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 히데오의 <종신검시관> 
 카리스마 검시관이 주인공인 단편집이다. 
 미스테리가 약하다 할 수도 있고, 감정 과잉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이미 작가의 트레이드마크인듯하다.

 조금 부족해도, 가슴을 울릴 수 있다면, 그것으로 좋지 아니한가

 

다카노 기즈아키 <그레이브 디거>
13계단에서 워낙 감탄해서인지, 두번째로 읽는 (유령 인명구조대는 추리소설은 아니니깐) 추리소설에 기대가 컸다.
스릴면에서는 <13계단>을 능가하지만, 조금 쌩뚱맞게 전능한 범인이라던가, 작품과 겉도는 사회의식( 사회파 소설에서 가장 눈여겨보는 부분이다), 24시의 존 바우어처럼 죽어라고 도망쳐다니는 거리의 건달 캐릭터를 좋아해야할지, 말아야할지

 

온다 리쿠 <호텔 정원에서 생긴 일>
실험적인 소설구조. 난해함을 더했으나, 재미에서 실패.
그럴듯한 결말을 독자에게 숟가락으로 떠 먹여 줘야 하는 작가라니,
대실망이다.

 

 

라프카디오 헌 <괴담>
너무 낯익은 얘기들이라 당황스러웠다.
책은 잘만들었다.

 

 

아날두르 인드리다손 <무덤의 침묵>
좋은 작가를 만났다. 좋은 책을 읽었다.
미국산 하드보일드도 아니고, 일본산 사회파나 본격추리도 아니고
아이슬란드라는 그 이름만으로도 멀게 느껴지는 이국에서
그만의 호흡을 만나다.
결말의 마침표가 오래오래 남는 여운이 긴 작품이다.

 

하타케나카 메구미 <샤바케 3>
두렵다. 이 시리즈는 왜 계속 재미있단 말이냐!
1,2,3권중 베스트를 꼽으라면 2권이겠지만 (니키치 이야기를 너무 좋아하는 관계로) 3권의 '고양이 할멈'이나 '차행주 달걀' 같은 이야기들은 너무 귀엽고 사랑슯다. 계속계속 나와줬으면.

 

 

데니스 루헤인 <가라, 아이야, 가라>
데니스 루헤인에 실망했던 마음을 싹 가시게 하는 멋진 작품이다. 유괴된 아이를 찾는 켄지와 제나로.
풍부한 이야기 구조와 고민하는 등장인물들이 리얼하게 와 닿았다.

안타까운 결말도 이 작품의 완성도를 해칠 수 없다.

 

기리노 나쓰오 <아웃>
작가에 대한 비호감에도 불구하고, 너무 멋졌던 작품
주인공 마사코를 포함한 네여자. 도시락 공장, 나이트 쉬프트,
토막살인,

강력하다. 한 방 크게 맞은 기분이다.

 

미야베 미유키 <나는 지갑이다>
지갑들의 이야기. 미미여사의 초기작으로 <모방범>을 연상시킨다.
여러 시점의 교차(지갑 열개니, 자그마치 열개의 시선, 초기작부터 그 천재성을 보였던 미야베 미유키), 지갑의 시선이라는건 좀 어설프고 실험적이고,
미야베 미유키의 전체 작품 중에서 평작 정도의 수준이라고 생각되지만, 미야베 미유키와 <모방범>에 애정을 가지고 있다면 읽어봄직하다.

 

제이슨 굿윈 <환관탐정 미스터 야심>
작가가 잘생겼다.....

솔직히, 아직까지 뭘 읽었는지 잘 모르겠다.
내 여름을 더 덥게 만들어준 책.

 

온다 리쿠 <유지니아>
뭔가 대단한걸 써보려고 한 모양인데, 전혀 와닿지 않았다.
모호한 결말과 혼돈스런 과정.
실험..은 그만하고, 그냥 순정추리소설만 써주면 안될까요?

 

 

  요코미조 세이지 <옥문도>
  내 스타일임을 진즉 알았어야 하는데, 매년 여름 사기만 하고 이제야 읽는다. 
  불길한 이름의 옥문도에 가는 긴다이치.
  나는 김전일을 싫어하니깐, 우리 할아버지 이름 어쩌고 그건 모르겠고,
  그가 국민탐정이던 말던 상관 없고 
  불길한 섬 배경의 전후 과도기, 기이한 등장인물들, 기이한 연쇄살인들,
  결말까지. 이 모든 것이 한 권에 들어 있다니, 놀랍다.

 

온다 리쿠 <민들레 공책>
사람을'넣는' 도코노족이 돌아 왔다.
단편을 늘여 놓은듯하다.

 <빛의제국> 단편의 이야기가 훨씬 풍부하다.

