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토 나오키의 ‘잘 그리기 금지‘ 책을 리뷰했습니다.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유튜버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일러스트레이터를 꿈꾸는 사람들, 혹은 일러스트레이터들에게 받은 질문에 답변을 하는 책입니다.

전문가의 잘 쓰인 업계책은 다른 분야에도 통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와 관련 없는 일을 하고 있고, 재주도 취미도 꿈도 희망도 없지만,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도움되는 팁들을 잔뜩 받았어요.

좋은 이야기들 중 고르고 골랐는데, 영상이 길어졌습니다.
마지막에 정말 중요한 이야기를 영상에는 담지 않았는데, 여기 적어봅니다.

모든 일의 가장 중요한 토대는 건강입니다. 잘 자고, 잘 쉬고, 잘 먹고, 운동하기.
건강을 토대로 인풋도, 아웃풋도 시작됩니다.

잘 먹고, 잘 자고, 운동하자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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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독서루틴 영상에서 잠깐 이야기했던 같이 읽기에 대해 이야기해봅니다.

Story of the World 영어공부도 하고, 역사이야기도 읽습니다. 중학생 수준 영어로 영어 공부 손 놓은 성인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학교 다니며 달달 외웠던 키워드들이 고대 노마드에서부터 쭉 연결해서 읽고 있으니, 역사가 새삼 너무 재미있어서 관련 책들을 더 찾아 읽어보고 역사 선생님이 되는 꿈까지 생겨 버렸습니다. 일곱 권째 읽고 있는데, 혼자였다면, 힘들었을거에요. (아직 매일 한 챕터씩 읽는 것 하루씩 이틀씩 미루다가 말일에 밀린 것들 한꺼번에 하지만, 일곱달째 같이 잘 읽었고, 다음달이 마지막입니다.

등대로를 매 주 낭독하고 있습니다. 멤버들이 밤에 모여 각자의 공간에서 그러나 같은 시간에 같은 책의 같은 줄들을 읽는 말을 같이 듣습니다. 특별한 독서 경험이에요.

북피티로 책을 읽고 있습니다. 가장 오래 꾸준히 해 온 D님과 읽은 책들을 소개해봅니다. ‘오리지널 마인드‘ 로 시작해서 이 책이 재미있었다면! 마리아 포포바의 ‘진리의 발견‘ 을 읽읍시다! 진리의 발견의 카슨이 너무 재미있네요. 카슨 전집을 읽읍시다. 그리고, 역사책을 읽어봅시다. 해서 총균쇠를 읽고 있습니다. 다음에는 사피엔스 예정.

책읽기는 혼자의 취미이지만, 같이 읽을 수도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고 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들은 희소하고, 그렇게 소중한 책친구들을 늘려가는 것이 저의 책읽기 취미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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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양장) 소설Y
천선란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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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고등학생들이 주인공으로 미스터리를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에 판타지와 SF가 곁들여진 소설이다. 읽으면서, 청소년 소설이라기에는 스토리가 깊고, 메인 캐릭터들이 어른은 아니어서, 한국에서 보기 힘든 YA 소설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YA 시리즈로 나오는 책들이다. 궁금했던 스노볼도 이 시리즈이고. 영미권에는 YA 시장이 큰데, 우리나라에는 딱히 없는 카테고리라 어떤건지 감이 잘 안 잡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 알 것 같기도 하다. 


* 스포일러 포함* 


식물의 말을 듣는 나인, 앞으로 밖에 가지 못하는 나인. 그래서 마지막으로 살아 남은 새싹이 되어 기어코 꽃을 피우고, 강한 힘을 지니고, 타인을 돕고, 살리려는 존재가 되었다. 나인을 키우는 조금 특이한 이모, 지이모라고 부르다가 지모로 줄여서 지모라고 부른다. 지모는 모두가 외면하던 죽은 땅을 사서 화원을 만들어 죽지 않는 식물들을 키워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른척, 양심에 눈 감을 때, 지모는 절대 눈 감지 않는다. 외곽 도로에 쓰레기 몰래 버리고 가는 사람들을 신고하고, 특수 학교 설립에 찬성한다. 사람들이 욕을 하고, 험담의 대상이 되어도 지모는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그 사람들에게는 말해도 소용 없으니 대응하기보다 묵묵히 싸워 가는 쪽을 택한다. 


