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 가는 것들에 대하여 - 인생의 끝자락에서 만나게 되는 뜻밖의 행운
윌리엄 이안 밀러 지음, 신예용 옮김 / 레디셋고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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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누구나 생로병사의 길을 한 번씩 걷게 마련이다.이것은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듯 자연의 섭리 앞에 모두가 평등하고 자연스럽기만 하다.풀 한 포기,벌레 한 마리까지 태어날 때에는 고귀한 생명을 지녔지만 생물이 갖고 있는 정해진 수명과 특성에 따라 언젠가는 사멸하고 마는 것이다.이러한 자연법칙을 충분히 이해하고 담담하게 받아 들인다면 삶과 죽음은 동일선상에서 생각하고 수용할 성질의 것이라고 생각한다.또한 삶의 길이가 중요할 수도 있지만 불행하게 오래 사느니보다는 의미있고 소중한 삶을 어떻게 꾸려 나가느냐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뜨거운 여름날과 같이 지리하게만 느껴지던 나날들이 언제부터인가 마라톤과 같이 급류의 물살과 같이 빠르고 덧없게만 흘러 가고 있다.그렇다고 빠르게 흐르는 세월을 붙잡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지나간 시절의 행위에 대해 후회해 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돈,명예,권력의 아귀다툼에서 벗어나 나만의 페이스를 잘 유지하여 살아가는 생존법을 더욱 궁구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라는 각성을 해 본다.언제 죽음의 사신이 나를 데리고 갈지는 모르는 일이나 후회없는 값진 삶을 살아감으로써 남은 가족,친척,친구들에게 누(累)를 끼치는 불명예스러운 행동은 하지 않겠노라고 스스로 다짐해 본다.

 

 나이가 들어 가면서 젊음,외모,체력,면역력,기억력 모두가 예전 같지 않다.다만 어찌할 수 없는 자연의 불가항력적인 것은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되 내 자신이 스스로 노력하여 얼마간이라도 유지할 수 있는 부분은 식지 않은 열정과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겠다는 의지를 불살라 본다.특히 내 부모 세대가(1930년대생) 하루가 멀다 하고 갖은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데 듣기로는 치매를 앓고 있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뇌 신경세포가 수축되면서 기억,의지,지능이 저하된다.육신은 멀쩡한데 변별력과 의지력이 약해 뭐든 누군가에게 의지해야 한다.기억이 맑지 못하다 보니 곁에 있는 사람,사물에 대한 인지도가 떨어지면서 기억은 오랜 옛날의 일들을 어슴푸레하게 갖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그래서 치매환자를 둔 자식들은 차라리 암에 걸렸다면 얼마나 좋을까.치매에 걸려 사람도 알아 보지 못하고 소.대변을 모두 거둬야 하니 정작 환자보다 간병하는 사람의 수고가 이만 저만이 아니고 자식 입장에서는 정정할 때 잘 해 드리지 못한 후회도 섞여 있으리라는 생각도 해봤다.

 

 의학과 과학수준이 높아져 가면서 인간의 수명이 100세를 육박하는 시기로 접어 들고 있다.경제적인 여력이 충분한 계층은 질병이 찾아와도 경제적인 면에서 커다란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노후대비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고 자식들마저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 늘어난 수명을 놓고 즐거워할 사항이 아닐 것이다.차라리 편하게 죽음을 맞이하면서 지난 시절과 과오를 성찰하고 자신이 갖고 있는 재산과 정신적 유산 등을 유족들에게 증여 내지 유언 상속을 하는 편이 바람직하게 삶을 마무리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이렇게 늘어난 수명이 좋은 점도 있겠지만 노년기에 접어 들면 대부분 육체와 정신,기력,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등이 소극적으로 흘러가는  경향이 짙다.가까운 사이,관계에 놓여 있는 사람이 먼저 세상을 떠나고 홀로 남게 되면 상실감과 정신쇠약,우울증 등이 생기고 세상은 온통 자신을 경멸하고 무시한다는 자멸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노인이 홀로 되어 말동무,챙겨 주는 사람,대화와 소통의 상대가 없다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내적인 갈등과 고독에 의해 그나마 남은 삶마저 나락(奈落)으로 곤두박칠 것이다.

 

 지금까지는 노년이 되어 부정적인 경우를 봤는데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남은 삶을 멋지고 아름답고 후회없이 보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흔히 청년들에게 없는 삶의 지혜와 관용,배려와 나눔,공존과 평화라는 의식이다.학력과 의식수준이 높아져 가면서 이러한 노인들만의 특유의 정신적 요소를 무기로 주위와 소통하고 관계를 맺어 간다면 정신적 유산의 되물림은 후대들에게 인습과 교훈으로 식수되어 사회의 문화를 한층 더 고양시켜 가리라는 믿음이 생긴다.이러한 마음의 여유와 자세를 갖으려면 부단한 자기수련과 내면과의 대화,실천작용이 뒤따라야 함은 말할 나위도 없다.문제는 아프지 않고 경제적으로 쪼달리지 않으면서 가족을 비롯한 타인들과의 소통과 만남,교류가 뒤따라야 가능하다는 생각도 들며,노년에 들어가게 되면 뇌신경 및 뇌세포가 점점 수축되기 마련이다.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에 이로운 식사법과 가벼운 운동,집중력을 길러 주는 책읽기,바둑두기 그리고 사교춤과 같은 것도 좋을 것이다.

