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반윙클의 신부
이와이 슌지 지음, 박재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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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포스터 보고 아오이 유우 주인공인줄 알고 보러 간 사람 2341356명일 거라는데, 공감. 중쇄를 찍어라에서 쿠로키 하루라는 배우가 너무 좋아 찾아보다가 이 영화 찍은거 알고 있었으면서도 표지 보고 또 아오이 유우인줄 알았다. 노렸나. 싶다가도 쿠로키 하루가 일본에서 또 막 뜨는 배우라서 그건 아니겠지 싶다.

 

여튼, 책은 술술 읽히고, 영화는 쿠로키 하루에 이와이 슌지라고 하니, 옛추억이 새록새록 보러가려 하는데, 감독의 원작 읽는데, 이게 뭘까. 나약하고, 한심하고, 거짓말로 거짓말을 부르는 주인공을 보니, 아이고.. 근데, 생각해보면, 내 삶을 누가 이렇게 책으로 써 놓는다고 해도 못지않게 한심하겠지 싶어 꾸역꾸역 읽어나갔다. 하지만 내게는 아무로가 없지. 하지만 내게는 애인이 있지.

 

주인공의 파멸 스토리를 잘 못 읽는편인데, 거짓말로 쌓아가는 많이 보던 예기된 파멸이 딱 중간까지 나오고, 그 이후에 이상한나라의 앨리스같은 립반윙클같은, 미야자와 겐지같은 동화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영화가 기대되는 부분. 쿠로키 하루의 연기가 엄청 찬양 받던데, 기대되는 부분.

 

sns에 대한 이야기로 선전되고 있지만, 글쎄.. 트잉여로서 글쎄.. sns에서 쇼핑하듯 만나 결혼하고, 파멸하고, 삶의 구원조차 sns에서 얻는다라.. 블로그에서 애인 만난 내가 의구심 가져봤자 설득력 없겠지만.

 

처음 반이 갑갑했다면, 후반은 일상의 환상으로 어리둥절하다가 끝난다. '립반윙클의 신부'라.. 이야기 진행이 빨라 지루할틈은 없다. 영화를 보지 않았지만, 책을 읽고 잔뜩 상상하고 영화관에 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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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courage 2016-10-10 0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볼매 캐릭인 것 같아요!
`중쇄를 찍자`에서의 성실하고 화이팅 넘치는
캐릭덕분에 호감 넘치는 배우가 되었어요!

하이드 2016-10-10 09:41   좋아요 0 | URL
근래 가장 재미있게 봤던 일드인데, 배우때문이 컸어요. 립반윙클..에서는 어떻게 나올지 기대됩니다~
 
나의 페미니즘 공부법 - 도쿄대에서 우에노 지즈코에게 싸우는 법을 배우다
하루카 요코 지음, 지비원 옮김 / 메멘토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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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적절하게 나온 '우에노치즈코'에게 배운 '페미니즘' 에 대한 책이다.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고 유익하게 읽었는데, 표지가 좀 더 진지했음 하는 바람이고, 이 책이 2000년도에 나온 '동경대에서 페미니즘을 배우다' 의 개정판임을 알고 좀 김 샌면이 없지 않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생각난 사람이 있다. 휴직하고 아일랜드에서 영어를 공부하는 ㅎ님은 대학코스를 들을 수 있어서 페미니즘 수업을 듣고 있다. 영어로 많은 문헌들을 읽으며, 열렬히, 때로는 좌절하며, 때로는 희열하며, 고민하며 나아가는 모습이 이 책의 저자와 겹쳤다. 오사카에서 연예활동을 하고 있는 저자가 그 '동경대'에서 그 '우에노 치즈코로부터 페미니즘을 배우는 이야기이다. 일본에서의 동경대, 그리고 우에노 치즈코가 의미하는 것은 정말 대단하지 싶다.

저자는 논쟁에서 이기고 싶습니다. 라고 우에노 치즈코에게 페미니즘 사회학을 배우고 싶은 이유를 말한다.

연예 방송은 논쟁인데, 불쾌감을 느끼면서도 이기지 못하는 것에 분해하며, 이기고 싶어서 찾아보다 보니, 절대 지지 않는 여자 우에노 치즈코를 찾아오게 되었다고.

 

첫시간에 문헌을 받아보고, 일본인이지만, 읽을 수가 없어. 히라가나는 찾을 수가 없고, 한문만 가득. 거기다 우에노 치즈코는 무섭고, 또 무서워서 단련된 학생들도 울고 나가기 일쑤다.

 

엄살같지 않은 엄살로 학업이 업인 학생들 사이에서 자신이 가장 무지했고, 발표며 사회며 형편없었다고 얘기하고 있지만, 얼핏 드러나는 그녀의 생활을 짐작해보면 정말 대단하다. 내세우지 않는 점도 대단하다.

 

저자후기에서나 알 수 있었는데, 그녀는 오사카에서 이미 연예활동을 하면서 여성학 수업을 들었고, 그 때 교수였던 엄마와 같은 분께 우에노 치즈코 교수를 소개 받고 오사카에서 도쿄까지 신칸센을 타고 다니며 3년간 대학원 수업을 들은 것이다. 방송활동을 하면서. 페미니즘을 공부한다고 해서 더 전투적이 된 것이 아니라 더 편해지고, 내면의 강함이 드러나게 된듯하다.

