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마요
김성대 지음 / &(앤드)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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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전등 끄기 캠페인이 있던 날, 주인공은 연인과 저녁을 먹고 공원을 걷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전등이 꺼지고 어둠이 펼쳐졌는데 곁에 있던 연인이 사라져버렸다. 불안한 마음에 연인에게 계속 연락을 해보지만 찾을 수 없었고, 그렇게 연인과 헤어졌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 이후 정체불명의 것이 여러 곳에서 목격되게 된다. 
나타남을 예측할 수도 없었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모르게 순식간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 사람들은 그것을 ufo라고 여기게 되었다. 그러다 외계에서 직접적으로 메시지를 받고 그 지구 사람들은 메세지로 다시 한번 대혼돈을 겪게 된다. 
주인공은 세상의 혼돈과 별개로 사라진 연인을 찾아 헤매며 개인적인 혼돈에 빠져들게 된다.
혼돈속에 수면에 깊이 빠지게되고 기다리던 연인을 꿈에서 만나게되었지만 그 이후 끊임없이 현실과 가상을 구분할 수 없는 상황을 겪게 되며, 그 사이 세계에는 인수 공통 바이러스가 돌아 더 복잡한 상황이 되어 버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엔 지구에 소행성이 다가오게 되고 지구의 사람들이 절망에 빠져 자살이 유행할쯤 주인공은 사라진 연인에게 문자가 오기 시작한다. 

시인의 장편소설이라고 해서 어떤 식의 이야기를 풀어낼까 궁금함에 시작한 책이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암호 같은 이야기들이 가득해서 읽고 또 읽어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사랑이 끝나고 지구의 운명도 외계 생명체로 끝이 나는 상황을 그려낸 건가 싶었는데, 또 그게 아닌 거 같기도 했고, 지구의 위기가 어찌어찌해서 피할 수 있었는데, 주인공의 이별은 처음과 같이 그대로 이별 그 상태였다.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동성의 사랑을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읽어서 사랑에 대한 표현을 육체적인 이야기들로 표현할 때도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었는데, 문제는 내가 이해할 수 있는 게 딱 거기까지였다는 거였다.
읽을수록 이게 꿈속 이야기인지 현실인지 과거의 이야긴지 구별할 수 없었다. 마지막에 작가님의 해설이 덧붙여졌다면 친절함을 느끼고 이해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아쉬움이 남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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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선샤인 어웨이
M. O. 월시 지음, 송섬별 옮김 / 작가정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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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지애나주의 배턴루지에 중산층들이 거주하는 아주 평화롭고 조용한 마을에 육상부의 스타 린디 심프슨가 자신의 집 근처에서 강간을 당하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그녀를 눈여겨보던 또래의 남자아이들이 용의자 선상에 오르지만 뚜렷한 증거가 없어 사건은 점점 미궁에 빠져버렸고, 지금처럼 과학수사가 발달된 시기가 아닌지라 결국 흐지부지 해져 주인공과 가족만 빼고 사건 이전에 마을의 모습으로 빠르게 돌아가는 모습을 보인다. 사건의 당사자인 린디와 린디 가족, 그리고 주인공만이 그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일상을 되찾지 못하는 모습을 린디를 짝사랑하던 주인공이 가장 가까이서 보게되고, 자신 역시 사건에대한 죄책감을 갖게 되어 그녀를 위해 범인을 잡아야 한다는 굳은 의지를 갖게 된다. 시점은 주인공이 과거의 시간을 하나하나 회상하며 적어내려간 1인칭 시점의 소설이었다.  

