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 본능 - 일상 너머를 투시하는 사회학적 통찰의 힘
랜들 콜린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마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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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간이 모여 집단을 이루고 집단이 모여 사회와 국가를 이룬다.진부적인 표현이지만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것처럼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이 현실적으로 더욱 피부에 와닿는다.사회의 가장 기초단위인 가정에서부터 국가에 이르기까지 사회는 나를 비롯하여 대다수의 사람들과 접촉하고 소통하고 교류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복잡다양한 사회가 시스템과 제도에 의해 사회구성원을 이끌어 가고 있지만 다양한 영역,다양한 인간군상들의 생각과 감정을 온전하게 수용하지도 못하지만 합리적으로 이끌어 가지 못한다.인류가 시작되면서 수렵생활,농경생활,중세봉건사회,근,현대 산업화 및 도시화,탈산업화에 이르기까지 사회는 눈부시게 발전을 거듭해 왔다.이렇게 각종 원시적인 사회단계에서 고도 첨단사회를 보이고 있는 현대사회에 이르기까지 사회는 각 영역과 조직을 다스리고 이끌어 가기 위해 신분제도가 형성되어 능력과 서열,음서제도와 같은 집안배경에 따라 힘과 권력,위치의 이동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사회는 개인 및 집단이 살아가는데 있어 하나의 울타리이면서 삶을 지탱해 주기도 하고 의식과 감정,이성과 논리가 형성되는 장(場)이다.이를 사회학으로 연결하여 사회학이란 과연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쉽게 대답할 수가 없을 정도로 추상적이고 막연하기만 하다.사회학이라는 것이 범위가 넓고 학문적으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학술적이고 추상적인 난해한 용어로 나열되어 있어 대중성과는 거리감이 있었기에,사회학을 재미와 흥미,학습효과를 안겨 줄 수 있는 대중적인 사회학이 그간 많이 독자들에게 선보이지 않았던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보여진다.이러한 차원에서 랜들 콜린스저자는 추상적인 전문용어 일색인 사회학에 대한 접근을 자신이 속해 있는 사회를 기준으로 사회학적 분석보다는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를 유지.발전시키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사회는 합리적인 합의에 의한 것이 아닌 심층에 자리 잡은 인간의 감정을 꼽고 있다.감정은 특정 부류의 사람들 사이에 신뢰를 기축으로 한 사회적 유대감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며,집단으로 구성된 사회는 합의와 타협보다는 갈등과 투쟁의 연속이라는 것이다.사회가 비합리적이면서도 사회구성원 내지 사회집단간의 공통의 감정과 이상에 기초하여 비합리적인 메커니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오늘날 사회는 학문의 본질은 다르지만 각 분야,영역별로 깊게 관련이 있다.정치와 경제를 비롯하여 경영,종교,역사,문화,교육,과학,의료,기술에 이르기까지 분야별로 상호작용이 이루어지고,때로는 이익 상충관계에 놓여 감정싸움에 이르기도 한다.중세봉건시대에는 교리와 교권이 강했지만 현대사회는 대다수 국가들이 정.교분리를 원칙으로 하면서 정치를 우선순위에 놓고 있다.선거철이 되면 표심을 훑기 위해 종교계를 찾아가는 후보자들은 선출이 되면 종교계뿐만 아니라 타영역의 실세들에게도 힘과 권력을 이용하기도 한다.정치가 국가의 주축이 되고 어떠한 정책을 펴느냐에 따라 이념의 갈등이 빚기도 한다.종교가 의례를 중시하듯 사회적 의례도 사회학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사회적 의례는 집단을 형성하고 집단을 (이성보다는)감정적으로 의미가 큰 사회적 상징들과 하나로 묶는 장치이기도 하다.

 

