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노우캣이 그려서 뜨고 있는 이 책.
필립 말로우의 인생 가이드
필립 말로우란 이름에 혹해서, 아마존에서 덥썩 샀던 책이다.


마이페이퍼 링크 주소 : http://www.aladin.co.kr/blog/mypaper/768136

 

작년 11월에 거의 나오자마자 덥썩 샀지만, 책의 실물과 내용을 보고 실망했더랬는데,
세일도 아니라, 14불 다주고 샀는데, 오프에서라면 아마도 사지 않았을 책이다.





작게 그림이 들어가 있다.

손바닥에 쏙 들어오는 크기.
흥, 이런책은 나도 만들겠다.
원서도 다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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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6-01-07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그렇네요
단지 '편집'만 했을뿐.

2006-01-07 17: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06-01-07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속삭이신님, 그리구, 나무님, 책은 애저녁에 도착했는데, 제가 카드 쓴다는 욕심아래, 계속 못 보내고 있었습니다. 목표는 이번주말이니, 담주초에는 받아보실수 있으리라 믿씁니다!!

chika 2006-01-07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이거 혹시 스노우 캣땜시 혹 했던 그 책? ;;;;

하이드 2006-01-07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치카님, ^^ 맞아요.

chika 2006-01-10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하이드님이 '책 지르기전에 이 페이퍼 보는게 좋을껄?'하고 지름신을 가로막는 페이퍼군요. 파블로 네루다도 생각나고... ^^
 
 전출처 : oldhand > 고독의 작가, 도시의 밤을 노래하다
밤 그리고 두려움 1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코넬 울리치 지음, 프랜시스 네빈스 편집, 하현길 옮김 / 시공사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미스터리의 대가로 꼽히는 작가들은 대개 유파(流派)를 형성한다. 후대의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고, 비슷한 스타일을 답습하거나 더욱 발전시켜 나가는 후배 작가들에 의해 대가는 더욱 전설로 굳어진다. 비단 미스터리 소설에 국한 시킬 필요 없이 모든 분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그런 점에서 볼때, 코넬 울리치 - 윌리엄 아이리쉬는 대단히 독특한 입지를 가진 작가가 아닐 수 없다. 정통 본격 미스터리 작가도 아니며, 하드보일드 유파에 속하는 작가도 아니다. 그는 서스펜스와 느와르에 천착하였다. 그렇지만 또 흔한 모험 소설류의 작가도 아니며, 값싼 범죄 펄프 픽션류(물론 그도 펄프 픽션 작가였지만 말이다)도 아니다. 그리고, 과문해서 인지는 몰라도 그를 계승하는 뛰어난 작가도 눈에 띄지 않는다. 울리치의 작풍은 울리치에 의해 만들어지고, 완성되었다.

우열을 가리기 좋아하는 사람들에 의해 논의되고 회자되어 이제는 명제처럼 굳어진 소위 "세계 3대 미스터리 소설 - Y의 비극,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환상의 여인"이 있다. 그리고, 영미 추리 소설사에서 가장 중요한 두 작가이자 미스터리 장르의 발전에 가장 큰 공을 세웠으며 오늘날 까지도 수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애거서 크리스티와 엘러리 퀸의 대표작이 "3대 미스터리"에 들어간다는 것에는 어색함이 없다. 그러나 나머지 한 자리가 바로 울리치의 자리라는 것 또한 이색적이라면 이색적인 일이 아닐까. 물론 울리치의 팬들이 듣는다면 섭섭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위에서 말한 "대가"와 "유파"의 측면에서 본다면 크리스티나 퀸은 명문 정파의 방주가 될 것이고, 울리치는 중원무림을 홀로 떠도는 무명 검객이 될 것이다. 그는 삶에서도, 그리고 그의 작품세계에서도 늘 혼자였다.