 

 윌리엄 이안 밀러저자 법학교수이면서 노년에 접어 들면서 역사학적인 면에 심취하고 있는 분이다.이 글이 노년에 접어 들면서 간악하고 성마르며 짜증스럽고 심술궂음과 같은 불평,분노,복수라는 내면세계에서 멋진 노후를 살아가기를 조언하고 있다.밥 잘 먹고 잠에서 깨기 전에 죽는 것이 가장 좋은 죽음일 수도 있다.불명예스럽지는 않지만 용기,미덕이 없는 평온한 죽음이다.예기치 않은 질병과 사고로 인해 죽음이 눈 앞에 다가오는 것을 각성하면서도 죽음을 편하게 맞이하는(안심입명) 도덕적인 죽음을 놓고 어느 쪽이 좋다 나쁘다를 따질 수는 없다.이안 밀러저자는 종교,성서에 비친 노년의 태도 및 자세,죽음을 맞이하는 법을 비롯하여 다윗,솔로몬,리어왕,햄릿과 같은 작품들의 인상적인 부분을 차용하면서 노년을 어떻게 맞이하고 보내야 할 것인가 담담하게 들려 주고 있다.누구나 노년을 맞이하고 죽음의 순간이 어떤 식으로든 찾아 오기 마련인데 이를 어떻게 맞이하고 살려 나가야 후회없는 삶인가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어 마음 든든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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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정신 - 세상을 바꾼 책에 대한 소문과 진실
강창래 지음 / 알마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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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0년대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라는 코너가 모방송국에서 인기몰이를 하면서 독서의 저변화를 꾀한 적이 있었다.매주 1번씩 방송되는 프로그램이었지만 그 시간이 기다려지곤 했다.또한 그 주에 선정된 도서는 꼭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엄선하였기에 머리 속에 저장하고 또는 간단하게 기입해 놓았다가 기회가 닿으면 구입을 한다든지 또는 빌려서 읽곤 했다.당시 인상적이고 부러웠던 점은 방송 현장에 등장했던 게스트들의 독서력이 대단했는데 어떤 분은 속독력을 현장에서 테스트 받아 그 결과에 대해 사회진행자가 읽은 내용에 대해 확인을 했는데 놀라우리 만큼 거의 정확했다는 점이었다.일반인 특히 독서를 많이 하지 못한 사람은 그러한 경지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의 수준에 맞고 필요한 도서를 꾸준히 읽어 가다 보면 세상을 보는 안목과 통찰력이 증대된다는 점은 부인할 수가 없다.책을 몇 년간 꾸준히 읽어 오면서 내용정리,서평 등을 다는 것도 생각의 힘과 비판력,논리력이 좋아지기에 사회생활을 더욱 윤택하게 해주고 정신적으로는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다양함을 스스로 깨우칠 수 있다는 점에서 독서의 힘은 인간을 인간답게 해 주는데 불가결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연간 신간이 4만 건이 넘는다고 한다.실로 출판문화의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런데 신간으로 세상에 나와 빛을 발하고 있는 도서는 과연 얼마나 될까.어떤 도서가 되었든 전문가에 의해 쓰여진 것임에도 불구하고 편향적인 독서력으로 인해 대부분의 도서는 출판공장 창고에 잠자고 심할 경우에는 파쇄기로 쓸려 가는 불운한 운명을 맞기도 한다.그러한 의미에서 1990년대와 같이 언론사를 비롯하여 공익단체에서 꾸준하게 독서의 필요성과 독서의 저변확대를 위해 다양한 독서행사,모임 등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또한 IT산업의 발달에 따라 SMS 및 스마트폰을 이용한 독서 전 및 독서 후의 스토리를 공유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의미없는 시간 때우기,수다떨기와 같은 시간낭비성 SMS나 스마트폰 활용보다는 책과 관련한 이야기를 많이 풀어 가는 것이 독서의 저변확대와 문화생활을 넓혀 가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메타북은 책이란 무엇인가,책을 읽는다는 행위는 무엇인가,그리고 책에 담긴 내용인 '생각'의 정체는 무엇인가를 다룬다.(중략)메타북은 책의 내용이 담기는 그릇으로서 언어의 정체를 밝힌다.그리고 책은 문자문화의 핵심이지만 구술(口述)문화와 비교할 때 그 정체가 더 잘 드러난다.빛이 어둠과 비교될 때 가장 잘 드러나는 것과 마찬가지다.이런 종류의 메타북은 주로 수천 년에서 수만 년에 걸친 거시적인 역사를 다룬다. - 본문 -

 

 이렇게 메타북의 의미를 정확하게 인식을 하여 책에 담긴 내용과 언어의 정체를 밝힘으로써 독자의 정신적인 인식과 사유의 힘,도서의 역사를 살피면서 생각과 언어의 정체가 무엇인가를 파악할 수가 있어 독서의 가치가 증가되리라 기대한다.언어로는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문자로 표기된 도서 안에는 구체적인 기록과 증언을 비롯하여 당대 바깥으로 표출할 수 없었던 개인 및 사회상을 바르게 재인식하면서 역사적인 오류와 실수는 재발하지 않도록 환기시켜 주고 다가올 미래에 대해서는 분석과 통찰이라는 시각으로 문명을 한층 더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주리라는 생각을 한다.그래서 책의 역사,책이 담고 있는 정신은 한 개인의 정신력을 고양시키는 것을 떠나 전세계,전인류의 문명발전의 바로미터가 되어 주고도 남는다는 것이다.

