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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4월
평점 :
잘못된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남에게 빌린 돈은 줄 생각을 하지 않고 남에게 받을 돈은 잊지 않고 악착같이 받으려고 하는 심보를 갖은 자들이 많다.물론 내가 받아야 할 돈이 약속한 기한이 다가오고 또는 기한을 어겼을 경우에는 당연 재촉과 독촉을 하는 것이 마땅하다.그런데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처음에 언약한 것이 여러 사정과 상황에 의해 약속을 지키지 못할 수도 있기에,채무자는 기한이 가까워지면 먼저 채권자에게 양해를 구하여 돈으로 인해 언쟁과 법정까지 가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비단 채권자와 채무자를 한정할 수 없는 문제이다.일반적으로 누구나 내 잘못은 모르고 남의 잘못만 들춰 내려는 것이 인간의 이기적 본능이고 허물을 감추려 하는 것도 일시적 면책 내재 면피가 아닐까 한다.신이 아닌 이상 완벽(完壁)한 존재가 어디 있을까.남의 탓,남의 허물을 보고 들춰내기 전에 자신의 내면의 허물과 잘못을 성찰하는 것이 우선 순위이고 사회발전을 위해 더욱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행동은 부모의 유전자에 의한 선천적 습관이 형성된다면 부모의 교육과 양육,학교생활에서 얻은 학습과 경험이 후천적 습관이 된다고 생각한다.나아가 자아가 발달하면서 사물과 사안에 대해 이성과 논리의 기준에 의거하여 판단과 결정을 내리는 합리적 습관이 행동발달의 최고단계가 아닐까 한다.부모의 유전자,부모의 양육,교사로부터 받은 교육 내용이 개인의 성장과 발달에 있어 커다란 영향을 주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결손과 결핍된 가정에서 태어나 성장하는 아이는 그렇지 않은 또래들보다는 심리적,정서적인 면에서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성장발달에 저해요소가 될 수도 있다.정상적인 사리분별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어린시절부터 관심과 애정이 넘치는 부모의 훈육 그리고 좋은 교사의 멘토에 의한 인생의 진로설정이 가능할 것이다.
지금 세대와는 여러 면에서 다르지만,내가 성장하던 시절에는 국가의 주류 이데올로기 및 세속오계와 같은(반공교육,장유유서,사친이효,교우이신) 이념과 분위기가 전반적인 기류였다고 본다.부모님께는 정성으로 효를 다하고 동네 어른을 만나면 깎듯이 인사를 하며 벗과는 믿음으로 사귀라는 것이다.또한 절대권력을 휘두르던 유신시대는 반공을 국시로 삼으면서 정치민주화와 같은 반체제성 이념 및 운동은 불순세력으로 몰아갔다.민주화를 부르짖던 수많은 학생,인사들이 무고하게 희생이 되고 말았다.다행히 한국은 종교천국이라 할 정도로 종교에 대해서는 매우 관대한 편이다.불교,기독교,천주교 등 어디를 가든 십자가,산속의 사찰,성당 등이 산재되어 있다.그런데 일부 종교단체가 교파와의 불화,갈등,이권으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면서 세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면서 성스럽고 평화스러움을 상징하는 교단을 오염시키기도 했다.시국이 어수선하고 불안할 때에는 종교 지도자가 국가 지도자와의 면담을 통해 국난을 해결하려는 제스처는 일견 보기는 좋지만 실효성 면에서는 회의가 들기도 했다.
요즘 정의,권리(인명,재산),복지문제가 정치문제로 떠오르면서 보수층과 진보층은 이를 두고 견해차가 매우 크며,정치계는 종교계와 결합하여 표심잡기 및 세불리기를 하고 있다.본연의 임무와 사명이 있을텐데 선거철만 되면 후보자들은 종교계 누구를 만나면서 스포트라이트의 조명을 받게 된다.또한 경제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일자리를 갖지 못하고 있는 가장들이 수두룩하며,대학(대학원)을 나온 예비사회생들도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사회적 비용도 만만치가 않다.신자유주의 시대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한국사회는 소수계층(10%미만)이 다수계층을 지배하고 착취하는 실정이다.게다가 어느 정권에서든 사회안전문제,인명 경시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MB정권에서 저지른 4대강 사업이 국민들의 혈세에서 빠져 나가고,현정부는 국가의 예산이 부족하니 국민들로부터 세금 짜내기에 몰두하고 있다.소수계층이 갖고 있는 돈다발들이 금고 속에 잠자고 있는가 하면,외국 비밀계좌에도 천문학적인 돈들이 주인이 찾아 올 때까지 편안하게 잠자고 있다고 한다.정규직이 아닌 생계를 위협하는 비정규직이 양산되는 가운데 정부는 줄푸세를 과감히 개선하여 가난과 소외로 인해 삶을 위협받는 계층을 위해 보편적 복지문제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마땅하지 않은가.이것이 정치를 하는 정치가,지도자의 몫이고 바른 마음이 아닐까요.