 사회는 평온한 날이 없다.집단간의 첨예한 이해관계의 상충과 비극적 종말을 비롯하여 신자유주의시대의 상징인 소득 불균형,양극화로 인한 사회에 대한 불신감의 골은 깊어만 간다.한국사회는 소수계층을 위한 정책들로 가득차 있기에 대다수층은 삶의 질이 떨어지면서 경제적인 문제,사회배제 등을 비관하여 삶을 마감하는 사례도 많다.나아가 가정환경의 결핍과 원만한 사회생활이 결여된 일부는 사이코패스,소시오패스와 같이 타자와 사회를 반목하고 충동적인 행위를 저지르기도 한다.그런데 인류역사상 강구연월과 같은 태평시대를 맞이했던 사회일지라도 사회적 범죄 및 사회적 갈등은 발생할 수 밖에 없었다.굳이 역사를 들먹거리지 않아도 사회는 늘 힘과 권력,신분이 막강한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고 착취해 왔던 것인데,민주화 사회든 비민주화사회든 사회가 사회구성원의 생명과 자유를 너무 경시하고 억압했던 것은 주류 이데올로기가 어찌되었든 사회통치자의 커다란 오류이고 치명적인 실수임에 틀림없다.그런데 권력의 본질은 시대의 흐름을 올바르게 따르는 사람이며 해당 시기에 사회조직이 제공할 수 있는 권력을 획득한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오늘날 남.녀평등이 보편화되면서 남.녀간의 역할,직업의 귀천도 거의 해소되었다고 생각한다.부모가 짝을 지어주고 중매에 의해 결혼을 하던 시절에는 여성의 사회적 권한이 낮았다.그러다 보니 여성에 대한 각종 사회적 사건과 물의(物義)가 빈번했다.여성들이 고등교육과 사회참여가 적극적이고 보편화되면서 여성은 어느때보다도 자신의 주장과 의견을 당당하게 피력하고,경제적 수입 및 개인의 의식구조가 개인위주로 변하다 보니 결혼,섹스,삶의 양식마저 독립적이고 주체적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랜드 콜린스저자는 미래사회는 인공지능에 의한 대화가 가능하도록 프로그래밍 설계 및 실현화에 대해 기대를 갖고 있다.사람과 사람이 대화를 나누되,대화의 흐름,상대방의 말하는 리듬,차례에 따른 대화 이어가기,대화중 핵심내용을 다시 부연설명하면서 이어가기 등에 대해 사회적 컴퓨터인 소시오의 규칙들을 말하고 있다.문화자본(Cultural Capital)이라는 소시오가 언제 세상에 탄생할지는 모르지만 사람의 상호작용과 감정으로 다하지 못하는 것을 소시오가 대신 해 줄 수 있으리라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인간이 마주치는 사회집단,사회현상 속에는 다양하지만 결코 이성적이고 논리적이지 못하다.비합리적 연속이다.비합리적이지만 사회를 유지하고 발전해 나갔던 원동력은 사회구성원,사회집단간의 상호작용과 감정의 기제를 잘 활용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어렵게만 느껴지던 사회학에 제반현상과 현실적인 사회현상을 명료한 해설과 핵심적인 요소들을 읽으면서 복잡하지만 나와 너가 살아가야만 하는 일상의 사회를 보다 통찰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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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이션 - 결심을 조롱하는 감각의 비밀
살마 로벨 지음, 오공훈 옮김 / 시공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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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의 몸은 외부의 요인에 의해 다양한 방식으로 반응을 하게 된다.온도,감촉,무게,소리,맛,냄새,색깔은 사람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반응케 한다.물론 개인차가 있어 동일시할 수는 없지만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상기와 같은 요소들에 의해 신체에 전해오는 반응이 비슷하게 나타나기 마련이다.외부의 요인을 대하면서 본능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있는가 하면 학습과 경험에 의해 반응하는 경우도 있다.이러한 반응은 시간과 세월,환경적 요소,발상의 전환에 따라 반응의 정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온도,감촉,무게,소리,맛,냄새,색깔이 주는 신체적 반응 내지 감각은 개인의 심리내면을 읽을 수 있는 지표가 되기도 하여,신체의 감각과 관련한 행동발달을 참고하기에도 매우 유용하다고 본다.

 

 일상에서 늘 만날 수 밖에 없는 이러한 감각기제는 보고 듣고 만지고 맡고 맛을 보아야 알 수가 있지만 이미 경험을 했다든지 학습결과에 따른 예감과 추측이 통합되어 뇌 속에 깊이 저장되는 것이다.인체의 온도가 36.5도이기에 이를 초과하는 정도에 따라 서서히 뜨거워지고 인체의 온도보다 낮은 경우에는 서서히 차가워지는 것을 몸으로 느끼게 된다.인체는 항상성을 유지해야 하기에 이보다 높고 낮은 정도가 극대화되면 죽음에까지 이를 수도 있는 것이다.동일한 맥락에서 감촉도 곡선과 원형과 같은 사물은 부드러울 것이라는 선입견을 안겨 준다.새털과 같은 극경량과 탱크와 같은 극중량을 눈앞에 놓고 볼 때 중량감에서 오는 감각은 천양지차와 같다.나아가 귀청이 떨어져 나갈 정도의 제트기 소음과 평소 실내에서 전해오는 실내음도 좋은 대조가 된다.나는 혀를 통한 다섯 가지의 맛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쓴 맛과 삼삼한 맛을 선호하게 되는데 이는 건강을 챙기려다 보니 단맛,짠맛을 멀리하게 된 것이다.색깔은 다양하다.시대,나라마다 색깔에 대한 이미지 및 신체감각이 다를텐데 공통적인 것은 장례식장에서는 검은 옷을 입고(예전에는 소복을 입었지만) 정열과 선동을 표상하는 붉은색은 정치색과 깊은 관련이 있다.색깔마다 색상(色象)이 정해져 있는데 나는 하늘색과 같은 파란색과 서귀포 향토가 물씬 풍기는 귤껍질색인 주황을 좋아한다.시원하고 따뜻한 이미지가 내 신체감각을 편안하게 해 주어 만족한다.

