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참마속(泣斬馬謖)
울며 마속(馬謖)의 목을 벤다는 뜻으로 《촉지(蜀誌)》 〈마속전(馬謖傳)〉에 나오는 말이다.
촉(蜀)나라의 제갈 량(諸葛亮)은 가정(街亭)의 싸움에서 자기의 명령·지시를 따르지 않고
제멋대로 싸우다가 패한 부장(部將) 마속을, 그 전날의 공과 두터운 친분에도 불구하고 울며
목을 베어 전군의 본보기로 삼았다는 고사에서 비롯되었다. (주) 네이버 백과사전

토사구팽(兎死狗烹)
《사기(史記)》〈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에서, 한(漢)나라 유방(劉邦)과 초(楚)나라 항우(項羽)
와의 싸움에서 유방이 승리하는 데 큰 공을 세운 사람이 한신(韓信)이다. 천하를 통일한 유방은
한신을 초왕(楚王)으로 봉했으나, 언젠가는 자신에게 도전할 것을 염려하고 있었는데, 마침 항우의
장수였던 종리매(鐘離昧)가 옛친구인 한신에게 몸을 의탁하고 있었다.
일찍이 전투에서 종리매에게 괴로움을 당했던 유방은 종리매를 미워하고 있었다.
그가 초나라에 있다는 것을 알자, 유방은 종리매를 체포하라고 명령을 내렸지만, 한신은 차마 옛친
구를 배반할 수 없어 그 명령을 따르지 않고 도리어 그를 감싸고 있었다. 이 사실을 상소한 자가 있
어 유방은 진평(陳平)에게 상의했다. 진평의 책략에 따라 유방을 운몽(雲夢)에 행차하고 제후들을
초나라 서쪽 경계인 진(陳)나라에 모이게 했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한신은 자신에게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여 자진해서 배알하려고 했다. 그러자 평소에 술수가 남다른 가신이 한신에게 속삭였다.
"종리매의 목을 가지고 배알하시면 천자도 기뻐하시리다." 옳다고 생각한 한신은 그 말을 종리매에게
했다. 그러자 종리매는 "유방이 초를 침범하지 못하는 것은 자네 밑에 내가 있기 때문이네. 그런데
자네가 나를 죽여 유방에게 바친다면 자네도 얼마 안 가서 당할 것일세. 자네의 생각이 그 정도라니
내가 정말 잘못 보았네. 자네는 남의 장(長)이 될 그릇은 아니군. 좋아, 내가 죽어주지." 하고는
스스로 목을 쳐 죽었다.
한신은 자결한 종리매의 목을 가지고 가서 유방에게 바치지만, 유방은 한신을 포박하게 했다.
그래서 화가 난 한신은 이렇게 말했다. "과연 사람들의 말과 같도다. 교활한 토끼가 죽고 나면 사냥개
도 잡혀 삶아지며, 높이 날으는 새도 다 잡히고 나면 좋은 활도 광에 들어가며, 적국이 타파되면 모신
도 망한다. 천하가 평정되었으니 나도 마땅히 팽당함이로다[果若人言 狡兎死良狗烹 飛鳥盡良弓藏 敵國
破謀臣亡 天下已定 我固當烹]."
교토사양구팽은 교토사주구팽(狡兎死走狗烹) 또는 토사구팽(兎死狗烹)이라고도 한다.
(주) 네이버 백과사전

비슷해 보이는 두 사자성어. 그런데 속을 뜯어보니 결코 같은 뜻일 수가 없었다.
주체에 의해 객체가 제거되어지는 상황은 같다고 볼 수 있으나 따지고 들어가면 전자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였고 후자는 의도적 혹은 계획적인 상황이라고 생각되어 진다.
개인적으로 저 두개의 사자성어를 직접 경험해봤던 적이 있다. 읍참마속은 1번 정도 토사구팽 역시 1
번 정도..그리고 토사구팽의 파생형으로 1번 정도...