 

<20세기 이데올로기 책을 학살하다>를 통해 강창래저자를 알게 되었다.이번 <책의 정신>은 앞의 내용을 보강하고 있는데 시선을 집중시키는 내용들이 많다.국가권력에 의해 통제.검열되었던 도서의 수난과 세인의 관심에서 사라진 도서들이 과학혁명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또한 고전에 대한 재해석과 본성과 양육에 대한 인간의 오해,책의 학살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사건 등을 차례대로 서술하고 있다.특이한 점은 각장의 사건,에피소드와 관련하여 역사적인 삽화를 도입하여 읽는 재미와 이해력,공감력을 돋구고 있다는 것이다.도서는 인간의 정신을 지배하기도 하고 당대의 국가의 통치술과 정권행사를 행하고 문명의 발전,철학적인 인문사상을 발전시키는 데에 있어 매우 귀중한 자료임에 틀림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책을 쓰는 저자에게는 도서의 판매부수에 따라 수입이 좌우되는데 저자는 김훈의 <자전거 여행> 서문을 본떠 '사람들아 새 컴퓨터 하나 사게 책 좀 사봐라'라고 프롤로그를 대신하고 있다.이 글을 읽는 나에게는 보다 참신하고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서평력이 향상되기만을 바라고 있다.

 

 군주의 힘이 막강했던 봉건주의 시대에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책의 내용에 담긴 외설(猥褻)적인 부분에 대해 심한 검열과 통제가 이루어졌음은 주지하고 있는데 이는 천박하고 불경스럽다고 느끼는 언어문화,사회인식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가 싶다.특히 한국의 경우에는 유교문화권 및 군사독재정권하에서 외설적으로 느껴지는 성의 표현 및 성의 표현물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엄한 단속.검열.구속 등이 이어지곤 했다.(개인적으로 볼 때) 유교권인 동북아 3국(한.중.일)가운데 한국이 가장 성문화에 대해 보수적인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이와 견주어 중국,일본의 경우에는 성문화의 개방이 한국보다 많이 앞서 있다.인간의 성행위가 인간의 본능에 가까우면서 자연스러운 행위이다.중세의 '엘로이즈 이야기'는 중대 최대의 연애사건으로서 가정교사와 학생의 아슬아슬한 러브 스토리이다.신분의 차이로 인해 둘은 결합을 못하고 만다.글에 등장하는 삽화들은 현대적인 관점에서 보아도 매우 파격적이기만 하다.저자는 전쟁의 참혹상과 누드 사진을 보여주면서 어느 것이 더 외설적이고 참혹한지를 묻고 있는데 그림이 매우 섬뜩하기만 하다.

 

한편 1997년 한국에서는 장정일작가의 <내게 거짓말을 해봐>가 포르노그래피와 연관되어 음란성이 문제되었다고 하는데 이를 두고 '예술이냐 외설이냐'를 놓고 분쟁이 일어났다 당시 강금실 변호사는 이 문제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전략) 사회가 도덕의 이름으로 용인하는 범위를 넘어 육체의 이면으로 들어가 성관계를 헤집어놓거나,쾌감을 확장시키는 어떠한 실험적 시도도 통제의 뇌관을 건드리는 가장 위험한 행위가 될 것이다. - 본문-

 

 포르노그래피가 계몽사상을 일깨워 준 근대과학의 좋은 메타포가 되어 주었다.이와 연관지어 코페르니쿠스의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는 과학사 및 일반 역사에도 자주 등장하는 통사임에도 불구하고 당시에는 잘 팔리지 못한 불운의 도서였다.당시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천동설과>과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은 매우 파격적인 우주과학 이론이고 파격적이었을 것이다.교황에 대한 신성모독죄에 해당하여 종교재판을 받기도 했다.나아가 물리학과 광학 이론으로만 알려져 있는 뉴턴의  <프린키피아>는 사회개혁을 갈망하던 계몽주의 사상가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뉴턴의 사회개혁 및 계몽사상이 후일 존 로크,볼테르의 정신적 영향을 끼치기도 했으며 에밀리 드 샤틀레는 뉴턴의 <프린키피아>의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주석까지 달았다.

