 없어서 고민이었는데, 초보자가 궁금해하는 위주의 이야기를 다루고있어 쉽게 읽어나갔던 것 같다.

버티기가 좋을까? 무조건 버티기는 옳은 방법은 아니지만 초보자기에 끈기 있는 기다림은 하나의 덕목이라고 이야기한 점이 기억에 남는다. 물론 자신 있는 종목을 선택했을 때 해야 하는 방법이긴 하지만 그런 종목을 찾아가기까지 노력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룬 이야기들도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적금 대신 주식에 투자해야한다는 것과 사람에 따라 단타와 존버를 해야 하는 스타일을 찾는 방법, 주식을 매수한 뒤 얼마나 보유해야 할지 종목별 스타일로 정리해 줬고, 배당주, 성장주, 회생주, 자신주 별로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주식에 대한 큰 분류들 PER과 PBR을 이용하여 투자 판단하는 방법, 주식투자 프로세서 4단계, 개인이 기업 분석하는 방법, 초보자가 일주일 간격으로 주식을 공부하는데 유용한 방식에 대한 정리도 실제 활용하기 좋은 방법이라 기억에 남았다.

공부할 시간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방법은 조금 더 신박하게 다가왔는데, 장기적 투자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며 전문가의 픽보다는 이것이 좀 더 덜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것 하나만 잘 배워가도 남는 공부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의 장점으로 소개하고 싶다.  

주식에는 돈도 시간도 아닌 깨달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누가 백날 옆에서 말해도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하고 실패만 계속된다면 그것은 그냥 실패라고 단정 지어야 할 것 같다.
갈 길이 멀어서 성공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도움 되는 이야기들이 많았고, 쉽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지식이 잘 정리된 주식 책이었다. 초보들이 찾는 주식 책으론 꽤 좋았다고 추천하고 싶은 주식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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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세계 - 지금 여기, 인류 문명의 10년 생존 전략을 말하다
안희경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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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거침없이 돌아가던 세계의 시계를 멈추기도 했고, 유례없는 경제 상황을 만들어 위기일지 기회일지 모르는 일을 만들게 했다. 또한 우리에게 지구적 위기에 대해서도 여러 각도에서 조명하게 했고 진지하게 인류의 생존을 위한 어느 때보다 진지한 주제들에 대해 고민하게 했다. 아직도 역병은 진행 중이지만 역병으로 인해 세계가 멈춤으로써 다가오는 지구의 위기에 대해 여러 의미에서 생각을 하게 했다.

이 책은 인구 문명의 생존 전략을 위해 7명의 세계적인 지성인들과 담대한 대화를 나눈 이야기라고 했다. 환경과 사회, 정치, 행복을 찾는 삶에 대한 폭넓은 시야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을 주었다.

7명의 인터뷰이 모두 기억에 남지만 개인적으로 세계적인 문화 인류학자이자 문명연구가 <총, 균, 쇠>의 저자로 유명한 재러드 다이아몬드와의 인터뷰가 가장 인상 깊었다.