 

 인간 행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살마 로벨저자는 손으로 느끼고,눈으로 보며,위치가 말하고,마음으로 느끼는 것들을 오랜 시간 피실험자들과 함께 경험했던 것들을 체계적으로 들려 주고 있다.신체감각을 자극하는 요소들을 늘상 보고 만지고 느끼고 맛보고 맡으며 상징하는 색깔을 통해 사람의 몸은 어떠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가에 대해 사례와 해설을 통해 감각의 비밀을 재미있고 유익하게 들려 주고 있다.사람은 본능을 떠나 학습과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정체성이 생성되기 마련인데,(만일)피실험자가 되었을 때 실험자는 신체의 반응과 감각을 통해 개인의 취향과 성향,행동유형,심리세계 등까지도 포착할 수 있다는 결과를 내놓고 있다.다반사와 같이 늘상 하는 말과 행동,감각표출은 자신이 어떠한 사람인가를 은연 중에 나타내는 증표가 된다.복잡하고 다양한 사회일수록 매끄러운 인간관계 및 상호 작용이 중요하다.

 

 사람을 만나든 그냥 일과성으로 스쳐 지나가든 인체 및 복장에서 배여 있는 냄새는 다양하다.퀴퀴하고 고린내 나는 냄새보다는 피톤치드가 물씬 풍기는 자연의 향기가 가득 배인 사람 냄새라면 용기내어 마음으로 안아 보고 싶다.냄새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량역할을 하기도 한다.특히 사회초보생이 입사면접시 깔끔한 입성에 시원하게 짧게 자른 두발과 은은하게 공기를 맑게 해 주는 내음이라면 면접관은 입사지원생에게 좋은 평가를 내릴 것이다.이왕이면 다홍치마가 아니던가.나아가 미묘한 환경 요인과 같은 감각이 인간의 행동,감정,선택,결정에 영향을 끼친다는 '아웃사이드 인'(외부에서 느끼는 감각이 인간 내면에 영향을 끼치는 현상)이라는 경이로운 효과도 거듭 증명되고 있다.이제 숨기고 싶은 신체감각을 다양한 방법,열린 마음으로 느껴보고 싶다.그래서 이 글은 체화된 인지(Embodies cognition)의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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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석의 문장 한국어 글쓰기 강좌 1
고종석 지음 / 알마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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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블로그 활동이 자유스러워지면서 글쓰기를 취미 내지 직업으로 삼는 인구가 늘어났다.자신의 생각과 감정,이성과 논리를 글로 세상에 내보인다는 것은 자신의 고유한 정체성을 드러내는 활동이기도 하다.글을 쓰는 행위는 각고와 인내를 요구하기에 지긋한 마음과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글을 쓰는 창작과정이 그만큼 쉽지 않다는 것이다.천부적으로 글을 잘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대부분은 글을 쓰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의 과정을 겪고 있다.글을 써서 먹고 사는 작가는 무에서 유를 생성해 나가는 작업이기도 하다.글을 읽는 독자로서 명작이라든지 베스트셀러라든지 하는 작품을 접하다 보면 작가의 공(功)이 새록새록 묻어난다.떡시루에 떡가루를 촘촘하게 얹여 놓은 것과 같이 떡을 만드는 장인의 솜씨와 같이 정교하기만 하다.

 

 나는 글을 쓰는 작가는 아니지만 글이 좋아서 거북이마냥 쉬지 않고 즐겨 읽는 독자이다.글에는 컬럼부터 기사,수필,소설,비문학,청소년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기만 하다.또한 글 속에는 작가의 생각과 감정이 깊게 드며 들기도 하고,무미건조한 이야기들도 있다.글을 취미로 쓰든 밥벌이를 위해 전업으로 쓰든 글쓰는 데에는 글쓰기 목적이 있어야 한다.세상살이의 신음을 독자들과 공유해 보고 싶어 글을 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세상의 부조리와 불합리에 대해 돌직구 형식보다는 은유와 환유의 기법을 활용하여 글을 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또한 시와 같이 함축적인 의미를 담아 세상살이를 담으려는 사람도 있다.