울리치는 평생 고독과 어두움을 사랑한 작가이다.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리는 단편집의 제목이 <밤 그리고 두려움 Night and Fear>인 것은 필연적이라 하겠다. 그는 그늘진 뒷골목, 도시의 밤을 묘사하는데 있어서 탁월함을 보인다. 문장은 유려하고, 서스펜스는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이 책에 실린 14편의 단편들은 마지막 한 편을 제외하고는 모두 그가 명성을 날리기 시작한 1940년을 전후로 해서 발표된 작품들이다. 초기의 재기발랄함과 아직은 남아 있는 그의 젊음 탓인지 이 단편집은 음울하고 어두운 제목에 비해 비교적 밝은 분위기의 작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상복의 랑데부>나 <죽은 자와의 결혼>의 분위기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을까. 경쾌한 스토리 라인이 내게는 약간 의외였다. 그러나 울리치만의 스피드하고 긴장감 넘치는 전개는 역시나 명불허전이다.

울리치는 상당히 많은 작품을 발표한 다작가였지만 아직까지 국내에 소개된 그의 작품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그러나 몇몇 작품만으로도 그에게 매료된 제법 강력한 팬층을 거느린 작가이기도 하다. 이 단편집은 울리치의 열성적인 팬들에게도, 그리고 처음으로 울리치를 접하는 초심 독자들에게도 모두 큰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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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이라지만, 유럽에 있는 도서관들이다.
책읽는 장소로서의 도서관이라기보다는 장서보관하는 도서관들. 문학과 건축과 역사가 모여 있는 곳.

이 책이다. 표지의 사진은 서문을 쓴 James H. billington 이 librarian ( 이 말의 어감이 참 좋다) 으로 일하는 워싱턴의 국회도서관이다.

책이 크고 반사되는 질이라 사진찍기 힘들었다.
성의있는 이미지는 이담 기회로. 도서관에 대해 이야기하는 글들이 얼핏 봐도 모르는 야그들이 많아서 재미있게 읽어낼 수 있을 것 같다.
이번에는 그저 어떤 사진들이 있는지 대충 훑어보면,

 The Most Beautiful LIBRARIES

맨 처음 나오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National Librry of Austria' 이다.

뒤로 갈수록 그렇지만, 조각들이 많은 도서관은 생각하던 도서관의 이미지와는 많이 다르다.

서문에 ''건축'과 '문학'의 만남이기에 더욱 의미깊은 도서관'이라고 한 이유를 알 것 같다.

역시 오스트리아의 The benedictine abbey library of admont 
가장 맘에 들었던 도서관이다.

하얀 앤틱 책장에
저 방충망 (-_-)a  뒤로 녹색이파리들이 보인다.

창문앞에 걸터 앉아서 책 읽고픈 마음이~ 마음이~

책계단조차 우아하고 단정하다.



개중에 이렇게 접혀진 부분이 커지는 사진들도 많다.
어마어마하다.

천장도, 홀도, 바닥도 다 맘에 든다.

웅장하지만 부담스럽지는 않다. ... 그러니깐 다른 도서관들에 비하여.

책장의 책을 표시하는 이 도서관의 방법

이 검정, 파랑, 빨강 대리석에 커다란 알레고리 조각상이 있는 부담스런 도서관은
독일의 The Monastic library at wiblingen

실제로 가서 보면 가장 압도당할 것 같은 곳이기는 하다.

'수학' 알레고리

독일의 the benedictine abbey library of metten

정체를 알 수 없는 저 기둥의 상들.

단단하고 백만년은 끄덕없어 보이는 책장이 맘에 든다.

겁나게 화려함. 저 천장화와 금박과 블랙엔 화이트, 그리고 조각들을 좀 보라지.



요기는, The herzogin anna amalia library 역시 독일에 있다.
이곳도 좀 맘에 드는 곳.

저 위의 그림은 도서관에 걸려 있는 그림과 두상이다.

요런 분위기. (아, 안 흔들린 몇장 안되는 소중한 사진중 하나입니다~ ㅜㅜ )

여런 분위기. 전혀 소박하지 않지만, 저 위의 도서관들 보다 보니 소박하고 아기자기해보인다.



요기는 바티칸 도서관이다. vatican library
채..책은 어디에?

잘 안보이는데, 저 책상( 이라기보담은 식탁같지만) 의 다리가 예술이다.
그..그니깐, 책은 어디에?

요기에. -_-;; 책이 무슨 접시도 아니고, 꽁꽁도 숨겨놨다.



프랑스의 'the mazarine library' 이다.

지구본 받치고 있는 것이 예사롭지 않다.