읍참마속의 경우는 내가 두번째 다니던 사무실에서 였다. 4년 가끼이 다닌 사무실로 그래도 내가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힌 내 기억엔 가장 많은 추억이 남아있는 직장터였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잘나가던 사
무실도 경기는 무시 못했고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 이유로 결국 정리해고라는 수순을 밟게 되
었다. 그런데 하필 내가 결혼을 하고 나서 신혼여행을 다녀온 직후 이런 일이 터졌다는 것에 대해 나
름대로 정신적인 공황이 컸던 기억이 난다. 어쩐지 평소보다 축의금을 3배를 내는 소장님의 씀씀이도
의심스러웠고 남의 결혼식에서 죽상을 쓰고 있는 모습도 그때서야 납득이 갔다.
하나하나 소장실로 들어가 정리해고의 정당한 사유를 들었었다. 내 차례가 되서 난 소장실에 들어갔고
소장은 나하고 눈을 못마주치면서 고개를 숙이고 `다른 사람들보다 특히 너한테 제일 미안하다.!'라는
말로 당하는 당사자인 나까지도 가슴을 후벼파는 나약하고 슬픈 말씀을 했었다. 아마도 그 소장님이야
어떻게 생각하실진 몰라도 내 개인적으로 내가 당했던 읍참마속의 경우가 아닌가 싶다.

토사구팽의 경우는 첫번째 사무실에서 였다. 살아온 인생의 어느 부분을 지우고 싶냐고 말하면 나는
주저없이 이곳에서 보낸 3년과 그 곳의 몇몇 인간들을 지워버리는데 망설이지 않았을꺼라 생각된다.
처음 1년 반정도는 그래도 믿고 따를 수 있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힘들진 않았으나 지우고 싶은 몇몇
의 인간들이 결국은 그들을 축출하고 자신들의 의지에 따르지 않은 사람들과 담을 쌓으면서 암흑기가
시작되지 않았나 싶다. 결국 난 그곳에서 지냈던 후반 1년 반동안 제대로 된 일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주된 업무보다 보조적인 업무(컴퓨터수리,관공서출입)로 시간을 보냈었다. 마침 닥쳐온 IMF는 좋은
구실이 되었고 정리해고 0순위였던 몇몇사람들과 그 사무실을 타의에 의해 떠나게 되었다.
그후 경력관리 때문에 다시 들린 그 사무실은 사옥까지 가지고 있었던 위용은 사라진지 오래고 여전히
밥그릇을 잡고 놓지 않는 그 몇몇 인간들만이 남아서 사무실을 지키고 있던 것이 생각난다.

토사구팽의 파생형(?)의 경우는 지금 생각해도 유쾌한 경험이였다. 짧은 않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온갖
우여곡절을 겪은 상황에서 내가 경험했던 이번 경우는 토사구팽에서 사냥개가 주인을 물고 자유로운
들개가 되어버린 경우가 아닌가 싶다.
세번째로 다닌 사무실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비교적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였다. 이곳은 들어갈 때
제시했던 모든 조건이 거의 다 수용이 된다 싶었지만 첫달 급여를 받고 사기를 당했던 경우였다.
결국 난 3개월의 음모를 꾸민 후 6달이 되었을 때 그중 가장 일을 잘한다는 직원 3명과 가장 바쁘고
가장 우리가 필요로 했던 시기에 기습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탈출을 했었다. 후에 들은 이야기로는
그때 타격이 꽤 심했고 그 이후 직원들의 처우에 대해 많은 개선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어떤 의미론
소규모의 혁명(?)을 일으킨 건 아니였나 생각도 되어진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사회생할을 경험하면서 겪었던 개인적인 두개의 사자성어의 경우는 비단 나 뿐이
아닌 이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한번쯤은 겪었던 사항이 아니였나 싶다. 더 심한 경우, 보다
덜한 경우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어진다.

어제 늦은 퇴근길의 택시 안에서 들었던 라디오 뉴스의 내용처럼 3월1일 문제를 일으킨 모 정치인의 경
우 생각에 따라 마속 혹은 한신이 되었을 것이며, 성추행으로 궁지에 몰린 또다른 모 정치인 역시 이와
다르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뉴스에도 나오지 않는 조선인님의 페이퍼에 올라오는 평택 대추리 주민분들의 모습은 어느 누가
보아도 토사구팽...이 사자성어의 경우가 확실하지 않나 싶다.