80년대 후반 그 시기의 분위기와 색감을 잘 담아낸 소설이었다. 특히나 사건이 일어나기 전과 후의 마을의 평화로움이 똑같아 인물들의 감정이 더 잘 보였던 것 같았다.
1인칭 소설답게 주인공에 한껏 이입해서 읽기 좋았던 소설이었다. 시점이 남자아이여서인지 성에 눈뜨기 시작한 아이들의 모습이 많이 나와 왠지 귀엽기도 했고, 어느 한편으로는 그것(아이들의 관심사)들이 린다 사건과 연계되어 웃으면서만 볼 수 없는 사건의 실마리가 되기도 했다. 
캐릭터마다 감정 표현이 참 잘되어 있어서 짝사랑하는 사춘기 소년의 감정이라든지, 폭풍 같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표현하기 위해 인물들마다 감정 변화를 다르게 표현하고 있어 이 부분도 꽤 흥미로웠던 부분이었다.
 산뜻한 사춘기 성장소설이라기엔 주제가 가볍지 않아서 좋았고, 추리 소설답게 범인을 계속 추리해 나가던 것도 재미있던 요소로 뽑고 싶다.
이외에도 여러  용의자들 가운데 주인공 스스로가 범인인 것 같은 말을 했을 때가 가장 놀라고 걱정스러운 부분이었는데, 스포가 될 수 있기에 말을 아끼겠지만 작가님이 주인공의 고통 어린 심정을 잘 표현한 방법이라고 생각이 들어 완독 후 충분히 납득이 갔다. 
한 사람의 인생을 구성하는 중요한 시기, 사건의 해결과 한 사람의 기억은 그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많은 생각할 점을 남겨준 인상적인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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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21-11-27 1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흥미로워요. 최근에 저는 영미쪽 미스터리물 읽고 너무 진부하고 별로여서 가장 최억은 더 체인이란 작품이었는데…작가가 주인공의 심리를 어떻게 표현했는지 알고 싶어지네요!!

러블리땡 2021-11-28 00:07   좋아요 0 | URL
저도 글 분위기랑 번역에 엄청 호불호 심한편이라 영미쪽 소설 힘들었던 기억있어요ㅎㅎ 그래서 기억의집님 이야기가 공감되네요 🥲 이 책은 작가님 표현이 섬세하고 설명에 친절해서 왠지 기억의집님도 마음에 들어하실것 같아요ㅎㅎ 주인공이 사춘기 겪는 소년이라 감정도 마음도 오락가락해요 근데 또 그게 공감도 되고 이해도 되요 ㅎㅎ 그런식이에요 제가 표현력이 떨어져서 이렇게 밖에 설명을 ㅜㅜ
 
생각 비우기 연습 - 1만여 명을 치유해온 정신과의사가 엄선한 인생에서 버려도 될 42가지 생각들
이노우에 도모스케 지음, 송지현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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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명의 사람들을 돌봐준 정신과 의사가 이야기하는 '인생에 버려도 될 생각들'이란 주제가 눈에 띄어 읽게 되었다. 

사회에서 안 맞는 사람 때문에 누구나 고민한 적이 있었을 텐데 그럴 때 어떻게 해야 맞는 행동일까? 
회사에서 괴롭히는 사람 때문에 퇴사를 결심하게 된다면 우리가 퇴사전에 해볼 수 있는 건 어떤 게 있을까?
거짓말하는 사람을 대하는 방법?
부정적 감정을 전하는 회사 동료를 피하는 방법은?
거절을 못 하는 사람에게 거절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라든지, 인사를 하는데 무시하는 직장동료를 대하는 방법, 혹은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는 i 메시지의 사용방법 등 정말 소소하고 세세한 감정 사용법에 대한 구체적 제시가 눈에 띈 책이었다.

사회생활 초년생에 고민하던 것들에 대한 답이 많아서 이런 책을 미리 만났더라면 조금 더 쉽게 생활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평소 무척이나 고심했던 고민거리들도 타인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답을 찾는 경우도 있고, 타인의 고민거리를 듣다 보면 남의 이야기라 객관적으로 평가해서 쉽게 답을 내려주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 책이 그런 역할을 대신해 주는 느낌이었다. 특히 이 책의 활용도가 높은 사람은 나처럼 생각의 고리가 끝없이 뻗어가는 사람들이 아닌가 싶었다. 끝없이 뻗어가는 생각의 단절을 위한 답변이 많아서 어찌 보면 뻔한 이야기고 너무 단순한 대답일 수 있지만 가장 필요한 대답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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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의는 거절하지 않습니다
김남희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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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작가님은 직업이 '여행가'라고 했다.
방을 빼고, 적금을 깨고, 몇일 전 이사를 끝내고 언제나처럼 여행을 훌쩍 떠났던 이야기는 시기가 시기인 만큼 넣어두고, 이번에는 남들처럼 코로나 시대에 살아가고있는 여행가의 모습이 담긴 책이라니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호기심이 생겼다.