비교적 아담하고 소박한 분위기. .. 저 샹들리에좀 보라지. 창문 앞에 컴퓨터 모니터가 있다.
오.. 그니깐 이 도서관들이 개방되어 있긴 하다는 이야기지?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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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6-01-04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거의 궁전 수준인데요?? 정말 개방되어 있는 도서관이라니 분위기에 압도되어서 왠지 책을 꺼내기가 민망할 것 같기도 합니다... @@

야클 2006-01-05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나, 약속을 다 지키시고.
끄윽! 四遲四出의 느낌이 팍팍 오는 밤. -_-+

하이드 2006-01-05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그럼,내일도 혹시.. 올들어 네번 지각 예정이신게야요? 아하하;; 걱정되고 있음.
아영엄마님/ 정말요! 궁전같아요.

하늘바람 2006-01-05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런데서는 떨려서 책을 읽을 수가 없는 그런데 책 사진 같지 않고 꼭 진자 가서 찍은 사진 같습니다.

책속에 책 2006-01-05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무척이나 탐나는 걸요~

어릿광대 2006-01-05 0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랄까..정말 눈부셔서 책이나 제대로 볼 수 있을련지..ㅜㅜ 죽기 전에 꼭 한번 가봐야 할 곳 같내요.

mong 2006-01-05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려함의 극치로군요~

하루(春) 2006-01-05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충망 으하하~
정말 멋있고,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안 나오네요. 언제 저런 도서관을 구경이나 해볼 수 있을지... 우리나라에 저런 거 하나 생겼으면 좋겠어요.

세실 2006-01-05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여기서 책 보면 환상이겠습니다~~ 마치 공주가 된것 같은 기분이 들듯~~~

moonnight 2006-01-05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로 알흠다우신 도서관님이시네. +_+ 저런 곳엘 가면 책 꺼낼 생각도 못할 거 같아요. 도서관 구경하느라. 아, 언제 한 번 가 볼 수 있으려나. ;; 대리만족하게 해 주셔서 감사 ^^

페일레스 2006-01-05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멋지네요. 언제 한 번 꼭 가봐야겠어요 흑흑.

미세스리 2006-01-06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렇게 열심히 자료 찾아 올린 언니에게 죄송하지만. 왠지 뜨뜻한 데 앉아서 공으로 지식 섭취하는거 같아 참, 거시기 합니다^^ 그러니까-
감사하다는 얘깁니다. *'-'*

하이드 2006-01-06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빛 좋은 곳에서 찍었으면 더 잘 나왔을텐데, 밤에 형광등 아래서 찍어서 좀 거시기 하다만, 잘 봤다니 나도 고맙소.

책속에 책 2006-01-10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담아갈께요^^..이 책 살때까지 두고두고 보려구요^^
 

