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인터넷 서점을 뒤적뒤적거리다가
찰스 부코우스키의 책을 사야지, 이름을 쳤는데,

그의 책들을 주욱 보면서 미소가 절로났다.

* 완전 내맘대로  옮긴 제목들이니깐, 어디가서 우겼다간 클란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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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is A Dog From Hell.  사랑은 지옥에서 온 개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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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es of Ordinary Madness 일상의 광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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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s of a Dirty Old Man. 더티한 늙은놈의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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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get so ALONE at times that it just makes sense
너는 그니깐 완전 혼자고, 그게 또 완전 말이 된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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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the Piano Drunken like a Percussion Instrument Until the Fingers bleed a bit
술취한 퍼쿠션처럼 피아노를 쳐라. 손가락에 피 터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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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ost Beautiful Woman in Town & Other stories
읍내에서 젤루 예쁜 여자와 그리고 또 다른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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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rning in Water Drowning in Flame
물에 타(죽)고, 불에 빠져(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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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ast Night of the Earth Poems
지구상 시의 마지막 밤 (으실으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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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 of No North : Stories of buried life
(뭔소린지 잘 모르겠다만;) 북쪽 없는 남쪽 : 묻혀버린 생의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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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ays run away like Wild Horse over the hill
언덕을 넘어가는 야생마처럼 달아나 버린 날들
(혹은 언덕을 넘어 열라 달리는 야생마와 같은 날들?인가)
야생마처럼 저 언덕 너머로 달아나버린 날들?
.. 아, 이래서 내가 시작 안하려고 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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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aptain is out to lunch and the sailors have taken over the ship
선장은 점심먹으러 나가고, 선원들이 배를 장악했다.

여튼, 제목만 보고 있어도 재밌다
그 책들의 제목은 제목만으로도 벌써 한줄 소설이다.

추가

세익스피어가 절대 안했당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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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s no business
얄짤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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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27 14: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루(春) 2006-05-27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제목 독특하다. 으하하~ 번역본 너무 웃겨요.

조선인 2006-05-28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재치넘치는 제목이라고 끄덕대다가 얄짤없다에서 결국 뒤로 넘어갑니다. 푸하하하하하
 

Hello!
We've met before. Stuart. Sturat Hughes.
Yes, I am sure. Positive. About ten years ago.
It's all right - it happens. You don't have to pretend. But
the point is, I remember you. I remember you. I'd hardly
forget, would I? A bit over ten years, now I come to think of it.
Well, I've changed. Sure. This is all grey for a start. Can't
even call it pepper-and-salt any more, can I?
 Oh, and by the way, you've changed too. You probably think
you're pretty much the same as you were back then.
Believe me. you aren't.

스튜어트가 다시 우리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나는 변했다' 라고 하면서. '너도 변했다' 라고 하면서.
줄리안 반즈가 'talking it over( 나에게 말해봐)' 이후 십년만에
스튜어트, 올리버, 그리고 질리언을 데리고 다시 나왔다.

이 책의 제목은 Love, etc. 사랑, 그리고 등등등

표지부터가 겁나게 와닿는다.
닳았지만, 세련되고, 날티나는( 아, 최근에 들었던 이말;;) 저 흑백의 조화를 이루는
얄쌍한 신발은 올리버의 것일테고,
커다랗고 단순하고, 정직해보이는 구두는 스튜어트의 것일테고,
중간에 끼인 건 역시 닳았지만,  두남자 사이에서 갈등하고, '선.택.'이란걸 하는
빨간 질리언의 구두일게다.

십년이 지나, 다시 한번 그들을 불러내 이야기를 들어본다.
자, 판은 벌어졌다. 수다판,

어디 들어볼까나?

