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ricia cornwell ' black notice'

kay scarpetta 9th

 

 

 patricia cornwell ' the last precinct'

 kay scarpetta 10th

 

 patricia cornwell ' blow fly'

kay scarpetta 11th

 

patricia cornwell ' trace'

kay scarpetta 12th

 

 

 

 

patricia cornwell ' predator '

kay scarpetta 13th

2005 Oct 31

 

 

 

케이 스카페터 시리즈의 뒷편을 모두 샀다. 다 샀다 싶었는데, 다음달에 또 나오네. -_-a

런던 가기 전부터 펭귄 표지에 열광했는데, 이런 책이 새로 나와 있더라.
굉장히 알차다. 냉큼 사버렸다.

이번에 산 포켓 펭귄 에센셜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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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5-09-17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표지 장난 아닌데요? 그것도 포켓판으로다가.. 얇고 가격도 좀 싼가요?

하이드 2005-09-17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격이 1.5파운드에요. ^^ 크기 작고 굉장히 얇아요. 한 3-40페이지쯤? 단편 한두개 수록 되어 있는데, 70권 다 없고, 빠진 분이 많더라구요. 그래도 닉 혼비나 알랭 드 보통 , 마르께스 등 맘에 드는거랑 관심가는 작가, 제목들 몇개 건졌어요.

Joule 2005-09-19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Penguin by Design 책 속 이미지 사진 좀 구경시켜 주세요. 저도 한 권 사보고 싶네요. :)

marine 2005-09-27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역시 문고판이라 진짜 싸군요 1.5 파운드면 3천원 정도 하나요? 그래도 얇긴 얇다...살림문고가 3300원인데 100페이지 정도 되는 걸 보면, 확실히 한국 책값이 더 싼 건가요? 그래도 표지 디자인이 예술이라 소장하고 싶어지네요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 여덟번째이다

왠지 일곱번째가 1부의 대단원의 막인 것 같이 느껴졌으나
여덟번째 시리즈에선 다시 '시리즈는 계속되어야 한다' 는걸 느끼게 된다.

아일랜드와 버지니아에서 발견되는 법의학상식이 있는 잔인한 연쇄살인범의 소행으로 여겨지는 열번째 토루소가 쓰레기하치장에서 발견된다. 연쇄살인범이냐, 카피캣이냐에서 케이와 벤튼,마리노 등의 의견은 갈리고. 그런 와중에 휴양지인 섬에서 발견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신종 바이러스에 노출된 시체.

일곱번째 시리즈 ' 악의 경전' 에서 케이가 테러 단체들과 직접 상대하게 되어 주위 사람들을 걱정시켰다면, 이번엔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본인의 직업이 보이지 않는 죽음에 얼마나 가까운가 느끼고 힘들어한다.

벤튼은 이혼하게 되나 케이와 벤튼의 관계는 케이의 '커미트먼트 프로블럼' ( 관계, 책임을 두려워하는) 으로 인해 진전이 없다. 사건이 모두 해결되고 (언제나와 같이 범인은 가까운 곳에) 에필로그에는 마크의 죽음에 대한 비밀이 나오게 된다. 젠장!

케이의 관계기피증은 이번편에서 좀 짜증 날정도로 극에 달한다.
이시리즈가 그렇듯 사건의 진행과 해결은 책에 눈을 고정시킨다.
이젠 벤튼과 케이의 관계에 어떤 진전이 있을지가 젤루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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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9-17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 다 성격이 비슷해서 그런 거 아닌가 싶어요... 아, 빨리 나와야 하는데 ㅠ.ㅠ

하이드 2005-09-17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꽤나 부지런히 나오는것 같아요.
 

강유원 잡문집 ' 몸으로 하는 공부' 중 '책의 속살과 껍질 '  

 

닭을 먹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흔히 '퍽퍽 살'이라 불리는 부위는 잘 먹지 않는다. 말 그대로 퍽퍽해서 별 맛이 없기 때문일 게다. 나는 닭고기에서 껍질을 가장 좋아한다. 닭다리를 먹은 뒤 껍질을 좌악 벗겨서 먹고 나면 닭 한 마리를 다 먹었다는 일종의 뿌듯함마저 느껴질 정도다. 그런데 내 친척 형님 중에는 그 맛없는 퍽퍽 살을 정말로 맛있게 먹는 분이 있다. 그러니 그 양반과 같이 닭을 먹으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안 먹고 남겨 두자니 음식에게 미안하고 먹자니 퍽퍽한 부분을 깔끔하게 해치워주니 말이다.