 

 글을 쓰는 일이 보편화되고 SNS를 통해 짧은 글로 타인과의 소통과 대화가 빈번해졌다.글을 읽는 독자들의 의식이 신속하고 편리함을 추구하다 보니 전자북이 탄생하기에 이르렀다.이왕 글을 쓰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참신하고 독특한 창작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글을 쓰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풍부한 어휘력과 문장력 그리고 박람강기(博覽强記)의 독서력과 기억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글은 서류와 같은 공식적인 글도 있고 대중성을 띠는 작품들도 있기에 글의 종류에 부합하도록 단어와 문구,문장 등을 섬세하게 나열해야 하고,독자들의 시선을 끌고 공감을 자아내도록 간결하면서도 흡인력 있는 문장력을 구성하는 것이 좋은 글이 아닐까 한다.단편,중편,장편이라는 글의 길이를 불문하고 한 편의 글이 완성되기까지 작가의 수고는 짐작하고도 남는다.

 

 고종석작가는 매체를 통해 널리 알려져 있는 분으로서 기자 및 작가생활을 종횡무진했던 것으로 안다.아쉬운 점은 아직까지 그의 작품을 마음 놓고 읽지를 못했다는 것이다.다행히 창작과 관련한 이번 도서를 통해 글쓰기 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강의를 생생하게 접할 수가 있어 다행이다.이 글은 2013년 9월부터 12월까지 숭실대에서 진행한 글쓰기 강연을 들려 주고 있는데,글을 쓰는 목적부터 글쓰기 이론과 글쓰기 실전에 이르기까지 세세하고도 정확하게 짚어 주고 있다.글쓰기의 목적을 알았다면 글쓰기의 이론과 글쓰기의 실전을 습작 삼아 되풀이 연습을 하는 것이 좋은 글을 쓰기 위한 길이고,글쓰기 전문가에게 첨삭지도 등을 거쳐 글쓰기의 완성도가 높아진다면 작가로 향하는 길이 그리 멀지 않다는 기대까지 들게 한다.

 

 한국어 속에는 한자어가 70%이상이 한자어로 조합되어 있다.동북아권인 한.중.일 삼국은 당연 글 자체가 한자어로 되어 있기에 한자에 담긴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서는 타인과의 의사소통이 어려울 것이다.현재 사용되고 있는 한자어는 대부분 일제강점기 일본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생성된 한자어들이 많다.일본이 19세기 네덜란드와 교역을 시작하면서 일본내에서는 난학(蘭學)의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일본 학자들은 난학을 일본어로 옮기게 되고,이 일본어가 그대로 한국어로 번역되면서 일본어 구조와 비슷한 한국어 번역물이 많아지게 되었던 것이다.한국어는 한국인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의사소통과 대화가 가능해야 하는데,일부 번역물 및 작품을 읽다 보면 일본어 구조와 흡사한 문장을 접하게 되면서 부자연스러운 감을 떨칠 수가 없다.예를 들어 ∼적(的)이라든지 ∼으로부터,이유는 ∼때문이다, ∼의 등과 같은 표현이다.또한 딱딱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법률용어도 마찬가지로 일본 법률용어를 한자어 그대로 한국어로 번역해 놓았다는 점이다.

 

 고종석작가는 《자유의 무늬에 수록된 문장들을 예시하면서 수강생들에게 질문하고 대답하는 형식을 띠고 있다.또한 고종석작가 스스로 말했듯이 그는 프랑스에서 법학과 언어학을 전공하다 보니 유럽식 문장구조에 익숙한 것으로 보인다.예를 들어 꽃이 참 아름답다 라고 하면 될 것을 참 아름다운 꽃이야 라고 한다는 것이다.그외에 문장에서 빼도 의사전달에 문제가 없는 경우에는 가차없이 빼는 것이 간결하면서 명료한 문장이라고 힘주어 말한다.나 역시 이 글을 읽고 음미하면서 그간 부적합한 군더더기 표현을 태연하게 써댔던가.이 기회를 빌어 좋은 글쓰기를 위한 것이 무엇인가를 제대로 배우고 활용해 나가려 한다.

