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승려는 북벌을 꿈꿨다 2
이덕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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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을 위시해 힘없는 약자들에게 가혹한 정치를 일삼아 살던 고향을 등지고 어디론가 다들 떠나 버린 마을은 맥수지탄을 연상케 하듯 집과 마당,동구밖은 온통 잡초와 먼지,탄식만이 시간의 덧없음을 알려주고 세상이 정지되어 버린 조선의 산하가 연상이 되었고 당시 약자로서 천민의식으로만 살았던 민중들의 허기진 시대 상황이 타임머신을 훨훨 타고 그 시대로 훌쩍 넘어간듯 했다.

 운부가 장길산을 만나 자신의 어머니가 살고 싶어하셨다던 나라라고 했는데 양반도없고 상놈도 없는 나라.주인도 없고 노비도 없는 나라.열심히 일하는 농민들과 노비들이 주인으로 행세하는 나라이고 임금과 신료들은 백성들을 위해 일하고 백성들은 임금과 신료들에게 새경을 주듯 세금을 바치는 신명나는 나라를 꿈꾸었던 것이다.그리고 정몽주의 13대 후손을 임금으로 앉히고...그러나 그 꿈과 이상이 누구에 의해 기도되고 진행이 될지 이야기의 흐름이 박진감 넘치게 흘러감에 숨을 죽이고 사태의 추이가 촉각을 곤두 세우고 말았다.그만큼 서사적이면서도 작가가 사료에 의한 치밀한 이야기의 전개가 흡인력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2부는 운부의 사신으로 한양에 잠입한 이영창과 파란만장한 삶을 꾸려가는 윤휴의 딸 윤정과의 연정의 수수작용과 삶의 파트너가 되는 과정,썩어 빠진 나라를 뒤엎고 새나라를 세우기 위해 이리 저리 점과 선으로 이어지는 행려들의 숨가쁜 이야기와 바람둥이 숙종을 납치하여 전등사에 꿇어 앉히는 반란과 이를 눈치채고 하극상의 반란 세력을 추적하고 체포하면서 꿈과 이상이 물거품이 되고 마는 허탈한 얘기들이 촘촘하게 논문을 써내려 갔음을 실감했고 각색된 등장 인물들의 살아 숨쉬는 숨결과 하소연,인생 이야기,고초,굳은 결의,허탈함,감동스러운 대의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영창은 경기 여주 신륵사와 부석사에서 만난 윤정모와 윤정과의 인연은 시작이 되고 어떤 면에서는 영창과 윤정은 살아가는 방식과 꿈은 다소 차이는 나지만 남인들에 의해 숙청된 아버지 윤휴의 원한을 갚고 싶어 하고 영창 또한 새나라를 건설하는데 서로의 뜻은 어느 정도 좁혀 오며 이심전심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정신적인 위안과 안식처를 확인하게 된다.특히 남인 강경론자인 윤휴는 생전 북벌론자의 일인자였기도 했기에 어쩌면 영창의 정신적 반련자가 되기에 충분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영창 그는 이절의 집에 삼광사한이 모이고 형제가 되기를 결의하고,함께 나라를 세울 것을 맹세한다고 뜻을 모으고  왕실에서 보면 역모를 모의하는 것이 되는 것이다.재미있는 것은 정감록에 완산백의 차남 심이 '금강산으로 옮겨진 내맥의 운이 태백산.소백산에 이르러 산천의 기운이 뭉쳐져 계룡산으로 들어가니,정씨의 팔백 년 도읍할 땅이로다'고
적혀 있다.풍수지리나 예언서등은 맞기도 하고 맞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정사를 하는 임금과 신료들이 제대로 된 머리,백성을 제일로 생각하며 국사를 행하였더라면 우스꽝스러운 환국이 한 임금대에 4번씩이나 행해지고 백성의 삶이 도탄에 빠지지는 않았으리라.예나 지금이나 위정자들은 일단 권력을 손에 쥐면 그렇게도 권력이 달콤하기만 하고 자신의 정치 이해세력과 저울질 해가면서 돈,권력,명예를 모두 아전인수격으로 독차지하려고만 하니 어디 삼척동자라도 가만히 앉아 보고만 있을 수 있겠는가!!

