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형 목회자
윌리엄 윌리먼 지음, 최종수 옮김 / 한국기독교연구소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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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이 한국기독교연구소에서 출판되었다고 망설이지 마라. 이 출판사는 <21세기 기독교 총서>를 통해 예수 세미나 멤버들의 쓰레기 같은 책을 번역해 왔다. 그러나 이 책은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 시리즈>이다. 이 책은 쓰레기더미에서 피어난 장미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목사가 누구인지 정체성을 묻는다. 목사가 어디서 왔는지 소명의식을 다룬다. 그리고 목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직임을 알려준다. 목사는 사제, 목사, 성경해석자, 설교자, 상담자, 교사, 복음전도자, 예언자, 지도자, 인격자, 그리고 기독교인이어야 한다. 역자는 저자를 토마스 오덴에 견준다. 역자는 오덴의 [목회신학]은 학문적인 연구서이고, 윌리엄 윌리몬의 [목사 : 안수목회의 신학과 실천(원제)]은 경험적인 안내서라고 평가한다. 이 책은 학문과 실천이 이상적으로 결합한 탁월한 목회신학서이다.


이 책의 저자가 미국연합감리교회 출신이라고 걱정하지 마라. 미국과 한국 감리교회는 자유주의 신학의 산실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복음주의적이다. 저자는 목회신학이 너무 사회과학에 경도되었다고 비판한다. 교회가 세상 문화에 순응한다고 개탄한다. 저자는 교회는 세상의 지배적인 문화에 반하는 대항문화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를 위하여 성경 그중에서도 사도행전을 목회신학 교과서로 채택한다. 저자는 현대 성서주석(Interpretation) 시리즈 중 [사도행전]을 저술하지 않았는가? 저자는 교회 전통도 존중한다. 교회 전통은 목회신학의 부교재이다. 저자는 신앙 경험도 들려준다. 가슴이 뭉클해진다. 확실히 저자는 돈 브라우닝 계열이 아니다. 오죽했으면 역자가 저자를 ‘신 보수주의자’라고 명명했을까? 이 책은 성경과 전통으로 아름답게 빚어낸 목회교과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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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하나님을 위한 나의 최선
오스왈드 챔버스 지음, 김창대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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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하루를 새벽 기도부터 시작한다. 나는 새벽 시간에 성경을 주제별로 가르치거나 책별로 설교한다. 나는 그 날의 주제에 따라 기도 제목을 정하고 새벽에 도우시는 분과 영혼의 대화를 나눈다. 새벽 기도는 목회의 에너지원이었다. 어느 날부턴가 에너지가 고갈되는 느낌을 받았다. 영혼의 우물이 말라가고 있었다. 내가 가르치고 설교할 때마다 우물은 채워지지 않고 줄어들어갔다. 벌써 탈진인가? 나는 부흥회에 참석해 보았다. 하나님의 말씀이 소나기처럼 넘쳐났다. 소나기는 메마른 대지를 적시지 못한다. 너무 많기 때문에 휩쓸고 지나간다. 나에게는 메마른 영혼에 촉촉이 스며들 가랑비가 필요했다. 나는 365 일 묵상집을 찾아 헤맸다. 나의 눈에 Oswald Chambers의 [My Utmost For His Highest]가 눈에 띄었다. Christianity Today가 선정한 20세기 종교서적 중 Top 9이라니 믿음이 갔다. 게다가 역자는 영문학과 신학을 전공하고 트리니티 신학교에서 박사 과정 중이었다. 여러 번역본들 중에서 가장 믿을만했다. 나는 새벽 기도를 마치고 오스왈드 챔버스가 인도하는 아침 기도회에 참석한다. 챔버스는 성경을 한 구절 읽고 깊은 우물에서 길어 올린 시원한 생수를 퍼준다. 그의 생수는 영혼 깊숙이 스며들어 내면의 변화를 몰고 온다. 나는 오늘 ‘두려움을 훈련하라’는 말씀을 읽었다. 시골 목회를 오래 하다 보니 예수님이 멀게만 느껴진다. 교회가 부흥은커녕 현상 유지 하기에도 벅차다. 예수님이 시골 교회를 잊은 건 아닌지 두려움이 엄습한다. 어떻게 해야 좋을 지 막막하다. 챔버스는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인위적인 노력을 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지나가기를 기다리라고 조언한다. 그는 두려움 속에서 예수님을 따를 수 있는 능력이 나오며 그 능력은 말할 수 없는 기쁨을 선사한다고 위로한다. 나는 두려움에 짓눌리지 않고 먹구름이 걷힐 때가지 무릎을 꿇는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님을 조종하지 않고 자아를 포기하는 일이다. 조급증이 물러간다. 메마른 우물에 다시 물이 솟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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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인 어떻게 살아야 하나
토니 캠폴로 지음, 노기선 옮김 / 도서출판 누가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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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이 신앙 강연인지 설교인지 모호하였다. 신앙 강연이라기에는 성구 인용이 너무 잦았고 설교라기에는 세상 이야기가 너무 많았다. 나는 저자의 약력을 다시 살펴보고서야 이 책의 정체를 파악할 수 있었다. 저자는 저명한 사회학과 교수이자 탁월한 설교자였다. 저자는 당면한 사회 문제를 성경적인 시각으로 해석하였다. 저자의 설교를 읽다보면 이 당혹스런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방향을 제시받을 수 있다. 저자는 길을 잃고 헤매는 우리들에게 빛을 비춰주는 선지자이었다.