 

 

 

 

 

http://www.aladin.co.kr/blog/mypaper/84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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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YLA 2006-05-27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말 좀 들어봐 표지가 너무 촌스러워보여요
위의 표지랑 비교되요
 

At Risk

패트리샤 콘웰의 이 책이 나온건 오늘 보더스 갔다가 확인
스카페타의 마지막 시리즈로 욕 디지게 먹더니, 이건 스카페타 시리즈는 아니다.
콘웰의 책은 스카페타시리즈만 열나게 읽었는데, 간만에 신간 한번 잡아볼까 고민중

그럼 지금부터
오늘 주문한책

에드워드 호퍼와 아메리칸 이매지네이션
에드워드 호퍼에 대한 오마주이다. 그의 그림과 짧은 단편, 시들로 이루어져 있는 책.

40불에 달하는 가격 ( 아마존 유케이에선 소싱피도 받는다. 뭔가 들어가보니, 구하기 어려운 책에 받는 돈이래나 뭐래나. 원래 있었던거?)
물론 나는 나의 사랑하는 반즈앤노블즈에서 80% 할인해서 샀다. 크헐헐 , 물론 추가 5%해서 우리회사 좋은회사

다이앤 애커먼의 책이다.
작가 이름만 보고 덜컥 구입. 이렇게 80% 바게인북으로 만나게 되니 미안하면서도 반가운 마음에
덥썩. 접하지 못했던 시집이라니, 더더 기대

엇, 하우스 파이널인데, 어떤놈이 하우스 총으로 쐈어! 꺅!

래리 브라운의 'rabbit factory' 
책선전 문구에 로버트 알트만 감독의 내쉬빌 어쩌구해서 원작인가 싶어 샀는데,
아니다.

제목만 보고 샀다.
달을 보고 노래부르는 돼지라니 ^ ^ 농장 동물들의 격정세상. 은 또 어떻고 흐흐

뷰리푸우우울~ 안쥐올라?
시칠리아의 민담, 동화 모음집이라니, 별 인연없었던
이탈리아에 자꾸 끌린다. ( 결국 이태리 와인 따서 홀짝이는중;)

역시 피터 애크로이드 작가 이름만 보고 덥썩
스트라이킹한 표지도 한몫

내용도 대충 내가 환장할법한 내용이다. 흐흐
역시 40불짜리 책을 82% 디스카운트해서 삼

요고, 3불99전밖에 안 하는데, 안 사겠냐고. 역시 80% 하는 바게인북 ( 물론 나는 추가 5% )

집에 있는 건... 뭐,,,뭐더라,  아무래도 이것과 같은 앨범이지 싶은데
재킷이 너무 멋져주시는지라, 무려 무려 무려 9000원이나 주고! 샀다. ^^

사실, 가을산님 리스트보고 챙겨주려고 글렌굴드 찾다가 요것만 샀는데, 가기전에 꼭 챙겨드릴께요.
(과연 댓글 안 남기는 가을산님이 이 페이퍼 보실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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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6-05-24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까막눈이지만 저런 가격이라면 느무느무 부럽잖아요.
호퍼가 제일....ㅠ.ㅠ

하이드 2006-05-24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략 저 위의 책 다 합해서 세금 포함 50불몇센트 주고 샀으니깐, 엄청난 할인이지요? ^^

2006-05-24 1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5-24 1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chika 2006-05-24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께 가서 알려드려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댓글을 남겨야 하나? 생각 중. ㅋ (어려운 복문쓰는 연습을 하는 것도 아니고...;;;)

하이드 2006-05-24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몰라요. 가을산님 안 오면 할 수 없죠. ( 그러면서 입단속 시키는;; ) 아,,, 나는 너무못됐어;;
\

moonnight 2006-05-24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블레;; 책들이 느무 멋진데다 가격까지 착하군요. 그, 근데 하우스가 총에 맞았다구욧? -_-;;;

하이드 2006-05-24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살아났어요 ^^;

비로그인 2006-05-24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뻘질나게 양넘국에 드나들었지만 동부에는 못가봤다는 치명적인 컴플렉스가 있습니다.

비로그인 2006-05-24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동부에 사시는 하이드님이 무조건 존경스럽습니다.

비로그인 2006-05-24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경한다는 넘이 추천도 안한다 할까 바 다시 왔습니다.