 이절에 의해 모든 것을 자백받게 된 조정에서는 역모들의 배후 세력들을 잡아 배후의 근원과 진상을 파헤치려 하지만 구름처럼 떠있는 존재인 운부는 결국 심산유곡으로 사라지고 초개와 같았던 영창은 주륙에 의해 주검으로 변하며 그들이 이룩하려 했던 신명나는 세상을 이룩하지 못한채 무위로 끝나 버리고 만다.영창이 그토록 사랑하고 혼인의 결실까지는 가지 못했지만 이승이 아닌 피안의 세계에서 서로를 알아차리고 다시 만나 못다한 사랑과 뜻을 이루어 후세에 전해 주지 않았을까 생각을 한다.

 숙종 실록을 근거로 탄탄한 상상력과 사실을 가미한 이 소설은 가슴 뭉클하다.간신배도 있고 나약한 심성의 숙종이라는 임금도 있었지만 도탄에 빠지고 하루 하루 살아가기가 힘겨웠던 민중들의 꿈틀거림과 요동쳐 오는 함성은 비단 숙종때만 있었던 것은 아니더라도 그 옛날 중원까지 호령하고 위세를 떨쳤던 한민족의 기상이 아직도 귓전을 울리는거 같이 살아 있고 장편 서사시를 기대와 설레임으로 펼쳤고 가슴 먹먹함을 안은채 살며시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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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승려는 북벌을 꿈꿨다 1
이덕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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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숭유억불'정책을 왕조의 요체로 삼았던 조선에서 승려가 북벌에 대한 강한 의욕과 구체적 계획을 세우며 실천에 옮기려 했던 이 소설을 접하면서 강한 호기심과 지적 자극을 받기에 충분했다.역사학자 이덕일 작가는 주로 왕조와 구체적 사실을 열거하고 조명했던 분으로 각인이 되어 의아스럽기도 했지만 한반도의 산과 물을 따라 걷다 보면 산 모퉁이 한 쪽에는 들어봄직하기도 하고 처음 본듯 하기도 하는 산사가 호젓하고도 중생의 아픔을 달래기라도 하듯 웅장하면서도 자비롭기도 하며 국난을 맞이할 땐 위기를 극복하는 정신적 지주의 역할을 했음을 상기하게 된다.

 작가는 숙종 실록을 통하여 이 글을 써내려 가는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조선은 개국 때부터 도읍지를 한양으로 할것인지 계룡산으로 할것인지 의견과 주장이 분분했었는데 이성계는 결국 정도전의 의견을 수용하여 한양으로 천도 결정을 했는데 풍수지리적으로 한양은 멱목산이 앞을 가리고 경기 하남 남쪽이 탁 트여 있어 외적의 침입이 쉬워 천도후 200년 후엔 커다란 국난의 위기가 있으리라는 무학대사의 예언을 무시했던 것은 태조의 실수였는지 미래에 대한 혜안이 부족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현대 사회는 정당 정치요 여론이 대세를 이끌어 가는 것이 주된 정치의 흐름인데 조선의 인조 이후엔 동인과 서인이 갈라지면서 당쟁이 가속화되고 사색 당파는 가열화 되면서 서로 죽여야 성이 풀리고 그래야만 자신들의 세상(환국)이 돌아오며 온갖 권한과 권력을 앞세워 탐관오리라는 명목을 내세워 힘없는 민중들에게 '이어령 비어령'식의 세목을 내세워 수탈해 가는 등 가렴주구는 심화되고 심지어는 죽은 아이의 몫이라고 황구첨점마저 일삼는등 조선의 국내 상황은 썩을대로 썩어 빠진 형국이었다.

 여기에 나오는 등장 인물들을 보면 모두가 실존 인물이라고 한다.운부,이영창,장길산,김춘택,한중혁,일여,옥여,묘정,최상중,장희재,이시도가 작가의 재치있고 사실과 가까운 리얼리즘에 입각하여 조선 왕조를 멸하고 농민이 주인이 되어 미륵의 나라를 세우려고 조선 전국의 승려들을 조직하고 이영창을 한양으로 파견하면서 숙종을 제거하여 보란듯이 그들이 꿈꾸는 이상향의 새나라를 세우는데 온 힘을 쏟아 붇는다.