 

 소크라테스,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플로타르코스로 이어지는 유럽 고대철학자를들의 사상과 저작을 접하면서 느끼는 점은 '다행이다'라는 것이다.수많은 도서들이 통치권자의 입맛에 맞지 않은 '눈에 가시와 같은 존재'였다면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시대의 지배구조와 타협하며 살아남은 고전이다.그런데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을 소크라테스가 했다고 학창시절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 왔건만 이는 잘못된 해석이고 소문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소크라테스의 변명이 일본도서를 그대로 번역하고 군사독재문화하에서는 '악법도 법이다'라는 것이 국가를 통치하고 국민을 지배하는 데에 유효한 수단으로 보였으리라 판단한다.나아가 이러한 고전은 원래의 것이 아닐 확률이 높다고 지적하는데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면서 주류 이데올로기를 가진 편집자의 의도에  맞게 필요한 만큼 적당히 변형되어 오늘에 이른 것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특히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정확하게는 크세노폰이 쓴 <소크라테스의 회상>이다(1978년 한국어판).또한 헤겔은 공자의 <논어>를 '매우 상식적'인 내용이면서 멀건 맹탕 같다고 비하하고 있다.그러한 내용은 어느 민족에게서나 찾아볼 수 있으며,다른 민족에게서 더 잘 정리된 상식을 찾아볼 수 있다는 우월 의식을 감추지 않고 있다.

 

 정치적인 견해이면서 매우 중요한 대목이 인간은 본성과 양육 사이에 놓여 있다.우성학으로 대변되는 본성과 실패했지만 공산주의,진보세력에 적용되는 양육 현상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고 본다.인간은 좋은 DNA를 받아 태어나는 우성학에 기반을 둔 소수계층 및 소위 보수세력 등은 본성에 입각한 인간군상을 좋아할 것이고,경험과 교육에 의해 인간이 성장해 나간다는 양육론이 더욱 부합할 것이다.다만 극단적인 본성론,양육론은 시대의 흐름,변화에 의거하여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인간은 어떠한 환경에서 성장하든 부단한 교육과 경험,체험을 통해 인간의 그릇이 변화해 나간다는 것이 일관된 생각이다.또한 흥미로운 점은 <타고난 성,만들어진 성>이다.성생활에 대한 문제,정신적인 긴장감으로 인한 신경쇠약증과 관련하여 역사적인 일화 즉 여장 남자,남장 여자와 같이 양성인들에 대한 정체성을 잘 보여 주고 있다.그 가운데 홀로코스트로 유명한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은 독일 아리아인의 우월적인 자부심과 민족성에 의해 무참하게 학살했던 점은 돌이킬 수 없는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가 없다.우생학이 현대과학의 유전공학,사회생물학으로 발전해 나가는 점에서는 학문적으로나 실용적인 면에서나 매우 유익하다는 생각이 든다.

 

 끝으로 20세기 이데오로기 책을 학살하다의 부분은 주지하다시피 20세기초 세르비아의 티토,독일 나치의 유대인 학살,중국현대사의 비극인 마오저둥의 문화대혁명의 와중에 이념과 사상인 주류 이데올로기에 반하는 도서들은 군중들 앞에서 처참하게 화형식을 맞게 되었다.그 가운데에서도 용케 기적적으로 살아 남은 도서들은 구중궁궐과 같은 서고에 남아 통치자의 정책과 지혜를 채우기 위해 모조리 불사르지는 않았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지 않을까 한다.강창래저자는 수많은 독서이력에 공감과 설득력을 더해주기 위한 인용구,삽화,풍부한 참고 도서까지 전해 주고 있어 이 도서를 덮고 난 뒤에도 독서의 힘,책의 정신은 단순히 문자해독과 문리(文理)를 터득한다는 1차적인 의미를 떠나 사회와 국가,다양한 문명의 발전에 있어 도서의 힘은 매우 막강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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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3년 세기의 여름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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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 관련 도서를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 이번 <1913년 세기의 여름>과 같이 특정한 해를 중점적으로 다룬 도서는 이번이 처음일 뿐만 아니라 신선한 충격과 흥미,학습이라는 세 마리를 잡을 수가 있었다.지금으로부터 100여년 전의 일이지만 현대화 즉 모더니즘이 전방위적으로 만개하던 시기였다는 점에서 현대사회의 모습과 비교해 보아도 큰 차이가 없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당대의 정치,문학,예술,문화,사진,연애담이 관련된 인물을을 내세워 세밀하게 전해 주고 있다.그것도 모자라 매월(1월~12월) 발생했던 사건과 인물들의 동태,향후 발생하리라 예상되는 기사에 이르기까지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을 정도로 읽는 내내 긴장감을 놓을 수가 없었다.이유는 등장하는 주요 인물인 작가와 예술가들의 삶과 정서가 안정되어 있지 않고 불안한 내면이 그대로 투영되고 있기 때문이다.어찌할 수 없는 개인의 기질과 인간관계 등이 어느 사회,어느 개인에게나 존재하기 마련인데 1913년대를 살았던 인물,그들이 남긴 업적이 매우 크기에 간과해서는 안 될 의미 있는 한 시기의 에피소드가 아닐 수가 없다.

 

 1913년은 모더니즘이 만개하던 해이고 다음 해는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제국주의의 맹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패권다툼을 놓고 열강들은 짝짓기를 교묘하게 도모하던 시기였다고 생각한다.그 시기는 발칸전쟁이 발발하고 정전수습이 이루어졌지만 2차 발칸전쟁이 재발할 상황에 놓여 있었다는 것이다(보스니아-헤르체고비아를 합병한 오스트리아-헝가리를 견제키 위해 러시아를 주측으로 세르비아-불가리아-그리스-몬테네그로가 터키제국과 맞붙은 전쟁).후일 발칸전쟁은 1차 세계대전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20세기 초는 빈은 중심으로 뮌헨,베를린,파리가 유럽의 핵심도시였는데,이 글에서는 빈과 베를린을 중심으로 각계의 인물들의 사연과 에피소드가 주를 이루고 있다.