하이드 2006-05-24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안그래도 페이퍼 하나 쓰려던 참이었습니다. 왜 제 페이퍼엔 이리도 추천이 없는걸까요 -_-a

비로그인 2006-05-24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이유는 하이드님 자신에게서 찾으셔야 합니다. 인간이라면 어디 한 구석 좀 못한 곳도 있고 해야지 추천들을 해 주는 거랍니다.

chika 2006-05-24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하날리님, 최곱니다. 어디 한 구석 좀 못한 곳도 있고 해야 추천받는답니다;;;
- 근데 제가 알기론 하이드님 페이퍼, 추천 많이 받는디요?

chika 2006-05-24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가 추천하면 가을산님께 나불나불거리게 될까봐 참고 있사옵~ =3=3=3

2006-06-11 2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출처 : nada > 르완다라는 이름의 물고기
국경 없는 의사회 - 인도주의의 꽃
엘리어트 레이턴 지음, 박은영 옮김, 그렉 로크 사진 / 우물이있는집 / 2003년 6월
평점 :
절판


"아직 묘지가 남아있다. 모조리 죽여라." 르완다 국영 라디오는 선언했다.

 

나는 인도주의가 뭔지 모른다. 보행자는 인도로만 다니라는 건가? 아니면 아편은 인도제가 최고라는 건가? 역사의식 같은 건 엿 바꿔 먹을래도 없다. <나의 투쟁> 같은 책을 역사적 맥락은 등한시하고 흥미로운 한 인간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기분으로 읽을 정도니. 대략 한심한 ‘요즘’ 애들이다. 하지만 한 가지 대원칙은 있다. 인지상정. 내가 싫은 건 남도 싫은 거다. 니가 안 좋아하는 걸 나라고 좋아할 리 없다. 솔직히 말해 이에는 이, 눈에는 눈보다 더 훌륭한 법률 원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느슨해진 애인 마음잡는 데는 나도 어딘가 다른 데 정신 팔린 척하는 게 직빵이다. 성폭행범은 그 짓을 못하게 해주는 게 가장 달디 단 처벌이다.


그러나 르완다는 다르다. 텅스텐 머리를 가진 애마냥 저렇게 텅 빈 깡통 같은 소리로 얼버무리기에는 르완다의 내막이 너무나 비극적이다. 고작 십여 년 전에 그런 일이 지구상에서 일어났다. 왜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 위험한지, 르완다는 온 몸으로 세계에 말해주지 않았나. 우리는 르완다에 너무 무심했다. 르완다는 충분히 다뤄지지 않았다.


르완다 학살은 ‘문명’ 세계의 입장에서 볼 때 막되먹은 무식한 인간들이 지네들끼리 죽고 죽이는 살육이었을 것이다. 솔직히 말해 강대국은 그런 일에 왜 우리가 끼어들어야 하나, 진심으로 어깨를 으쓱했을 것이다. 그들에게 그곳은 명실상부 “제 3의 세계”였다. TV를 통해 소식을 접했던 전세계인들도 안타깝기는 하지만 무식한 인간들은 어찌해 볼 도리가 없군, 하며 원시세계의 약육강식쯤으로 생각했을지 모른다. 2차대전 후에 체결된 대량학살조약에 따르면, 미국을 비롯한 각국은 전세계 어디서든 인종말살의 조짐을 발견하면 반드시 개입하도록 되어 있었다. 그런데 미국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어, 저건 대량학살이 아냐. 쟤넨 원래 전통이 그래.”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르완다의 부족 갈등은 서방세계의 선물이다. 아싸, 선물~ 상자를 열었더니 스프링 달린 인형이 툭 튀어나와 쌍코피를 터뜨린다. 2차대전 후 르완다를 식민통치했던 벨기에는 지들 맘대로 투치족과 후투족을 차별해서 통치하기 시작했다. 식민지 분할 정책은 제국주의자들의 고전적인 전략이다. 다수인 후투족을 억압하고 소수인 투치족을 식민 엘리트로 키웠다. (벨기에가 투치족을 선택한 이유는 콧구멍이 약간 더 좁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런 머리털을 죄 뽑아 짚신을 삼을 놈들!) 두 부족의 갈등은 여기서 시작되었고 점점 손쓸 수 없이 불어났다.