 비록 국체는 억불숭유 정책을 띠고 있었지만 국난에 처했을 때에는 승려와 불교의 힘이 컸음을 알게 되는데 서산대산와 사명대사의 역할이 컸으며 때론 전쟁 휴전을 담판 짓기 위해 도일했던 사명대사의 돋보이는 외교술은 역사가 말해주고 증명하고 있다.숙종도 불교가 국가의 위난을 지켜 주고 든든한 방패막인 것을 알고 도처의 사찰의 구심체적이고 든든한 존재임을 충분히 알고 있었으리라.

 또한 운부를 중심으로 하는 조선을 갈아 엎고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려는 데에는 정몽주의 13대 후손 해상 진인과 최영 장군의 후손의 만주 고토 회복을 위한 심산도 그들의 개국과 환국에의 열정은 더욱 컸다고 생각이 든다.특히 운부는 중원 예부상서 왕희의 조카로서 명나라가 멸망하면서 남경을 도망쳐 해상에서 표류하다 뭍으로 올라와 소백산에서 승려가 된 사람이기도 하다.

 1부는 개간을 빌미로 중인들의 돈을 걷어 모아 남인(장희재가)들을 엎어 치우고 서인들의 세상이 되며 환국을 맞이하게 되며 숙종이 왕위에 오른지 4번째 환국을 맞이하게 되는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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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빼기 3 - 어느 날… 남편과 두 아이가 죽었습니다
바버라 파흘 에버하르트 지음, 김수연 옮김 / 에이미팩토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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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 온다.언제가 될지 아무도 모르지만 시간의 문제일뿐 사자는 언제 어떠한 방식으로 소중한 생명을 앗아갈거 이기에 현재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자신을 낳아주고 길러 주신 부모님,가족,친구들에게 사랑과 헌신,배려와 격려의 정신으로 살아가는 삶이야말로 죽음에 대한 무지한 공포에서 벗어날 수가 있으리라.

 이미 나도 이 세상에 태어나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희노애락을 나눴던 가족중 이미 몇 명 이 세상을 달리하고 남은 혈육에게 추억과 슬픔을 안겨 주었다.연로해서 돌아가신 조부모,숙환으로 오래도록 고통으로 살다가신 아버지,그리고 미혼으로 불행한 삶을 마친 동생으로 인해 영원히 같이 살것만 같았던 존재들이 반짝이던 이슬이 햇빛을 받아 사라지듯 흔적없이 온데 간데 없음을 느낄때 인간의 생명은 유한하고 살아있을때 조금만 더 잘 할걸하는 후회와 상실감 밖에 남지 않는다.

 4빼기 3은 핵가족의 숫자를 여실히 보여 주는 상징적인 의미가 짙게 배어 있다.아버지,어머니,두 명의 아이들이 단촐하게 살아감을 느끼게 한다.많지 않은 가족 4명 중의 3명이 썰물처럼 빠져 나가고 1명만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떠밀려 간 조수를 바라보는 형상은 이 글에서 실제적이고도 생생하게 전해 주고 있다.당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슬프고 고통스러우며 상실감으로 가득 찬 순간 순간을 누가 알아 주겠는가,주위의 친지,벗들이 찾아와 위로하고 다독여 주며 새로운 삶을 위한 충고도 사랑으로 넘쳐나던 혈족은 쉽게 잊혀질 수가 없을 것이다.

 혈육을 잃은 당사자의 고통과 슬픔,분노등은 자신과 외부 요인을 둘러싼 심리적 상태일 것이다.나와 평생을 같이 하고 정신적인 파트너로서 오래도록 삶을 이어가기로 약속했던 사랑과 존경스러운 남편,늘 눈에 밟힐 것만 같은 가녀리고도 사랑이 넘치는 두 명의 아이들은 남편 헬리가 모는 자동차가 순간적인 판단 미스인지 철길 건널목을 건너려다 다가오는 기차를 보지 못해 튕겨 나가며 지은이 바버라의 장난같은 운명은 시작된다.