더이상 사냥철에 착실히 본분을 다한 사냥개가 비사냥철에 삶아지는 경우가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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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3-15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 지금 아홉시 뉴스 나오고 있어요.

Mephistopheles 2006-03-15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어제 택시에서 들었을 땐 안나왔었어요...^^
슬픈 현실이죠...

paviana 2006-03-16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번째 삼실에서의 혁명..정말 멋지십니다.ㅎㅎ
존경의 의미로다가 추천 한방..

Mephistopheles 2006-03-16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존경씩이나요...다 먹고 살자고 벌인 짓인걸요....
 

말 많고 탈이 많았던 옆 사무실이 3월말에 드디어 나간다고 한다. 아마도 깐깐한
건물주에게 단단히 찍혀서 재계약이 힘든 모양이다. 1년여 넘게 복도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그 업체가 나간다는데에는 나 역시 쌍수를 들고 환영을 하고 싶다.

그 사무실이 옆에 있으면서 알게 모르게 받았던 피해.. 배려를 모르는 그들의 만행을
이곳에 기록해 볼까 한다.

사무실이 들어가 있는 건물의 구조는 계단실을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사무실이 자리잡
고 있는 구조이다 쉽게 말해 홀형 아파트와 같은 구조이다. 틀린 점이 있다면 화장실
을 각자 사무실 조닝에 집어 넣은 구조가 아닌 엘리베이터 박스 옆에 공용으로 쓰게끔
만든게 차이라면 차이일 것이다.

처음 문제는 이곳에서 발생했다. 화장실을 공용으로 사용함으로써 발생하는 문제는 생
각보다 심각했다. 우리보다 2배가 넘는 인원이 상주하는 그 사무실은 번번히 좌변기를
막아버리기 일쑤였고 그때마다 건물주의 지적이 뒤따랐으나 그말은 쇠귀에 경을 읽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아니였나 싶다. 오죽하면 워드로 곱게 써서 주의 사항까지 문에다
붙여 놨지만 그것 역시 별반 효과가 없지 않았나 싶다. 건물주와 그 곳 여사장의 다툼
소리를 들었을 땐 왜 이렇게 뻔뻔한지 이해가 되고도 남았었다. 그 여사장은 자기네들
은 직원은 많지만 모두 외주 업무를 뛰는 관계로 사무실에 상주하는 인원은 극소수라는
주장이였다. 웃기시네.. 난 몇칠 동안 환기를 목적으로 열어놓은 그들의 사무실 내부를
본의 아니게 본 적이 있다. 버글버글한 인원과 시끌시끌한 분위기.. 여사장이 말하는
극소수의 인원이라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임을 난 조용히 건물주 아저씨에게 고자질을
했던 기억이 난다. 더더욱 엽기적인 사실은 컴퓨터 청소를 겨울에 밖에 나가서 하면
춥다고 화장실 안에서 먼지를 터는 그들을 보고 나 그냥 포기했던 기억도 난다.

주차장 역시 골치거리였다. 법적인 주차대수는 확보한 건물일지라도 주차확보는 여전히
어느건물이나 안고 있는 골치거리일것이다. 이 건물또한 예외는 아닌지라 각 사무실마다
한대씩 확보 하고 나면 한자리 정도가 비는 걸로 이곳의 주차장도 어느 건물과 마찬가지
로 예외는 아니였다. 하루는 오후 출장 때문에 차를 끌고 온 적이 있었다. 비교적 일찍
왔으나 자리는 꽉 차 있었고 언제나 봐왔던 눈에 익은 차들이 아닌 처음보는 차들이 자
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못보던 차의 유리창에 붙은 전화로 차를 빼달라고 요구를 했으나
202호차라면서 전화를 뚝 끊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옆의 차에 전화를 했더니 그 차의 차
주역시 202호란다. 결국 주차대수 8대에 5대가 정도의 차가 202호의 차로 밝혀졌으며.
그 어느 누구도 차를 빼준다는 말도 없이 자신들은 그곳에 차를 대는 것이 당당하다는 입
장을 고수했었다. 어떻게 해야 하나.. 당연히 건물주에 고자질 했다. 30분후 약간의 진통
이 있은 후 4대가 빠져나갔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기본 2대의 주차대수를 뻔뻔하게 고
수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한번은 이런일도 있었다. 소장의 차가 8시경에 나가야 하는 상황이였다. 앞에는 그 뻔뻔하
기 그지없는 202호의 차가 주차가 되어 있는 상황. 전화를 걸어도 안받아 소장은 사무실로
올라와 차를 빼달라고 했었다. 결과는... 키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차를 놓고 술을 마시러
가서 차를 지금 못뺀다고 한다. 해결은 역시 난 건물주에게 전화를 걸어 고자질을 했다.
꼭대기층에 살고 있는 건물주는 순식간에 내려와 당장 안빼면 견인시킨다는 선언에 15분만
에 술냄새를 풍기는 차주가 차키를 가지고 달려왔던 일도 있었다.