 

 1913년 당시 인생의 전성기에 있었던 인물도 있었고 1913년에 막 태어난 인물도 있었다.별 볼일 없는 엑스트라와 같았던 인물들 이를테면 민족문제 연구에 몰입하던 스탈린,남성쉼터에서 수채화를 그리던 히틀러,자동차의 커브길 승차감을 검사하던 티토는 20세기 폭군으로 인식되고 2차 세계대전을 총지휘했던 핵심인물이기도 했다.이 도서에서는 3인의 행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스탈린이 시베리아로 유배를 가고 히틀러는 수채화로 생계를 이어가던 근검절약 타입이었다.에피소드에서 예민한 성격의 히틀러는 유태인들을 보면 소름이 끼치고 역감정이 일어났던 것으로 보여진다.

 

 1913년에 활약했던 문학가,예술가,철학가 등을 보면 순탄하게 살아 가는 인물들도 있지만 대부분 정서불안과 억눌림,우울감,광기,분노,예측불가한 상황이 군데 군데 자리잡고 있다.결혼을 해야 할지 말지를 놓고 고민을 거듭해 나가는 프란츠 카프카의 불안정한 삶과 기질,<마의 산>을 쓴 토마스 만의 모호한 성정체성,'친부살해 사건 이론'을 놓고 프로이트와 칼 융의 이론적 대립,릴케와 로댕과의 삐걱거리게 되는 사연을 비롯하여 부인과의 사이가 좋지 않았던 아인슈타인,헤세,슈니츨러의 얘기를 들려 주고 있다.

 

 그렇다고 꼭 불안정하고 예측할 수 없는 상황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 후설의 <순수 현상학과 현상학적 철학의 이념들>이 1913년에 출간된다.후설의 위대한 철학 패러다임의 전환은 실증주의적 실재에서 의식적인 실제로 전환했다.1913년 도처에서 내면세계가 그림으로,책으로,집으로,광기로 실제가 된 해였다.또한 제임스 조이스는 베를린에서 영어 강사를 하다 영국으로부터 작품의뢰가 들어 오는데 좋은 조건이다.그는 <더블린 사람들>과 <젊은 예술가의 초상>의 기고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1913년 폭발력을 흡수했던 3대작이 탄생했다.그것은 무질의 <특성 없는 남자>,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였다.율리시스는 음란물로 취급받아 소송까지 가야 했던 작품이다.

 

 나아가 인상적인 부분으로서 1913년에는 FED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설립되면서 주정부에서 돈을 자체적으로 찍지를 못하게 되었고 소득세가 도입된 해였다.루돌프 마르틴의 <1913년 북독일의 백만장자 귀족들>이 출간되었는데 재산이 100만 마르크가 넘는 귀족 917명의 명단 그리곡 부유층이 슐레지엔에 살고 순위 맨 위는 오펠른의 노이데크성에 사는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후작 가문이 담겨져 있음을 알게 된다.그외 독일제국의 영토가 된 엘자스-로트링겐의 위수 도시 차베른에서 프랑스인을 "형편없다","프랑스 국기에 똥을 싸도 좋다"고 선언한 연대장 귄터 폰 포르스트너 남작에 대해 격한 항의가 있었는데 독일 고등군법에서는 로프스트너의 행동이 "오상(誤想)이므로 무죄라고 판결했다.이를 두고 독일 자유주의적인 차이퉁은 "시민 계급이 패배했다.이것이 바로 차베른 재판의 본질적이고 가시적인 징후다(...)군 권력이 시민에 대한 무제한의 지배권을 가지고 있음을 언명했다."고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불길한 예언과 불안이 담긴 메시지 이를테면 단눈치오가 <성 세바스티아누스의 순교>를 선물하면서 날짜에 예방 차원에서 '1912+1'이라고 쓰고,쇤베르크도 1913년이라는 불길한 숫자에 마음을 졸이고 있다.그가 '12음 음악'을 고안한 것도 12 다음 숫자에 대한 공포에서 탄생했을 정도로 당시의 석학들도 샤먼과 토템이라는 정념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으로 보여진다.1913년은 불길한 징조를 암시하는 문구가 있지만 다사다난한 해였다는 평범한 이야기가 맞을 듯하다.그 해에는 알베르 카뮈가 탄생한 해이기도 하며 스탈린과 절친하게 지냈던 트로이츠를 살해한 라몬데르카데즈가 탄생했던 해이기도 하다.다양한 분야,다양한 인물,다양한 행사와 작품을 이해하고 인식하는 계기가 되어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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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 고독한 사람들의 사회학
노명우 지음 / 사월의책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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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속성

 