편리한 최신의 생활 양식을 당연한 듯 누리는 우리 삶에서 지구의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는 이야기는 소설보다 더 믿기 힘든 현실일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지식인들이 입을 모아하는 이야기는 진실이라고 했다. 이 책에서는 그런 진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특히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이전부터 계속 지구의 남은 시간에 대해 강조했었다고 한다. 2013년 당시의 기준으로 지구는 50년의 시간이 남았다고 했다는데, 지구의 시계는 속도의 가속도가 붙어 달리고 있기에 이제는 30년이라고 고쳐 대답을 했다. 30년도 앞으로 인간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시계가 더 빨리 움직일지 느리게 움직일지, 멈출 수 있을지가 달렸다고 이야기해 한편으로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그는 우리가 지금 가장 시급하게 피해야 할 문제로 핵무기의 위험, 기후 변화의 위기, 자원 고갈 문제, 그리고 불평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다만 이 중에 가장 먼저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는 없으며 전력을 다해 동시에 풀어야 한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지구 온난화는 동물들의 삶의 터전을 없애고, 터전을 잃어간 야생동물을 상대로 무자비한 포획을 일삼아 야생에서 인간으로 전염병을 옮기게 된다고 이야기하며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인류에게 가르침을 준 것이라 여기고 여기서 해답을 찾아 지구적 답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특히 한국은 여성 역할에 대한 중대한 문제의식들과 해외 강대국들에 비해 기후 위기 상황을 의식이 떨어짐을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새로운 틀을 갖추고 준비하기도 바쁜 시기에 지금 한국에서 유력한 대선 후보, 뽑히는 후보들 어느 누구도 기후 위기에 대해 관심 갖거나 그것을 정책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는 점을 위기라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또한 백신의 불평등, 교육의 불평등, 경제의 불평등 등은 폭동과 난민 문제들과 뗄 수 없는 문제이므로 지구적 영향으로 미칠 수 있는 영향성에 대한 이야기가 현실적으로 다가와서 기억에 남았다.
대부분의 지식인들은 지구가 위기에 나 몰라라 하거나 자신만 잘 살려는 이기심을 버려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구 밖에서 답을 찾는 것보다 지구 안에서 찾는 것이 더 빠르고 효과적 임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인류의 이기적인 모습 때문에 위기가 눈앞에 다가왔음을 강조하며 우리는 이제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었다. 선택과 행동으로 지구의 시계는 멈출 수 있고, 우리의 노력만이 뉴 노멀의 길을 열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다. 희망적인 이야기만 있지 않았다. 하지만 인간에겐 아직 시간을 되돌릴 힘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불안과 걱정이 앞선 내게 굉장히 희망적으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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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
이언 매큐언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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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의 변신이 떠오르는 소설이라고 들었다.
다른게 있다면 사람이었던 주인공이 바퀴벌레가 되는 카프카 작품과 반대로 바퀴벌레가 거대 생물체(사람)으로 변하게 되는 이야기 였다.

사람이 되자 바퀴벌레는 자랑스럽게 빛나는 갈색 몸뚱이가 사라진것과 몽뚱이 가까이서 뽀짝 대던 여러 개의 갈색 다리가 저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 딱 2개로만 존재하는 모습에 아연실색하고, 널빤지 모양의 고깃덩어리가 멋대로 움직이는 항상 젖은 상태의 입이 가장 역겨웠다고 표현하며, 특히나 시야가 쓸데없이 좁고, 숨결 냄새가 낯설어했다. (개인적으로 사람 몸에대한 바퀴벌레식 감상이 참 재밌었다)
몸에 적응하기도 전에 곧바로 자신의 중요한 임무가 생각나게 되는데 독자들도 궁금한 그들의 임무는 바퀴벌레 최정예 부대가 인간 지도부 몸에 들어가 그들을 담대(?) 하게 만드는 일이었다.
담대하게 만드는 일은 뭐냐면  인간을 파멸시키는 것, 그것이 바퀴벌레가 번성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여겼고 그 중대한 일을 실행하기 위해 사람 몸에 들어간 그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주인공은 랭커스터 공국 장관 트레버 고트, 내무장관, 법무장관, 원내대표, 통상부 장관, 교통부 장관, 정무장관들의 눈을 마주치는 순간 자신의 동족임을 즉각 인식할 수 있었다. 환호의 기쁨을 속으로 감추며 서로 눈빛으로 인사를 나눴다. 
다만 그 순간 사소한 문제가 생겼다는 걸 한 번 더 알아챌 수 있었는데, 바로 옆자리에 반역자(?) 외무장관 베네딕트 세인트존의 눈을 마주친 순간 그의 몸은 아직 인간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외무장관 몸에 들어가야 할 바퀴벌레는 국회로 향하던 중 불의의 사고를 당했고, 외무장관 베네딕트의 존재가 자신의 가장 큰 위험요인임을 총리는 직감했다. 하지만 최정예 부대는 거침없었고, 자신들의 힘으로 역방향 주의가 대세 밀어붙여 자신의 목표를 이룰 것이란 것을 굳게 믿고 있었다.

