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상 두리번 거리는 사람은 불쌍하다

자신의 손에 무엇을 들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늘상 두리번거린다. 그 손에 무엇인가를 더 들고싶어서도 아니다.  늘상 비교를 하기에 늘상 두리번거린다. 손바닥에 움켜잡은 물건의 가치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늘상 두리번거린다.

돈이라면 늘상 돈을 늘릴 궁리만 한다. 손에 들고있는 돈이 적어보여서 늘상 남의 돈만 쳐다보며 산다. 남의 돈이 다 내돈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저 돈이 다 내돈이라면 하는 마음으로...

사랑도 마찬가지다. 늘상 더 큰 사랑을 갈구한다. 옆에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도 늘상 또 다른 사랑을 갈구한다. 그것이 그냥 지나가는 일상일지라도 늘상 손바닥에 곱게 감싸인 사랑을 외면하며 또 다른 사랑이려니 생각한다.

늘상 두리번 거리는 사람은 사물을 보는 눈이 이중의 눈을 가지게 된다. 늘 천평에 놓인 눈금마냥 저울질을 한다. 눈금 하나하나의 민감함에 반응하며 이것도 아쉽고 저것도 아쉬워 두 개를 다 취하려고 양다리를 걸친다.

늘상 두리번 거리는 사람은 물건 하나도 제대로 고를줄 모른다. 이것이 좋은것 같은데도 다른 물건을 보면 그 물건이 더 좋아보여서 마음을 놓지 못한다. 늘상 두리번 거리는 사람은 결국은 늘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물건만을 고르게 된다.

늘상 두리번 거리는 사람은 물건을 잘 두고 다닌다. 두리번 거림에 정신이 팔려 집중력을 잃기 때문이다. 늘상 두리번 거리는 사람의 뒷자리는 언제나 흔적이 남게 마련이다.

늘상 두리번 거리는 사람은 정말 귀한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늘 더 좋은것을 찾는데만 정신이 팔려 손에 들고 있는 물건이 얼마만한 가치를 담고 있는지를 쉽게 망각하기 때문이다.

늘상 두리번 거리는 사람은 쉽게 결정한다. 늘상 그래왔듯이 또 다시 새로운것을 찾으면 된다는 생각이 머리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늘상 두리번 거리는 사람은 아무것도 손에 잡아두지 못한다. 늘 그랬듯이 또 다시 새로운것을 찾으면 된다는 생각에서 언제나 구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늘상 두리번 거리는 사람은 실상은 늘상 빈손일 뿐이다.

늘상 두리번 거리는 사람을 만나면 늘상 걱정이 된다. 늘상 그래왔듯이 또 언젠가는 저울질하며 늘상 다른 사람을 찾기 때문이다.

늘상 두리번 거리는 사람은 그래서 불쌍하다....결국은 빈손이라는것을 모르기 때문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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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12-29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제 자신이 투영되는 부분도 있구요.

퍼가고 싶은 욕구를 꾹꾹 누르며...으...

sunnyside 2004-12-30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 자신의 모습이 아닐까 반성하게 되네요. 세밑에 어울리는 글인 것 같아요 ^^
 

100번째 리뷰에 댓글을 달아주신 다섯 분께는 제가 준비한 선물을 보내 드리겠습니다.

조선인님, 수련님, 가을산님, urblue님, 알료사님....다섯분과 알아야 댓글을 달지 않겠느냐는 푸념을 해 주신 어떤 분까지 선물을 보내 드립니다.

 많은 기대하지 마시기 바라며, 가급적 금년내로 보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더하여...댓글을 달아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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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4-12-26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0번째 리뷰 축하드려요: ) 저는 내년엔 달성할 수 있으려나^^;;
 



  나나무스꾸리는 대학 시절 처음 만난 가수였습니다.

두떠운 안경에 커다란 눈....결코 이쁘다고 할 수 없는 그녀의 목소리는 존바에즈와 더불어 가장 좋아하는 가수였는데, 그 목소리의 감미로움은 7송이 수선화에서 극치를 이룬다고 하겠습니다. 

 

   겨울날....

 눈내리는 시골길을 천천히 달려 정처없이 떠난 길에 만난 길거리의 허스름한 카페...

