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자기경영노트 - 80/20법칙 자기실현편
공병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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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3-5시 : 폐의 기운이 왕성한 시간이다. 이 시간에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며 폐기능이 왕성해진다.

* 아침 5-7시 : 대장의 기운이 왕성한 시간이다.습관을 들여 전날 먹은 찌꺼기를 방출해보자.

* 오전 7-9시 : 위장의 기능이 왕성한 시간이다. 하루에 음식을 한 번 밖에 먹을 수 없다면 이 시간에 꼭 먹도록 하자.

* 저녁 9-11시 : 미인은 잠꾸러기. 이 시간에 꼭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 밤 11-새벽 1시 : 반드시 수면을 취해야 하는 시간이다. 질병을 방지하고 몸의 균형을 유지하며 이물질을 해독하는 집중적인 시간대이다. 이 시간에 잘 자는 것이 낮에 10시간 자는 것보다 훨씬 건강에 좋다. -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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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5-03-13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시에 일어나서 5시에 밥먹고 9시에 자기.

mannerist 2005-03-13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 3-5시 : 폐인의 기운이 왕성한 시간이다. 이 시간에는 깨어있는 습관을 들이며 출출하므로 면식수햏을 곁들이면 폐인기능이 왕성해진다.

아침 5-7시 : 대장의 기운이 왕성한 시간이다. 기운 펄펄 남아 도는 놈에게 평상심과 차분함을 길러주기위해 어여 자리에 눕자. 아쉬우면 날 밝아오는걸 확인하고 눕자.

오전 7-9시 : 위장의 기능이 왕성한 시간이다. 가장 땡길 때 인내할 줄 알아야 인간 되는 법이다. 엄니가 아침먹고 자라고 깨울 우려가 있으니 전시간대에 방문을 걸어잠그고 자야 한다.

저녁 9-11시 : 완연한 밤이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밤 11 - 새벽 1시 : 반드시 msn에 로그인해야 하는 시간이다. 야근 막바지에 짜증부리는 회사원, 날밤까는 프로젝트에 한 숨 돌리는 대학원생, 일 없어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백수들 이럴 때 따스한 말을 건내 휴일에 밥을 뜯어내야한다. 이시간에 잘 보이는 것이 낮시간대 10시간 따스한 말 건내는 것 보다 훨 효과가 좋다.

끙. -_-ㅋ

하이드 2005-03-13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하하 오전 7시-9시 전시간대에 방문을 걸어잠그고 자야 한다 -_- b
읽다가 뒤집어지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공병호 글보다 훨씬 더 와닿는군요.
 
모치모치 나무 어린이중앙 그림마을 22
다키다이라 지로 그림, 사이토 류스케 글, 김영애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림책을 볼 때 소프트웨어보다 하드웨어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 나이. 아홉살... 아니 스물 아홉살..

겁이 많아 밤에 나가기 무서워 하는 아이에게는 할아버지밖에 없다. 어느 밤 할아버지는 배가 아프고, 아이는 무서워서 눈물을 찔끔찔끔 흘리면서도 의사선생님을 모시러 산을 달려간다.

용감한 아이에게만 보인다는 모치모치 나무의 불축제. 사실은 눈이 내리고, 달빛이 뒤에서 비추고, 별빛이 사이사이로 보여서 그런건데, 라는 의사의 말보다는 용감하게 의사선생님을 모시고 온 아이에게만 특별히 보여주는 불축제라는 할아버지의 말이 더 믿음이 간다.

한장한장이 판화 작품 같은 두껍고 빳빳한 종이에 화려하고 강렬한 원색과 검정의 조합에 완전 반해버렸다.

글씨가 나와 있지 않은 부분은 한장 한장 고이 찢어서 액자에 담아두고 싶다.

원서를 사서, ( 원서도 이정도의 퀄리티라면) 액자에 넣어두면 더 뿌듯할텐데, 게다가 일어 열심히 해서, 읽고 이해할 수 있다면 더 더 뿌듯할텐데 말이다.

근래 읽은 동화책중 가장 눈이 즐거웠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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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자들이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 라틴여성문학소설선집
이사벨 아옌데 외 지음, 송병선 옮김 / 생각의나무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알라딘에서 꽤나 오래전부터 이미 절판이다.  나는 이 책을 다른 인터넷 서점에서 샀다.  절판된 책이니 언젠가 조만간 헌책방에서나 구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 난 지금 이 책을 사재기 해두었다가 지인들에게 이벤트마다 풀까도 생각중이다.