어느 건물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였지만 다음에 말할 내용은 왠만해선 일어날 수 없는 일
이 아닌가 싶다.

사무실들이 입주한 건물들은 점심을 나가서 해결하거나 혹은 배달을 이용한다. 작년 여름때
였다. 날이 더우니 사람들은 입맛이 없을 것이고 밥대신 점심을 시원한 냉면류등으로 해결을
했을 때 일이였다.

식사 후 대부분의 사무실들은 배달 후의 잔유물들(그릇 쟁반 등등)을 사무실 공간이 아닌 공
용부분에 놓는다. 음식물냄새도 냄새지만 배달인들의 신속한 그릇 수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이유도 있지 않나 싶다. 그런데 앞의 사무실은 일반인으로써는 이해하기 힘든
만행을 저질렀다.
요즘은 사용빈도가 줄긴 했으나 단독(1인분)으로 음식을 시킨 경우 회수로 인해 들어가는 인
권비의 절약차원에서 일회용 용기로 음식을 배달해 주는 경우가 있다. 그날 마침 더운 날이어
서 외근을 나갔다가 늦게 들어온 직원이 혼자서 냉면을 시켰 먹었었나보다 당연히 음식점에서
는 일회용으로 배달을 했으리라. 그런데 그들은 그 일회용 그릇을 자신들의 쓰레기로 분류하
지 않고 회수해 가는 그릇마냥 복도에다 내다 놓은 것이다. 그것도 먹다 남은 음식과 국물이
찰랑찰랑한 상태로 말이다. 기가 막혀서 가만히 관망을 해보았다. 하루가 지났다. 여전히 자
리를 지키고 있는 그 일회용 그릇은 그대로였다. 이틀이 지났다. 국물의 수위가 조금 낮아졌다
설마 오고가며 조금씩 마시진 않았을 것이고 뜨거운 날씨로 인해 증발을 했으리라. 그대로
5일이 지났다. 국물은 거의 말라 붙었으며 남아있는 면발도 보기 흉하게 팅팅부어서 보기에 영
찝찝했다. 일주일이 지나도 사라질 기미가 안보이기에 결국은 난 그 사무실의 문을 두들겼다.
이건 회수를 하는 것이 아닌 직접 쓰레기로 분류를 해야 하는 그릇이 아닌가요? 라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를 그들에게 설명해줘야 했었다.

이뿐만이 아니리라 실내에서 피는 담배로 인해 그 사무실은 문만 열면 썩은냄새가 복도에 진동
을 함에도 불구하고 환기를 목적으로 계단실과 복도에 담배 쩔은 내를 퍼트린 죄...
툭하면 계단실로 나와서 소리를 지르면서 전화통 혹은 싸움을 일삼어 소란을 일삼은 죄....
하나하나 나열하자면 몇시간을 소진해야 끝이 나지 않을까 싶다.

3월말에 나간다고 하지만 난 그들에게 이말을 하고 싶다.

`형이 말 안듣고 나쁜 짓 하는 애들 패준건만 줄을 세워도 운동장으로 열바퀴다. 그러니까 형이
 좋은 말할때 그냥 조용히 남들에게 피해 안주고 나가라. 형이 다 용서해줄테니까 딴 건물에서는
 그러지 말어라..응...!'