도덕심리학을 전공한 조너선 하이트저자는 이 시대에 필요한 바른 마음은 과연 무엇일까를 두고 다각도로 전해주고 있다.공리주의자,진화론자,심리학자들의 이론을 비롯하여 현대사회의 정치 역학(당파간의 이해관계) 및 종교가들의 이론과 실상 등을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강의식으로 해설하고 있다.개인부터 사회지도층에 이르기까지 도덕과 윤리가 삼천포로 떨어진 상황에서 이 도서는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를 사유케 한다.사람은 풍부한 학습과 경험에 의한 직관력이 중요하고 추론은 뒤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그런데 선과 악과 같은 잘잘못에 대한 판단과 결정을 내리기도 전에 정치계의 당파,종교계의 교파 그리고 사회전체에 만연되어 있는 학연,지연,혈연,동호회 등의 이해관계가 우선 순위로 작용하고 있음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도덕이라는 것이 인간이 마땅히 갖추어야 할 도리와 덕이라고 생각하는데 현시대에서는 도덕문제가 과연 설 자리가 없는 것일까.바르다고 여겨지는 보편적인 의식기제가 개인의 사익과 상충하면서 잘못을 보고도 회피하는 풍조가 만연하고,얼마전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해 가엾은 청소년과 어른들이 희생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사회안전망은 허술하기만 하다.게다가 책임소재가 있는 자들이 떳떳하지 못한 채 비겁한 나머지 지탄을 받으면서도 권력이 그렇게도 밀월여행과 같은 것일까.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는 말을 기억해 주길 바라마지 않는다.
이 글은 미국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미국의 전반적인 사회풍토를 해부하고 있는데,신자유주의 시대를 걷고 있는 한국사회라고 다를게 있겠는가.19세기 WEIRD(Western,educated,industrialized,rich,democartic)이 미국사회의 문화적 특징이라고 하는데,WEIRD의 특성이 강한 사람일수록 관계보다는 별개 즉 개인위주의로 가득 차 있다고 보는 경향이 짙다는 것이다.도덕적이고 윤리적인 면이 강할수록 사회공동체,사회행위를 더욱 강화시킬 수가 있다고 보는데,시대는 호모 사피엔스에서 호모 이코노미쿠스로 이미 넘어 왔다.중간개념으로는 호모 듀플렉스(이중적인 인간)이 있다.도덕적 체계가 가치,미덕,규범,관습,정체성,제도,첨단 기술 등이 진화한 심리 기제와 맞물려 있지만 개인주의와 이기심이 만연한 시대상 및 세대관념의 차이를 어떻게 억제하고 규제할 것인가.나라가 어수선하고 국론이 분열될수록 국가지도자는 국리민복을 우선순위로 하고 실행하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충성,권위,고귀함과 같이 보수층을 대변하는 관념보다는 정의,권리,복지로 향하려는 상생의 의지가 더 소중하고 사회행위를 강화하는 바른 마음이 아닐까.
개인,종교,정치 모두 겉으로는 도덕군자와 같이 말들을 한다.속 검은 까마귀와 같이 겉만 번지르르하게 바르고 착한 채 하면서 속으로는 이익,이권 챙기기에 바쁜 몸들이다.공자,맹자 가라사대와 같이 인격수양과 같은 내치는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저자는 처가가 한국이어서인지 한국 사회의 지역감정,성차별,세대갈등,빈부격차,이전투구장의 정치가들로 인해 사분오열된 형국으로 평가하고 있다.먼 데 눈이 더 무섭다는 옛말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바른 마음이란 호모 에코노미쿠스에서 호모 사피에스의 인간적이고 사회상생의 길을 되찾는 데에 있음을 마음으로 되뇌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