 

 조지 오웰은 《나는 왜 쓰는가?라는 수필에서 생계 방편이 아니라면 글을 쓰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돋보이고 싶은 욕망이라는 순전한 이기심,풍치의 아름다움을 쓰고 싶은 미학적 열정,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고,진실을 알아내고,그것을 후세를 위해 보존해두려는 역사적 충동,세상을 특정한 방향으로 밀고 가려는 정치적 목적이라고 했다.이 가운데 나는 어떠한 욕망을 품고 글을 쓰려고 하는 것일까.욕심 같아서는 네 가지 모두를 품으며 전천후 인간이 되고 싶지만 능력과 시간의 한계가 있고,아직 전문적인 작가의 뜻이 확고하지 않아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다.다만 한 편의 서평일지라도 지금보다는 간단명료한 글을 쓰려고 한다.불필요한 겹조사 및 중첩어 등을 피하면서 매끄럽고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글을 써보려 한다.잘 쓰여진 글은 절차탁마의 길고 긴 시간을 거쳐 완성된 결과물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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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의 감정수업 - 스피노자와 함께 배우는 인간의 48가지 얼굴
강신주 지음 / 민음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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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마음 속에 담고 있는 생각과 감정을 오롯이 드러내 놓고 살았던 적이 얼마나 될까.봉건적인 집안에서 태어나 자라오고 주입식 교육환경,국가의 주류 이데올로기(독재시대) 속에서 생각과 감정의 표현은 미약하기만 했다.이것은 나와 비슷한 시대를 살아왔던 세대들이라면(586세대) 생각과 감정의 폭이 매우 협소하고 단편적이었으리라 생각한다.가정에서는 무뚝뚝하고 고지식한 부모의 생각과 감정이 고스란히 형제자매들에게 전수가 되고,학교생활도 마찬가지이다.사지선다형 객관식으로 학생의 그릇을 평가했으니 당연 생각과 감정을 맘껏 펼칠 수가 없었던 것이다.게다가 남자들의 경우 군대생활,(경직된)조직 문화가 낳은 명령,복종의 관계로 이어졌으니 풍부한 지식과 교양,생각과 감정의 자유스러운 표현을 어떠한 방식으로 표출했을 것인가.그렇다고 환경 탓만을 하려고 하지는 않겠다.

 

 오랜 시간과 세월 속에서 남자는 권력과 정복욕의 문화를 접하면서 용기와 담대함을 조장(助長)하다 보니 기질과 성향이 유약한 남자도 이러한 문화에 적응해 나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그래서일까,남자가 생각과 감정,감성을 세세하고 자상하게 말하려 하면 경박하다느니 권위가 없다느니 하고 폄하하고 만다.요즘에는 남.녀가 평등하게 세상을 살아가다 보니 생각과 감정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남자가 가장으로서 오로지 밖에서 일만 하다 집에 오면 아내가 챙겨 주는 밥상에서 잠깐 나누는 단답형 대화가 소통의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가부장제의 생각과 감정의 DNA가 아직도 남아 있는 남성의 경우에는(나도 약간 그런 편이다) 가족구성원간의 생각과 감정의 교류가 매우 단편적이고 협소할 것이다.반면 여성의 경우에는 시간과 공간을 떠나 관계의 축을 중시하다보니 어떠한 사람과도 수직적인 관계보다는 수평적인 관계에서 이런 저런 생각과 감정을 폭넓게 늘어 놓다 보니 남성보다는 생각과 감정이 더욱 세세하고 풍부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가 없다.

 

 21세기 대한민국을 살아가면서 생각과 감정을 자유스럽게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매체가 발달하고 IT산업이 최첨단을 구가하고 정치적 민주시대로 접어든 한국사회는 남.북분단에 따른 국가보안법 등에 의해 여전히 표현의 자유에 한계에 놓여 있다.개인의 생각과 감정의 자유에 따른 표현의 자유가 주류 이데올로기의 비위(脾胃)를 거스린다고 판단이 되면 어김없이 실정법의 저촉에 따른 심판을 받아야만 한다.게다가 정권유지를 위해 인위적인 사법의 잣대를 드리우기도 한다.개인이 생각과 감정을 (도를 넘지 않는 선에서) 자유롭게 표현하여 더 나은 사회발전을 기하는 목적이라면 시대착오,시대역행과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한다.또한 사람은 이기적이며 이성적인 존재이기에 할 말,하지 말아야 할 말을 아무렇게나 내뱉는 언동은 삼가하는 것이 지혜로운 삶의 처사라고 판단한다.경우에 따라서는 침묵이 금이 되고 침묵이 은이 될 수도 있는 것이 사람이 살아갈 길이라는 생각도 든다.