닭이야 퍽퍽 살을 좋아하든 껍질을 좋아하든 그건 그야말로 취향의 문제니까 어느 쪽을 좋아해야 더 닭의 본질을 사랑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따져볼 필요학 없다. 그러나 책은 다르다. 책은 그 겁질이 아무리 멋있고 찬란하다 해도 책의 본질은 내용에 있다. 그러니 껍질만 좌악 훑어보고 나서 책 한 권을 다 읽었다는 뿌듯함을 느끼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고 만에 하나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는 책의 본질을 철저하게 외면했음에 틀림없다고 하겠다.

껍질이 중요하지 않아서일까? 내가 가진 책 중에서 서양에서 나온 몇몇을 보면 표지 디자인이랄 게 따로 없다. 그냥 밋밋하다. 양장 제본을 한 책은 아예 재질의 색깔이 표지 디자인일 경우가 흔하다.

페이퍼 백의 경우도 그리 요란하지 않다. 특별히 시리즈물로 나온 것들은 그 시리즈의 일관성이나 통일성을 주는 징표로서 디자인적인 요소를 사용하고 있는 정도이다. 물론 아닌 것도 있다.

과문한 탓인지는 몰라도 난 한국의 책 표지가 가장 요란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끔 해본다. 표지 자체가 요긴한 마케팅의 도구로서 간주되고 있다는 느낌마저 받는다. 책 표지에 '미모'로 간주될만한 작자의 얼굴 사진 - 가끔은 발가락이 드러난 전신 사진을 쓰기도 한다- 을 박은 책들도 나온다. 책의 내용으로 승부하겠다는 건지, 아니면 '미모'로써 승부하겠다는 건지가 의심스럽다.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어떤 "신세대 철학 교수"는 지금까지 일종의 '에쎄이'를 네 권 정도 출간했는데 모두가 바로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 발가락도 나왔다.

 

책표지 디자인은, 그것이 과잉만 아니라면 특별히 까탈을 부릴 일도 아니요 오히려 책에게 장중함과 무게를 더해주는 일이니 권할 만한 것이기도 하다. 단순히 책 표지만이 아니라 아예 ’북 디자인‘ 이라는 전문적인 영역까지 생겨난 것은 이런 점에서 좋은 일이다. 특정 분야의 전문화가 이루어지고 그에 따라 그것에 조예가 깊은 이들이 많이 등장하는 건, 그들이 제대로 된 책 기획자, 편집자와 긴밀하게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일을 한다는 조건만 충족된다면 얼마든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게 최선의 경우이고 실제로도 그런 사례들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세상에는 최선만이 있을 수는 없는 법. 최선이 안 되면 차선이라도 선택하겠다는 '현실주의적' 결심을 굳게 하고 있어도 차선은커녕 최악밖에 남아 있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그걸 집어 올려야 하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 이럴 땐 어찌해야 할까?

책은 먹는게 아니니 어쨌든 기본은 속살, 즉 내용이다. 그러니 표지 디자인은 아무래도 좋은 것이요, 그것 보고 책을 고르지 않는 한 그게 어떻게 만들어지든 크게 신경쓸 일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디자인 안하겠다면 모르되 기왕에 하겠다고 나섰으면 최선까지는 아니어도 최악은 집어들지 말아야한다.

 

사실 나는 책 표지 디자인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 아니 디자인 자체를 모른다. 내가 남에게 표지 디자인을 부탁한다면 책에 대한 개념적 설명을 할 수 있을 뿐 그 이상은 떠들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내가 디자인을 모른다고 해서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이나 내용과는 무관하게 마케팅적인 고려만을 앞세우는 이에게 무작정 맡기는 어이없는 짓을 하지는 않을 듯하다.

 

다른 물건의 경우는 모르겠는데 책 표지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어야 한다는 생각은 있다. 그 첫 번째이자 마지막, 단 하나의 조건은 책을 깊이 사랑하는, 존승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초일류의 디자이너라 해도 그가 책을 사랑하지 않는 다면, 그가 책을 읽는 이가 아니라면 그와 함께 책의 내용에 관한 개녀적 토론이 불가능하다면 안 된다는 것이다.

 

내가 제시하는 조건이 너무 엄숙주의적이라고 비난하는 이가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는 책이 얼마나 대단한 물건인지 모르고 하는 소리다. 책이 도대체 어떤 물건인가? 인류 역사에서 이만큼 오랫동안,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쳐온 물건이 책 말고 뭐가 있는가? 그것도 멀쩡한 사람들에게 말이다. 가장 황홀하다는 마약도 이러진 않았다. 그러니 어찌 책겁질을 아무에게나 맡겨서 아무렇게나 만들어내겠는가?