작가님은 사람의 긍정적인 면을 이끌어내는 장점을 가진 분이라고 소개하고 있었는데, 이 말이 참 기억에 남았다. 사람마다 다른 얼굴 수십 가지를 가지고 있지만 그 수많은 얼굴 중 한 가지 선한 얼굴, 선한 힘을 이끌어내는 능력! 그런 힘을 가진 분이라고 했다. 이때부터 사람에 대한 호기심으로 작가님의 일상 이야기가 기대가 되었던 것 같다.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해서 열심히 관련 책을 읽어나갔지만 역시 다음 생에나 해야겠다고 이야기하는 모습이라던지 이사 때마다 불어나는 짐을 보면서 다시는 이렇게 손가는 일은 시작하지도 않겠다는 다짐이 소비욕과 수집욕으로 그 다짐이 생각보다 쉽게 무너지는 모습들에서 귀여운 옆집 언니 같은 친근함을 느끼게 했고, 사람과 사람에 대함에 있어 온 힘을 다해 정성을 보이는 여러 모습들에서 왜 작가님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은지 이해할 수 있었다.

이런 소소한 이야기들 때문에 작가님이란 사람이 궁금해졌고 덕분에 이 책에 푹 빠져 읽게 되었던 것 같다.

누구보다 귀찮은 것, 손이 가는 것을 무서워하고 책임지는 일을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과 유기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란 걸 책을 읽으며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꼰대 같지 않은 삶,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과도 일치한 작가님의 삶의 모토들이 공감되어 한 장 한 장 소중하게 읽었던 것 같다.

작가님이 하고 계시다는 에어비엔비나 소모임들에 한 번쯤 참여해서 작가님과 실제로 대화 나누고 싶다는 생각과 작가님 여행이야기가 담긴 책도 곧 찾아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들게한(팬이되었다는 말을 길게 했다) 인간적인 매력을 아주 많이 많이 담은 산문집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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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류 인구
엘리자베스 문 지음, 강선재 옮김 / 푸른숲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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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인 오필리아는 한 행성에서 아들 부부랑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행성을 관리하는 컴퍼니가 사업권을 잃었다는 통보를 받게 되고 행성 전체 사람들은 다른 행성으로 이주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들은 컴퍼니의 피고용인으로 소속되어 있는 처지였는데, 한 번도 월급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한 일꾼이었을 뿐 아니라, 은퇴도, 의료혜택도 없고, 자력으로 먹고살며 잉여생산물까지 내야 하는 일개미 같은 존재였다는 부연 설명으로 그들의 처지를 알게 했다.

70이 넘은 오필리아는 그들에게 더 이상 생산을 할 수 없는 불필요한 인력일 뿐이었다. 때문에 이주에도 돈을 추가로 내야하며 이주하다 극저온 탱크에서 죽을 수도 있다는 협박을  받게 되고, 고민 끝에 행성에서 삶을 마감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오필리아는 아들 몰래 행성에 남으려는 계획을 세우게 된다.

오필리아란 인물은 70대 노인으로 행성에서 노인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삶의 지혜를 가르쳐주고, 가족을 위한 텃밭을 가꿀 수 있으며, 행성의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역할을 충분히 행하고 있었다. 컴퍼니라는 회사는 주민을 노동력으로만 보고 그들에게 최대한의 자원을 생산해 내려는 속셈이 보였다. (미래를 그린 sf 소설이지만 현재랑 그다지 다르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이 좀 씁쓸하게 느껴진 부분이었다.)

모두가 떠나고 오필리아는 생존에 필요한 것을 스스로 터득하고 자신의 지혜로 살아남게 된다.
그리고 인간의 손을 벗어난 동물들을 돌보고, 마을을 통제하던 컴퍼니의 기계도 자신의 힘으로 만지게 된다.
그러면서 컴퍼니의 무자비한 계획과 사람들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알게 되고 극적인 때에 마을에 괴생물체가 나타나 그녀와 교감을 나누게 되며 그녀의 역할이 한 가지 더 추가되게 된다.


모두가 떠나고 행성에 나만 남았다고 생각해 봤다. 
것도 70의 나이에 혼자 살아가는 것이 가능할까? 
내가 걱정했던 것보다 70대의 오필리아는 정정했고 자신의 존재를 행동으로 증명해 낸 걸로 보였다.
 강하고 정답고 지혜로운 오필리아를 주인공으로 작가는 무 쓸모 무가치로 여겨지는 노인에 대한 우리의 편견에 제대로 한방을 먹여주었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가장 예기치 않은 순간에 답을 쥐게 된 주인공 오필리아의 모험! 참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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