사람인(人) 자의 원리를 보면 사람과 사람 옆에 사람이 비스듬하게 기대여 있는 형상을 띠고 있다.혼자 살 수 없는 자신과 타자와의 긴밀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의미도 함축되어 있다고 생각한다.엄마의 태내에서 열달 동안 엄마와 태아는 보이지 않고 알아 들을 수 없지만 극진한 정성과 따뜻한 모성애를 받으면서 무럭무럭 자라나고 산달이 되면 비로소 둘에서 하나로 분리되게 된다.이제 엄마 뿐만 아니라 아빠의 사랑과 애정 속에서 사랑스러운 존재이고 믿음직하게 기대와 희망을 한 몸에 받게 된다.그런데 일부이지만 게중에는 결손된 가정 및 우연찮은 부모의 사고사로 인하여 소년.소녀 가장이 되어 버리는 슬픈 사연도 있지만 사춘기를 거쳐 청년기에 이르면 자연스레 이성에 관심을 갖으면서 두 개의 성(姓)이 하나로 결합하여 '부부'라는 관계를 맺게 된다.또한 사회라는 울타리 속에서 불특정 다수인,관계된 타자와 끊임없이 상호작용을 하면서 몸은 비록 하나이지만 마음 속에는 이해관계를 비롯하여 친밀한 가족구성원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결코 혼자서 살 수가 없는 것이 인간의 속성이라는 것이 자명한 이치라고 본다.

 

 달라진 현대사회의 은둔형 인간

 

 세상은 과학과 기술,교육수준이 높아지면서 개인주의의 경향이 점점 심화되어 가고 있다.즉 개인주의라는 것이 혼자 생각하고 행동하는 독불장군식의 개념이 아닌 사람과 사람간의 상호작용이 아닌 혼자서 삶을 꾸려 가는 부류들이 점점 늘어 나고 있다.혼자 사는 이들을 보게 되면 결혼생활이 원만하지 못하여 도중에 갈라서는 경우,부부 중 한 명이 먼저 세상을 떠나다 보니 혼자 남게 되는 경우,경제적 능력,외모,독신주의를 선언한 경우 등을 도처에서 발견할 수가 있다.그런데 가장 안타까운 경우는 스스로 사회적 루저(Looser)라고 여기고 사람들과의 만남,관계를 기피하는 것이다.사람보다는 게임,채팅,SNS과 같은 보이지 않은 것들에 몰입하면서 세상과 교유하는 것을 마치 취향인냥 푹 빠지는 중독현상이 개인 및 사회적인 면에서 커다란 손실이라고 생각한다.요즘 항간에 자주 등장하는 '히키코모리족'라는 은둔형 인간을 지칭하는데 이것은 결코 바람직한 삶이 아니라고 보며,정신적 질환에 속할 수도 있다.이러한 은둔형들에게 조금만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않고 진심으로 다가선다면 '외톨이'의 굴레에서 사회적 상호작용으로 탈바꿈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1인 가구 식탁과 4인 가구 식탁

 

 

1인 가구의 탄생

 

 반면 외톨이,은둔형 인간,히키코모리라는 편견과 부정,음울과 따돌림과 같은 부정적인 뉴앙스를 떠나 스스로 1인 가구를 형성하여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부류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이러한 현상은 돈과 물질이라는 경제적 능력을 우선시하는 현대인의 관념 속성상 남.녀의 결혼연령이 늦춰지는 경향에서도 찾아 볼 수도 있다.또한 남녀 간이 결혼에 대한 관념이 다소 차이가 나겠지만 죽어도 결혼은 하지 않고 혼자서 살겠다는 신념이 굳은 '싱글족'이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능력만 닿으면 '너도 나도 싱글족이 최고야!'라고 선언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즉 1인 가구는 가족이 없는 사람을 지칭하며 경제적 능력,사회적 지위,삶의 선택과 결정권을 쥔 자 등으로 대별할 수가 있다.나 자신은 기혼자로서 살다 보면 성격,경제적 문제,선택과 결정 등에서 의견차이,언쟁이 발생하게 된다.인간인지라 누군가로부터 자유가 없는 구속의 멍에를 씌우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면 때론 부자연스러워 그 울타리를 탈출하고 싶을 때가 종종 있다.한 번 맺은 인연을 쉽사리 끊을 수가 없고 얄팍한 본능과 감정에 사로잡혀 스스로 자신의 입지를 저하시킬 필요가 있겠는가 하고 인내와 체념으로 살아가야 하는 경우를 많이 느낀다.

 

 '같이 살기'라는 훈훈한 가정 공동체가 핵가족화로 이어지면서 시부모와 자식이 함께 사는 경우는 거의 찾을 수가 없게 되었다.부모가 자식들과 사는 것을 우선 싫어한다.자식들이 결혼하게 되면 따로 사는 것이 편하고 서로를 위하고 자유스러워 좋다는 인식이 농후하다.그것이 현대사회의 부모,자식간의 달라진 삶의 풍속도라고 보여진다.또한 따로 살기를 비롯하여 1인 가구가 탄생된 배경에는 독일의 사회학자인 짐멜(Georg Simmel, 1858~1919)이 근대적 감수성을 잘 파악했는데 인격적 관계에 바탕을 둔 전통적인 공동체와 달리 익명성을 전제로 하는 메트로폴리스는 도시민들에게 특유의 정서적 태도를 낳게 했다고 말한다.