 

온다 리쿠 <엔드 게임>
'뒤집고', '뒤집히는' 도코노 일족 이야기.
인기있는 드라마 '연장방영'으로 말아먹듯이 
 정말 속상한 소설.
 그로테스크한 반전은 B급 영화의 한장면 같았다. 
 

 

쿄고쿠 나츠히코 <망량의 상자>
책을 많이 읽다 보면 읽는 속도가 무색하게 잊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억에 오래오래 남는 책이 있다.
<망량의 상자>가 그렇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 오랫동안 가슴이 두근거렸다.

걸작 중의 걸작이다.

 

나오미 노빅 <테메레르>
19세기 공군에는 용이 있다.
6부까지 나올 예정이니, 더 두고봐야겠지만, 소설로서 이야기는 아직 소재를 따라가주지 못한다. 캐릭터들도 주연인 윌리엄 로렌스 데령과 테메레르르 제외하곤 희미하다. 다만, '용이야기'에 고픈 나같은 사람이라면 두 손 두 발 들고 환영

게다가 피터 잭스에 의해 영화화 되는걸 알고 보는 이상, 책의 장면 장면들이 예사롭게 넘겨지지 않는다.

기시 유스케 <천사의 속삭임>

한 때 유행했던 식상한 소재지만, 기시 유스케가 버무리면 이렇게나 맛있다.
호러에 대한 호러
이 작품 이후로 나는 기시 유스케를 좋아하기로 했다.

 

기시 유스케 <푸른 불꽃>
가족을 위해 완전범죄를 꿈꾸는 소년의 심리를 완벽하게 표현했다.
리서치 열심히 하기로 유명한 작가의 디테일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중국 우화와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과 작품과의 싱크로에는 그야마로 혀를 내둘렀다.

 

데니스 루헤인 <비를 바라는 기도>
켄지와 제나로 시리즈.
부바가 많이 나와서인가, 시종일관 피 튀는 미키 스필레인 류.
결말도, 과정도, 사건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누가 나쁜 놈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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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8-01 0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시 유스케. <검은집> 작가인데, 저것도 재밌나보군요.

하이드 2007-08-01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시 유스케의 작품이 재미외에도 생각할거리를 던져주더라구요.

오차원도로시 2007-08-01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꼬하마 히데오의 사라진 이틀을 읽다가 '이게 무슨 추리소설이야.' 하면서 막판에 엉엉 울었던 생각이 ;;;ㅋㅋㅋ
호텔 정원은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하이드님 리뷰보고 슬쩍 뺏습니다.'꼭 작가 전작할 필요 없어..그럼그럼.." 하면서 ㅋ

하이드 2007-08-01 20:24   좋아요 0 | URL
고럼요, 고럼요 ^^ 전작할 필요 없지요.
감정 넘치는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요코하마 히데오는 묘하게 매력 있어요.

홍수맘 2007-08-01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지갑이다> 하나 일치하는군요. 하긴, 요즘은 홍/수랑 물놀이 하느라 책을 손에 들어본지가 하도 오래되나서....
온다리쿠의 <밤의 피크닉>을 괜찮게 읽은지라 다른 책은 어떨까 하고 있었는데 일단은 보류 입니다.

파비아나 2007-08-01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망량의 상자 보고싶어요.옥문도도 마찬가지지만..
몇달째 보관함에 있는데 데려오지를 못하고 있어요.
요 몇달동안 읽은책은 거의 대부분 일본 추리소설뿐...
내가 일본 추리소설을 이렇게 좋아했나 놀라면서 자제모드중이에요.

하이드 2007-08-01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 소설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는 탓도 있겠지요. DMB나 팔코, 모스 경감 시리즈나 더 나와주면 좋겠구만 말입니다!
홍수맘님/ 제가 읽은건 신간들이고 그 중간에 재미있는 책들도 있어요. 저는 '흑과 다의 환상'이 좋았구요. 제가 악평해 놓았지만, 좋아하시는 분들은 계속 좋아하시더라구요 ^^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태평양의 방파제>
마르그리트 뒤라스와 프랑수아즈 사강 같은 프랑스의 작가들에 대한
동경은 그들의 글 뿐만 아니라, 그들의 프랑스 여자 외모,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에까지 닿아 있다.

겉멋이라고 해도 좋다. 고등학교때 이후, 나는 그녀들의 책을 지나칠 수가 없다.

 

 

 

 

 

 

 

 

 

 

 다니엘 페낙의 <독재자와 해먹>
 프랑스 여자 작가에 이어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다니엘 페낙씨의 '독재자와 해먹' 어느샌가 보관함 뒤로 밀려 있는걸 이제야 끄집어 낸다.