라틴여성문학소설선집이다. 번역은 송병선 교수님  그닥 눈여겨 보지 않았었는데, 옮긴 책들의 면면을 보니 ' 거미여인의 키스', '탱고', '붐', '모래의 책', '꿈을 빌려드립니다' 등등 지은책이 ' 가르시아 마르케스', ' 보르헤스의 미로에 빠지기' 등이 있다. 너무 거칠게 번역된 것도 싫지만, 너무 매끄럽게 번역된 것도 싫다. 이래저래 원서로 읽는게 가장 좋겠지만, 이런저런 여건이 여의치 않아, 번역본을 붙들고 만다. 이 책이 가진 힘이 번역에서 오는거라고는 일부러라도 언급하지 않을랜다. ( 그러니깐 좋다는 뜻이다)

잘 안팔리는 라틴 소설, 그것도 여성 작가, 그것도 단편 모음집이라고 한다.

그런가? 셋 다 내가 젤루 좋아하는 것 아닌가? 아무튼. 내 취향이 그다지 일반적이고 대중적이고 베스트셀러적이라고 주장할 용기는 없으니 그냥 넘어가자.

이 책에는 좋은 점이 참 많다. 그러니깐 책이 재미있으면 일단 일차적으로 만족감은 느껴지는거고, 그 외적으로도 여러가지 미덕을 가지고 있는 책.

몇가지 살펴보자면, 이건 순전 개인적인 취향차이이겠지만, 책의 크기와 표지가 예쁘다. 단편선집에 가장 중요한 작품의 선정이 훌륭하다. 내가 라틴문학의 전문가라고는 꿈에서도 말할 수 없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수만가지 이야기의 수만가지 느낌, 감상을 담아내는 각각으로 독특하고 힘있는 단편들의 모음이다. 쓰면서 생각해도 너무 좋다.  라틴여성문학이라는 생소하다면 생소한 작가들의 작품들을 소개하는데에 있어서도 그 소임을 다 한다. ( 넘치게 한다) 작가들의 어여쁜 사진이 한페이지 그득하니 있다. ( 정말 미녀들이다!) 그리고 간단한 작가 소개가 한페이지에 있다. 대부분 생소한 작가들이였기에, 들어도 모르는 말이 많았지만, 대충 어느나라 출신이고, 뭐하던 사람인지 알 수 있어 좋다. 그리고 그 다음 페이지에 나오는 것은 ' 작가의 말' 이다. 이렇게나 인상깊은 작가의 말이라니, 이 책 비록 230페이지도 안 되는 책이지만, 분권해도 용서가 될만큼 흥미진진한 작가의 말이 각 단편마다( 작가마다) 나와 있다. 밑줄긋기에 좀 무리해서 다 써 놨다. 맘 같아선 이 책을 통째로 베끼면서 말을 음미하고 싶다.

인상깊었던 작품들은 ' 다 '고, 줄거리를 간단하게나마라도 옮기는건 책에 그야말로 누가 되는 것 같아서, 혹은 책을 그냥 다 옮겨 적어버릴것 같아서, 그만둬야겠다.

'독이 있는 이야기'는 이 책에 나오는 단편중 하나의 제목이다. 정말 멋진 미스테리단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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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ky 2005-03-12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병선 교수님- 번역을 꽤 유려하게 하셔서 저도 좋아해요. 저도 기회된다면 읽어보고 싶은 단편집이네요. ^^
 
난 여자들이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 라틴여성문학소설선집
이사벨 아옌데 외 지음, 송병선 옮김 / 생각의나무 / 2002년 11월
품절