 

 싫증과 냉정함 그리고 상호 무관심이 대표적이라는 것이다.이러한 태도는 전적으로 개성적 존재이자 사적 영역에서의 자기 결정권을 지닌 개인을 전제로 한다.짐멜의 논문 <대도시와 정신적 삶>은 이러한 경향을 잘 지적하고 있다. - 본 문 -

 

 싱글족 즉 1인 가구는 화려할 수도 있고 지극히 궁상 맞을 수도 있다.경제적 지위가 높아져 가면서 남성보다는 여성 쪽에서 1인 가구수가 증가하고 있다.사회적 지위,경제적 수입이 늘어나면서 최대한 타자로부터 구속받지 않고 자신의 재주와 능력을 활짝 펼칠 수 있도록 혼자 살아 가려는 경향이 짙다는 것이다.물론 경제적 수입이 많다 보니 가사일은 도우미를 쓸 것이고(세탁,청소와 같은 것은 여성 도우미,힘이 드는 일은 남성 도우미를 사용함),경제적 능력에 따라서는 고급승용차에 기사까지 붙일 것이다.그런데 경제적이고 개인적인 사회적 능력이 받쳐 준다면 이는 선망과 화려함의 상징적 존재가 될 수도 있다.이렇게 화려한 1인 가구,싱글족이 궁상맞은 싱글족과 대조가 되는 점은 사회적 인간관계의 폭이 넓으냐 좁으냐에 달려 있다고 보여진다.1인 가구 즉 단독인적 삶을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의존적인 삶을 살지 않고 자기만의 일에 몰두할 수 있는 '자기만의 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그중에 가장 중요한 점은 자신을 제대로 통제하고 사랑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늘 자신의 내면과 대화하고 자신의 내면을 돌보며 성찰하는 가운데 홀로서기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고독과 홀로서기

 

 20세기 영국이 낳은 여류작가인 버지니아 울프는 <자기만의 방>에 도달하고 말았는데 그녀는 화려한 저택을 원하지 않는다.모든 시설이 갖추어진 아름다운 전망,사색하기에 딱 좋은 공원을 원했고,창작 작업실의 규모,화려함의 차이를 떠나 최소치를 궁극적으로 원했다.'폭풍의 언덕'의 에밀리 브론테,'오만과 편견'의 제인 오스틴 등은 '자기만의 방'과 고정적인 소득조차 없는 조건 속에서 창작을 했다.그외 단독적인 삶을 살다 간 몽테뉴,쇼펜하우어와 같은 철학자들도 있다.이들은 통합의 힘이 강해서 집단을 이끄는 영웅적인 삶이 아닌 내향적인 사람들이고 특별한 존재들이다.진정한 고독을 음미하고 진정한 홀로서기를 하려고 생각을 집중하게 해서 신중하게 하고 반성하게 하고 창조할 수 있게 하며 최종적으로는 인간끼리의 의사소통에 의미와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숭고한 조건을 내면화했던 것이다.

 

 

 혼자가 된다는 것에 대해

 

 혼자가 되어 여생의 길이를 알 수 없이 살아 가는 독거노인들,타자와 사회관계를 거부하고 음울하게 혼자 살아 가는 히키코모리와 같은 은둔형,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혼자가 되어 살아 가는 1인 가구는 몸은 혼자이지만 마음은 타자와의 소통과 관계를 잃지 않았으면 한다.특히 IT산업이 발달하면서 얼굴을 마주하면서 말과 표정을 통해 인간관계를 넓혀 가는 것보다는 SNS에 중독되어 중등환자와 같이 의식과 사유가 온전치 못한 사람들이 늘어만 가고 있다.쉽고 빠른 인스턴트 액션,회답을 요구하고 즐기는 사람들은 궁상맞은 1인 가구와 뭐가 다르겠는가.나는 이 글을 읽으면서 비록 풍요롭지는 못했지만 대학시절 할머니께서 시골에서 상경하여 혼자 이어가는 자취의 궁상맞음을 인정과 따스함,잔소리로 혈육의 끈을 보여 주신 그 시절이 그런대로 좋았다라고 생각한다.혼자가 된다는 것은 함께 있을 때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타인의 도움 없이 혼자가 되어 살아 간다는 것이 쉬운 일도 아니기에 비록 1인 가구로 살아가더라도 모든 삶의 과정은 스스로 책임지면서 주체적으로 살아가되 타자와의 관계만큼은 소홀히 하지 않고 늘 '연대'한다는 생각을 지속시켜 나간다면 혼자도 살아 볼 만한 일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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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업 희망 공동체 - 농촌을 살리는 대안 경제, 현장에 바탕을 둔 마을기업 이야기 공동체 살리는 시리즈 1
정윤성 지음 / 씽크스마트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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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화,산업화에 따라 농촌 마을에는 청년들은 없고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노인들만 쓸쓸하게 살아 가고 있다.조상대대로 일구고 가꿔 온 논과 밭은 주인이 없어 형질이 변경되고 잡초만 무성한 채 황폐화 되어 가고 있다.보기에 따라서는 을씨년스럽기만 하다.다행히 농촌에 남아 있는 일꾼이 도지를 하고 있다면 지질은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지만 무주공산의 논과 밭이라면 개인적,국가적인 막대한 손해라고 본다.나아가 돈 있는 사람들을 위해 그린벨트가 무지기수로 해제되어 골프장이 무분별하게 건설되는 바람에 여름날 홍수라도 나면 산사태와 같은 대형재해마저 불러 일으킬 수 있어 정부차원에서 죽어 가는 농촌을 살려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농자 천하지대본'이라는 말은 진부할지 모르지만 천고불변의 진리이고 삶의 소중한 모태라고 생각한다.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산업화가 진전하더라도 인간에게 있어 가장 기초이고 기본인 것은 먹고 배설하는 순환작용이라는 점이다.곡류를 비롯하여 야채,과일,특용작물 등을 기르고 가꾸어 토지의 형질을 살려 내고 경제적 소득까지 챙기는 일석이조의 대안법을 모색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뜻있는 귀농인사,앞으로 귀농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보다 실질적인 대안과 교육을 실시하여 농촌이 살아 나면서 노.농간의 격차도 해소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농촌을 살리는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국가차원의 대형 프로젝트이기에 농촌의 현실을 정치지도자는 현장답사를 통해 주민들의 얘기 경청과 대안 경제에 대한 진지한 분석과 대책을 내놓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