 말로센 시리즈는 더 이상 번역되지 않는거??? ㅜㅜ 
 아동용 동화인 <늑대의 눈>이라던가 조그맣고 사랑스러운 독서에 대한 이야기 <소설처럼>은 정말 읽고 또 읽고

 

 

 

 

아사다 지로의 <월하의 연인>

이 야쿠자같이 생긴 아저씨의 책들을 좋아한다.
특히 단편집들 <철도원>은 그 장소를 찾아 찾아 갈 정도로 좋아하는 책이고
<장미도둑> 같은 책도 귀엽다. <창궁의 묘성>이나 <칼에 지다> 같은 역사물도 기회가 되면 읽어보고 싶다. (기회는 뭔 기회? 책장에서 꺼내 읽으려무나 ;;)

 

 

 

 

 

박홍규의 <윌리엄 모리스 평전>
가장 닮고 싶은 사람이 내게는 윌리엄 모리스이다.
이광주 선생의 <윌리엄 모리스 세상을 디자인하다> 를 가지고 있는데, 
함께 읽어보고 싶다. 
박홍규 교수의 책은 이래저래 꽤나 사들이긴 했는데, 끝까지 읽은 책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좀 불안하긴 하다.

 

 

 

 

 

 레몽 장의 <쓰레기 왕>

 <책 읽어주는 여자> 이후 멈췄던 레몽장을 다시 사기로 하다.
  며칠전 갑자기 <책 읽어주는 여자>의 한 장면이 생각났기 때문이기도 하다.
 

 

 

<카페 여주인> 정도를 더 살 수 있구나.
<오페라 택시>와 <마드모아젤 보봐리>는 품절.

 

 

 

 

 

 

 

위의 네권은 일본 에도 시대에 관한 책들이다. 
네 권을 다 살지는 모르겠지만, 하나 하나 읽어나갈 예정이다. (언제?)

새벽부터 이렇게 옛날 보관함까지 다 뒤지며, 끄집어 내 주문에 열을 내는 것은 모처럼 맘에 드는
'공짜책 이벤트' 덕분이다. ^^; 아, 공짜책에 약한 나;;

 최정은의 책 두권이 백만년전에 나올때부터 보관함에 들어 있었는데, 두권 중에 <트릭스터, 영원한 방랑자>가 공짜책에 들어 있다. 아싸-

 

 

 그리고 또 하나 <헤르만 헤세의 정원일의 즐거움>
 빌려 읽었던 책인데, 정말 예쁜 책이다. 헤르만 헤세가 직접 그린 수채화 그림이 중간 중간 삽입되어 있다. 잘 만든 책. 사야지, 사야지 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한 번 읽었던 책은 순위에서 밀려나는지라 미루고 있었던 책이다.

 

 

8주년 행사치고, 공짜책의 가지수가 너무 적다. 하지만, 위의 두 권은 벼르던 책들이라 바득바득 십만원어치 쇼핑을 하게 생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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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7-07-25 0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 정말 요즘 책 무섭게 사고 있다 -_-;; 살 신간이 없어서, 옛날 보관함까지 뒤지는 지경;;

오차원도로시 2007-07-25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제 사고 어제 사고 오늘 또 사는 진풍경을 저도 감상하고 있습니다 ㅠ.ㅠ 덕분에 나의 계정엔 불이 깜빡 깜빡 정신이 없네요.냥이들 생일이라 선물도 사야하는데... 비닐봉투를 너무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한 디자인 비닐 봉투(;;;) 가 신제품으로 나왔길래..가격이 이천원? 너무 싸다..싶어 세개를 다 담았더니..0을 하나 빼놓고 봤더란 말입니다.;; 디자인 비닐 봉투래도 이만원은 너무하지 않나요 ?ㅠ.ㅠ

하이드 2007-07-25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그 디자인 비닐봉투는 어디서 파나요? 구경이라도;; 흐흐
저 역시 계속 문자가 띵 띵 출고 완료, 택배 출발, 뭐 이런거;;

2007-07-25 1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07-07-25 13:35   좋아요 0 | URL
아,요거군요. 비니루(?) 가 아니라, 폴리로 만들어진 질감 있는 거, 요거 티셔츠 모양도 본 적 있어요. 확실히 일제라 수입되면서 뭔가 많이 붙은거 같아요. -_-;;

아, 그리고, 정말요? 정말요? 냉큼 받아도 되나 몰라요 ^^a (하면서 손 내밀고 있다는;;) 감사히 받을께요. 서재로 슝-가서 주소 남길께요( 이럴땐 정말 고양이처럼 잽싼;;)

mong 2007-07-25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 읽은 책으로 독재자와 해먹 강추~!
말로센 시리즈와 또 다른 재미가 있어요
페낙 아저씨 캬오 >.<

Kitty 2007-07-26 0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 저도 뒤라스 좋아해요! 연인 영화 보고 책 찾아 읽고 영어로도 읽고 불어로는...(먼산;)
아사다 지로의 칼에 지다는 정말 강력 추천이에요.
소설 안읽는 저도 단숨에 읽어버렸다는~

하이드 2007-07-26 0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어로 쓰인 '연인', 생각만해도 사랑스러워요.
몽님, 주문했습니다. ^^ 페나 아저씨 책이 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는데!
 