작가의 말 ( 이사벨 아옌데)
1973년 군사 쿠데타가 일어난 날은 내 인생을 결정지은 날이었다. 마치 도끼로 내 삶을 두 동강이 내버린 것과 같았다. 내 소설은 잃어버린 것을 회복하고자 하는 소망에서 탄생되었다. 이제 나는 과거를 되돌아본다. 그것은 바로 내가 찾고자 하는 뿌리이다. 나는 그 뿌리를 심을 수 있는 확실한 땅을 찾고 있었다. 나의 글쓰기는 기억과 생각을 그 땅에 심어갔으며, 나의 모든 것은 바로 내가 쓰는 책 속에 스며들어 있다. 내게 있어서 글쓰기란 항상 생존의 연습이다. 그것이 나를 광기와 자살과 우울증에서 구해준 것이었다.
나는 인류가 역사를 필요로 한다고 믿는다. 개인에게 꿈이 중요하듯이, 역사는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우리 인간들이 꿈을 꾸지 않는다면 아마도 우리는 미치고 말 것이다. 꿈은 정신을 맑게 하며, 비밀을 가르쳐주고, 우리에게 우리 자신이 누군지 가르쳐준다. 이야기와 역사는 집단 차원에서 꿈과 동일한 효과를 지니고 있다. -14쪽

작가의 말 (마갈리 가르시아 라미스)
비록 나는 정확성과 '사실성'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역사와 신문방송학을 공부했지만, 천성적으로 인간의 역사 뒤에 있는, 즉 상상력만 있다면 존재할 수 있는 소설적 취향을 지니고 있었다. 난 위대한 사람이건, 핍박받는 사람이건, 이기주의자건, 가난한 사람이건 모두에게 관심이 있다. 특히 나는 그들이 일상적인 상황 속에서 살고 행동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일반적으로 나는 여자들과 남자들, 그리고 여자아이들을 다루고 싶어한다. 그리고 내 작품에는 거의 대부분 죽음이나 죽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32쪽

작가의 말 ( 이사벨 가르마 )
글쓰기는 힘들고 끝없는 작업이다. 그것은 고독과 고통 속에서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지불하는 것과 같다. 우리는 과테말라에서 '문학적' 현실 속에 침잠하여 살아가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는 작가들이 주제를 찾기 위해 애를 쓰지만, 여기에서 우리는 수많은 주제들로 포위되어 공격받고 있다. 그래서 글쓰기란 도구가 무엇인지 대략적으로 알고만 있다면, 작품을 쓸 수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입다문 마을]을 쓰는데 가장 어려웠던 점은 중심인물의 죽음이었다. 정확히 나는 그 대목을 18번에 걸쳐 다시 쓰면서, 간으한 한 현실적이 되도록 노력했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기에, 언젠가 우리 아버지는 이렇게 놀리기도 했다. "얘야, 불쌍한 아벨 사령관을 죽일 때면, 거기에 관해 너무 많은 경험을 갖게 될 거야. 그래서 아마도 살인자의 입장에서도 쓸 수 있게 될 거야."
난 중요한 목표가 있다. 난 우리나라의 대중들에게 읽히고 싶다. 그러나 불행히도 대부분 그들은 문맹이다. -48쪽

작가의 말 ( 클라리벨 알레그리아 )
언제 시를 발견하게 되었는지 난 잘 모른다. 아마도 시는 항상 나와 함께 있었던 것 같다. 아직 글을 쓸 줄 몰랐을 때, 난 시를 어머니에게 불러주면서, 이것 좀 써줘요. 라고 말하곤 했다. 내 인형과 내 개와 별들에게 노래를 불러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난 망각을 두려워한다. 나는 내가 어렸을 때 우리 어머니가 말해 준 것을 잊을 수가 없다. " 죽은 사람을 위해 기도해라. 그들을 잊으면 지옥에 간단다. " 난 지옥이란 말을 듣자 두려웠고, 그래서 마음속으로 물었다. " 사람들이 날 잊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래서 나는 글을 쓴다. 글을 쓴다는 것은 그들의 사랑을 얻는 나의 비밀무기이며, 혼돈스런 나의 삶을 가지런히 정돈하는 것이기도 하다. 작가라는 직업은 다른 직업과 마찬가지다. 예를 들자면, 전기 기술자나 수도 기술자와 같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철저하게 일해야 한다. 환 라몬 히메네스는 작가란 항상 쓰고 읽어야 한다고 수없이 말했다. 한편 로버트 그레이브스는 시인은 항상 은총의 상태에 머물며 자기 시와 서로 의사를 전달해야 한다고 가르쳐주었다. 그러나 독서 역시 중요하다. 그것은 다른 세상을 발견하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독서는 자기가 살고 있는 현실을 깊이 탐구하게 만들며, 다른 현실을 발견하도록 가르친다. -72쪽