 

 수많은 얼굴과 색깔을 가진 생각과 감정 모음집이라 할 수 있는 강신주의 감정수업은 마흔여덟 명의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과 작가의 해설에서 강퍅한 세태에서 다소는 위안을 안겨 준다.마흔여덟명의 작가가 남긴 명작과 강신주작가의 해설,그리고 철학가 스피노자의 감정의 요체를 통해 감정이 이렇게도 다채롭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죽는 순간에 이르기까지 신경전달물질을 통해 뇌의 신호에 의해 말과 표정으로 타인과 세상과 소통한다.감정의 소통이 원만해서 기쁨과 환희로 이어질 수도 있고,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절망,분노,복수라는 감정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말하고 싶고 표현하고 싶은 것들에 대한 감정을 가슴 속에 내내 삭히고 묻어두다 보니 한국인은 울화병에 많이 걸리기도 한다.마음 속에 꼭꼭 묻어 두고 발효식품과 같이 오래도록 삭힌 감정을 이제는 떳떳하고 당당하게 끄집어 내어 감정의 노예가 아닌 감정의 주인으로 거듭나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그래야 삶은 더욱 활기차고 삶의 질도 양호해질테니까.

 

 우정이든 사랑이든 누군가를 알아가면서 나와 가까워지면서 기대와 설렘의 꽃봉오리가 서서히 피어 나간다.타인에 대한 감정은 대부분 겉모습에서 느끼게 된다.사적인 만남이든 공적인 만남이든 내면 속에는 감정이 조금씩 형성되어 간다.또 만나고 싶은 사람,만나야 할지 말지 고민해야 하는 사람,다시는 만나서는 안될 사람 등으로 자신의 경험과 학습에 따라 판단하게 된다.그런데 사람과의 만남의 횟수는 서로가 끌리고 홀리고 설레여서 만나는 것이 가장 좋은데 그렇지 못한 경우도 비일비재하기만 하다.흔히 나는 상대를 좋아하는데 상대는 나에게 거리감을 두고 이리 저리 재고 있다면 애가 타도록 답답할 것이다.소심한 사람이라면 상대에게 거절을 당할까봐 용기를 못낸 채 상대방이 어떻게 나올지를 내내 기다리는 것이다.기다려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다행이지만 원치 않은 방향으로 흐른다면 차라리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담백하게 고(告)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유익하지 않을까.사람은 기분과 감정이 죽 끓듯 하기에 기선을 먼저 잡는 것이 때로는 실효가 있다고 생각한다.지레짐작으로 자괴감에 빠져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감금시키는 행위는 두고 두고 후회와 회한으로 남을 것이다.

 

 마흔여덟명의 작가와 작품은 보니 나는 1/4 정도 밖에 읽지를 못했다.아니 읽었다 해도 줄거리와 여운 등이 선명하지 않다.강신주작가의 해설과 어드바이스도 이 글의 핵심이라 할 정도로 마음을 사로잡는다.이름만 내면 금방 알 수 있는 작가와 작품들이 잘 배열되어 있다.부제라고 할 만한 시적인 감성이 물씬 배어난다.땅의 속삭임,물의 노래,불꽃처럼,바람의 흔적이 바로 그것이며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땅,물,불,바람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여진다.어느 것 하나 인간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우주 속의 창조물들이다.이러한 창조물의 무한한 혜택에 의해 유약한 인간은 감정없이는 살아갈 수가 없는 존재이다.이성보다는 감성과 감정이 우선이다보니 다양한 감정이 생성되기 마련이다.신경전달물질에 의해 행복,사랑,스트레스,복수,원망 등 다양한 호르몬이 인체내에서 분출한다.이러한 호르몬 가운데 행복과 사랑이 최고이지 않을까 한다.

 

 사랑이란 외부의 원인에 대한 생각을 수반하는 기쁨이다. ― 스피노자,에티카에서 P79

 