독자 여러분들은 스페인어를 못할 테니 '수시아' 가 도대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을 것이다. 그게 무슨 뜻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우리 '수시아' 들 중에도 몇몇은 스페인어를 못하니까. 하지만 <보스턴 가제트> 신문사의 우리 부장한테는 그런 말을 하면 절대 안 된다. 내가 라틴계 팝스타와 수퍼맨 여자친구 중간쯤 되어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그 회사에 취직된 것이 점점 확실해지고 있는데 말이다. 다행히도 회사 사람들은 아직도 내가 사기꾼이라는 걸 알아채지 못했다.
   나는 기자로서는 꽤 유능하지만, 라틴계 여자로서는 별로다. 적어도 그들이 기대하는 라틴계는 아니다. 오늘 오후에 부장이 내 책상으로 와서는 자기 아들의 생일 파티에 쓸 멕시코 튐콩을 어디서 살 수 있는냐고 물었다. 내가 설사 맥시코계 미국인이라 해도 그런 이상한 것을 알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프리다 칼로의 송충이 일자 눈썹을 볼 때마다 왕창 뽑아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수시아'는 뭔가 아름답고 풍만하고 이국적인 것이라고 상상했을지도 모르겠다. 다 텔레비전과 할리우드 영화 때문이다. 혹은 고문당한 모습으로 머리에 피를 흘리고 있는 가톨릭 성인의 이국적인 이름, 아니면 땅딸막하고 통통하고 주름 가득한 할머니의 비장의 요리법을 상상할지도 모르겠다. 또는 할머니가 자기만 아는 비밀스런 허브와 향신료에 초콜릿을 넣어가며 에로틱한 마법을 부리는 동안, 거리의 연주가들이 절묘한 멜로디를 연주하는 모습 같은 것을 상상할지도 모르겠다. 샐마 헤이엑이 캐스터네츠를 두드리고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하얀 말을 타고 선인장 사이로 달리고. 그의 바랑에는 뭐랄까, 날개 달린 돼지 같은 희한한 것이 담겨 있는 것. 그레고리 나바가 감독하고 에드워드 제임스 올모스가 제작한 영화 같은 것을 상상했을 수도 있다.
   그런 택도 없는 상상은 집어치우시길. 그런 것하고는 거리가 멀고도 멀다.
'수시아'는 '더러운 년(dirty girls)'이라는 뜻이다. 우스내비스가 생각해낸 이름이다. '부에나 수시아'는 스페인어를 쓰는 사람에게는 상당히 모욕적으로 들릴 수밖에 없다. 그러니 '부에나 수시아 소셜 클럽'은 불손하고 밉살스럽게 들리는 말이다. 그건 말장난에서 나온 이름이기도 한데, 라이 쿠더와 함께 녹음을 하고 독일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이 된 그 구닥다리 쿠바 뮤지션들 이름을 생각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 라틴계가 아닌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내가 유전적으로 그들의 음악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은 전혀 안 좋아한다. 우리 '수시아'들은 명석한 여자들이고 대중 문화 중에서도 첨단 유행을 좋아한다. 그래. 인정한다. '수시아'는 띨띨해 보이는 이름이라고 할 수도 있고 우리가 띨띨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느끼기에 재미있는 이름이면 됐지, 뭘. 그러나 사실 레베카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녀의 유머 감각은 히틀러의 치질 이야기 수준이니까. 나한테 그런 소리 들었다고 하면 절대 안 된다.
   나는 손목시계를 들여다보았다. 이 '모바도' 시계는 몇 년 전 남자친구가 준 선물이다. 이 시계는 새까만 색인데, 그 남자가 그걸 나한테 주며 옛날 여자친구한테 돌아가겠다고 말했을 때 내 얼굴도 그런 색이었다.

'서른 살의 다이어리' 중 14-16pg

 

 

 

 


아무리 봐도 제목이 너무 깬다. 표지도.

쿠바의 구닥다리 어쩌구 하면서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 할때는 우하하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읽다보면 로렌이기에 그런 말 할 수 있다. 냉소적인 유머감각을 지니고 있는 쿠바 출신인 그녀이기에. 그녀가 나오는 챕터들은 다른 모든 재미있는 챕터들 중에서도 더욱 재밌더라. 수시아들은 모두 우리가 소위 '라틴계'라고 부르는 이들이지만 그들의 출신은 다양하다. 저 위의 화자인 '로렌'은 말했다시피, 쿠바 출신이다. 쿠바 출신인 아버지 콤플렉스가 있어, 얘기하다보면 아버지 욕. 백인 엄마와 쿠바출신 아버지의 혼혈이라, 라틴계지만 백인에 가깝다. 정말 아름다운 엘리자베스는 콜롬비아 출신이고, 흑인이다. 멕시코인인 엠버도 있고, 푸에르토리코인인 네비도 있다.

미국내 많은 라틴계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평소 '푸에르토리코' 가 미국인가 아니던가 헷갈리던게 이번에 확실히 정리 되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도미니카 출신, 어디 출신, 어디어디 출신, 등등등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의 이야기를 보고 낄낄거릴 수 있고, 모바도 시계 얘기 나올때 검정색의 참하고 얄쌍한 모습이 머리속에 자연스레 떠오르고, 프리다 칼로의 송충이 일자 눈썹이 대번에 연상되고, 셀마 헤이엑과 안토니오 반데라스를 안다면, 더욱 재미있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레고리 나바 감독에 에드워드 제임스 올모스란 제작자까지 내 관심이 뻗치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읽으면서 머리에 넣고, 재미있어하고 그렇다.