물론 공공의 적 1편에 나온 형사 강철중(설경구씨)의 성대묘사로 말이다.
어떤 의미론 그 사무실은 이 건물에서는 공공의 적이였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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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3-14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사악하네요 -_-+
우리는 건물에 음식배달 (원칙적으로는) 못 시키구요.
주차비도 한달에 27만원이에요. 달고 보니 별 상관없는 댓글?( 누구한테 옮았나봐요)

하이드 2006-03-14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댓글이라 추천안한게 너무 티나서 다시 들어와 하고나갑니다. 험험

Mephistopheles 2006-03-14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하이드님은 멋쟁이~~~

날개 2006-03-14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옷~ 조용히 고자질에 추천합니다...ㅋㅋㅋㅋ

Mephistopheles 2006-03-14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핫 날개님...실은 건물주와 좀 친하게 지내다 보니 좋은 점이 많더군요...^^

paviana 2006-03-14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계속 네이버에 들어가서 야구 문자중계 세로고침 누르고 있느라고 일이 안 되요. ㅎㅎ 근데 저건 고자질이 아니라 정당한 권리확보 같은데요.

Mephistopheles 2006-03-14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황을 조금 확대해서 건물주에게 말을 했다면...그건 고자질이겠죠...호호홋...
한국야구 만세~~!!!

mong 2006-03-14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자질쟁이 만세~
=3=3=3

Mephistopheles 2006-03-14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몽님...웬 칭찬~~!!

로드무비 2006-03-14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생생한 리포트.
기자 하면 잘하겠어요. 메피스토님.
그나저나 희한한 사람들 많죠?^^

Mephistopheles 2006-03-14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죠 로드무비님...전 기자...라면 부정적인 생각이 많아서..^^
그래도 감사합니다.
예 배려 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많이 있더라구요..^^
 

4년전 쓰디 쓴 인생무상을 경험해 본 적이 있다.

월드컵으로 열광의 도가니였었고 마님의 임신은 기쁘고 축복받기에 더할나위가 없었으나
나의 직장생활은 암흑기의 연속이였다.
2번의 면접까지 받아가면서 들어간 사무실의 첫 인상은 대단했다. 집에서의 교통편은 불
편한 감이 없지 않았으나 기존에 받아오던 연봉보다는 높은 인상율로 책정이 되었으며
사무실의 위치 또한 압구정쪽 학동사거리였었다. 사무실도 높은 건물에 좋은 기자재에다
쉽게 말해 겉모습으로 보기에 사무실의 위용은 여타의 설계사무실과 수준이 달랐었다.

겉모습뿐이였던것이 문제였으리라. 입사 한 후 한달 지난 후 급여가 나온 후 그 다음 급
여부터 매달 체불이였다. 수금이 안된다는 이유로 직원들의 인권비가 3달 가까히 안나오
기 시작하면서 발을 빼고 싶었다. 그러나 마님의 배가 부르고 있는 입장에서 이직을 결
정하기는 쉽진 않았었다. 이런 상태로 6달이나 지나니 참을성의 한계는 바닥을 치고 있
었다. 결국 상무(우습지 않은가 소장은 콧배기도 안보이고 상무가 돈관리를 한다.)와
독대를 했고 임시 방편으로 체불임금의 일부를 받아냈다. 그것도 돈을 확실히 받았다는
확인서명까지 해가면서...

그 돈을 받아들고 퇴근하는 길에 난 인생무상이 무엇인 줄 알게 되었다.
사무실의 위치상 압구정 역까지의 도보가 있어야 퇴근이 가능했기에 열심히 걸었었다.
그 동네에 가보신 분들은 아시리라.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화려하기 그지없는 수입자동차
매장들.. 퇴근길에 보이는 BMW매장을 지나면서 밖에 나와 있는 Z시리즈 스포츠 카에 새로
운 번호판을 달고 있는 매장직원이 눈에 띄었고 그 뒤에 조용히 팔짱을 끼고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명품으로 치장을 하고 지그시 그모습을 쳐다보면서 자신의 전화기에 뭐라고
중얼거리는 청년의 모습을..

본의 아니게 그 귀티나는 청년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통화내용을 듣게 되었다.
대입 선물로 차 받아서 지금 번호판 달고 있다고.. 포르쉐 사달라고 졸랐는데 BMW 따위를
사줘서 속상하다는..

