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같은 고발성 TV프로는 가급적 시청을 삼가 해야 한다.

갑작스럽게 바빠진 사무실 때문에 오늘은 간만에 늦게 늦게 일 해주시고, 총총히 퇴근하여 무심결에 전원을 올린 TV에서는 PD수첩의 진행PD의 담담한 목소리를 들었던 것 자체가 실수라면 실수일 것이다. 자연스럽게 귀가 먼저 쏠리고 그 다음엔 눈이 그리고 몸까지 TV앞에 단단히 자리를 박고 시청을 하기에 이르렀다.

첫 번째 고발은 요즘 말만은 장관 내정자들의 도덕성 검증에 대해 나오기 시작한다. 새로울 건 없다. 신문이나 뉴스를 통해 접했던 사실을 실증적인 증인들의 인터뷰를 통해 구체화 시키는 단계를 거쳤을 뿐이다. 그 중의 압권은 이번에 사임한 여성부 장관 내정자인 “이춘호”씨의 어이상실 발언이었다. 한 점 부끄럼은 없으나 차기 정부의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용퇴를 한다. 는 내용의 기자회견과 퇴장하여 차에 오르며 기자들의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가자미눈으로 째려보는 모습이 정지된 화면으로 감상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밖에 여러 내정자들의 의혹종합선물세트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논리를 충실히 실천하고 설파하는 한나라당 의원님의 발언에 급기야 웃음이 실실 나오기 시작했다. 아..환경부 장관 내정자도 근사했다. “자연이 좋아 그 곳의 땅을 샀고 농사를 지으려고 한다.”라는 코미디성 발언으로 절대농지임야 매입을 변명했으나, 그곳에서 직접 농사를 짓는 사람은 난 그 사람과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이라는 발언으로 한 방 맞으셨다.

그냥 프랑스 대혁명 때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마리 앙투아네트의 명언 (비록 혁명정부의 자작극성 의중이 짙지만) 중 “(빵이 없어 굶주린 프랑스 국민의 실태를 전해 듣고) 그럼 고기나 쿠키를 먹으라지..”가 떠오를 뿐이다.

두 번째 고발은 가짜박사학위로 대학교수를 역임하고 있는 실태를 고발한다. 이것 또한 심각하긴 첫 번째 고발과 자웅을 다툰다. 바야흐로 대학 등록금 천만 원 시대를 돌파했다는데, 이게 과연 천만 원어치의 값어치를 하느냐를 다시 생각하게 해준다.

그냥 간판이 아닌 대가리 커진 학생을 가르칠 수 있는 자질의 기준으로 박사학위는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싶다. 그러나 실상은 가짜 학위, 허위학위로 포장을 하고 버젓이 oo학 박사학위 라는 글자를 명함에 새기고 다니는 대학교수님들이 많으신가 보다. 기관의 감사에도 발각되었으나 공소시효만료라는 어이상실 판단으로 무죄방면 후 그 자리를 여태 지키고 있다고 한다. 그 중에는 이탈리아 대학에서 석사학위과정을 이수하고 박사로 허위기재 후 동료 교수의 고발에 공문서 위조까지 서슴지 않는 지독한 양심불량 교수들은 그 중 죄질이 더더욱 나쁘게 인식되어진다.

정식대로 똑같은 이탈리아 밀라노 공과대학에서 정직하게 박사학위를 취득한 어느 교수의 인터뷰가 인상 깊다.

“머나먼 타국에서 새벽별 보고 달밤 보며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왜 그렇게 미련하고 어려운 길을 걸었나 싶습니다. 아 그 교수요.(여기서 그 교수란 같은 밀라노 공과대학에서 석사만 이수하고 박사로 학위를 허위기재한 교수를 말한다. 공교롭게도 같은 대학에서 교수로 활동한다고 한다.) 제 앞에선 박사소리 못합니다..허허.”