 다듬어지지 않은 통나무들로 대충 만든것 같은 작은 통나무집의 작은 창에는 누구라도 속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는듯 성애가 나무틀을 주변으로 옅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좁고 작은 서너 계단은 발을 딛는 순간마다 금방 무너질듯 삐그덕 거리고

 겨우 한 사람이 드나들 정도의 작은 문은 사람의 인기척을 알리려는듯 작은 종 소리를 내면서 삐걱 거립니다. 너무 오래되어 내려 앉았는지 문 아랫쪽은 아귀도 맞지 않고...

 어두운 실내는 작은 백열등 하나가 겨우 사물을 알아볼 정도이지만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은 그래도 제법 실내를 밝게 해 주고 있습니다.

 나무를 땔감으로 사용하는 볼품없는 무쇠난로 위에서는

 오래되어 검뎅이가 눌어붙고 여기 저기 찌그러진 모습의 커다란 양은 주전자가

 숨가쁘게 수증기를 뿜어내고 있읍니다.

 작은 나무 의자 몇개가 난로 주변에 놓여 있고

 두꺼운 안경너머로 흔들의자에서 책을 읽던 주인 할아버지가 고개를 들어

 왔느냐는 물음을 대신합니다.

 주방 한켠에 아무렇게나 놓여진 레코드 판 속에서 그녀의 커다란 얼굴이

 그려진 자켓을 꺼내 그나마 이 집에서는 가장 신품에 속하는 플레이어에

 조심스럽게 올려놓고는 볼륨을 올립니다.

 

 밖에는 언제 그칠지 모르는 함박눈이 지근거리지만

 노래가 한없이 흘러나오는 이 집에서는 기다림에 지친 사람처럼

 아무때나 낡은 주전자에서 둥굴레차를 따라 마시면서 안주를 합니다.

 

 가끔 난로 주변에 있는 채 마르지 않은 통나무를 난로속에 집어던지면

 적어도 난로를 마주하는 부분은 벌겋게 달아오를 정도의 온기를 느낍니다.

 차 한잔 시키지 않아도 식경이 되면 고구마 밥과 썰지도 않은 포기 김장김치...

 그리고 커다란 바가지에 뒷곁에 뭍어 둔 독에서 시원한 동치미를 반찬삼으면

 어느새 밥 한그릇은 뚝딱 해치우게 됩니다.

 

 자라는 말은 없지만 가라는 말도 없습니다.

 오래되어 솔이라고는 하나도 없이 낡아빠진 미제 군용담요를 몸에 두르면

 난로의 온기에 스르르 잠이 듭니다.

 귓가에는 반복되는 나나무스쿠리의 노래가 내려 앉으면서 말입니다.

 

 강원도 방아다리 약수 인근의 그 집에 안가본지도 꽤나 오래 되었습니다.

 그 할아버지는 아직 계실런지....

 눈이 허리까지 차던 날...가는 걸음을 붙잡지도 않고 언제 올것이냐고도 묻지

 않던 .....  찢어질듯 시멘트 부대로 만든 봉지에 고구마를 가득 담아주시던

 주인 할아버지....

 10여년의 세월이 무심했지만 올해는 찾아가 보고 싶습니다.

 찾아가도 결코 반가움을 밖으로 나타내지 않으셨던 그 분...

 가슴 가득 동심으로만 가득찼던 그 할아버지의 말없는 인정이

 유독 올해는 더욱 그리워집니다.

 






    01.- Adagio
    02.- Love Me
    03.- 햐얀손수건
    04.- If You Love Me
    05.- 쉘부르의 우산
    06.- Love Story
    07.- The Rose
    08.- Seasons In The Sun
    09.- Both Sides Now
    10.- La Paloma
    11.- Song for Liberty
    12.- Song of Joy
    13.- And I love you so
    14.- Sweet Surrender
    15.- the rose
    16.- Yesterday
    17.- Plaisir DAmour
    18.- Plaisir DAmour
    19.- The Rose
    03.- Only Love
    20.- Libertad
    21.- If You Love Me
    22.- over and over
    23.- 사랑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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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4-12-27 0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무척 좋아하는 가수입니다. 한 가수의 음반을 두세개 갖고 있는 것이 없는데, 나나무스꾸리는 예외였죠. 특히 '고독'음반을 좋아합니다. 대학생 때 개인적인 사연이 얽혀있는 가수라.^^