문명인들이 비꼬듯이, 그들을 ‘원시’ 상태 그대로 두었더라면 그냥 ‘무식’하게 살게 내버려 두었더라면 대학살의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히틀러가 망령에 사로잡힌 건 그가 필요 이상 똑똑했기 때문이다. 원시 상태의 짐승은 동족을 살해하지 않는다. 종의 보존은 자연법칙의 제 1 명제이다. 투계니 투견이니 동족끼리 싸움 붙여놓고 즐거워하는 건 인간의 오락이다. 부족끼리 크고 작은 전쟁은 있었을지 몰라도 인종청소라는 못된 짓은 서양에서 배운 것이다. 그들은 빗자루는 알아도 진공청소기는 몰랐던 사람들이니까.


나는 회를 좋아한다. 회야 밥 먹듯이는 못 먹으니까 아쉬울 땐 생선초밥도 조물조물 잘 먹는다. 진정한 회는 항구에 갓 들어온 생선을 가져다가 즉석에서 사사삭 칼질해 먹는 그 맛이다. 물도 자주 갈지 않는 양식장에서 자란 물고기는 비린내도 나지 않는다. 대신 인공의 군내가 식욕을 싹 가시게 한다. 양식장 밑바닥에서 썩어 문드러진 르완다라는 이름의 물고기. 처치 곤란이라 고개만 돌릴 것이 아니라 누구든 나서서 건져내야 한다. 그리고 다시는 그런 물고기를 키우지 않아야 한다.

 



징그러운 사진이지만, 르완다의 비극을 보여주기에는 턱없이 완곡하다. 의사가 아니라 ‘돈’사들이 득세하는 요즘 세상에 참 인간다움을 보여준 진짜 의사들은 물론이고(MSF에 대해서는 말들도 많지만 나 자신은 그런 비판을 할 자격이 없다고 느낀다), 위선적인 유엔으로부터 ‘순진한 자선사업가’란 조롱을 받으면서도 묵묵히 생명을 구했던 진짜 군인 로메오 달레르, 도살장이 될 뻔한 르완다의 한 호텔에 주민들을 피신시켰던 용감한 폴 루세사바지나에게 경의를 표한다. 한비야였던가? 내가 방구석에 앉아 이런 책 한 권 읽는 게 무슨 소용이냐고 생각지 말라 했다. 목격자의 존재만으로도 불의는 조금씩 멀어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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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her tomb by the sounding sea

오래간만에 발견한 낯익은 싯구


 

 

 

 

 

마쓰모토 세이초의 '점과 선'을 읽던중 뒷편에 실린 '제로의 초점' 에서 여주인공이 데이꼬는 일본 북녘의
거친 바다를 보고 포의 애너밸리를 떠올린다.

마이페이퍼 링크 주소 : http://www.aladin.co.kr/blog/mypaper/572097

 

'점과 선'도 좋지만,

'제로의 초점'은 읽는내내 뭐랄까  미스테리한 여자가 등장한다거나, 신혼부부중 남자의 실종사건이 발단이 되는 점, 혹은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이 새신부라는 점, 로맨틱한 점 등에서 코넬 울리치를 떠올리게도 한다. 거기에 포의 애너밸 리까지 멋들어지게 곁들였으니,  곱씹어볼수록 맘에 든다.

얼마전에 산 애드거 알랜 포 컴플리트를 꺼내 보았다.
나는 그닥 포의 매니아는 아니지만, 여러가지 의미에서 간직할만한 연구할만한 작가임에는 틀림없다.


조르주 페렉의 인생 사용법이 작아 보이는 이 착한 크기 ^^;
게다가 보더스 바게인에서 7.99센트의 착하다 못해 황송스런 가격으로 에드가 알렌 포의 모든 단편과 시를 담은 책을 팔고 있으니, 그날 이미 팔 뿌러지도록 많은 책을 산 다음이였지만, 사지 않을 수 없었다.

검은 표지에 해골 대가리에 poe의 'o' 에 까마귀가 앉아서 뭐라뭐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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