모든 출판사들이 속살만이 아닌 껍질까지 신경을 쓰고 있을 게다. 그 껍질이 어떤 사람에 의해, 어떤 과정을 거쳐 나오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만약 책에 대한 존숭을 갖지 못한 이가 멋드러지게 그려낸 디자인을 용납하는 곳이 있다면 나는 속살으 착실함과는 무관하게 그 출판사에 대해 delete 키를 누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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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5-09-17 0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어떤 "신세대 철학 교수"는 지금까지 일종의 '에쎄이'를 네 권 정도 출간했는데 모두가 바로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 발가락도 나왔다.
-> 제보 부탁드립니다!!! 궁금해라!

marine 2005-09-17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생각하기에는 수원대 철학과 교수 이주향을 일컫는 말이 아닌가 싶은데요??

하이드 2005-09-17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나나님! 풉. 이거였을까요? 발가락.

 디게 맘에 안 들었었나봐요. 흐흐


클리오 2005-09-17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 저도 퍽퍽살을 좋아합니다. 껍질은 대단히, 싫어합니다... ^^

하이드 2005-09-17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클리오님, 친하게 지내요. 흐흐 전 껍질 좋아요. 퍽퍽살 오 노~

einbahnstrasse 2005-09-20 0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고료 때문인지 아무데나 아니 가리고 글을 쓰는 것이 자랑 ㅎㅎ
 

BRINY 님의 서재에서 질문 퍼왔어요 

1. 집에 책은 몇 권 있는지요?
접때 세어보았을때 938권 정도였는데요 ^^ 그 이후에 생일선물 조르기, 런던에서 사재기 이후로 지금은 1000권은 가뿐히 넘었겠네요. 이제 정말 읽는게 목표.

-


2. 가장 좋아하는 작가?

너무 많습니다. 레이몬드 챈들러, 너세네이얼 웨스트, 로저 젤라즈니, 조르즈 심농, 에드 맥베인, 콜린 덱스터, 헤헤 주로 sf 추리 작가들이네요. 퍼트리샤 콘웰, 코넬 울리치, 가브리엘 마르께스, 알랭 드 보통, 존 버거, 다이앤 애커먼 등등등 등등등



3. 최근 읽은 책은?

그리스 관련 책을 많이 읽었죠. 유재원 교수의 '그리스 신화의 땅 사람의 나라' 가 기억에 남고요. 가장 최근이라면 퍼트리샤 콘웰의 스카페타 시리즈 ' unnatural exposure'쟈넷 에바노비치의 ' metro girl ' 이네요.

4. 가장 감동적인 책?

너세네이얼 웨스트의 책들. 로저 젤러즈니의 책들. 가브리엘 마르께스의 책들


5. 앞으로 책을 쓰게 된다면?

여행기를 쓰고 싶어요. ( 앗;; ;쑥스럽다)

6. 근처 책 23페이지 5번째 문장은?

"밥맛보다 참깨 맛이 더 진해."
"당신. 이에 참깨 잔뜩 끼어서 무섭다."
"왜 당신은 안 끼는데?"
 "얌전하게 먹으니까."
"치"
전부터 종종 생각했다. 나와 이런 대화를 나누고 나면 부부 사이에 할 말이 없지 않을까?

요시모토 바나나의 '불륜과 남미' 中
 

7. 바통을 이어받을 분?


이 글을 보시는 안.하.신.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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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5-09-16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하이드님이 아직 안하셨었군요. 당연 하셨을 줄 알았어요. 죄송, 죄송.

아르미안 2005-09-16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컥~.. .이런 놀이도 다 있었나요.. 쩝.. 그래두.. 다른 것 보다는 건전하군요.. 저희 마님께서도 다른건 몰라도 알라딘에서 노는건 용서(?)를 해준답니다.. ㅋㅋ

울보 2005-09-16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이 여행을 다녀오셔셔,그랫을겁니다,
역시 정말 대단하세요,,저도 님이 여행기를 쓰시면 꼭 사서 읽겟습니다,
한번 도전해보세요,,그 많은곳을 여행하셨으니 사진이랑 함께..

마늘빵 2005-09-16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안했는데... 이 귀차니즘. 머 아무도 안불러주셨지만. ㅋㅋ 하이드님거 퍼다가 해야겠어요.

알고싶다 2005-09-16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르께스는 하이드님하고 이미지가 통하는 것 같아요. 그 재기발랄한 문장들이.