제아무리 날로 먹는 것이 어떠한 도덕적 잣대의 구분이 구차하고 능력의 상징으로 왜곡 된다 하더라도 교육 쪽만큼은 정도를 걸었으면 좋겠다만 오히려 실상은 그 반대인가 보다. 차라리 이런 자질과 양심이 함량미달인 허깨비들보다 어쩌면 고속도로를 누비는 버스안에서 구성지게 이잇히~이잇히~를 외치는 신바람 이박사가 프로페셔널스럽게 느껴진다.

분명 위의 두 고발 내용은 시청하고 나면 머리지끈, 혈압상승을 동반한 두 주먹 불끈 현상을 체험하게 되는 부작용을 초래하게 되지만. 언제까지 외면하고 나 몰라라 해선 안 될 듯싶다.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바뀔 수 있는 것들은 조금씩 꼼꼼하게 바로 잡는 것이 어제부로 높으신 양반이 되신 분이 외치신 진정한 선진화가 아닐까 싶다.

뱀꼬리1: 푸핫 아니나 다를까 장관내정자 검증 고발에서 한나라당 대표로 나와 그런 걸로 딴지 거는 사람들은 "수준이하"라는 발언을 하신 이한구의원양반이 뭇매를 맞고 있다...ㅋㅋㅋ 이젠 꽂감보다 네티즌이 더 무서운 시대....

뱀꼬리2 : 난 오늘부터 메박사다..메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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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02-27 0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제부로 높으신 양반이 되신 분 때문에 네이버 메인화면도 보기 싫어요

Mephistopheles 2008-02-28 02:45   좋아요 0 | URL
그냥 무시하기에는 그의 권력이 어마어마합니다.^^ 그래도 계속 지켜봐야겠죠..^^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말입니다..(아 난 이럴때만 국민 운운..ㅋㅋ)

바람돌이 2008-02-27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 시간에 ebs에서 다큐프라임-인간성 대탐험인간 뭔가를 봤는데 오늘의 주제가 바로 저 도덕성이었습니다. 메피님과는 다른 쪽으로 아주 재미나게 봤다지요. 보고 난 결론? 인간 성선설이 맞다는 거예요. ㅎㅎ 이놈의 사회와 교육이 문제야 내 애고 남의 애고 잘 키워야지 뭐 이런...

Mephistopheles 2008-02-28 02:46   좋아요 0 | URL
후천적 환경...정말 중요해요..그런 이야기 있잖아요 어린 나이에 가정폭력에 노출되었던 아이들은 커서 폭력을 저지를 확율이 높다는..^^ 그래도 100%성선설은 아닐꺼라 보고 싶습니다.^^

조선인 2008-02-27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저는 김박사할래요. ㅋㅋ

Mephistopheles 2008-02-28 02:47   좋아요 0 | URL
이참에 알라딘 박사들 모아 대학하나 설립할까요..연간 100억이 남아돈다는데.^^

비연 2008-02-27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비박사..ㅋㅋㅋ(이런..비연박사로 고쳐야 할 듯 ;;;;)

Mephistopheles 2008-02-28 02:48   좋아요 0 | URL
앗 비연박사라고 하시니 왠지 중국 무협물 고수의 냄새가 폴폴 납니다.^^

보석 2008-02-27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사..아무나 하는 거였군요.

Mephistopheles 2008-02-28 02:48   좋아요 0 | URL
아무나는 아니고요.. 돈 좀 있는 사람들이에요. 학위도 돈주고 사야 하고 교수임용되기 위해 학교에다 돈도 갖다 바쳐야 하고..^^

무스탕 2008-02-27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어제 이산 끝나고 잠깐 헤메다 무심코 SBS돌리니 핸드볼 하더군요. 핸드볼 봤지요.
요즘 전 시사프로그램 안봐요. 좋아하는 손석희 오빠도 안챙겨보구요 ㅠ.ㅠ 심야토론도 안봐요. 열불나거등요 -_-+