작가의 말 ( 크리스티나 페리 로시)
모든 사람의 삶은 많은 한계를 지니고 있다. 사람은 하나의 성, 하나의 가족, 하나의 국가만을 가지고 태어난다. 사람들은 자기가 사는 시기나 공간을 선택할 수 엇ㅂ다. 내게 글쓰기는 어렸을 때부터 이런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었다. 가령 나는 과거에도 아니었으며 미래에도 절대로 될 수 없는 개의 관점에서 글을 쓸 수 있다. 따라서 읽고 쓴다는 것은 역사나 나이, 성 혹은 자신의 삶이 지닌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다.
그러나 문학이 과거로 돌아가거나, 아니면 자신의 성(性)이나 공간에서 도망치기 위해 이용되는 것만은 아니다. 문학은 현실의 드라마이거나 현실 문제에 대한 증언이기도 하다.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은 미국 흑인 노예들의 삶을 증언하는 놀라운 작품이며, [보봐리 부인]은 시골 여인의 권태와 꿈을 그린 초상이기도 하다. 유대인 소녀의 생각을 적은 [안네 프랑크의 일기]는 종교나 인종 차이로 박해받는 인간에 대한 생생하고 충실한 기록이다. 소설가의 작업은 진리를 찾으면서, 말할 수 없는 사람들의 대변자가 되어주고, 내면의 고통을 기록하며, 정의를 추구하는 것이다. -80쪽

작가의 말 ( 비비아나 메예트)
나는 인터뷰할 때 왜 글을 쓰는냐는 불편한 질문을 받을 경우를 대비해, 무언가 독창적인 해답을 미리 준비해 놓으려고 하면서 그런 질문을 종종 내 자신에게 던진다. 여러 작가들에게 정말로 글을 쓰는 이유가 존재하는지는 모르지만, 나에게 있어서 그런 이유는 내가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작가의 결론과 동일하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작품을 통해 사랑하게 된 작가는 바로 알프레도 브라이스 에체 니케이다. 그는 자기가 글을 쓰는 이유가 다른 사람들이 그를 더욱 사랑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몇몇 사람들은 삶이 우리를 억누를 수 없이 커다란 감동을 주기 때문에, 그것을 표현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우리는 일반적인 경로와 일상을 통해서는 우리의 감정과 열정을 표현할 수 없다는 고통을 느낀다.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 세계를 재창조하는 소설이란 글쓰기는 모든 위선에서 벗어나 우리를 표현하고자 하는 필요성을 만족시키는 방식이다. 그러나 난 글 쓰는 행위가 독자의 마음을 건드리지 못하면 절대로 만족하지 않을 것임을 확신한다. 또한 다른 사람들이 나를 더욱 사랑하게 만들지 못하면, 그런 글 역시 나를 만족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믿는다. 꿈을 꾸고 희망을 잃지 않는 능력은 젊은이들의 특권이며, 글을 쓴다는 것은 바로 꿈을 꾸고 희망을 갖는 행위이다. 글을 쓰는 데는 여러 동기가 있지만, 난 내 젊음을 간직하고, 다른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죽음을 극복하기 위해 글을 쓴다. -96쪽

작가의 말 ( 로사리오 페레)
인생은 부조리극과 같다고 생각할 때마다, 난 말이 내 자신과 세상에게 믿음을 준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런 건설적인 필요성 때문에 나는 글을 쓰고, 그래서 그것은 사랑을 갈구하는 나의 욕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난 내가 사랑하는 것이 영원하다는 사실을 확신하기 위해, 그리고 내 자신과 세상을 다시 만들기 위해 글을 쓴다.
그러나 글을 쓰고자 하는 나의 의지는 파괴적이기도 하다. 그것은 현실의 나와 세상을 파멸시키려는 의도이다. 자연처럼 말은 무한히 현명하며, 낡고 부패한 것을 언제 괴멸시켜야 새로운 바탕 위에 삶을 건설할 수 있는지 알고 있다. 내 안에서 새롭게 삶을 창조하고, 그것을 보다 살 만한 현실로 대체하려는 욕망이 솟구치는 것은, 바로 현실에 대해 깊이 환멸을 느끼기 때문이다. 내 마음속에 있는 이상적인 인물과 세상을 위해 나는 글을 쓴다. -108쪽