 

나는 이 설교가 이야기 설교인지 주제 설교인지 혼동되었다. 설교가 하나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성경의 세계로 진입할 때는 스토리 지연처럼 보였고 하나의 주제를 심화 발전시킬 때는 주제 설교처럼 보였다. 나는 저자가 이야기를 통해 공동체를 형성한 이탈리아계라는 배경을 알고서야 전개 과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저자는 민감한 주제를 딱딱한 논리가 아니라 부드러운 이야기로 풀어내었다. 저자의 설교를 듣다보면 감동적인 이야기가 주제를 효과적으로 부각시킨다고 말할 수 있다. 저자는 중심사상을 담아내는 이야기꾼이었다.  


나는 이 주제에 대한 답변이 진보적인지 복음적인지 혼란스러웠다. 사회 문제에 대해 참여를 촉구하거나 개방적인 사고에 이를 때는 행동가의 양심을 발견하였고 신앙 체험을 언급하거나 성경적인 결론을 내릴 때는 신비가의 모습을 발견하였다. 저자는 복음주의적 침례교 목사라고 고백하였다. 저자의 설교를 접하다 보면 신앙을 변질시킨 이원론을 극복할 수 있다. 저자는 육과 영을 통합시켰고 개인 구원을 사회 구원으로 승화시켰다. 저자는 이 시대가 요청하는 실천적인 신비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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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김의 혁명
빌 하이벨스 지음, 서원희 옮김 / 두란노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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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만약 예배를 관람하는 교인이라면 이 보다 더 열정을 불어넣는 책은 없다. 저자는  목사만 성직자가 아니라 당신도 성직자라고 선언한다. 이 책을 읽고 당신의 소명을 일깨워 보라. 저자는 당신에게 봉사의 유익도 설명한다. 봉사는 당신의 신앙과 육신을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 당신은 봉사를 통해 뇌에서 도파민(dopamine)이 분비되어 황홀한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당신이 만약 평신도 사역에 관심이 있는 목사라면 이 보다 더 영감을 제공하는 책은 없다. 저자는 교인들을 ‘무엇이나 닥치는 대로’ 봉사하게 만들지 말고 ‘맛보기 봉사’를 통하여 ‘최적의 봉사 현장’을 찾아서 배치하고, 혼자가 아니라 공동체를 이루어 봉사하게 하고, 낙심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봉사하도록 끊임없이 격려하라고 조언한다. 격려는 봉사자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에너지원이다.

당신이 만약 까다로운 독자라면 눈에 거슬리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75쪽 3줄의 “주일날”은 주일이라고 표기해야 한다. 88쪽 11줄의 “여기서 아것을 먹게 되다니!” 아것이 아침의 오자인지 아니면 흑인식 아침 식사 이름인지 알 수 없다. 사실 흑인도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144쪽 15줄의 “다른 사람들도 하여금...”은 다른 사람들로가 맞는 철자 같다. 두란노 서적 중에서 오랜만에 보는 오자라 지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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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놀라운 능력 - 어거스틴을 변화시킨
헨리 코레이 지음, 이상길 옮김 / 카리스월드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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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인간이 탄생하기까지 가정환경은 절대적이었다. 어거스틴의 아버지 파트리키우스는 방탕한 생활을 했다. 어거스틴이 아버지를 답습한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거스틴에게는 어머니 모니카가 있었다. 잠자리를 눈물로 적신 어머니의 기도는 결국 아들을 변화시켰다. 기도의 자식은 결코 망하지 않는다는 부제가 수긍이 간다. 부모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뛰어난 학자로 성장하기까지 주변의 도움이 컸다. 타가스테의 원로원 의원 로마니아누스는 어거스틴의 후원자였다. 고향 친구 알리피우스 학교 친구 네브리디우스와 호노라투스는 단짝이었다. 동거녀 멜라니는 어거스틴의 장래를 위해 수도원으로 떠났다. 그러나 어거스틴을 최고의 수사학자로 만든 분은 하나님이셨다. 하나님은 교회를 수호하기 위해 어거스틴에게 지적 순례 여행을 허락하셨다.  

위대한 감독이 출현하기까지 멘토의 보살핌이 있었다. 어거스틴은 마니교에 심취했었다. 그러나 밀라노의 감독 암부로우스가 이단에서 헤어 나오도록 도왔다. 어거스틴은 결국 암부로우스에게 세례를 받는다. 히포의 감독 발레리우스는 감독 어거스틴을 만든 장본인이다. 발레리우스는 어거스틴에게 성직을 안수하였고 후임 감독으로 추천하였고 은퇴 후에는 중보적 기도를 빼놓지 않았다.

탁월한 작가로 알려지기까지 멘토리의 뒷받침이 있었다. 어거스틴은 마니교와 도나티스트를 물리치고 펠라기우스와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거스틴에게는 헤라클리우스가 있었다. 헤라클리우스는 극도로 악화된 어거스틴의 건강을 챙겨 주었고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잡무를 대신 처리해 주었다. 16 년 간의 고된 작업 끝에 나온 [하나님의 도성]은 헤라클리우스의 일조덕분이었다.

비록 저자를 몰라도 오자가 나와도 소설의 감동을 막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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