 

우리나라만큼이나, 어떤면에서는 우리나라보다 더 억압이 많은 일본 여성들이다. 페미니즘에 대한 공부도, 다른 모든 공부와 문화만큼 앞서 있겠지. 우리와 상황이 비슷한 점이 많은만큼, 더 눈에 쏙쏙 들어온다.

 

요즘 많이 나오는, 그리고 예전에 나왔던 것들까지 찾아서 하나씩 읽어나가는 페미니즘 도서들이 쌓여가고 있는데, 독서기록으로만 남기지 않고, 읽으며 고개 끄덕이는데 그치지 않고, 뭔가 엮어서 뭔가 하고 싶다, 막연히 생각했던 것에 선을 그어주는 것 같았던 책이다. 좀 더 진지하게 독서하고, 공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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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bomi 2016-10-10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이 글 읽으니 저도 좀더 진지하게 독서하고, 공부하고 싶네요.

하이드 2016-10-10 09:41   좋아요 0 | URL
엄청 진지하게, 열심히 했는데, 엄살없이 추측하게 만들더군요. 독서 이상이 하고싶어졌어요.
 
마을을 지켜라 - 풋내기 경찰관 다카기 군의 좌충우돌 성장기
노나미 아사 지음, 박재현 옮김 / 샘터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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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나미 아사라는 이름에 너무 기대를 했는지, 재미는 있었지만, 크게 매력을 느끼지는 못했다. 읽지도 않고 읽은척 읽어라!고 해서 미안하다, 친구야. <얼어붙은 송곳니>의 도마뱀(오토바이 기동경찰대)이었던 여자경찰 주인공에 공감했었다. <마을을 지켜라>의 양아치 출신 수습 경찰 다카기에게는 글쎄.. 그러고보면, 저자는 호감가고 멋진 주인공을 그리지 않고, 비호감과 그럴수도 있지를 오가는 주인공을 내세우는 것 같기도 하고.

 

여자친구한테 미래 계획도, 꿈도 없이, 바이트만 하면서 살겠다고 해서 한심하다고 차인다. 열받아 있던 중 경찰대학 모집을 보고 경찰대학에 들어가 경찰관이 된다. 첫 수습날부터 경찰수첩에 전여친과의 스티커사진 붙였다고 깨지고, 하루종일 황당한 이유로 깨진다. 멋진 에피소드에서 멋진 역할을 해도 다카기의 마음 속을 읽게 되면, 전혀 멋지지 않다.

 

다카기와 같은 기숙사로 들어온 동기 미우라는 경찰이 되고푼 신념에 차 있고, 열심인 우등생이다. 미우라와 비교되어 더 한심해 보이는 다카기.

 

이런저런 한심한 꼴에도 비호감까지는 안 가는 것이 꼭 내 안의 나쁜면들을 그려내고 있는 것 같아서.

 

어떤 직업들은, 그러니깐 경찰같은 건사명감 없이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시스템이, 일이 사명을 만들기도 하고, 반대로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하는 직종의 근무자도 사람인데, 사명감을 강요하는 것도 옳지 않다. 그런 면들이 무겁지 않게 묘사되고 있어 좋았다. 파출소를 찾는 사람들, 파출소의 경관들, 다양한 인간군상들의 묘사도 좋았다.

 

사건을 해결하는 매력적인 경찰관이나 형사, 등이 주인공인 소설은 많지만, 이렇게 현실적으로 보통의 내면과 불량한 과거를 가진 순경이 주인공인 책은 희귀하다.

 

이런 다카기가 마을을 지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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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담꾼의 죽음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1
M. C. 비턴 지음, 지여울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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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이 한꺼번에 나왔고, 3권이 더 출간예정에 있으며, 시리즈는 31까지 나와 있다. 시리즈 정리가 책 뒷표지 안쪽에 되어 있어서 좋다. Death of 뭐뭐로 쭉 이어지는데, ㅇㅇ의 죽음. 정도로 번역되며 이어지겠구나. 시리즈물의 첫번째 권을 읽고나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계속 읽을 것인가?' 일텐데, 계속 읽을 것이다. 대단히 짜증나고, 밉고, 독자와 등장인물 모두가 미워하는 '험담꾼' 이 나오는데, 세상에 존재할 것 같지 않은 짜증나는 캐릭터 묘사로 폭염 속에 읽는데, 짜증이 배가되어 더 안 읽겠군, 빨리 읽고 치워야지. 했으나, 읽다보니 재미있어서 다음 권이 궁금하다.

 

스코틀랜드의 작은 마을, 낚시 교실에 모인 8명. 레이디 제인은 모두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하며 각각의 기분을 쎄하게 하고, 모두의 기분을 망치며 쾌감을 얻는 것 같은 존재이고, 낚시 교실이 진행될수록, 모두가 죽었으면 할 정도로 타인을 괴롭히며 얻는 쾌감을 높여 나간다.