 상실로 인한 마음의 억압,감정의 밀물,감정의 썰물,새로운 출발을 위한 모색까지의 시간과 여정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바버라는 가족을 잃고 그런대로 지난 추억과 기억을 되살리며 어떠한 영혼도 잃지 않을거라는 믿음하에 마음으로 남편과 두 자녀들에게 대화를 나누고 영적 교류를 하면서 비록 힘들고 가누기 힘든 상황이지만 자신같은 상황에 처한 이와 공감을 나누고 텅 비어 버린 가슴을 채우기 위해 힘과 용기를 얻어 살아가려는 마음과 자세에 감동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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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박완서 지음 / 현대문학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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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하고 수줍은 듯한 환한 미소에 넉넉한 이미지를 지닌 박완서작가의 생전 유고집이 되고 만 이 작품을 대하면서 작가의 실처럼 가늘고도 기나긴 길을 옆에서 보고 듣는 착각에 빠지게 되고 평소 매체를 통하여서든 남긴 작품을 통하여서인지 그 분의 일상과 생각,감정을 느낀 시간이었다.

 1931년 개풍에서 태어난 작가는 여덟살 무렵 서울로 상경하게 되고 학자풍의 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글을 읽고 공부를 잘 하는 모범생이었던거 같고 당시(해방후) 중학6년을 마친 후 서울대 국문학과에 입학을 하게 되지만 6.25전쟁이 발발하게 되면서 믿고 중심이 되었던 친오빠마저 잃게 되면서 가장 아닌 가장의 역할을 해야만 했던 마음의 고통과 삶의 번민이 싹이 텃던거 같다.일화이지만 가정의 생계비를 벌기 위해 미군 PX에서 몇 달간 월급제로 일하던 중 고박수근 화백과의 기묘한 인연이 소개되는데 박수근 화백은 당시 착하고 정직하며 고지식한 성격의 소유자였고 그가 그린 벌것벗은 나무,아기를 업고 가는 여인의 모습이 작가에겐 크게 인상을 받았고 6.25의 전화는 성장통으로 이어졌고 결국 그는 미혹의 나이에 등단하게 되는데 데뷔작 또한 '나목'으로 정했을 정도로 박수근 화백의 그림으로부터의 영향이 크지 않았나 싶고 '나목'을 심사했던 고이청준 작가와의 인연도 실어 놓아 친근감마저 들게 되었다.

 사람은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간다고 했던가? 작가는 서울 아파트의 회백색 마을을 벗어나 배산임수를 낀 서울 근교로 이사를 하여 작고 무렵까지 10여년을 살면서 창가엔 산수화 나무,정원엔 잔디를 깔고 자연 친화적인 환경에서 여생을 보냈다.호미로 풀을 뽑으며 땀이 흐르고 지치면 잔디밭에 넙쭉이 드러 누우며 푸른 하늘을 바라보면서 잠깐의 휴식과 그녀만의 사색의 나래를 펴지 않았을까 한다.

 또한 작가로서 함량을 넓히고 창작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부단한 독서 그 중에서도 시를 즐겨 읽고 음미했던거 같다.나도 가끔 시를 읽고 음미하려 애쓰지만 봇물처럼 쏟아져 흘러 들어오는 트렌드 작품에 정신이 팔려 자주는 읽지 못하지만 짧고 운율감이 느껴오는 시는 삶을 살찌게 하고 상징적인 요소가 가미되므로 자연과 사회,개인의 삶을 반추하고 조명할 수가 있어 가까이 대하면 대할 수록 시의 맛은 잘 익은 사과 맛 같기도 하고 오래 묵은 된장 맛 같기도 함을 느낀다.

 작가는 학창 시절 영화를 무척이나 좋아했던거 같다.수줍음도 타고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단짝과 함께 교복 가운을 뒤로 젖히며 백주에 영화관 안으로 직행하며 영화를 관람하는 쏠쏠한 맛을 느꼈다고 회고한다.영화 관람 도중에 정전이 되어 영화가 중단되면 기다렸다가 영화가 끝날때까지 다보고 나야 거금을 준 영화값이 아깝지 않다고 한다.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학교로 가면 어느덧 날은 저물고 동기들 모두 귀가하고 작가는 다음날 선생님께 혼이 날까봐 잠을 이루지 못한 날도 있었다고 한다.