처음 읽을때 앰버를 제외하곤 다들 너무 성공한 인물로 나와서 거리감이 느껴질법도 한데,
스토리는 와닿고, 생생하게 살아있는 캐릭터들이다.
브리짓 존스처럼 무능하고 오로지 남자에 목 매면서 일은 안하고 보기 좋아보이는 일 하고 싶어하는 허영덩어리에 남자친구 일이나 방해하는 그런 뚱딴지 아니고, 쇼퍼홀릭의 레베카처럼 대책없이 불안한 캐릭터도 아니다.

우스네비스가 명품을 좋아하지만, 그녀의 과거와 그녀의 남자친구와 그녀의 화통한 성격 등은 그녀를 이해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레베카는 어떻고, 가장 성공한 라틴계 잡지 '엘라'의 편집장인 그녀가 등장하는 챕터는 완벽한 커리어우먼, 성공한 여자의 모습을 세심하게 보여준다. 책 귀퉁이를 마구 접으면서 '써먹어야지' 하는 에피소드들이 많을 정도다.

어느 한 명 버릴 수 없이 다들 사랑스럽고 오래 알아와서 이해해주고 싶은 친구같은 주인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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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6-01-04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친구들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저도 많이 했습니다,
어쩌다보니 너무 멀리 흩어져 버린 우리 친구들이 보고싶어지네요,,

하늘바람 2006-01-04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시아가 그런 뜻? 어머나 제가 아는 분중 수시아라는 아이디를 가진 분이 있는데 ^^

mong 2006-01-05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친한 언니가 책 선물 해준다기에
넙죽 이 책을 골랐는데...기대됩니다 ^^

그린브라운 2006-01-05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속 사라고 괴롭히시는거지요?? ㅠ.ㅠ 점점 더 사고 싶다..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Kitty 2006-01-05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도서관에서 빌려오려고 벌써 주문 넣어놓았지요 -_-;;;

깍두기 2006-01-05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난 마흔살의 다이어리가 아니라 안 사려고 했는데. 계속 괴롭히네.
 

 

 

 

 

 

 

 

 

 

 

 

 

 

 

 

 

 

 

 

 

알라딘과 예스와 교보를 오가며 산 책들.

오늘 회사에서 있었던 일로, 기운 쪽 빠져서, 오만상 다 찡그리고,
새삼 8년차란 내 근무기간이 버거워져,
6시 퇴근길에 집으로 갈까 하다가 교보문고로 발길을 돌렸다.

인간관계도 힘들고, 내 능력에 회의가 들때도 힘들고,
무엇보다 8년동안 난 뭘했나 싶어 갑갑하고,

오랜만에 교보에 가서 책들을 쓰다듬으며,,, 근데, 도때기 시장같았다.
왠 사람이 그리 많은지, 백화점 세일을 방불케 하는 사람의 무리들.
이때까지 교보문고 간 중 젤루 많은 것 같어 -_-+

그 와중에도 이리 부딪히고, 저리 부딪히며, 허부적허부적
골라낸 책 두권, 프랑스적 삶과 그로테스크
마침 전화온 친구를 만나 다이어리를 사주고, 삼겹살,계란말이 소주 1/3병쯤 얻어먹고 귀가.

저녁 기약 없이 교보에서 헤매일때, 문득 '나는 책을 왜 살까' 의문이 들었다.
분명 지금 읽고 싶어서 사는건 아니다.
신간은 왜려 미뤄가며 읽는 편이다. 집에 있는 책들한테 미안해서.
신간은 계속 나오고, 서점을 돌아다니면, 그곳이 오프이건, 온라인이건 좋은 책들, 궁금한 책들은 계속 눈에 들어오고, 그렇게 집에 쌓아 놓으면서 못 읽는 책들이 늘어간다.

책을 사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뭐, 그것도 이유중에 하나일수도.
책을 사면서, 커피를 마시면서, 늦은밤 와인 한잔 하면서,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읽으면서, 친구 앞에 놓고 이런저런 이야기 가만가만 나누면서, 삼겹살 구으면서, 김치 구으면서, 마늘 구으면서, 소주 한모금 쓰게 삼키면서, 스트레스 풀지.