Mephistopheles 2008-02-28 02:49   좋아요 0 | URL
그래도 가끔씩은 저런 위치에 있는 나랏님들도 코미디언 저리 가라로 웃겨줄 떄가 종종 있습니다..^^

antitheme 2008-02-27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결코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Mephistopheles 2008-02-28 02:50   좋아요 0 | URL
안티테마님 말씀이 맞겠죠..얼마 전 다른 분 서재 페이퍼 제목이 정 반대되는 의미라서..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말고 분노하라고 하더군요..^^

마노아 2008-02-27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피디수첩 귀로만 들었는데 아주 화딱지 나더라구요. 황당 대한민국이에요.
그나저나 메피님 태그까지 등장해버린 마노아. 전국에 저같은 비정규직 교사가 어찌나 많은지...ㅜ.ㅜ

Mephistopheles 2008-02-28 02:59   좋아요 0 | URL
비정규직도 심각한 문제지만 학교내 교사 임용에 학연 지연 라인 금품수수가 개입되었다는 사실만큼은 지독하게시리 추잡합니다.^^

비로그인 2008-02-27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식적인 얘기이겠지만,
국정의 주요 부문을 책임지는 장관이라면
그에 걸맞는 재능과 인격을 지녀야겠지요.


Mephistopheles 2008-02-28 02:53   좋아요 0 | URL
재능과 인격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어디 쉽게 변하나요. 공직에 오르기 전에 일삼었던 모든 편법 불법적인 사항에 날개를 달아주는 꼴이잖아요.^^ 그나마 가장 문제가 많았던 여성부, 통일부, 환경부 내정자들 죄다 사퇴했더군요. 그런데 사퇴하며 남긴 말들 보면 이 양반들 장관 됐으면 정말 큰일날 뻔 했어요.^^

sooninara 2008-02-28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앞엔 못보고 뒷부분만 봤는데..보다가 열받아서 죽을뻔.ㅠ.ㅠ
아니 가짜 박사 해임한 대학 보고 다시 받아들리라고 하는 교육부는 뭐냐구요???
고의성이 아니라 잘못한거니 그냥 넘어가라는둥..말도 안되는 소리만.
교수되고 2년 지나면 누구도 못자른다니..이런 뭐같은 경우가 어디있어요??
사기쳐서 교수되면 그다음엔 평생 교수인가요?
하긴 땅투기 위장전입에 전과가 몇범 될만한 분이 높은 자리에 있다 보니 장관후보자들도
이젠 세상이 바뀌었나 보다 싶어서 다들 만만하게 나선거겠죠?
신의 총애를 받는 그분빼고는 다들 다시 자연인으로 돌아가실듯..

Mephistopheles 2008-02-28 22:09   좋아요 0 | URL
우리나라 대학들 중 세계 100위 안에 드는 대학이 존재하지 않는 이유도 다른 이유가 아닌 것 같아요. 학교는 등록금으로 장사하지, 교수는 자기 밥그릇 지키느라 정신없이 자연스럽게 대학수준 떨어지고 학생들 수준 떨어지고..오래전부터 고질적인 문제이지만 개선될 기미가 안보여요..마태님을 교육부장관으로 앉혀야하나봐요..ㅋㅋ
정치인들이야...하하...안그러면 이상하죠..^^
 

*.전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닌 일부의 몰지각한 행동으로 전체가 매도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한가로운 일요일. 미국의 도시인 애틀랜타 시티의 한국인 운영 찜질방에서 목사와 전도사가 거의 벌거벗은 채로 마주쳤다고 한다. 둘의 눈이 마주치는 순간 우리의 오늘 이 장소에서의 우연스런 만남은 비밀로 붙이자는 암묵적인 협의가 있었다고는 하나 세상에 비밀이 어디 있겠는가? 더욱이 놀라운 사실은 미국 한 지역의 교포들의 교회에서 주임목사로 목회활동을 하고 있었던 그 목사는 교인들 모르게 한국으로의 귀환을 준비중이였다고 한다. 이미 한국에서 목회활동을 했던 충청지역의 대형교회에 자리를 마련해 놓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려고 했던 계획은 발각이 나버렸고 그 미국교포교회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돼 버렸다고 한다.