 1988년 남편과 아들을 앞서 보내고 텅빈 마음을 달래고 마음의 고통을 잊기 위해 작품 쓰는 일에 더욱 열중하고 마음을 다스리지 않았을까 싶다.그 중에 시간은 소리없이 흘러갔고 시간만이 그녀의 상처를 치휴하고 씻겨 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작가로서의 명성과 지인들이 늘어남에 따라 백두산,홋카이도의 오타루,제주도 등의 여행은 사람과 자연,문화,풍물을 접하면서 작품의 소재,구상 등에도 커다란 일조를 하지 않았을까 한다.

 신이 나를 솎아낼 때까지는 이승에서 사랑받고 싶고,필요한 사람이고 싶고,좋은 글도 쓰고 싶으니 계속해서 정신의 탄력만은 유지하고 싶다.
 -- 본문 중에서 --

 
현대 10대 문학가중 한 분으로서 마음의 고통과 상처를 열린 사회와 소통으로 다가서려했던 박완서작가는 이제 우리 곁을 떠났지만 맑고 고운 심성과 감성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고 한 가정의 어머니로서 세상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오래도록 보여준 점에 크게 감명을 받았고 작품에서 짙게 배어 나옴을 알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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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퍼런트 - 넘버원을 넘어 온리원으로
문영미 지음, 박세연 옮김 / 살림Biz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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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 및 자본주의의 물결이 거세지고 시장 경제의 사유화가 자유화되면서 개인과 국가는 자본을 앞세워 시장을 선점하고 질보다는 양으로서 승부를 겨루며 여타 동일한 브랜드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면서 선두싸움과 자리매김을 위해 피터지는 경쟁을 보아왔다.그런데 이러한 문어발식 성장 방식은 이제는 소비자에게는 먹혀 들지 않는 시대에 도래했고 까다롭고도 생각과 감정,이성이 천차만별인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소비 성향을 제대로 알고 시장을 선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는 기업에서 물품을 제조하고 홍보하는 마케터 뿐만 아니라 회사의 우두머리부터 말단 사원까지 혼연일체가 되어 제품에 대한 시장 조사,보이지 않는 소비자의 구매 성향(연령,계층,경제력등)이 매일 업데이트화 되어 최종 사용자의 손에 자사의 제품이 얼마나 많이 들어가고 마켓 쉐어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과 열정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한국에서 고교를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가 한국계 미국인이 쓴 디퍼런트는 동일한 제품,진부하고 평범한 판매 방식으로는 번뜩이는 첨단 제품 앞에선 혹독한 댓가를 치르고 왕년의 잘 나가던 기업도 한 순간 ’그때가 좋았지’라고 후회막급일테이고 그저 자리 보전 내지 도태되기 십상일 것이다.그만큼 21C는 참신한 생각과 소비자들의 눈과 귀를 번뜩하게 하는 제품이 아니라면 소비자는 뒤로 돌아보지 않고 타사 제품에 눈을 돌리고 그것에 손이 가리라 판단이 든다.

 물론 소비자가 일률적인 생각과 감정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나이와 계층,경제력에 따라 같은 제품이라도 단순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복잡하면서도 응용 범위가 넓은 컨텐츠가 많은 제품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우선 저자는 소비자 계층 5가지로 분류하고 있는데 카테고리 전문가,기회주의자,실용주의자,냉소주의자,브랜드 로열리스트로 대별하고 있다.
 제품들 간의 미묘한 차이를 구분하고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카테고리 전문가,카테고리 전문가와 비슷한 양상을 띠지만 카테고리에 대한 열정보다는 쿠폰,마일리지,이벤트등의 행사와 관련한 구매 자체를 중요시하는 기회주의자,소비시 구매 습관,가격,편리함을 중시하는 실용주의자,마지못해 억지로 구매를 하는 냉소주의자,특정 브랜드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는 브랜드 로열리스트가 있다.기업을 운영하고 제품을 판매하는 입장에서는 이러한 소비 성향과 심리,계층등의 패턴을 잘 알고 고객과의 원만한 소통과 소비 심리를 파악하여(세일즈 포인트)100%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기존의 제품 판매 기법과 평범한 제품 모델 역시 변화하는 트렌드와 시장에서 이길 수가 없으리라 생각이 든다. 일종의 창조적 파괴,발상만이 미래의 시장을 열어 나갈 수가 있고 마켓 쉐어를 넓혀 갈 수가 있으리라.역브랜드를 열어감으로써 포털 시장에서 두각을 보여주고 있는 구글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가 있다.구글 및 젯블루(항공사)소비자들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감으로써 소비자들의 허를 찌르고도 그들만의 독창적인 가치,기발한 방식을 결합하여 그들만의 고유한 입지를 마련한 것이다.