뭔가 내가 믿고 있는 것은 나중에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 쌓여있는 책 읽으며 시간 보내기. 같은건데 말이지.
오늘 돌아다니다 얼핏본 쇼펜하우어에 의하면, 정리되지 않은 방대한 지식은( 뭐, 난 방대한 근처에도 못 가지만) 쓸모없다. 뭐, 그런얘기. 지식을 쌓고자 읽는건 아니지만, 무언가를 얻고 있다 믿으며 읽고 있는데, 그도 아닌것 같다는 심한 자괴감.

지금 읽고 있는 '서른 살 다이어리' 에 나오는 완벽한 주부 사라의 이야기. 주위에서 보기에는 완벽해 보이는 남편 로베르토와 그녀의 가정. 그러나, 로베르토는 그녀에게 거칠게 대하고, 그녀도 때로는 그에게 거칠게 대한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 8년여간 '이 삶' 에 익숙해 졌기 때문에 그에게서 뛰쳐나가 자립할 수 없다.
는게 내 처지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다. . 물론, 난 주위에서 보기에도 완벽해 보이는 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꼭 맘에 드는 일과 결혼한 것이 아니고, 그저 매달 꼬박꼬박 월급 주는 생활에 익숙해져서, 뛰쳐나가 '내 인생'을 찾는 것 못한다.  길들여져서.
회사에 길들여져서, 매달 알량한 월급 주는 회사에 길들여져서.

소주는 씁쓸했고, 마음도 씁쓸하다.
분노하지 못하고, 기운 빠지는 느낌. 기운 안나는 느낌.
자꾸만 작아지는 기분.

새해에는 전략적이고, 정치적인 인간이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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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1-02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로테스크 샀군요. 저보다 빨리 읽으시겠어요~^^

하이드 2006-01-02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간 사면 묵힙니다.(신간 맞죠?) ^^; 언제 읽기 시작할지 몰라요.

플라시보 2006-01-02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길들여지는게 또 익숙해지는게 가장 무서운것 같아요. 여기에 너무도 잘 길이 들여진 나머지 다른 길을 가지 못하고 아예 갈 생각조차 못하는 것. 삶이 그런식으로 흘러가는걸 경계하지만 항상 세상살이는 그 길들여짐을 요구하더군요. 그렇게 생각하다 보면 사는게 무척 씁쓸해집니다.

kleinsusun 2006-01-02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생각이 들 때, 용기를 내서 회사 그만 두면.....분명 후회합니다.정.말.로. ㅎㅎ

chika 2006-01-02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략적이고 정치적인 인간...
가끔 힘들다, 생각이 들면 책을 사요. 나도 책 사면서 스트레스 풀고, 가끔은 맘이 뿌듯해져서 기분이 좋아진다구요

마늘빵 2006-01-02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지르셨네요. 저는 그렇게 많이 사진 않지만 읽는 속도가 느리고 별로 많이 읽지도 않아서 자꾸만 쌓여가고 있어요. 이제 최근 지른거라도 다 읽고 사려고요. 일종의 스트레스 해소 같아요. 이것도.

2006-01-03 0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passy 2006-01-03 0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 내시고, 분위기 좋은 곳에서 좋아하는 사람 찾아서 술 한잔 하세요..
그리고 얼마전에 제가 사서 본 책인데.. 소장 가치가 있습니다
(그곳에 가면 취하고 싶다 - 술보다 더 매혹적인 술집 순례기) 라는 책을 한 권 샀어요..
말 그대로 술집 순례기예요.. 그리고 그 곳에 안주 비법과 술집 주인이야기..
역사등등이 담겨져 있어요.. 읽어 보세요.. 재미있습니다,.


모1 2006-01-03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사셨군요. 저 책중에서 산책은 모모한권..그것도 선물로...하하..

mong 2006-01-03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요즘 집에 있어봐서 아는데요....ㅎㅎ
집에 있으면 저 책들이 아주 기특하고 좋은것이
읽어도 읽어도 안 줄어든다니까요! 흐흐

moonnight 2006-01-03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길들여진다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 '용기'-_-를 시험해보고 싶은 충동이 드는 반면, 실패의 가능성은 겁나기만 하고. 으으. 저도 오늘 교보에 가 봐야겠어요. 질러버릴테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