에이 설마? 그럴 리가?? 이건 분명 종교적인 음해성 루머야..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으나, 그 미국교포교회는 내 친누나가 다니는 교회였고 위에 언급한 그 목사님이 복귀하신다는 한국의 대형교회 주보에도 그분의 귀환소식이 큼지막하게 실려 버렸단다. 설마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명확한 증거들이 내 눈앞에서 펼쳐져 보인 거지..

위의 이야기가 벌써 1월 달 이야기이고 그 교회는 어느 정도 혼란이 가시긴 했지만 분명 전임목사에 대한 불신만큼은 아직 사그라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풍문에는 한국으로 이동하신 그 목사님은 어떠한 문제없이 평안한 얼굴로 한국의 그 교회에서 목회활동을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목사의 신분으로 교회를 옮기는 것이 무슨 잘못된 행동인가? 라는 반문도 있었겠지만, 어이하여 소리 소문 없이 한국귀환을 준비했는지 그리고 갑작스러운 귀국으로 당황은 되었겠지만 그 미국교포교회 신도들은 당황의 정도가 아니라 불신의 정도까지 갔을까? 는 잠깐만이라도  생각해 보면 쉽게 해답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사회봉사와 솔선수범의 모습을 보여주는 존경하고도 남을 종교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있는 반면 그 반대급부의 종교인들도 존재한다는 사실도 인지해야 하며 받아들여야 하겠지만 어느 사회나 잘못을 저질렀으면 응당 내려지는 처벌과 제재가 겉으로 보이기에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은 되짚고 넘어가고 싶다.

회개는 이교도나 무신론자뿐만이 아닌 종교에 몸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단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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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5 15: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25 15: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瑚璉 2008-02-25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궁금해서 그런데 찜질방은 상당히 건전한 장소가 아닌가요? 저는 안 가봤지만 왜인지 머리에 양머리 수건을 두르고 앉아 하하호호 담소하면서 찐계란과 사이다를 먹는 장소라는 이미지가 떠오르는데요.

Mephistopheles 2008-02-25 17:07   좋아요 0 | URL
찜질방이 문제가 아니라 일요일이였다는 것이 문제라고 보고 싶습니다.^^

조선인 2008-02-25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목사도 사람인 거죠, 뭐. =3=3=3

Mephistopheles 2008-02-26 12:00   좋아요 0 | URL
흐흐흐. 그럼 사람답게 인정을 해야 하는데 불리하면 신을 거론하니까 그것이 참 괘씸하다죠..신이라는 존재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그런 존재는 아니잖아요..^^

비로그인 2008-02-26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국에도 찜질방이 있군요.
저는 우리나라에만 있는줄 알았어요.

첫줄을 읽으며 어딘가에서 가져온 유머인줄 알았어요.

Mephistopheles 2008-02-26 12:01   좋아요 0 | URL
제 3자가 들으면 유머일수도 있겠죠..주일날 찜질방에서 마주친 목사와 전도사..^^ 그것도 지나치게 씁쓸한 블랙코미디..^^
 

오전 9시를 시작으로 방송 3사는 약속이나 한 것처럼 대통령 취임식을 방송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번 대통령 취임식은 거대한 복병에 발목을 잡혀 버렸다.

 

 

오전 8시부터 시작한 "오스카 시상식"에서부터 시청률에 밀려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긴....나라도 오스카 시상식 시청하면서 꽃미남, 꽃미녀들 보는 걸 택하겠다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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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부 2008-02-25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Mephistopheles 2008-02-25 15:23   좋아요 0 | URL
저도 좀 신나가 웃었더랬습니다...그런데 웃기에는 그 시작부터 너무 불안하여서...예상대로 진행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죠.쩝..^^

웽스북스 2008-02-25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마음은 그래도 집에 계신 아주머니,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어째
취임식을 볼 것 같은데요?