남들에게 화창한 봄날일진 몰라도 나에겐 우중충한 먹구름이 잔뜩 낀 요한계시록의 그날처럼
느껴졌다. 집으로 가는 퇴근길이 그날따라 너무나도 멀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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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6-03-10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효....제가 논현동에 있는 사무실 다닐때도 딱 그랬죠
입사하자마자 IMF 딱 터져 주시고,
직원들 절반 뭉텅 잘려 나가고,
연차도 낮을때라 정말 아부지랑 두식구 어찌 살아야 하나
걱정이 태산이었던......이제는 없으면 없으려니 하고 삽니다만 ^^

하이드 2006-03-10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마 월급 꼬박꼬박 나오는 회사에 감사하고, 익숙해지고, 길들여지는 것도 그닥 좋은 기분은 아니지만, 무튼, 생각 백만개가 마구 쏟아져 나오는 글이에요.

세실 2006-03-10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런 시절이 있으셨군요.....
힘든 시절을 견디어야 더 단단해 진다는....토닥토닥~~~

Mephistopheles 2006-03-10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님//마치 신선 같잖아요..^^
저도 딸린 식구가 없었다면 몽님 같았을지도 모르겠군요..^^
하이드님// 사회생활 오래하면...길들여지나 보더라구요..^^
편하게 생각하는게 제일 좋을 것 같아요..
세실님//처음 뵙네요..반갑습니다. 이왕이면 머리도 쓰다듬어 주세요..호호홋

물만두 2006-03-10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럴때는 입(우리는 이렇게 부르지 않죠)을 확 때리고 싶어져요.

mong 2006-03-10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딱 작년 이맘때 즈음 저런 생각을 하기 시작해서
6년 반 다니던 회사 박차고 나올때 우리집 노친네(아...아부지)한테
아무렴 두식구 입에 풀칠이야 못하겠냐고~뭐 이따우 말을 내뱉던 기억이 납니다 ㅋ
그때부터 정신적 백수 상태입니다 ^^

Mephistopheles 2006-03-10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사실 그 청년은 밉진 않았어요.. 사무실의 처우가 XXX를 때리는 걸로 끝나는게 아닌 불을 확 싸질러 버리고 싶었었죠..^^
몽님// 전 그 때 그 현실이 아직도 맘이 아파요. 타의에 의해 자신의 의지와 열정이 꺽인 건축하는 사람들이요.. 좋은 세상이 와야 할텐데 말이죠..

nemuko 2006-03-10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손으로 벌어서 먹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 그러자면 맘에 들지 않아도, 뭐 이런 경우가 있나 싶어도 언제나 방글방글 웃어야 한다는 생각.... 오늘 제 기분에 딱 맞춤한 글이네요.

Mephistopheles 2006-03-10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제가 제 이미지로 쓰는 구우라는 캐릭터를 좋아합니다.
안면이 두개거든요....접대용 안면과 일상용 안면...^^

비로그인 2006-03-10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왜 이 글을 읽고 제 처지가 생각나는 걸까요?
인간이 자기 하나는 책임져야하는데 전 정말 이혼하면 먹고 살 방도가 없다죠
이혼을 하고 싶고 아니고를 떠나 그런 현실은 참 우울한 일이예요..-_-

Mephistopheles 2006-03-10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학하진 마세요 우울해 하실 필요도 없죠..현실을 즐기시면 어떨까요..사야님...^^
(말은 참 쉽게 하죠 호호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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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모씨 대권행보에 앞서 이모씨에게 직접적인 경고 메세지...중략..
도로교통안전관리국 공무원들 시험용 차량 빼돌려 자가용으로 장기간 이용...중략..
평택 미국기지 확장 반대 시위 시위대와 경찰 무력 충돌.....중략...
벌써부터 누수 청계천.. 지나친 공기단축이 원인이라는 지적...중략...
장날만 골라 시골 농가 통장 털이범 검거...중략..
대통령 아프리카 순방 중 국가의 개혁에 반대하는 세력 중에 교원 지적...중략..
취업사기 극성 차량가격 입금액 가로채 업체 잠적 피해액 20억이 넘음...중략..
KT&G 경영권 수호 비상...중략...포스코도 비슷한 위기에 몰려 중략....

주가정보 중략....날씨 중략....

