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대를 생각하지 않아도
비가 온다. 사랑이 오려면 베란다에 들이치는 빗방울처럼 후드득 쏟아져라.
다 잊고 살아도 꽃이 피듯
기다림이 없어도 그대가 이름 모르게 그리웠다.
<황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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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내 감정들을 확인시켜준다.
몇몇 사랑은 비를 견뎌내지 못했다. 굳게 착색되지 못한 그 색깔들이 빗물에 씻겨 바래버렸다. 비는 붉은빛을 받아 삶에 이미지를 가져다주는 사진 현상액처럼 작용한다. 그것은 감정의 결정 작용을 완성한다.
가끔 비는 나를 대상 없는 사랑에 빠져들게 한다. (...) 하지만 그 짝 없는 사랑은 머지않아 실현된다.
비는 전조의 효력을 가지고 있다.
남동풍이 폭풍우를 예고하듯, 비는 내가 사랑할 여자를 예고한다.
비는 우리가 사랑에 빠지는 것처럼 내린다.
예보를 무색하게 만들며 느닷없이.

마트랭 파주의 <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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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 하거나 하지 않는 것은 나의 형식이다.
삶이라는 것은 지향하는 모양이며 이 형식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 속에 저마다의 가치가 있다.
나는 분명한 형식을 가진 의미이다.
<황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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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집일지라도 마당을 깨끗이 쓸고
가난할지라도 여자가 머리를 곱게 빗으면
외관과 외모가 화려하지 않아도 품위가 우아할 것이다.
훌륭한 사람이 가난하고 불행해지더라도
어찌 자기 스스로 피폐해지고 해이해질 것인가.

한용운의 <채근담2> 중에서 '가난하더라도 자기를 가꾸라
홍자성의 <채근담>을 한용운 선생이 우리 현실에 맞도록 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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