Mephistopheles 2008-02-25 15:22   좋아요 0 | URL
그렇겠죠? "역사"적인 취임식을 보겠다고 그 많은 인파가 팔도에서 몰려왔답니다. 덕분에 서울은 오늘 교통지옥이고요.^^ 글쎄요 어떤 의미로 역사적인 취임식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2008-02-25 1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25 14: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25 15: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25 15: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게다예요 2008-02-25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이버 검색 순위에서 벌써 밀리던걸요. ㅋㅋ

Mephistopheles 2008-02-25 17:08   좋아요 0 | URL
검색순위야 사기성이 농후하다보니 신뢰는 안가지만 그래도 이래저래 볼 것 많은 하루인 것 같습니다.^^

토트 2008-02-25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스카 시상식하는 건 알고 있었는데 취임식하는 줄은 몰랐어요.ㅋ

Mephistopheles 2008-02-26 12:0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누가 그러던데 진짜 선진국은 국민들이 정치에 별 관심을 안가진다고요..근데 우리나란 협오수준이기에 관심을 안갖는 경우가 허다하잖아요..ㅋㅋ

네꼬 2008-02-26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해요. 최근 3일간 들은 이야기 중에서 가장 희망적. (이상한가?)

Mephistopheles 2008-02-26 12:03   좋아요 0 | URL
취임식 날 된서리마냥 때 아닌 눈이 내렸다는 건 좋은 징조일까요 나쁜 징조일까요..^^ 골수빠들이야 이제 암흑의 세계를 지나왔다는 하얀 하늘의 선물이라고 할지도 모릅니다..^^ 같다 붙이는 건 최고 잖아요 그쪽 바닥이..^^
 

박지성이 열심히 뛴 맨체스터와 아스날의 경기는 4:0으로 스코어만 확인했었다. 중국에서 열린 A매치 한국과 중국의 경기는 3:2로 한국의 역전승으로 신문에선 “공한증”을 열심히 써주셨기에 알고 싶지 않아도 알게 돼 버린 경기였다. 주말이면 근처의 학교운동장에는 동네 아저씨들의 체력증진과 친목도모를 목적으로 볼 차는 소리가 요란하게도 들리곤 한다. 축구라는 11명이 한 팀으로 뛰는 구기 종목은 이렇게 내 주변에 여러 가지 방식으로 보여주곤 한다.

외국의 수준 높은 프로리그나 국가대항 경기가 아닌 실질적으로 가장 밀접하게 보여주는 동네 축구 이야기를 하자면 이번 주말 사이로 그다지 좋지 않는 모습을 감지하게 돼버렸다. 어쩌면 심술이 스머프스런 투덜거림일지도 모르겠으나 조금 빡빡하게 들어가 보면 의외로 문제점은 클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무럭무럭 들게 해주는 모습이었다.

동네 인근에 있는 G중학교는 작년 하반기부터 엄청난 공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 기간도 꽤 길었으며 그 동안 그 중학교 운동장을 이용해 열심히 운동을 하셨을 동네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많은 불편을 겪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완성된 운동장은 기다린 보람을 맘껏 느끼게 해주었다. 비록 인조이긴 하지만 잔디가 운동장에 깔렸고 테두리에는 육상경기장에나 볼 수 있는 짙은 고동색 트랙이 깔려버린 것. 비가 오면 물웅덩이 듬성듬성 보이던 흙바닥 운동장은 어디에도 조그만 자투리 하나 남지 않았을 정도로 깨끗하고 상쾌한 분위기로 학교 운동장은 새 단장을 마쳤다.

말하고 싶은 문제점은 주말에 발생한다. 지구에 사는 인류라면 조금은 널널해지는 주말이면 이 잔디가 깔린 운동장은 은연 중 조기축구 아저씨들에게 100% 점령돼버리는 모습을 계속 목격하곤 한다. 저번 주 토요일 역시 퇴근길에 잠시 들린 운동장엔 한 무더기의 동네축구를 선보이는 추리닝 차림의 아저씨들을 목격하게 되었고, 한가한 주말 산책 혹은 트랙이나 돌려고 했던 기타 동네 주민들은 운동장 주변을 서성이다. 교문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흔치않게 목격하곤 했다. 그 중 외국인 부부는 어린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학교에 들어서자마자 무섭게 볼을 날리는 운동장 안의 혈기왕성한 아저씨들로 인해 재빠르게 학교 밖을 빠져나가는 장면까지 포착하고 나 역시 운동장을 빠져나왔다.