XX플러스 도박 물의 연예인 자숙(?)의 기간을 가지고 복귀....중략...

이상은 간만에 3월 6일부터 7일에 걸쳐 메피스토가 오래간만에 본 9시 뉴스와 오락
프로그램을 요약한 것이다.

왜 이렇게 도둑질을 하는 것들부터 칼 안든 강도들이 많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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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6-03-08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리하다 '혀랍' 안 올랐어요?^^

Mephistopheles 2006-03-08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뛰어나가 담배 물었어요...

물만두 2006-03-08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억~ 저도 이거 생각하고 컴하다 파일만 하나 날렸어요 ㅠ.ㅠ 우띠...

Mephistopheles 2006-03-08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래서 제가 뉴스를 잘 안볼려고 해요..만두님..^^

마태우스 2006-03-09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건요 펜이 칼보다 강하기 때문이죠

Mephistopheles 2006-03-09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펜이 칼보다 강하긴 한데요..
요즘은 가끔 펜을 든 사람이 칼을 든 사람보다 심할 때가 있어서 답답해요...^^
 

사실 난 착한 사람이 아니다.
어쩌면 앞으로도 계속 선과 악의 경계에서 위태롭게 줄다리기를 하는 위치에 있을지도 모른다.

스폰이라는 미국만화가 있다. 마블코믹스에 나오는 슈퍼히어로(슈퍼맨,스파이더맨 기타등등)와
는 다른 이 스폰이라는 캐릭터는 지옥에서 돌아온 악마의 군단 중에 한 일원이다. 누가 지옥
출신 아니랠까봐 쓰는 무기조차 흉칙하기 그지없다. 쇠사슬에 꼬챙이. 악당들이 쓰는 총기류도
아무 망설임없이 써재끼고 어떠한 모습으로 변형이 가능한 너덜너덜하고 흉칙한 망토까지..
그리고 자신과 대적하는 존재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자신도 악의 화신이면서 악을 응징한다.)
에겐 자비를 배풀지 않는다. 기존의 슈퍼히어로들 마냥 목숨만 살려준다라는 식이 아닌 아주
요절을 내버려서 절대 회생불가 상태로 만들어 지옥에다 쳐박아 버린다.

한가하다 보니 알라딘 마을의 명예의 전당에 들리게 되었다.
왠지 보물섬을 발견한 해적의 기분이랄까 보물을 발견했지만 그 주변에 있는 시체더미들이
눈에 거슬리기 그지없다. 행여 걷어내기라도 하면 어떤 부비트랩이 움직여 보물하고는 영영
바이바이이며 목숨조차 건지면 다행인 그런 기분이다. 아마도 이러한 부패하고 썩어빠진 시
체더미들은 보물이 탐이나서 정당한 방법이 아닌 편법을 사용하다 변을 당한게 분명할 터인즉
동정조차 가지 않는다. 혹시 모른다 자기 자신이 썩고 있는 시체라는 인식조차 못하고 있을지
도 모른다. 한마디로 불쌍하기 그지 없지 않은가. 어떻해야 하나.. 방법만 안다면 시체따위는
거들떠 보지 않고 그냥 보물만 쏙 빼서 챙기고 싶은 맘이지만 이게 말처럼 쉽지 않은 것 또한
현실이랄까.

과거 난 가끔 스폰이 되었던 적이 있었다.
무자비하고 비열하고 졸렬했지만 목표상대에겐 회복 불가능한 좌절을 안겨주었던 그런 악마적
인 내 자아가 있었다. 명예의 전당을 둘러본 지금 내 마음속에 잠들었던 스폰이 스물스물거리
고 있다. 흐흐흐흐흐......




뱀꼬리 : 다 쓰고 보니 무슨 이 본 투비 데빌 같은 느낌이군요.. 에잇 지우기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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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3-06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긁으면 열릴지니........므흐흐흐흐

blowup 2006-03-06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듯말듯. 저 글의 속뜻이 뭐예요?

Mephistopheles 2006-03-07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뜻은 크게 있지 않습니다..전문에 나와 있듯이 부당한 방법으로 목적을 성취하는 사람들을 재기불능이 되게끔 응징하고 싶은 생각이 가끔 든다는 내용이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