보통 책을 한꺼번에 두-세권씩 읽는 편이다. 이유는? 그냥 한권만 첨부터 끝까지 읽어치우기가 아까워서.에, 또, 한꺼번에 많은 책을 클리어하는게 좋아서. 그니깐, 한권만 읽으면, '아, 다 읽었다' 하고, 한권만 덮는데, 두세권 한꺼번에 읽으면, '아, 다 읽었다' , '아, 다 읽었다', '아, 다 읽었다' 되니깐. 이라는 조삼모사스러운 이유도 있다. 혹은 단지 좀 두껍고 양 많고 지겨운 책을 읽어낼때 한 챕터 읽고, 재밌는 다른 책 읽고, 또 다음 한 챕터 읽고, 또 다른 재밌는 책 한 권 읽고, 이런식으로 두껍고 양 많고 때로는 지겨운 책을 읽어낸다.

요즘은 꽤나 체계적으로 두권씩 읽는편인데, 인물, 평전( 주로 두껍고, 양 많고, 가끔은 지겹다) 한권과 미스테리 여러권.

근데, 지금 읽고 있는 세트가 어쩌다보니...
자코메티와 환관 탐정 야심.

야심은 한때 모두를 증오했었다. 그로서는 절대로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절대로 그의 아이들과 술래잡기를 할 수 없을 아이들, 조용한 곳에서 애인들에게 진실을 고백하고 하루의 소소한 일들을 털어놓는 여인들, 농담하고 장난치면서도 공동의 비밀을 소중하게 지키는 남자들 말이다. 야심은 이를 악물며 천천히 커피를 마셨다. 심지어 지금도 좌절된 욕망이 솟구칠 때면 팔을 내저어야 했다. 베일을 쓴 여인네와 조용히 만족해하는 사내들 틈에서 욕정을 발산하고 으르렁대면서 가시 돋친 소문에 자신을 쥐어짜고 싶은 욕구였다.

 처음에 <환관 탐정 미스터 야심>이라는 제목을 봤을때 그냥 캐릭터상 환관이라고 생각했는데, (아, 그러고보니, 원제가 아니다. -_-a ) 읽는 내내 (라고 해봤자, 80페이지 정도이니, 5/1정도 읽었을 뿐이지만) 미스터 야심의 정체성 얘기라던가, 다른 흑인환관은 바티칸이나 백인환관에 비해 고환을 완전히 거세당하고, 은색 대롱을 터번에 꼽아 다니다 우아하게 생리욕구를 해결한다던가 하는 장면이 꽤나 디테일하게 나와 있어서 당황하는 중이다. 오스만을 배경으로 추리소설을 썼을때는 오스만에 꽤나 자신이 있다는 얘기인데, 아니나 다를까, 그 지역들의 학술적 여행기들로 유명하다.( 게다가 잘생겼다...는건 아-무 상관 없지만 ^^;) 무튼, 또 어떤 신기한 면들을 보여줄지, 이 책 읽을 수록 기대가 되네.

그는 사춘기를 지난 1917년 후반이나 1918년경에 유행성 이하선염에 걸렸는데,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급성고환염으로 발전하여 고환이 곪고 부어오르는 증상으로 고통을 받았다. (중략) 그의 급성고환염은 며칠간 계속된 끝에, 고환이 고유의 기능을 수행하도록 하는 정관에 문제가 생겨서 결국 아이를 갖지 못하게 되는 심각한 후유증을 남겼다. 따라서 이제 막 소년의 티를 벗어난 그에게, 인생에서 기본적이고 중요한 결정 중 하나가 자연스럽게 내려졌다. 성적 이상자에게는 종족 번식이라는 목적은 중요하지 않지만, 보통 사람에게는 종족 번식을 목적으로 행해지는 성행위가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법이다. 그러나 그처럼 결정적인 전환점이 정상적인 성생활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사라져버린 알베르토는 보통 사람이 가장 친밀한 경험을 하게 되는 영역에서 모호한 행동을 하도록 운명지어졌다. 그는 성적 능력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육체적 희열을 추구했지만 아버지가 될 수 없었기 때문에 완전한 남편이 될 수 없었다.