 지금은 순결하고 고매한 사랑을 찾아 보기 힘들다.서로가 마음에 들어 결혼을 했다고 해도 살아보니 성격차,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쉽게 이혼을 한다.특히 인품과 성실함 등을 두고 연애를 하던 시절과는 달리 경제력과 신분 등을 우선으로 생각한다.이것은 인간의 이기적 본능으로 해결할 사항은 아니지만 성이 다른 두 사람이 만나 긴 시간을 함께 이어 나가려는 인간만의 고귀한 정신을 돈과 물질,신분으로 맺어진 관계라면 사랑과 행복의 씨앗이 과연 토실토실하게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돈과 물질,신분 등에 대한 탐욕과 욕망의 끝은 과연 두 사람을 진정한 사랑과 행복으로 이끌어 갈 지는 미지수이다.진부한 얘기일지는 모르지만 (사랑을 전제로 하고)돈,학벌,신분 등이 비슷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나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는 한편 맞지 않은 성격 등은 이해하고 기다리면서 생의 후반부까지 아무 탈없이 살아 가는 것이 참된 삶이 아닐까.또한 이왕이면 좋은 감정은 이기적이어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나와 타자,사회에 끼치는 좋은 감정은 사회의 모습도 바꿔 나갈 수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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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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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못된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남에게 빌린 돈은 줄 생각을 하지 않고 남에게 받을 돈은 잊지 않고 악착같이 받으려고 하는 심보를 갖은 자들이 많다.물론 내가 받아야 할 돈이 약속한 기한이 다가오고 또는 기한을 어겼을 경우에는 당연 재촉과 독촉을 하는 것이 마땅하다.그런데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처음에 언약한 것이 여러 사정과 상황에 의해 약속을 지키지 못할 수도 있기에,채무자는 기한이 가까워지면 먼저 채권자에게 양해를 구하여 돈으로 인해 언쟁과 법정까지 가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비단 채권자와 채무자를 한정할 수 없는 문제이다.일반적으로 누구나 내 잘못은 모르고 남의 잘못만 들춰 내려는 것이 인간의 이기적 본능이고 허물을 감추려 하는 것도 일시적 면책 내재 면피가 아닐까 한다.신이 아닌 이상 완벽(完壁)한 존재가 어디 있을까.남의 탓,남의 허물을 보고 들춰내기 전에 자신의 내면의 허물과 잘못을 성찰하는 것이 우선 순위이고 사회발전을 위해 더욱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행동은 부모의 유전자에 의한 선천적 습관이 형성된다면 부모의 교육과 양육,학교생활에서 얻은 학습과 경험이 후천적 습관이 된다고 생각한다.나아가 자아가 발달하면서 사물과 사안에 대해 이성과 논리의 기준에 의거하여 판단과 결정을 내리는 합리적 습관이 행동발달의 최고단계가 아닐까 한다.부모의 유전자,부모의 양육,교사로부터 받은 교육 내용이 개인의 성장과 발달에 있어 커다란 영향을 주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결손과 결핍된 가정에서 태어나 성장하는 아이는 그렇지 않은 또래들보다는 심리적,정서적인 면에서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성장발달에 저해요소가 될 수도 있다.정상적인 사리분별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어린시절부터 관심과 애정이 넘치는 부모의 훈육 그리고 좋은 교사의 멘토에 의한 인생의 진로설정이 가능할 것이다.

 

 지금 세대와는 여러 면에서 다르지만,내가 성장하던 시절에는 국가의 주류 이데올로기 및 세속오계와 같은(반공교육,장유유서,사친이효,교우이신) 이념과 분위기가 전반적인 기류였다고 본다.부모님께는 정성으로 효를 다하고 동네 어른을 만나면 깎듯이 인사를 하며 벗과는 믿음으로 사귀라는 것이다.또한 절대권력을 휘두르던 유신시대는 반공을 국시로 삼으면서 정치민주화와 같은 반체제성 이념 및 운동은 불순세력으로 몰아갔다.민주화를 부르짖던 수많은 학생,인사들이 무고하게 희생이 되고 말았다.다행히 한국은 종교천국이라 할 정도로 종교에 대해서는 매우 관대한 편이다.불교,기독교,천주교 등 어디를 가든 십자가,산속의 사찰,성당 등이 산재되어 있다.그런데 일부 종교단체가 교파와의 불화,갈등,이권으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면서 세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면서 성스럽고 평화스러움을 상징하는 교단을 오염시키기도 했다.시국이 어수선하고 불안할 때에는 종교 지도자가 국가 지도자와의 면담을 통해 국난을 해결하려는 제스처는 일견 보기는 좋지만 실효성 면에서는 회의가 들기도 했다.

 