작가의 말 (엘레나 포니아토프스카 )
나의 문학 작업은 어느 정도 대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 난 기자로 글을 쓰기 시작했고, 그날 해야 할 일을 매일 지시받았다. 내 기억에 의하면, 첫해에 365개의 인터뷰를 했다. 매일 1개의 인터뷰를 했던 것이다. 나는 인터뷰 대상자들을 찾아 시간에 쫓긴 쥐새끼처럼 온 도시를 뛰어다녀야 했다. 당시 멕시코의 분위기는 예절과 엄숙성을 요구하던 시기였다. 인터뷰는 위대한 인물들을 다루고 있었다. 특히 화가드은 인터뷰를 아주 진지하게 받아들였고, 항상 후대에 남길 말들을 돌에 새기고 있었다. 나는 그것이 몹시 이상했다. 나는 미국의 수녀원에서 온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따라서 디에고 리베라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고 잇었다. 그래서 그에게 이렇게 물었다. " 이 이빨들은 젖니인가요?" 그러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래요. 그 이빨로 난 여자아이들을 먹어치우지요." 이런 멍청한 말로써 인터뷰를 시작했고, 그것들은 활자화되었다. 그러나 젊은 날의 무지는 모두 용서되는 법이다. 하지만 이런 유형의 인터뷰들은 나의 미래 계획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130쪽

작가의 말 ( 실비아 몰라노 )
나는 내 자신을 발견하고, 내가 가지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가지고 있지만 내가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한다. 이런 것들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가령 글을 쓸 때, 내 안에는 내가 절대로 되지 못할 무언가각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내 작중인물들을 통해 내가 꿈꾸는 내 자신을 만든다.
나는 가능한 한 내 작중인물들에게 우리 모두가 지니고 있는 가난과 천박함을 볼 수 있는 분명한 목소리를 주고자 했다. 그 목소리는 바로 애인, 남편, 아이들, 혹은 우리와 같은 모순적인 존재들의 목소리가 될 수도 잇다. 그래서 나는 글을 쓰면서 극단적인 삶을 살고, 말 뒤에 숨어버리며, 그런 행위를 통해 기뻐하고 슬퍼하는 내 욕망을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내게 글을 쓴다는 것은 인생의 충격을 완화시키고, 열정을 즐기거나 열정으로 괴로워하는 것이다. -144쪽

작가의 말 ( 안드레아 마투라나 )
나도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작가가 된다는 것은 만인의 부러움을 산다. 그러나 사실 그것은 다른 직업과 별로 다르지 않다. 글이란 출판되면 많은 사람에게 도달할 수 있지만, 그 행위는 별로 부러워할 만한 것이 아니다. 난 우리가 다른 사람들 보다 더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일종의 병자가 되어야 한다. 과도하게 관찰하고 과도하게 조사해야 한다. 그래서 이내 많이 바라보았지만,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에는 별로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단편 [난 여자들이 예쁘다고 생각했느데]는 몇 년 전에 들었던 어느 대화에서 유래한 것이다. 누군가가 옛날에 월경을 할 때면 어떻게 했는지 설명하면서, 여자들은 별로 잘 붙지 않는 헝겊 조각을 사용했으며, 그 헝겊 조각을 스스로 만들었고, 빨았으며, 보관했다고 말했다. 나는 가장 큰 두려움이 그 헝겊 조각들이 다리 사이로 떨어지는 것이었다는 것을 잘 기억한다. 그러면서 당사자들에게 이런 상황이 매우 괴로웠다면, 아마도 충분히 알지 못하는 어린 구경꾼이 사랑하는 사람의 몸에서 피가 묻은 헝겊조각이 떨어지는 것을 보면 더욱 고통스러웠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작품에는 바로 이런 생각이 투영되어 있다. -152쪽