 <자코메티>에 나오는 얘기다. 그의 이런 상황은 그 후에도 간간히 나온다. 현재 삼백쪽 정도를 읽고 있는데, 여자관계라던가, 어머니, 아네타와의 관계라던가, 그의 어릴적부터 반복되었던 은밀한 환상(여자에 폭력적이고, 잔인한) 과 꿈이라던가 하는 것을 보면, 그의 작품들이 다시 보인다. 무튼, 끝까지 읽어봐야 알 일이긴하다. 반 정도 읽은 지금까지는 아직, 내가 모마MOMA에서 보고 반했던 그 작품들은 안 나오고 있다.

 혹시, 주인공 남자에게 같은 문제가 있는 책 또 아는거 있으시면, 제보바람. 리스트나 만들어 봐야지.(......이상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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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차원도로시 2007-07-24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방법인데요? 두세권씩 읽는것... 흠... 야심..쟁여두고 있었는데 읽어봐야 겠어요.좀 힘든 책은 한 챕터씩 말씀이죠..음흠,,,기억해 두겠어요 ^^

하이드 2007-07-24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심은 일단 끝까지 읽고 리뷰 올려볼께요. ^^

2007-07-24 2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7-07-25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3권 동시에 읽으면 이야기가 섞이던데...

Kitty 2007-07-25 0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랑 같으시네요! 저도 절대 한 권은 못 읽어요. 멀티 체질에 집중도가 제로라서 일도 여러 개 같이 하고 책도 여러 권씩 읽습니다. ㅋㅋ
 

 제이슨 굿윈의 '환관 탐정 미스터 야심'을 읽고 있다.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아무래도 린지 데이비스의 '로마의 명탐정 팔코 시리즈' 시대상을 잘 드러내는 탐정 이야기다.

일단은 책날개의 저자 사진이 참으로 훈훈하다는거.
얄쌍하고 샤프한 것이 주인공 여자배우 전남자친구같이 생겼는데, 인터넷에서 아무리 찾아도 이미지를 당췌 찾을 수가 없다 .-_-+

둘째는,,,, 둘째는,,, 지금 앞부분 읽고 있긴 하지만, 책이 당췌 독해가 안 된다는거 -_-+
번역이 개판인걸까, 편집자의 탓인걸까, 원래 글이 이런 걸까??? 

그는 겉옷을 대충 걸치고 노란 슬리퍼를 질질 끌며 문까지 걸어갔다.
"누구요?"
"시동입니다."
어두운 방 안으로 키가 껑충한 노인이 들어오는 모습을 바라보며 야심은 시동이라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갑작스레 불어든 외풍에 하나뿐인 촛불이 흔들리고 벽에 두 사람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두 그림자가 서로 싸우는가 싶더니 시동의 그림자가 단도 같은 것으로 야심의 그림자를 찔렀다.
야심은 두루마리를 받아 들고 인장을 바라보았다. 아직도 마룻바닥이 움직이는 것 같았다. 비틀거리는 촛불을 보자니...

 그래서, 야심은 두루마리 다 읽고 노인은 야심한테 막사로 복귀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하는데,시동의 그림자가 단도 같은 것으로 야심의 그림자를 찌른건, 그건 뭔데??

음식시장이나 향료시장, 신발시장처럼 사람들이 모여드는 이스탄불의 다른 시장에 비해 양철시장은 손님이 많은 곳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금세공사 거리가 더 분주할 것이다. 그래서인지 야심은 길 한가운데를 활보하면서도 그다지 눈길을 받지 않았다. 양철장이들은 그를 낯선 사람이라고 여기고는 더 이상 신경도 쓰지 않는 모양이었다.

 

굳이 이해하려면 이해못할 것도 없지만, 워낙 손님이 많은 곳이 아니라서, 야심이 양철시장을 활보하면서도 눈길을 받지 않았다고, 그니깐, 낯선 사람이니깐, 손님이 아닐꺼다. 라고 양철장이들이 생각했다는건가??

한 여인이 어두운 그림자 사이로 미끄러지듯이 걸어 나왔다. 그녀는 고개를 한쪽으로 약간 기울이며 두 손을 뻗었다.
"야심, 달링! 자네의 오랜 친구를 기억하나?"
발리데 술탄(술탄에 버금가는 지위와 권력을 지닌 황태후), 다름 아닌 모후였다. 그녀의 목소리가 메르퇴유 후작 부인의 목소리와 똑같았지만 야심은 놀라지도 않았다. 실은 발리데가 그 책을 주었던 것이다. (중략) 발리데가 그의 두 손을 잡고 뺨에 세 번 가볍게 입맞춤했다. 그러고는 그가 검시하던 아름다운 시신을 내려다보았다.
"슬프군." 그녀는 이렇게만 말하고 그와 눈을 마주쳤다. "자네도 안됐고."
그는 그녀의 말뜻을 정확히 이해했다.
"저기 누가 그랬는지 아십니까?"
"물론. 불가리아의 어부야."
바릴데 술탄은 아름다운 손을 입에 갖다 댔다.
"난 곧 열다섯이 될 거였지."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야심, 자넨 너무 심각하군. 그녀는 죽었어.-지금 소리치지 말게. -더구나 내 보석도 사라졌어. 나폴레옹의 보석이지. 이곳에서 모두들 힘들어하고 있지."