" 모두가 동의해야 하는 안건에 굽히지 않고 표를 던져 매해 안건이 다시 올라오게 만드는 식으로. 그렇게 해야 결국 이긴다. 소수가 다수를 이기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지겹고, 지긋지긋하고, 진절머리 나게 구는 것이라고. 그게 지모가 살아오며 깨달은 중요한 이치 중 하나였다. " 


나인에게는 현재와 미래라는 이름의 친구가 있다. 숨기는 것 없이 서로에 대해 모든 걸 알던 그들에게, 나인에게도 현재와 미래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비밀이 생긴다. 그들은 각각 말하기를 망설이지만, 말하기를 망설이는 비밀이 있다는 것까지 알고, 상대방이 안다는 것도 알고, 기다리고 있고, 말할 용기를 끌어내고 타이밍을 재고 있다.


외계인을 만났다고 말하며, 외계인을 찾아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박원우라는 선배가 실종된지 2년, 그 아버지는 전단지를 들고 다니며, 아무도 보지 않는 곳까지 전단지를 붙이고 다닌다. 나인은 이곳에는 사람도 없고, 아무도 안 본다고 이야기해주고, 화원에서 손님들에게 나눠주겠다고, 괜찮다면, 식물 포장에도 써서 사람들이 더 많이 볼 수 있게 해주겠다고 한다. 


나인이 자신의 비밀을 친구들에게는 차마 말하지 못하고, 자신의 동족이자 자신에게 종족의 비밀을 알려준 승택에게 이야기하자, 승택은 "네가 관여하지 않아도 언젠가 다 저절로 밝혀지게 되어 있어." 말하며, 그냥 넘어가자고 한다. 나인은 그럴 수 없다. 


"내가 내 정체도 모르고 사는 바보 천치라는 거 알았어도 그냥 어련히 언젠가 알게 되겠지. 하고 모르는 체할 수 있었어.근데 너도 안 그랬잖아. 너도 굳이 나한테 찾아와서 내가 외계인이라는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했잖아. 우리가 멸종할지도 모른다고 하면서, 어떻게 그것만 멸종일 수 있니?" 


"저 선배는 세상에 딱 저 선배 하난데 사라졌잖아." 


선배를 위해서, 선배 아버지를 위해서, 사람 한 명이 지구에서 멸종했는데, 어떻게 모르는 척 하냐고 외친다. 


이 소설에서 악당은 누굴까. 

박원우의 친구 권도현. 권도현이 사귄 나쁜 친구 김준호, 권도현을 학교에서 무소불위로 만든 구에서 가장 큰 교회의 목사이자 대대로 학교 이사진에 속해 있는 아버지, 학원입시계의 거물이자 학원 원장인 어머니. 비리 경찰. 


나인과 친구들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안 된다면, 뼈라도 아버지에게 돌려보내기 위해 각자 할 일을 의논하고, 해낸다. 


식물 외계인이라서 식물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식물에 관한 이야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진다. 가장 약한 존재인 것 같고, 가장 강한 존재인 것 같다. 

   

잘 쓰여진 소설을 읽고, 좋은 주인공들을 만났다. 작가의 말을 읽어보니, 이런 생각, 이런 이야기, 한 번쯤 하는 것들로 이렇게 멋진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았구나. 


+++++


" 뒤틀린 어른이 뒤틀린 아이를 만들고, 그 아이가 자라 뒤틀린 어른이 되어 다시 뒤틀린 아이를 만드는 세상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렇게 온전한 어른이 사라진 세상이 되기 전에, 상처와 슬픔이 무기가 되어 또 다른 출혈을 일으키는 세상으로 향하지 않도록, 그런 마음으로 썼다. 


타인을 이해하지 못할 때, 타인에게 이해받지 못할 때 우리가 종족이 다른 외계인이라고 생각하면 언제나 마음이 편한해졌다. 그래서 나는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 사람을 유심히 관찰하는 누군가를 보면 외계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신호등 초록불이 삼 초 정도 남았는데 뛰지 않고 걸음을 멈추는 사람을 볼 때도, 길가게 핀 꽃을 찍기 위에 기꺼이 땅에 누워 버리는 사람을 볼 때도, 아이와 강아지에게 친절한 사람을 볼 대도. 너무도 당연했던 선의를 잃은 인간들 속에서 그 원초적인 힘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을 마주칠 때마다 외계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팔 년 전 한적한 공원 벤치에 앉아 목 놓아 울다 문득 나무와 들풀이 듣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이 나무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울음을 들었을까 고민도 했다. 이 이야기는 아마도 그날로부터 시작되었을 것이다." 