교회를 다녀오던 어제 역시 별반 다를 바 없이 같은 단체인지는 모르겠으나 역시나 운동장을 완벽하게 점령한 그들을 목격하게 되었다. 그제와 다른 점은 옆의 농구장에서 놀던 어떤 아이가 축구공에 심하게 맞아 쓰러지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것이 조금은 다른 모습이었다.

체력증진, 친목도모, 축구사랑을 문제시하고 싶진 않지만 개방된 환경 좋은 학교 운동장은 분명 많은 주민들이 골고루 평등하게 이용하라는 취지였을 것이다. 그렇지만 실상은 황금시간대인 토요일과 일요일 번번이(목격한 것만으로는 매주) 조기축구회에 점령당하는 모습은 결코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한 나라의 조그만 지역구의 역시나 그 안의 조그만 운동장에서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를 집단 이기주의는 미약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런 자그마한 병폐들이 모여 한 나라의 국민정서를 대표하는 심성으로 자리매김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지나친 비약이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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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2-18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부 학교에서는 운동장을 빌려주고 돈을 받곤합니다..
아이들은?


Mephistopheles 2008-02-18 10:59   좋아요 0 | URL
아마도 제가 말한 중학교도 돈을 받고 빌려줄지도 모를 일이지만, 매 주말마다 저렇게 독점하다시피 하는 건 분명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운동장의 구성이야 가운데 축구장을 애워싼 트랙하고 농구장이 주 시설물인데 조기축구 볼차기 시작하면 그 살벌함에 주변에서 운동은 불가능하니까요. 저걸 어디다 이야기해야 시정이 될까요.

무스탕 2008-02-18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긴거는요, 그렇게 인조잔디 깔아놓고 관리비 많이 든다고 정작 학생들은 그 안에서 체육시간에 놀지 못해요. 트랙에서 놀고 강당에서 놀고 그러죠.. -_-+

그래도 어제 박주영의 두 골은 반가웠어요 :)

Mephistopheles 2008-02-19 17:12   좋아요 0 | URL
으흠..G중학교도 체육수업 어찌하나 한 번 살펴봐야 겠군요..^^

보석 2008-02-18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육청에 민원을 넣는 건?; 보다 많은 사람이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Mephistopheles 2008-02-19 17:12   좋아요 0 | URL
민원을 넣는다 한들 관리할 사람이 없으면 아마 아니하느니만 못할지도 몰라요..^^ 볼차다 지치면 그만들 차겠죠..ㅋㅋ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mov_pg.aspx?CNTN_CD=ME000054179

요즘 느끼는 감정은 그냥 우습고, 기가 막히고, 이런 감정들 뿐이다. 프로페셔널이라 자칭을 하더니만 결국 아마추어틱할뿐만 아니라 매니아적이지도 못하는구나. 또 재미있는 건 "발목잡기"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 正 이 아니고 뭐냔 말이지. 그러니까 내가 하면 '국가와 국민을 위해' 가 되는 것이고 남이 하면 '발목잡기' 혹은 '딴지' 가 된다는 논리..하하

역사는 돌고 도나 보다..^^ 그런데 그 순환주기가 왜이리 짧은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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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오리 2008-02-14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100, 총 98444 방문
일단 숫자부터 잡고 봅시당. ^^

해적오리 2008-02-14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이제 십만 벤트 하시겠군요~

순오기 2008-02-14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적님 따라 나도~ 오늘 113, 총 98457 방문
정말 웃기고 웃기는 개그를 날마다 접한다죠 우리가~~~~~ㅠㅠ

무스탕 2008-02-14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이거 잡는 날인거에요? +_+
오늘 158, 총 98502 방문

Mephistopheles 2008-02-15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아니 이사람들이..페이퍼의 주제는 요단강 건너보네고 10만힛만 눈독을 들이다니.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