 

헤네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의 미덕 첫번째는 이야기가 재미있다. 다양한 등장인물 각각의 캐릭터 묘사도 생생하고, 그들이 가진듯한 숨기고 싶은 비밀에 대한 궁금증도 커져간다. 다만, 수위가 높고, 잔인한 미스터리물들 읽다가 읽으면, 음.. 이 정도가 비밀? 범죄? 싶은 부분도 있는데, 이 시리즈가 '코지 미스터리'로 분류되는걸 보면 '낚시교실'이라는 소재에 적당한 수위일 것이다.

 

두번째는 흔치 않은 스코틀랜드 배경의 미스터리. 스코틀랜드의 일상과 자연이 묘사되는 것을 보는 재미가 있다. 

 

아직 헤네시 맥베스 순경의 매력은 잘 모르겠지만, 두번째 권은 분명 더 재미있을 것 같다.

 

들고 다니면서 읽기도 좋은 작고 가벼운 책이다.

 

삼십대 초중반의 얼굴 두꺼운 시골 순경. 스코틀랜드 사람 특유의 새빨간 머리에 대한 묘사가 계속 나오고, 문제 해결을 위해 '스코틀랜드사람' 답게, 전 세계의 친척들을 호출하는 부분도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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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6-08-14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어요 지금 두번째 무뢰한의 죽음 읽고 있는데 ㅎ 또하나의 재미가 생겨 좋다는^^
 
다크 할로우 찰리 파커 시리즈 (구픽)
존 코널리 지음, 박산호 옮김 / 구픽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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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파커 시리즈를 세번째 읽는다. '다크 할로우'는 찰리 파커 시리즈 두 번째 책으로 찰리 파커의 가장 큰 트라우마인 아내와 아이가 죽은 후 찰리 파커를 보여준다.

 

읽을 때는 정말 재미있게 읽고, 시간 지나면 읽었나 안 읽었나 가물가물한 정도였는데, 이제 세권째 읽는 '다크 할로우'에서의 찰리 파커는 내게 해리 보슈만큼이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꾸준하게 나와야 할텐데!)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찰리 파커에게조차 소름끼치는 킬러들이 등장하고, 그 킬러들을 상대하기 위해, 파커를 돕기 위해 멀고 먼 다크 할로우까지 온 앙헬과 루이스 커플이 등장한다. 앙헬과 루이스는 파커 시리즈를 다른 시리즈와 확연히 구분해주는 존재이다. 뭐랄까, 샤바케의 병약한 도련님과 요괴들 같은 느낌..까지는 아니지만, 찰리 파커가 늘 그렇듯이 이번에도 혼자 죽기 직전까지 망가지며 뛰다 걷다 기어서 결국 사건을 해결하고 지킬 이들을 지키는 것은 전혀 스포일러가 되지 못하겠지.

 

아내와 딸의 죽음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파커는 오래전에 떠났던 고향을 찾는다. 할아버지가 남긴 집을 수리하면서 정착하여 사립탐정으로서의 삶을 시작하려고 한다. 리타의 의뢰를 받아 전남편인 버디를 찾아갔던 파커는 시체의 산을 넘고 넘는 사건에 휘말리고, 30여년전 할아버지의 기록 속 '칼렙 카일' 을 맞닥뜨리게 된다.

 

파커가 사는 동네까지 앙헬과 루이스가 투덜거리면서도 파커를 지키기 위해 방문하고, 파커가 위험에 처할때마다 죽기 직전까지 괴로운 다음에 나타나는 것이 너무 좀 쉽게 재미있는거 아닌가 싶긴 하지만, 앙헬과 루이스가 없는 파커 보고 싶지 않다!

 

이야기도 미스터리로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하고, 어두운 것보다 약간 더 어둡고, 등장인물 캐릭터들이 주조연 다 생생하다. 이 시리즈의 장점은 많지만, 가장 좋은 부분은 파커와 앙헬과 루이스가 나누는 말들 속에 있다. 사건만 묘사되는 것이 아니라 사건을 겪어 나가는 파커의 심리와 목숨을 나누는 친구들과의 대화들을 많이 밑줄 그었다. 사랑 이야기이기도 하고, 가족 이야기이기도 하고, 직업윤리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우정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하드보일드 미스터리라는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몇 권 더 읽으면 가장 좋아하는 시리즈로 등극하여 셋째 고양이는 파커가 될지도 모르.. 아니야, 파커는 너무 고생해. 고양이 이름으로 정할 수 없다. 여튼, 가장 좋아하는 시리즈를 잭 리처와 찰리 파커로 양손에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해리 보슈는 근래 작품에서 너무 꼰대스럽고, 인종차별적인 면모를 많이 보여서 그닥 정이 안 간다.

해리 홀레는 정말 너무너무너무 고생을 많이 해서 읽고 있음 같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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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6-08-12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 홀레는 정말... 안스러울 정도 ㅠㅜ 찰리 파커 시리즈는 아직인데 한번 봐야겠어요~

하이드 2016-08-13 06:06   좋아요 0 | URL
첫 시리즈부터 연결해서 읽으세요. 정말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