 요즘 정의,권리(인명,재산),복지문제가 정치문제로 떠오르면서 보수층과 진보층은 이를 두고 견해차가 매우 크며,정치계는 종교계와 결합하여 표심잡기 및 세불리기를 하고 있다.본연의 임무와 사명이 있을텐데 선거철만 되면 후보자들은 종교계 누구를 만나면서 스포트라이트의 조명을 받게 된다.또한 경제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일자리를 갖지 못하고 있는 가장들이 수두룩하며,대학(대학원)을 나온 예비사회생들도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사회적 비용도 만만치가 않다.신자유주의 시대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한국사회는 소수계층(10%미만)이 다수계층을 지배하고 착취하는 실정이다.게다가 어느 정권에서든 사회안전문제,인명 경시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MB정권에서 저지른 4대강 사업이 국민들의 혈세에서 빠져 나가고,현정부는 국가의 예산이 부족하니 국민들로부터 세금 짜내기에 몰두하고 있다.소수계층이 갖고 있는 돈다발들이 금고 속에 잠자고 있는가 하면,외국 비밀계좌에도 천문학적인 돈들이 주인이 찾아 올 때까지 편안하게 잠자고 있다고 한다.정규직이 아닌 생계를 위협하는 비정규직이 양산되는 가운데 정부는 줄푸세를 과감히 개선하여 가난과 소외로 인해 삶을 위협받는 계층을 위해 보편적 복지문제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마땅하지 않은가.이것이 정치를 하는 정치가,지도자의 몫이고 바른 마음이 아닐까요.

 

 도덕심리학을 전공한 조너선 하이트저자는 이 시대에 필요한 바른 마음은 과연 무엇일까를 두고 다각도로 전해주고 있다.공리주의자,진화론자,심리학자들의 이론을 비롯하여 현대사회의 정치 역학(당파간의 이해관계) 및 종교가들의 이론과 실상 등을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강의식으로 해설하고 있다.개인부터 사회지도층에 이르기까지 도덕과 윤리가 삼천포로 떨어진 상황에서 이 도서는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를 사유케 한다.사람은 풍부한 학습과 경험에 의한 직관력이 중요하고 추론은 뒤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그런데 선과 악과 같은 잘잘못에 대한 판단과 결정을 내리기도 전에 정치계의 당파,종교계의 교파 그리고 사회전체에 만연되어 있는 학연,지연,혈연,동호회 등의 이해관계가 우선 순위로 작용하고 있음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도덕이라는 것이 인간이 마땅히 갖추어야 할 도리와 덕이라고 생각하는데 현시대에서는 도덕문제가 과연 설 자리가 없는 것일까.바르다고 여겨지는 보편적인 의식기제가 개인의 사익과 상충하면서 잘못을 보고도 회피하는 풍조가 만연하고,얼마전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해 가엾은 청소년과 어른들이 희생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사회안전망은 허술하기만 하다.게다가 책임소재가 있는 자들이 떳떳하지 못한 채 비겁한 나머지 지탄을 받으면서도 권력이 그렇게도 밀월여행과 같은 것일까.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는 말을 기억해 주길 바라마지 않는다.

 

 이 글은 미국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미국의 전반적인 사회풍토를 해부하고 있는데,신자유주의 시대를 걷고 있는 한국사회라고 다를게 있겠는가.19세기 WEIRD(Western,educated,industrialized,rich,democartic)이 미국사회의 문화적 특징이라고 하는데,WEIRD의 특성이 강한 사람일수록 관계보다는 별개 즉 개인위주의로 가득 차 있다고 보는 경향이 짙다는 것이다.도덕적이고 윤리적인 면이 강할수록 사회공동체,사회행위를 더욱 강화시킬 수가 있다고 보는데,시대는 호모 사피엔스에서 호모 이코노미쿠스로 이미 넘어 왔다.중간개념으로는 호모 듀플렉스(이중적인 인간)이 있다.도덕적 체계가 가치,미덕,규범,관습,정체성,제도,첨단 기술 등이 진화한 심리 기제와 맞물려 있지만 개인주의와 이기심이 만연한 시대상 및 세대관념의 차이를 어떻게 억제하고 규제할 것인가.나라가 어수선하고 국론이 분열될수록 국가지도자는 국리민복을 우선순위로 하고 실행하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충성,권위,고귀함과 같이 보수층을 대변하는 관념보다는 정의,권리,복지로 향하려는 상생의 의지가 더 소중하고 사회행위를 강화하는 바른 마음이 아닐까.

 

 개인,종교,정치 모두 겉으로는 도덕군자와 같이 말들을 한다.속 검은 까마귀와 같이 겉만 번지르르하게 바르고 착한 채 하면서 속으로는 이익,이권 챙기기에 바쁜 몸들이다.공자,맹자 가라사대와 같이 인격수양과 같은 내치는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저자는 처가가 한국이어서인지 한국 사회의 지역감정,성차별,세대갈등,빈부격차,이전투구장의 정치가들로 인해 사분오열된 형국으로 평가하고 있다.먼 데 눈이 더 무섭다는 옛말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바른 마음이란 호모 에코노미쿠스에서 호모 사피에스의 인간적이고 사회상생의 길을 되찾는 데에 있음을 마음으로 되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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