난 곧 열다섯이 될 거였지. 가 왜 나오는지 절대 모르겠다. 그 전의 불가리아의 어부에 대해서도 앞 뒤 문맥에 전혀 내용이 나오지 않는다.

게다가 가뜩이나 생소한 이야기, 배경을 써대면서, 이야기는 (적어도 아직까지는) 지루한 편이고,  전혀 알 수 없는 농담을 등장인물들이 지껄이는데, 각주도, 역주도 없다. 황당-

앞에 열몇장 읽었을 뿐인데도 둔한 내 눈에도 걸리는 독해불가 문장들은,

작가가 아무리 잘 생겼다고 해도 용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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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7-24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시동이 그림자놀이 한겁니다.
2.저놈은 양철시장을 돌아다녀도 물건을 사거나 돈을 풀 놈이 아니기에 모른척 하는 겁니다.
3.혹시 난...이 그 인도에서 먹는 빵이 아닐까요..15개의 난을 구웠다는..
(과로가 불러오는 헛소리댓글.)

하이드 2007-07-24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번까지, 근가? 하며 읽었다는;;
요즘 꽤나 새벽까지 깨어 있으시군요. 저는 해 지면 일어나서, 해 뜨면 부시럭거리다가 잔다는;;
근데, 메피님은 제가 깨어 있을때에도 깨어있고, 제가 잘 때도 깨어 있는 것 같아요. =3=3

Mephistopheles 2007-07-24 0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4시간 풀가동일지도 모르죠..^^

비로그인 2007-07-24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잘생기면 용서가 되는데 재미없으면 용서가 안되지요. 전 진짜 책던지거든요.

- 책에 나름 가혹한 너구리
 

인물평전과 미스테리에 계속 꽂혀 있는 중이다. 읽는 페이스는 인물평전 한권에 추리소설 네다섯권... 정도 되나보다.

동생 덕분에 온다 리쿠책들을 계속 사들이고 있지만, 드디어 히가시노 게이고를 안 사겠다고 선언했고, 이제 온다 리쿠 책들도 여기까지만 주문하려고 한다.

요렇게 세권을 예약 주문해 놓은 상태고,
'라이온 하트'는 패스하기로 했다.
워낙에 온다 리쿠가 순정추리물에 강하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그래도 본격 로맨스는 읽고 싶지 않은 심정.

<엔드게임>과 <민들레 공책>은 <빛의 제국> 읽으면서 기다렸던 책들이고( 근데, '빛의 제국이 또 따라온다. 염병할!) <유지니아>는 평이 좋으니, 아마 연결되는 시리즈 아닌 책 중에서 내가 사들이는 마지막 온다 리쿠 책이 될 터이다. 더이상 온다 리쿠와 히가시노 게이고를 주문하지 않는 것은, 이들의 책들중에는 재독하고 싶은 책들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재독'까지 가는 책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이 책은 또 읽어야지 하는 마음이 씌인 책들은 소장하고, 그렇지 않은 책들은 과감하게 풀어버리는 거다. 온다 리쿠와 히가시노 게이고를 읽는 마음은 재독은 차치하고라도, 시간과 돈낭비라는 생각이 점점 강하게 드니, 저 위의 책 세권가 집에 있는 읽지 않은 히가시노 게이고 책 몇권을 제하고는, (아, 그러고보니, 내가 처음 산 온다 리쿠가 <밤의 피크닉>인데, 아직도 읽지 않았다) 마지막 온다리쿠가 될 것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경우에는 <편지>가 마지막 구매였다.

쿄고쿠 나츠히코의 <백기도연대 雨>를 주문했다.
이 책도 참 한심한데, 그러니깐, 책이 아니라 '내'가.
<우부메의 여름>을 재미있게 읽고, 지금도 참 좋아하고, 손꼽히는 책이기도 하며,나를 미스테리의 세계로 이끌어준 책이기도 하다.

뒤늦게 추리소설을 읽기 시작한 동생(나에 비해 동생은 일본 추리소설만 읽어댄다) 도 다 읽은 이 시리즈들을 나는 나오는 족족( 주로 여름에 쿠폰과 함께 나온다) <망량의 상자>상, 하, <광골의 꿈> 상, 하까지 사 놓고, 한페이지도 읽지 않았다는거. 두권이라는 분량과 쿄고쿠 나츠히코의 장광설에 재미 있을텐데... 싶으면서도 쉬이 손에 잡히지 않는 까닭이다. 올여름에는 기필코 <망량의 상자>부터 읽어야겠다. 어느님 말에 따르면, 나는 요즘 '책신'이 빙의되어 있는 상태이므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싫은 기리노 나쓰오도 읽어대고 있지 않느냐 말이다.