▶◀소굼 2005-09-16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럴 줄 알았으면 즐겨찾기 하는 분들 다 불러버릴걸 그랬나봐요^^;;

BRINY 2005-09-16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말이여요, 소굼님. 아프락사스님도 안하셨다니.

panda78 2005-09-16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하이드님, 여행 가 계신 동안이라 빼먹었더니.. ^^;
하이드님 여행기 내시면 사인본 받아야지- 랄라-

날개 2005-09-16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번 여행기부터 내보시는게 어떨까요? +.+

페일레스 2005-09-17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이 놀이 저도 해보고 싶네요 ^_^

mannerist 2005-09-17 0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껏 불러줬더니 -_-;;;;;

맥주 없슈! -_-+

http://www.aladdin.co.kr/blog/mypaper/737391


하이드 2005-09-17 0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 어거지로 부른거잖어. 맥주는 맥주고 페이퍼는 페이퍼다. 두웅-

mannerist 2005-09-17 0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거지는 어거지고 부른건 부른거유. 두웅-

미세스리 2005-09-20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저 유재원 교수님, 우리과 교수님 같으시군요;;; 우헷-

icaru 2005-09-20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 님..여행 잘 다녀오셨어요?~ 엇 여기도 파트리샤 콘웰이...
음... 아무래도...사둔 책들 얼렁 들춰봐얄듯..

하이드 2005-09-20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icaru님. ^^ 넵!! 그..근데, 회사에서 너무 괴로워서 저를 감싸고 있는 행복의 오오라가 급속도로 옅어지고 있어요 ㅜㅜ
션 : 앗, 정말정말?! 너무 멋지신 분이다.

미세스리 2005-09-21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스의 대가시죠. 언어학 수업은 안하시고 그리스 신화 얘기만 진창 듣고 졸업했다는- ㅋㅋㅋㅋ
 

서른, 잔치는 끝났다 - 최영미

 

물론 나는 알고 있다
내가 운동보다도 운동가를
술보다도 술 마시는 분위기를 더 좋아했다는 걸
그리고 외로울 땐 동지여!로 시작하는 투쟁가가 아니라
낮은 목소리로 사랑노래를 즐겼다는 걸
그러나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이가

 
잔치는 끝났다
술 떨어지고, 사람들은 하나 둘 지갑을 챙기고 마침내 그도 갔지만
마지막 셈을 마치고 제각기 신발을 찾아 신고 떠났지만
어렴풋이 나는 알고 있다
여기 홀로 누군가 마지막까지 남아
주인 대신 상을 치우고
그 모든 걸 기억해내며 뜨거운 눈물 흘리리란 걸
 
그가 부르다 만 노래를 마저 고쳐 부르리라는 걸
어쩌면 나는 알고 있다
누군가 그 대신 상을 차리고, 새벽이 오기 전에
다시 사람들을 불러 모으리란 걸
환하게 불 밝히고 무대를 다시 꾸미리라
 
그러나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서른, 잔치는 끝났다. 를 열여덟에 읽었다. '그러나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란 말을 그때는 이해 했는가? 지금 나는 ' 잔치는 끝났다. ... 홀로 마지막까지 남아 그 모든 걸 기억해내며 뜨거운 눈물 흘리리란 걸' 이해하는가?

흠. 진중권선생님의 강의만큼 스릴있지는 않지만,
열여덟에 샀던 시집의 그녀. 서른을 앞둔 지금 보게 될 그녀를 기대해본다.
좋아하는 화가들. 그림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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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5-09-16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바람은 그냥 스쳐가지 않는다
밤별들을 못 견디게 빛나게 하고
가난한 연인들 발걸음을 재촉하더니
헤매는 거리의 비명과 한숨을 몰고 와
어느 썰렁한 자취방에 슬며시 내려앉는다


그리고 생각나게 한다
지난 여름을, 덧없이 보낸 밤들을
못 한 말들과 망설였던 이유들을
성은 없고 이름만 남은 사람들을......
낡은 앨범 먼지를 헤치고 까마득한 사연들이 튀어나온다


가을바람 소리는 속절없는 세월에 감금된 이의
벗이 되었다, 연인이 되었다
안주가 되었다


가을바람은 재난이다

마태우스 2005-09-17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흔이 코앞인데도 잔치는 계속되더이다.

클리오 2005-09-17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드디어 미술의 세계로 깊이... ^^ 저도 서른 즈음은 아니었지만, '내가 운동보다도 운동가를/ 술보다도 술 마시는 분위기를 더 좋아했다는 걸/ 그리고 외로울 땐 동지여!로 시작하는 투쟁가가 아니라/ 낮은 목소리로 사랑노래를 즐겼다는 걸'의 구절을 읽으며 이러저러한 생각을 했던걸 기억합니다... 님, 저는 목포의 한 피시방이랍니다..... ^^

하이드 2005-09-17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여긴 비가 무지하게 오다가 지금 그쳤어요. '목포의 한 피시방' 왠지 시적입니다. 넵. 전 최영미시인으로만 알았지 그녀의 전공이나 미술관련 책 썼다는건 이번에 알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