  역 브랜드로 가구 전문회사 이케아도 있다.그들은 오는 손님을 냉랭하게 대한다.그리고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배달을 커녕 손님이 직접 제품의 파트를 고르게 하고 그것을 손님이 직접 조립하고 짜맞추게 하는 방식이다.이케아라는 가구회사가 속칭 괴짜라고 들릴 것인데 매장 한 켠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 공간을 마련해 주고 음식까지 서비스하며 구매하려는 소비자에겐 최대한 생각할 시간을 주면서 완제품이 아닌 반제품을 구매하여 소비자가 직접 만들게 하는 기이한 판매 기법,가치관을 갖고 있는듯 하다.편리함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겐 과연 먹혀 들지 의문일 뿐이다.

 소니의 경우에는 소외되고 고독하며 돈 많은 계층을 상대로 친구가 되어 주는 아이보 가정용 로봇을 개발하여 출시했는데 문제점이 한 둘이 아니었다.사람의 명령에 제대로 반응을 하지 않을 뿐더러 감정 또한 없지만 소니측은 아이보 로보캅 대한 평가는 가히 놀랍다."아이보는 놀랍고 귀엽움 즐거움을 주는 자그마한 생명체 같다"는 것이다.일부 계층에 국한된 얘기일 수도 있고 삭막하고 고독한 자가 말벗이 되어 줄 아이보 로봇캅이라면 사람만큼은 못하지만 옆에 있어 주고 꿈틀거리는 생명력이 있어 그나마 삶의 희열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일탈 브랜드).

 그외에 적대 브랜드가 있다.손님들을 문전박대하고 판매활동에도 적극적이지 않으며 소비자의 비위를 상하게 하는등 소비자들이 제품에 접근하는 과정에 장애물을 놓아두고,심하면 테스트를 통과해야 제품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오만방자함을 과시한다고 한다.2002년 미국에서 출시된 초미니 자동차 ’쿠퍼’의 출시와 함께 옥외의 거대 광고판 속엔 길위를 달리는 차의 외관,크기등은 온데 간데 없고 영문 자막만 나갔다고 한다.

                      XXL   XL   L   M   X   MINI


  그렇다면 진정한 차별화 어떻게 해야만 가능할까를 저자는 기술적인 차원보다는 개념적인 차원의 혁신의 필요성을 설파한다.같은 제품을 파는 경쟁 무리로부터 벗어나 고유한 가치를 드러낼 수 있다고 한다.즉 제품의 추가 및 증식적 확장보다는 제거를 통해 가능하다고 본다.소비자 계층은 단일화가 아닌 양분화를 도모함으로써 진정한 혁신이 가능한데 미니쿠퍼 같은 자동차 회사를 통해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끝으로 기존의 제품을 변형하는 것이다.로봇을 애완견으로 간주하고 기저귀를 팬티로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이 진정한 차별화이고 완전하게 새로운 관점으로 무언가를 창조해 내는 사실이며 혁신이야말로 차별화의 출발점이며 온리의 주체이라고 말할 수가 있다.이러한 혁신은 다양한 방법과 발상으로 전환되고 표출되어야 하며 다수의 소비자의 인식 또한 고인물처럼 멈춰 있으면 안되고 생생하게 변해야 할 것이다.

 기존의 갖고 있던 판매 기법은 이제는 더 이상 통용이 안될지도 모른다.사람의 사고와 가치관이 바뀌고 물질 문명이 변화를 하며 인류의 행복을 업그레이드 하듯이 기업의 생존 역시 도전적이고 과감한 혁신이 뒤따르지 않으면 안되리라 생각한다.그건 무엇보다도 인간을 이해하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체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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