기시 유스케의 <천사의 속삭임>과 <푸른 불꽃>
동생이 가장 좋아하는 책이 기시 유스케의 <검은집>이다.
나는 <검은집>과 <유리 망치>를 읽었다. 얼마전 이 누나를 앞질러 <푸른 불꽃>을 읽더니 너무 재미있다며 난리다. 동생의 추리소설 공급은 주로 내가 하기 때문에, 아니, 동생 부대의 추리소설 공급은 주로 내가 하기 때문에! ( 뿌듯하다. 동생 부대를 일본 추리소설로 깊이 물들였다. 어린것들이라 그런지, 나보다 더 많이들 읽어제껴주신다) 내가 안 읽은 책을 동생이 먼저 읽는 경우는 없지만, 요즘은 부대의 다른 동료(? 뭐라고 하지? 친구?는 아니겠고;;) 들도 가끔 찬솔이 누나가 보내주는 책 말고도 지들끼리도 사보나보다. 그런 이유로 <푸른 불꽃>과 동생이 주문한 <천사의 속삭임>- 상,하권으로 나왔다가 합본으로 새로 나와 있는데, 600페이지에 달한다. 동생도 나도 두꺼운 책에 껌벅 죽는다. -을 주문했다.

 <테메레르>와 <퍼언 연대기>
 둘다 용 이야기이다. 동생 있을때는 그런저런 환타지 소설도 빌려오면 많이 봤는데, 요즘은 영- 그래서 그런지 용 이야기가 고프던 찰나에 피터잭슨이 영화화한다는 <테메레르> 용들의 전쟁 이야기와 <퍼언 연대기> 용기사 연대기를 샀다.
두 책다 웬갖 상은 다 탔는데, <테메레르>는 역사물, 서사물에 판타지, <퍼언 연대기>는 자그마치 2천페이지에 헉헉, 로저 젤라즈니의 책들을 번역한 김상훈의 번역이라 기대된다.

어쨌든 간만에 미스테리, 일본 소설, 인물 평전에서 벗어나서 용이야기에 빠져 볼 수 있는 두 권의 책이다.

을유문화사의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오늘 도착했다. 평전 시리즈로는 해냄의 '삶과 전설 평전세트'와 을유문화사의 '세기의 눈, 현대 예술의 거장'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을유문화사의 인물들이 조금 더 내 취향에 가깝다. 해냄의 시리즈에는 마르코스, 마릴린 먼로, 체 게바라, 글로리아 스타이넘, 마리아 칼라스, 루 살로메, 사드, 클레오파트라, 보부아르와 사르트르, 티나 모도티, 까지 정도가 시리즈였고, 가장 최근에 나온( 시리즈는 아니지만) 인물 평전(???)은 김윤진이다. -_-;;; 을유문화사의 시리즈에는
빌 에반스, 피아졸라, 토스카니니, 헬무트 뉴튼, 피나 바우쉬, 마일즈 데이비스, 글렌 굴드, 히치콕,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프랑소아 트뤼포, 페기 구겐하임, 자코메티, 피터 브룩이고,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 중에서 내가 구매한 것은 요즘 읽고 있는 <자코메티>, <페기 구겐하임>,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고, 보관함에 들어 있는 책은 <히치콕>, <헬무트 뉴튼>, <트뤼포> 정도이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이야기를 하다가 좀 옆길로 샜는데,
지난 여행에서 <자코메티>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그러다보니 도쿄 현대 미술관에서 본 브레송 전시에서의 자코메티 사진들이 궁금해졌다. 브레송에 대한 책을 살 기회는 참 많았는데, 뉴욕에서도 도쿄에서도, 결국, 이렇게 한국에서 사게 되나보다. 을유문화사의 책에는 사진들이 많이 없는 것을 이미 알고 있으므로, <내면의 침묵>이나 까치의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사진집을 사게 되지 싶다. 혹은 아마존에 들어가서 간만에 책 몇권 담을 수도 있고, 여튼 고민중이다.

인물, 평전을 읽다보니, 주로 그 인물이 남겨 놓은 결과물, 작품들을 보고 궁금해져서, '도대체 어떤 인간이야?' 하는 마음에서 찾아서 읽게 되는데, 그 작품이 아무리 마음에 든다고 해도, 그 작품을 만든 인간에게서 마음에 드는 구석을 찾기가 힘들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작품에 대한 경외가 작가에 대한 애정으로 이어지지 않는것. 가장 심한 경우가 에드워드 호퍼다. 이번에 휘트니 뮤지엄에 들러, 호퍼의 그림을 몇점 보고, 리졸리에서 나온 엄청시리 두꺼운(그 정도로 두껍게 한 사람을 까발리다니!) 호퍼의 평전을 접했다. 살까 말까 몇번을 들었다 놨다 하다가,결국 내려 놓고 왔는데, 이미 그 동안 사 모은 호퍼 관련 책들이 여럿 있기 때문이고, 호퍼의 작품에는 열광하는 내가, 호퍼라는 인간에 대해서는 애정 비슷한 감정도 안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것이 참 속상하다. 인물의 무매력( 나한테 그렇다는 얘기다) 때문에 작품마저 싫어지게 되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나한테는 일어나기 때문이다.