- 작가의 말 - 

내가 너희 집에 찾아갈 때마다 문틈으로 지켜보고 있는 네 눈을 봤거든. 너는 꼭 문에 결계라도 쳐 있는 것처럼 나오지를 않더라고. 나올 수 있는데도 단 ㅎ나 번도 그러지를 않았어. 네가 정말 네 아버지를 사랑한다면 너는 네 아버지가 만든 결계를 언제든 깰 수 있는 아이가 되었어야 해. 그러면 아버지가 만든 결계를 하나씩 깨며 세상 밖으로 나아갔겠지. 너는 아버지가 무서웠던 거야. 말 잘 듣는 착한 아이는 더 크게 자랄 수 없거든." - P338

"얼마나 기특한지 몰라. 흙을 뚫고 올라와 전부 견디며 버티는 거잖아. 저렇게 강한 생명이 어디 있어. 나는 말이야. 사람보다 저 조용히 자라는 식물들이 더 강하다고 생각해."
"할머니."
"응?"
"쟤네도 할머니가 좋은가 봐요." 시끄럽게 떠든다. 할머니가 말을 할 때마다 맞장구를 치듯이.
"식물도 주인을 좋아해요."
할머니가 나인을 뚫어지게 바라보다 살포시 웃음을 터뜨렸다. - P381

나인은 아이들과 만나기로 한 선연산 초입으로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할머니가 했던 말을 곱씹었다. 버티고 사는 건 전부 강한 것이다. 권 목사가 제아무리 돈으로 모든 걸 해결하려 한다고 해도 끝까지 버티면 이길 수 있으리라. - P382

이 꽃이 처음 싹을 틔웠을 때는 이 세상이 지구였는지도 몰랐을 거야.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채 일단 있는 힘껏 세상 밖으로 나와 봤겠지. 물을 머금지 못하는 흙과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시선과 앞으로 겪어야 할 많은 시련이 있다는 걸 알았더라면 다른 씨앗들처럼 일찍이 삶을 포기했을텐데. 땅에 있을 때부터 나인은 앞으로 달려 나가는 것밖에 하지 못해 기어코 세상에 나왔다. 그렇지만 나인은 후회하지 않는다. 이 행성이 자신의 행성이 아니라는 걸 알아도 외롭지 않다. 후회한다고 해서 다시 땅속으로 기어 들어갈 수도 없는 노릇이니. - P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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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침묵의 봄 - 개정판 레이첼 카슨 전집 5
레이첼 카슨 지음, 김은령 옮김, 홍욱희 감수 / 에코리브르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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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아침을 열며 기분좋게 시끄럽던 새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벚꽃이며 개나리며 봄꽃이 만발한데 꿀벌이 보이지 않는다. 수억마리의 꿀벌이 죽은 봄이다. 꽃이 사라지고 먹을 것이 사라지고 인간의 차례가 다가온다. 환경은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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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4 16: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 루틴에 대해서는 많이 이야기했지만, 영상으로는 처음 찍어봅니다.

1. 독서 준비물 : 독서대, 포스트잇, 타이머, 우드북마크, 연필
2. 독서 기구 : 킨들, 크레마, 아이패드로 전자책, 밀리의 서재 구독
3. 매일 같이 읽기 : 북피티, 섀도잉, SOW
4. 독후활동 : 북적북적, 북마인드맵, 도서관 십진분류, 포도알

** 올리고보니, 도서관 이야기와 매 주 하는 버지니아 울프 낭독회 이야기가 빠져서 아쉽지만요, 울프와 울프 낭독회 이야기 이야기도 언젠가 올리도록 해보겠어요.


도서관 책, 신청 영상도 언제 한 번 찍어보고 싶습니다.
이번 달 알라디너 TV 챌린지 주제 재미있었습니다. 독서루틴!

다음 달 주제도, 이거 내 주제! 싶은 주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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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04-10 21: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하이드님 독후활동을 보고 놀랐습니다.
와아...정말 열심히 읽으시고, 열심히 기록하시는군요. 어젠 미미님 책 읽으시는 영상을 보면서도 와~ 생각했었는데 오늘은 하이드님의 영상이!!!^^
리뷰나 페이퍼를 읽는 것과는 영상으로 듣는 책 이야기와 타인의 독서 루틴 이야기는 정말 새롭고 더 자극적으로 다가옵니다.
많은 자극이 되었어요^^
특히 포도알 스티커!!ㅋㅋㅋ
예전에 조성진 피아니스트도 어린 시절 동네 피아노 학원에서 포도알 스티커 붙이면서 연습했었다는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저도 애들 어릴 때 나무 한 그루 그려서 이파리 한 장씩 색칠해준 기억이 떠오릅니다ㅋㅋ
아..저도 그거 다시 해보고 싶네요^^
여러가지 다양한 독서루틴 이야기 또 기대하겠습니다^^

하이드 2022-04-10 22:18   좋아요 1 | URL
은근 재미있습니다. 포도알 스티커. ㅎㅎ 4월 포도 얼른 다 채우고 싶어요. 읽을 책들이 늘 쌓여 있어서 부지런히 많이 읽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