 

 현 정부에서는 농촌을 살릴 목적으로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한다.그런데 농촌의 주체적인 역량은 농민인데 보조금을 타먹다 보면 역량은 훼손되면서 예산 낭비만 부른다는 것이다.그래서 농촌에 남아 있는 인력과 주체적으로 농촌 살리기를 할 의지가 굳건한 인력이 일체가 되어 대안 경제를 이루어 간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사업의 주체와 농민들이 하나의 사업모델과 아이템을 신중하게 결정하여 지속적으로 특화해 나가고 자금은 조합원 형식으로 형편에 맞게 각출하고 정부에서 지원한 보조금은 아이템에 대한 홍보와 잡비 등으로 충당하는 것이 좋을 것 같고,마일리지 푸드도 짧을 수록 좋다고 본다.

 

 농촌을 원래대로 복원하고 낙후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기초단체장들의 적극적인 권장과 지원 그리고 지역 주민들의 공동체의 중요성을 인식시켜 농촌 경제를 살려야 마땅하다.현재 희망 제작소를 비롯하여 농촌 살리기가 잘 진행되고 있는데 이들은 처음부터 잘 한 것이 아니었다.사업성을 띠다 보니 유사한 사업체들과의 경쟁도 치열했을 것이고,소비자의 트렌드를 읽지 못하고 사업체가 융통성 없는 고집을 부리다 보니 굴곡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기도 했던 것으로 보여진다.전북 전주방송 정윤성 기자의 <마을기업 희망 공동체>는 농촌 활성화의 핵심으로 마을 공동체의 중요성을 지적하고 있으며 방법으로는 마을기업을 꼽고 있다.휴경농지를 공장으로 변경하여 지역과 마을 특성에 맞는 사업을 진행하고 인증원과 부단한 교육 그리고 정교한 손재주를 발휘해야 완제품이 탄생하면서 원하는 제값을 받을 수가 있는 것이다.

 

 일본의 NPO법인 에가오쓰나게테(笑顔繫げて) 등 한일 양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마을기업들을 정윤성저자는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마을기업도 기업체이기 때문에 기업이 갖추어야 할 조건과 업무 프로세스 등을 정밀하게 파악하면서 실사에 적용해야 할 것이다.마을기업을 지역자원형,틈새시장형,도농교류형,농촌공동체형으로 나눠 소개하고 있는데,저자는 이 글의 완성을 위해 철저하게 두 발로 현장을 뛰고 탐방하는 과정을 취해하여 마을기업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있다.일본에서는 일촌일품(一村一品)운동이 오래전부터 시행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매실장아찌이다.이러한 마을기업은 다양성과 역동성을 보완해 주면서 마을기업 관계자들의 시야를 넓혀주는데 도움이 되면서 도.농간 경제적 차이를 좁혀 줄 수 있으리라 기대가 된다.

 

 이 글을 접하면서 강렬하게 다가오는 점은 아직은 마을기업이 생소하기도 하고 활성화 되어 있지 않은 한국의 농촌을 살리고 활기를 불어 넣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홍보와 귀농인사들에 대한 경영인으로서의 마인드 및 회계문제 등에 대한 철저한 교육과 이를 현장에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해당 제품에 대한 지식 그리고 성공한 마을기업 시찰과 교류를 통해 온전한 마을기업으로 거듭 나야 한다는 것이다.정윤성저자는 마을기업을 위한 6가지 전략 내놓고 있다.외부 의존도를 낮춰라,핵심기술을 갖춘 마을기업을 만들어라,팔 수 있을 만큼 만들어라,목마른 주인이 마을기업을 만들어야 한다,공동체성이 탄탄해야 한다,'사람'을 찾으면 '기업'이 보인다가 바로 그것이다.영세하고 기술이 부족한 마을기업에 젊은층들을 수혈하는 것도 시급하고 도시인들이 마을기업에 대한 좋은 이미지와 제품에 대한 무궁한 신뢰,착한 가격 등을 내세워야 경쟁력과 사업활성화가 지속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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