장 주네의 <자코메티의 아틀리에>
자코메티의 예술에 관해 쓴 책들 중에 손꼽히는 책이다. 그리 두껍지도 않고, 책의 표지도 너무 맘에 든다. 기대되는 책.

 

 

 오츠 이치의 책 두권 <ZOO>와 <쓸쓸함의 주파수>
zoo 역시 동생의 추천을 받았다. 호러는 내 취향은 아니지만,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이 따라온다길래, 겸사겸사 주문하고,
읽다보니, 평이 좋은 이 작가의 <쓸쓸함의 주파수>도 함께 주문. 제목만으로 보관함에 오랫동안 들어가 있던 책이다.

 

 

데니스 루헤인의 '사립탐정 켄지와 제나로' 시리즈. <가라, 아이야, 가라>를 엊그제 다 읽었고, <비를 바라는 기도>가 오늘 도착했다.
맘에 드는 탐정들은 아니지만( 그런 이유로 이 시리즈를 앞으로 얼마나 더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가라, 아이야, 가라>의 탄탄한 스토리에 반했다. 그지같은 결말에도 불구하고, 이렇게나 추천하는 책은 거의 없다고 해도 좋다.

미야베 미유키의 <나는 지갑이다>
꽤 흥미로운 소재의 책임은 분명하지만, 나는 언제부터인가
미미 여사의 단편집이 별로다. <스텝파더, 스텝>을 재미있게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읽을 마음은 안드는.. 위에 말했듯이, 재독의 여지가 없는 책들은 내게 있어서 아웃.이기에. 단편집인데도 사 놓고는 손이 안 가서, 심지어 기리노 나쓰오의 <아웃>을 읽고 있을 지경이다. (왜 샀냐?)

 

데이비드 모렐의 <도시 탐험가들>
이 책과 데니스 루헤인의 책들이 이번 알라딘의 추리소설 독자 인터뷰 이벤트에서 골라 놓은 책들이다. 도대체 어떤 책들이길래, 듣도 보도 못한 책을 고수들이 추천하나 싶어 급궁금해진 책. 그러나, 책을 받고 보니, 밋밋한 표지와 제목에 역시나 언제 읽을까 싶은 책이기도 하다.

 

 

이 정도가 근 며칠 주문한 책들이고

오늘 보관함에 들어가 있는 책들로는

두 책이 짝이다.
마르틴 발저의 <어느 비평가의 죽음>이 <사로잡힌 영혼>의 라니츠키를 모델로 했다고 한다. 비평가에 대한 작가의 복수라나 뭐라나, 문학 평론은 나의 얕은 독서이력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궁금하고, 평론가를 까는 이야기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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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7-07-21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싶은 건 잔뜩인데 전 속도를 못내고 있어요.
뭐 사노라면 언젠가는 다 읽을 날이 오겠지하고 세월아 네월아.
온다리쿠, 히가시노는 일단 읽을 때는 재미있는데 재독은 안해서 계속 안 사고 버티는 중.
공짜로 어디서 떨어지면 좋을텐데하고 여기저기 이벤트만 찔러보고 있어요 ㅎ

보석 2007-07-22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다 리쿠, 히가시노 게이고는 저도 몇 권씩 읽고 살짜기 마음을 접었습니다. 그래도 아직 미미 여사에게는 기대를 품고 있지만요.

Mephistopheles 2007-07-22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신과 지름신은 동기동창에 어렸을적부터 가까운 이웃이였다는 풍문이 나돌던데...
이 페이퍼를 보니 사실이라는 확신이 서버리는군요..^^

Sira 2007-07-24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책 많이 사시는군요!
저도 요즘 읽는 속도가 사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계속 밀리고 있습니다. 온다 리쿠를 저도 그만 사야지 싶었는데 <빛의 제국>을 읽고 도코노 일족의 이야기를 기다리던 참이라 그만 또 질러 버렸다는...그런데 하필 <빛의 제국>이 따라와서 누굴 줘야 하나 고민 하던 참입니다. 다른 걸 주면 좋을텐데... <망량의 상자> 재미있습니다. 충격의 강도로도 그 동안 읽은 교고쿠도 시리즈 중 제일이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