작가의 말 ( 릴리아나 에케르 )
한 작품의 초고는 필요악과 같다. 글쓰기는 한 단어를 다른 단어로 바꾸고, 여러 상황을 재정리하고, 마지막 문장을 음악처럼 만들 수 있다. 소설이란 실제 삶이 제공하지 못하는 여러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래서 나는 글쓰기에 심취한다. 그리고 글을 쓸 때면 나의 광기와 나의 조그만 생각, 심지어 나의 육체-왜냐하면 글을 쓸 때면 손과 온몸이 긴장과 동시에 기쁨을 느끼니까- 가 한 소리를 내고, 나도 모르게 나는 조화롭고 우주와 하나가 되는 여인이 된다. -160쪽

작가의 말 ( 카르멘 나랑호 )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밖으로 꺼내서 좋은 문체와 혁신적인 방식으로 쓰는 것이다. 나는 사람들이 문학을 통해 자신들을 발견하길 우너한다. 난 사람들이 과거의 모델을 떨쳐버리면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할 수 잇는 자신만의 형식을 실험하는 것을 보면 기뻐한다. 우리가 할 수 잇는 최고의 것은 혁신하고, 유행을 따르지 않으며, 독자에게 정말로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다. 지금이라는 순간은 불확실하고, 따라서 문학은 우리의 계속된 위기를 말해야 한다.
-176쪽

작가의 말 ( 아나 마리아 슈아)
젊었을 때 나는 글 쓰는 직업이 있는지 확신하지 못했다. 나는 낭만주의적 방식으로 영감을 믿고 있었다. 날개를 단 무사이들이 작가의 머리 주위로 변덕스럽게 훨훨 날아다닌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많은 노력을 한 결과, 나는 이 두 가지, 즉 무사이들은 변덕스럽고 글 쓰는 직업은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영감은 자기가 오고 싶을 때 오지만, 그것을 이용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 순간 글을 쓰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나는 매일 아침 규칙적으로 글을 쓴다. 아니 글을 쓰려고 노력한다. 왜냐하면 이 직업에는 내가 나의 의지대로 모든 것을 할 수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나는 조용한 것을 좋아하고, 심지어 음악 소리도 약간 성가시게 생각한다. 그러나 광고회사에 다니며 글을 쓴 덕택에 최악의 조건에서도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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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의 함정 동서 미스터리 북스 119
세바스티앙 자프리조 지음, 지정숙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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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살 처녀, 억만장자의 상속인입니다. 내가 지금부터 이야기하는 것은 교묘하게 위장된 살인사건입니다.

나는 그 사건의 탐정입니다. 또 증인입니다. 그리고 피해자입니다. 게다가 범인이기도 합니다. 나는 그 네 사람 모두입니다. 도대체 나는 누구일까요?

미스테리 독자들의 호기심을 이보다 더 끄는 광고문구를 본 적이 있었던가?!

프랑스 작가 세바스띠엥 자프리조의 이 작품은 '추리기법을 쓴 소설' 이다. 탐정이자 증인이자 피해자이자 게다가 범인이도 한 상속녀의 심리를 따라가는 것은 무척이나 머리 아프고 피곤한 일임은 분명하지만( 진짜 피곤하고 페이지 넘기기가 곤욕일 정도였다.) 그러나 끝의 결론을 보기 위해서라도 시도해 볼 가치가 있다.

조금 읽다보면 트릭은 쉽게 눈치챌 수 있으나, 결정적인 결과는 마지막 페이지에 가서나 알 수 있다. ' 신데렐라의 함정' 이라는 말로. ( 이건 절대 스포일러 아님)

'신데렐라의 함정'은 짧은 중편이고, 그 뒤에는 또 '살인급행 침대열차' 가 있다. 결론이 조금 허무해서 그렇지, 기차가 역에 도착하고 침대칸에서 죽은 여자를 수사하며 동승했던 승객들의 시점으로 재구성된 이 작품도 꽤나 드라마틱하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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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스리 2005-03-10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hanks to. 당연히- 그리고 곧 주문 ㅋ

미세스리 2005-03-10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웩! 출고예상시간 72 시간!!!

비츠로 2005-03-10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MB가 출간되기 전 이 책 광고문구가 너무 흥미로워 3년전 국립중앙도서관까지 가서 자유추리문고로 본 기억이 나는군요.

하이드 2005-03-12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사실, 광고문구가 정말 궁금증을 마구마구 자아네요. 읽는 중간이 좀 안 넘어가서 그렇지, 다 읽고 나서는 작가가 대단하다 싶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