수수께끼 2004-12-27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녜...무엇인가...우수가 가득담긴 그녀의 노래는 늘 들떴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게 하는것 같더군요....음악도 느끼기 나름이지만 저는 그녀의 노래에서 혼자만의 고독을 씻어내는 마력이 있음을 느꼈답니다 ^^~
 




CHANTS DE NOEL




"



















캐롤은 원래 불어 carole에서 유래된 말로 한마디로 춤곡입니다. 둥근 원을 그려놓고 사람들이 손을 잡고 추는,우리나라 강강수월래하고 같다고 보면 됩니다. 유식하게 말하면 원무(圓舞)인데 유럽 북쪽의 이교도들이 추는 춤을 빌어다가 캐롤이라 하는 것이 좀 이색적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캐롤의 가사 내용이 주로 동정녀 마리아, 아기 예수 등을 주제로 하였기에 크리스마스 때만 부르는 곡으로 잘못 알고 있지만 부활절 등 다른 교회의 축제일에도 거기에 맞춰 부르는 캐롤이 있습니다.

영국에서 청소년들이 크리스마스 축제에 쓸 자금을 모으려 집집마다 돌며 노래를 불러 주고서 돈이나 선물을 받았는데 기독교를 안믿는 사람들에게는 밤에 떼거지로 몰려와 노래를 부르는 것이 소음이나 고성방가로 들려서 오히려 교회에서 자제해 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집집마다 다니며 부르는 캐롤이 부르는 사람은 즐거울지도 모르지만 다른 사람의 생활을 방해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원래 성가가 아니기에 교회안에서는 부르지 못하는 것을 요즘은 크리스마스 때 부르는 찬송가라고 생각하며 부르기도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180년 전 오스트리아의 한 작은 시골 마을에서 목회를 하던 젊은 신부가 성탄절을 앞두고 시를 쓰고 그 시를 교회학교 음악 교사(프란츠 그루버)가 작곡함으로 세상에 알려진 「고요한 밤 거룩한 밤」캐롤 이후 수 많은 캐롤이 발표됐지만 그래도 최고의 캐롤송은 징글벨입니다. 빙 크로스비가 부른 White Chrismas, 펫 분이 부른 Silver bell 그밖에 Feliz Navidad,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Last Chrismas 등이 많이 애창되고 있습니다. 아무리 신곡이 나왔다 해도 이런 오래된 노래들보다 정겹게 다가오지 못함은 그 맛이 뜸뿍 배어있어서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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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12-23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도 즐거운 성탄절 보내세요^^

urblue 2004-12-23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인사드립니다. 좋은 날 보내시기를..

. 2004-12-26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년에는 좋은일만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
 

제가 약속을 안지킬것으로 알고들 계시는지...100번재 리뷰에 댓글을 다시는 5분께 선물을 드린다고 공지를 했음에도 아직도 다섯분을 채우지 못한다니...

그냥...선물이 공염불이 될것이라는 생각들을 하고 계시는건지....아니면 제가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시는 모양인지요? 거...참....준비할 선물을 몽땅 불우이웃 돕기에 갖다 줘버려??  그런데 불우이웃 돕기로는 적절치 못한 것들인데...아니라면 100번재 리뷰에 댓글을 달지도 못할 정도로 리뷰가 형편 없어서일까? 오만 생각을 다 해 보지만 이제 겨우 4분의 댓글이니 마감을 할 수도 없고.....나~ 원....

  댓글 기다리느라 팥죽만 먹었더니 배만 부르잖아요????

누구든 1분만 잽싸게 댓글 다세요....^&^~

나중에 후회하지 마시고 말입니다....버스 지나가면 다음 버스 오지만, 댓글 지나가면 다음 댓글 없답니다(이게 말이 되는 소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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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4-12-22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유아블루님이 댓글을 다셨네요. 5분 찼습니다. ㅎㅎㅎ

2004-12-22 1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12-22 1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립간 2004-12-22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물도 좋지만 댓글을 달 만한 사전 지식이 있어야죠...

수수께끼 2004-12-22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크크~~~마립간님...무슨 댓글에 지식이 필요해요? 그저 100번째 축하한다고 하셨으면 되었을텐데요..^&^ 아고 가장 큰 후회를 하실분이 마립간님 같은데요??

. 2004-12-23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님, 사전지식이 콩알만큼도 없는 저도 답글을 달았지 않습니까 ㅡ_ㅡ;;

2004-12-23 0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12-23 0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