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일 주교님 당신과 동시대를 살고 있음에 감사기도 드립니다.


함세웅 신부님과 함께 꼭 기억해야할 강우일 주교님. 읽는 내내 고 김수환 추기경님을 떠올렸다. 4.3 제주사건의 트라우마를 반세기동안 가슴에 묻고 살았을 제주도민들이 겪고 있는 강정 해군기지 문제. 그밖에도 밀양송전탑, 세월호, 핵발전소 등 여러 사회문제의 해결에 교회는 그간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아 왔다. 예수는 혁명가였으며 소외된 이들의 편이셨다. 평화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 아픈 이들이 없는 곳에서 미사를 드리는 것이 온당할까? 폭력적인 위협 앞에서 어떤 기도를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어디에서 위로를 받아야할까...

예수님은 하느님이시면서 하느님의 본성을 다 비우고 세상에서 가장 무력한 갓난아기의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포대기에 싸여 손도 발도 옴짝달싹 못 하고 응애~ 하고 우는 것밖에 할 줄 모르는 젖먹이의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완전한 비폭력과 무장해제의 모습입니다. 그런 비움의 실현이 지난 2000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구원하는 구원의 원천이 되었습니다.85p


제주도는 공간적으로 사간적으로 우리나라 변두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더 변두리로 나아가야 합니다. 홀로 계신 어르신들, 요양병원 침대에 누워 고통과 외로움에 사무친 병자들, 소년 소녀 가장들, 일자리를 얻지 못해 가족의 생계가 어려운 이들, 이주민들, 새터민들, 주일을 지킬 형편이 못 되는 신자들 등 예수님의 가장 작은 형제들이 우리의 관심과 방문, 나눔과 통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125p

 

강정마을 성 프란치스코 평화센터에ㅡ가 보고 싶다.
답은 책을 거의 읽어갈 때쯤 얻을 수 있었다. ˝세상 속 강생하는 소공동체˝(275p) 광화문에서 희망을 눈으로 확인하였고 또 다시 ˝희망의 길을 걷다.˝



*같이 읽을 책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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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페미니즘 공부법 - 도쿄대에서 우에노 지즈코에게 싸우는 법을 배우다
하루카 요코 지음, 지비원 옮김 / 메멘토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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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와 돈을 중시 여기는 세계에 살던 연예인 저자가 3년 간 빡시게 페미니즘을 공부하고 강의도 하게 되었다는, 자기 고백적 일기체의 글. 심드렁했던 약간은 씁쓸한 내겐 그저그런 책. 이유는 페미니즘을 공부하면서 얻은 깨달음, 성찰, 변화보다 학문에 대한 학문을 선택한 사람들에 대해 갖는 경이로움이랄지, 자신의 열등감이 많이 표출되어 있다. 학문은 돈과 반대편에 있다. 외모나 나이 가슴크기로 경쟁하는 사회가 아닌... 이분법적인 자세가 아닌 열린 자세로 공부해야한다는 걸 안다고 쓰면서도 자신은 이분법적으로 사고하고 있다. 이조차 사회적 모순이 반영된건가?


페미니즘 도서로 분류되긴 좀 깊이가 약하고 에세이로 분류되긴 페미니즘을 주제로 쓴 저자의 의도가 무시되는 것 같고...

연예인이라는 처지에 있는 사람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어중간하게 건드리면 안 되는 것들이 많다. 위안부도 그중 하나고, 부라쿠 문제, 인종차별, 천황제, 성기 명칭 등에 대해 이야기하면 안 된다. 102~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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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임의 문명에서 살림의 문명으로 - 한살림선언, 한살림선언 다시읽기
모심과 살림 연구소 지음 / 한살림(도서출판)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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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하늘이다.




독립적인 수행공간도 좋지만 일상생활이 곧 ‘도‘이다. 상품가치, 경제가치에 맞서 생명가치를 고양해야 한다. 밥을 명상하고 텔레비전을 성찰하며 이웃을 생각한다. 돈 잘 버는 사람보다는 인생을 아는 사람, 정이 많고 불의에 용감한 사람이 되기를 희망한다. 16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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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사람들 #극단파수꾼 #극단신인류 😙 #극장동국 #무죽festival #카뮈


http://mticket.interpark.com/Goods/GoodsInfo/info?GoodsCode=17003852&app_tapbar_state=f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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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으로 기업하라 - 무한경쟁시대의 착한 대안, 협동조합 기업, 개정판 협동조합으로 기업하라 시리즈
스테파노 자마니 & 베라 자마니 지음, 송성호 옮김, 김현대 감수 / 북돋움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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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이 이익을 내면서 어떻게 연대를 유지할 것인가? 자본주의 경제 안에서 어떻게 협동을 이뤄낼 것인가? 에 대한 답을 주려 노력한 훌륭한 책.

‘자본주의적‘ 행동을 하고 있는가? 자신도 모르는 새 ... 자본주의적 행동을 인식하는가?


협동조합의 운동은 시장경제에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자본주의와 다르게 시장을 이해한다. 자본이 아니라 노동자와 소비자, 예금자, 지역주민과 같은 조합원, 곧 사람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48p


상호적 협동(mutual cooperation)이 부분적으로 호혜(reciprocity)의 행동원칙을 형성. 호혜의 본질은 교환이 인간관계와 분리될 수 없다. 즉 거래의 대상물은 거래를 수행하는 개인의 정체성과 분리될 수 없다. 따라서 호혜의 관계에서는 익명성이나 비인격성이 사라진다. 상호적 교환, 호혜가 협동조합 기업형태의 본질이다. 178~179p


많은 기업의 자선기부에서 보듯이, 자선사업은 속성상 자본주의적 행동과 아무 모순없이 양립한다. 하지만 자본주의적 행동에서 호혜의 원칙은 용인하지 않는다. 76~77p



나도 너도 좋고 제3자까지 좋은 무엇이 널리널리 퍼지는 게 상호성(mutuality)이라면 자본주의는 이걸 용납하지 않는다... 자본주의는 1:1로 교환하거나 댓가 없이 퍼주는 것만을 받아들인다. 한참을 생각하다 그려본 그림 ㅡ 자본주의는 연결성이 없다. 뚝뚝 끊어진다. 상부하달식(top-down)이다. 일방적이다. 오병이어의 기적은 비자본적인 행동이라는 비약적이고도 엉뚱한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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