브렉시트를 풍자한 소설이라는 걸 소설을 다 읽고 알게 되었는데 브렉시트란  British + Exit 합친 말로 =Brexit 즉,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뜻한다.
금융위기와 대규모 난민 유입 등으로 유럽연합 탈퇴 여론이 있었고 유럽연합의 잔류를 묻는 대국민 투표를 진행했고, 잔류를 예상하고 진행한 투표였는데 과반수를 얻게 되어 결국 유럽연합의 탈퇴가 이뤄지게 된 일을 풍자하고 있다고 했다.
 
이해하니 또 재미있었다. 여기서 중요한 게 시계방향 주의와 역방향 주의인데, 우리가 아는 검증된 방식으로 돈이 돌아가는 경제를 시계방향 주의라고 부른다면 역방향 주의란 일을 하면 돈을 내야 한다. 상점에서 물건을 사면 모든 상품을 소매가로 후하게 보상받는다. 현금을 비축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은행에 돈을 맡기면 높은 마이너스 이자를 부과하게 되어 저축으로 돈을 다 탕진하기 전에 더 비싼 일자리를 얻고 회사에 비싼 돈을 주기 위해 열심히 쇼핑을 해서 돈을 버는 경제 시스템이라고 한다. 말도 안 되는 경제 시스템에 바퀴벌레들의 목적이 분명하게 느껴졌다.
그들은 진짜 인간 사회를 파괴시키려는 목적이 분명해 보였다.
정말 진지하게 역방향 주의를 전파하여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이 우스꽝스럽지만 또 왠지 또 힘들게 일하는 노동자들을 위해 다시 한번 비틀어 생각해 보는 시각을 안겨주기도 했다고 생각이 들었다.
자연과 환경을 위한 바퀴벌레들의 작당모의! 성공할 것인지 실패할 것인지 소설로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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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 2021-12-04 09: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재밌어보이는데 변신을 아직 안읽어봐서요, 변신먼저 읽는게 나은가요?

러블리땡 2021-12-05 03:58   좋아요 1 | URL
순서를 생각하시는거라면 변신 안 읽고 읽어도 상관 없을 것 같아요 ^^

hi,keiss 2021-12-04 10: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러블리님의 글을 읽고 있으니 저도 바퀴벌레를 읽고 싶어지네요^^

러블리땡 2021-12-05 03:59   좋아요 1 | URL
헙 감사합니다 ㅠㅠ 우왕

mini74 2021-12-04 12: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풍자라지만 읽으면서 몸에 막 소름이 돋아요 으악. 바퀴벌레인간이라니 ㅎㅎㅎ 바퀴벌레가 자본주의의 주체였군요. 넘 명랑하게 쓰셔서 바퀴벌레지만 용기내서 읽고싶어집니다 *^^*

러블리땡 2021-12-05 04:03   좋아요 1 | URL
ㅎㅎㅎ 바퀴벌레가 생각보다 자신감이 넘쳐요 사실 가독성이 엄청 좋은 편은 아닌데요 정보를 조금 알고 다시 보니 잘 안 읽혔던게 좀 잘 읽히더라구요 엉뚱하니 재밌었어요 ㅎㅎ

새파랑 2021-12-04 21: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언 매큐언 신작 리뷰 처음 보는거 같아요~!!
전 이언 매큐언이어서 읽고는 싶은데 바퀴벌레에 풍자라고 하니 좀 꺼려지더라구요 😅 근데 러블리땡님 글 보니 읽어봐야 할거 같아요 ^^

러블리땡 2021-12-05 04:06   좋아요 2 | URL
ㅎㅎㅎ 뭔지 알것 같아요 바퀴벌레는 좀 그렇죠 ㅎㅎㅎ 고민하시는거 이해합니다 ㅎㅎ 아 저 채링크로스84번지 샀어요 구판 절판되고 개정판으로 나왔더라구요 구판을 사고 싶었는데 ㅡㅠ

새파랑 2021-12-05 09:16   좋아요 2 | URL
채링크로스 재미있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개정판인데 구판을 좋아하시는군요 ^^
남은 일요일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