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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가도 모를 중국 중국인 - 가깝고도 먼 대국굴기의 중국 중국인의 성격 전격해부
장홍제 지음, 황효순 옮김 / 베이직북스 / 2013년 10월
평점 :
중국어를 배웠다고 하는 나는 과연 중국과 중국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누가 개관적으로 물어 보면 노변담으로 대답해 줄 수는 있지만 정치(精致)하게는 대답을 할 수가 없다.다만 중국이 한세대 이상의 시장경제를 도입하면서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률과 중국인들의 교육수준,경제소득 등이 높아져 가고 있으며,1세대 1자녀를 두면서 자녀에게 쏟아 붓는 교육적 지원과 사랑과 애정은 선진국 어느 나라 부럽지 않을 정도의 자녀교육에 온힘을 쏟고 있다는 점에서 놀랍기만 하다.한국이 교육왕국이라고 불리워지고 있지만 언젠가는 경제성장률 못지 않은 교육왕국의 자리를 차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그것은 중국이 외자와 기술을 도입하면서 그들 나름대로 축적한 기술노하우와 자본력이 타의추종을 불허할 정도라는 점에서 중국과 중국인의 내면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이 글의 저자는 중국인으로서 자국과 자국민을 어느 정도 객관적으로 보여주려고 노력한 흔적이 많아 공감이 간다.손자병법에서 손무가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고 말했듯이 드넓은 면적에 세계 인구의 1/5을 차지하면서 다수의 소수민족으로 구성된 중국은 전설의 시대로 일컫는 하,상,주시대부터 춘추전국시대,후진국 진의 대약진에 따라 최초의 중국통일,한(漢)을 거처 후한,삼국시대,수나라,당나라,원나라,송나라,명나라,청나라 그리고 현대 중국사로 이어지는 것이 개괄적인 중국사의 줄기라고 생각한다.중국이 처음부터 하나의 중국이 아니었던 것 만큼 지금과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된 것은 청조 건륭제에 이르러 티벳을 흡수하면서 비롯되었다고 본다.역사적인 사건과 세계최초의 발명품,동서교역로의 시발점인 실크로드 그리고 당 태종의 강건한 정치력을 건너 몽고의 유라시아 제패와 함께 탄생한 원 왕조 그리고 정화의 남해 원정과 환관들의 부패로 인한 명의 몰락과 만주족(예신각라)에 의한 청국이 강희제,옹정제,건륭제,가경제,도광제,함풍제,동치제,광서제를 거쳐 서태후,푸이(溥儀)황제를 끝으로 청국이 멸망하고 신해혁명,국공합작의 결렬과 함께 장졔스는 타이완 정부를 세우고 마오저둥은 신중국을 건립하여 현대에 이르고 있다.
이 글의 두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1부는 저자가 바라본 한국인,일본인,유대인,미국인을 차례대로 느낀 바를 솔직하게 전해주고 있다.물론 현대의 각국민들의 성격과 태도,가치관 등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국민성은 단시간안에 몸에 배이는 것이 아니다.국가가 정한 규율과 제도,종교 및 국체 그리고 외세와의 관계 속에서 국가를 이끌어 가던 최고권력자의 권력행태가 어떠했고 사회의 질서와 체제,백성들을 위한 민복및 민안을 어떻게 실행해 나갔는지에 따라 국민성이 어느 정도 결정된다고 볼 수가 있다.그런데 중국은 워낙 면적이 넓고 소수민족도 56개나 되는데다 방언도 셀 수 없을 정도이다.뚜렷하게 대비되는 것은 중국의 국민성을 대별하면 북경인과 상해인으로 나뉘고 있다.호방하고 정치적인 관심이 많은 북경인과 비즈니스 감각과 이해타산에 민감한 상해인으로 구분 짓는다.
5,000년 이상의 유구한 역사와 춘추시대의 백가쟁명의 사상 즉 인의예지신이라는 덕목이 중국인의 뇌리에 깊게 심어져 있고 체면과 의리를 중시하는 편이다.또한 중국이 역대 왕조에서 보여준 모후,외척,환관,권신의 정치 간섭 및 번진(藩鎭 :변방을 지키기 위해 군대를 주둔시키던 곳),붕당 등과 같은 정치적 악성 종양은 청의 건륭제 때 최소화했던 것으로 보여진다.다만 중국이 도광제가 국정을 이끌던 1840년대 서양의 선교목적 및 무역개방압력에 중국은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고 마찰과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침하되면서 청.일전쟁에 이르기까지 중국은 수구적이고 봉건적이며 부족한 군비로 인해 왕조가 멸망의 길을 걷게 된다.위엔스카이가 왕권을 잡으려다 실패하면서 중국은 쑨원에 의한 신해혁명을 통해 현대화의 길을 걷게 되고 얼마 전에 읽은 '루쉰의 말'은 게으르고 안일하며 사회를 개혁하려는 의지가 없는 왕권 및 백성인들에게 호소하는 말들은 금과옥조이다.
저자는 한국인에 대해서 솔직하면서도 성미가 급하다고 평하고 일본인은 2차 세계대전에서 패했음에도 불구하고 단결력과 절박함으로 경제부흥을 이룩했으며,유대인에 대해선 오랜 유랑생활 속에서 설움을 딛고 전국민이 전방위적으로 나라를 지키겠다는 애국심과 세계에서 가장 노벨상을 많이 수상한 민족이 바로 유대인(45%정도)이라는 점을 다이제스트식으로 들려 주고 있다.그외 저자는 몽골족으로서 몽골의 초원과 주거지를 방문하기도 하고 미국의 뉴욕거리를 탐방하기도 한다.경제대국인 뉴욕의 거리에서 느낀 것은 그들은 돈을 펑펑 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자기 것만 잘 챙기고 퇴근시간이 되면 대부분 귀가를 한다는 것이다.그리고 타이완의 지인의 초청에 의해 타이뻬이를 방문한 저자는 대륙보다 비싼 물가와 오토바이 출근길,몸에 배인 최고의 접객 업무 등을 통해 중국인도 달라져야 한다는 점을 설파하고 있다.한나라의 민족성은 지리,기후,문화,제도가 상호 작용하면서 형성되는데,오랜 세월 인간관계가 교조적에 가까운 유교의 영향이 컸으며 중국현대사에 있어 사회주의체제가 낳은 업무의 나태와 안일함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치열하게 경쟁하는 국제화 시대에서 중국,중국인이 지금보다 더 세련되고 삶의 지수를 높이려면 양심과 인격을 한층 더 고양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중국인의 의식 속에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시간개념 부족과 정확도 부족,민첩함의 결여(만만디) 등을 개선해 나가면서 도농간,대도시와 중.소도시간의 재정자립도의 차이도 줄어들 것이다.이러한 문제는 시진핑시대에서 추진해 나가고 있기에 한국의 기업인과 비지니스맨들도 KOTRA등 대외무역기구 등과 원활한 정보교류,소통을 통해 한국이 살아 남을 길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가야만 할 때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