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과 장미 문학동네 청소년문학 원더북스 13
캐서린 패터슨 지음, 우달임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배고픔을 채워주기 위한 빵과 사랑의 고백을 상징하는 장미라는 암시를 받고 나는 이 글을 읽어 내려 갔다.

 저자는 자신이 살고 있는 버몬트 주(州)배러의 사회주의자 노동회관에서 본 한 장의 사진에서 ’빵과 장미’의 집필 동기를 밝힌다.

 1900년대 초 영국의 남녀평등과 함께 여성의 현실 정치참여와 더불어 이 글의 파업 현장은 ’우먼 파워’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보여주고도 남았다.

 생계벌이를 위해 머나먼 이국 미국으로 몰려든 이주 노동자들의 꿈은 임금 삭감과 더불어 파업이라는 강경 노선으로 선회하고,사용자와 노동자 사이에는 지리멸렬의 극한 상황을 보여 주고 있다.

 10대 미소년,미소녀가 주인공인 제이크와 로사 역시 모두 이주 노동자의 자녀로서,자라온 가정 환경,처해진 상황,생각,이상이 사뭇 다르기만 하다.

 쓰레기 더미,어둑진 공장 한 켠에서 날밤을 세우는 제이크와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동생들과 함께 생활해 나가는 로사에겐 노동자 파업을 바라 보는 시각도 다르고 현장 관심도도 극이라고 할 수 있다.

 삶의 의지를 상실하고 술만 마시며 늘 행패를 일삼는 제이크의 아버지를 생각하며 왜 결혼을 했고 자식을 낳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반면 로사의 어머니는 억척스럽게 방직 공장에서 일하며 가정을 꾸려가는 또순이이지만 임금 삭감에 분연히 일어나,’우리는 움직이지 않으리’라는 데모가를 부르며 노동자의 질적 향상을 외치게 된다.

 그러는 동안 사측의 로피초가 의문의 죽음으로 몰리고,파업은 장기화될 전망에 따라,파업자들의 자녀들을 당분간 휴가를 보내기로 하면서 계약서를 작성하게 되는데,제이크는 자신이 사드린 술을 빈 속에 드셨는지 추위와 함께 싸늘한 시신으로 변하고,제이크는 향후 경찰 소환과 함께 추궁을 당할 거라는 죄의식을 느끼며 로사가 타는 열차에 몸을 싣게 되면서 로사와의 기구한 인연은  시작된다.

 불행중 다행인지 제르바티 집안으로 둘은 안내되어 기거를 하게 되고,제이크는 로사의 오빠로 둔갑하며 이름은 ’살’로 바뀌게 되는데,제이크는 주인이 운영하는 석공사에 임시로 취직을 하면서 자신의 정체가 밝혀질까봐 제르바티 집안을 탈출하기로 머리 속에 그리게 된다.

 결국 그는 제르바티 주인의 금고를 부수려다 발각이 되고,주인은 경찰에 신고해서 콩밥을 먹이기는 커녕 제이크의 정체,살아온 환경,이름등과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등을 친자식처럼 타이르고 가르쳐 주는데,낳은 부모보다는 기른 부모가 진짜 부모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기화 되던 파업도 노동자들의 끈질긴 주장과 요구에 사측은 무릎을 꿇고 환희의 승리로 장식을 하게 되며,멀리 떠나온 노동자들의 자녀들도 귀향길에 합류하게 된다.

 고향을 그리고 부모,형제를 그리워 눈물짓고 헤어짐이 아쉬워 몇 번이고 포옹으로 눈물로 이별을 하는 로사와,제르바티 주인의 교섭으로 제이크의 이력을 이해하고 배려해 주는 관련 사무소측의 인간적임에 얼어 붙었던 강물이 스르르 녹아가는 모습을 보는듯 했다.

 아들이 없었던 제르바티 주인 부부의 사랑과 배려로 제이크는 그들의 훈육과 애정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갈 것이다.빵이 넘치고 돌에서 장미가 자라는 새로운 삶처럼.제이크는 자신도 모르게 달라진 생각과 환경 속에서 오롯이 자신의 삶을 멋지게 구가하며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을 위해 베풀고 사랑을 실천할 것이다.

 아직도 열악하고도 일한 만큼 제대로 보상과 댓가를 받지 못하는 불쌍한 노동자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돈벌이를 위해 국내에 들어와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착취로 신음하는 노동자들이 활짝 기지개를 펴고 인간답게 함께 살아 가는 모습을 그려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객지 황석영 중단편전집 1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0년 10월
평점 :
품절


’객지’라는 단어에는  객지살이,타관살이로 먼길을 떠나는 가족,친척,이웃간에 몸 성히 잘 다녀오라고 애틋한 인사말을 나누던 어릴적 기억이 있고,꼭두새벽같이 작업복에 모자 눌러쓰고 어깨엔 도시락,수건등을 메고 콩나물 시루같은 시내버스를 타고 도회지로 막노동 떠나는 이웃어른들의 모습이 선연하다. 지금은 대부분 고인이 되었겠지만 국민학교 그 시절의 한 컷들이  더욱 가슴을 파고 든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갖은자의 횡포와 막노동판 일용직의 인내,설움등이 날카롭게 교차하는듯 일전불사도 서슴치 않을듯 팽팽한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또한 작가는 한 떨기 바람의 숨결조차도 빠뜨리지 않고 생생하게 묘사해 주어 현장감은 가일층 일품이었다.

 이곳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보면 사용자측의 십장,서기,감독조,소장과 피사용자측의 대위,동혁,장씨,목씨,판술씨,한동씨등으로,만을 매립하는 서해안 간척지 공사가 진행되면서 대결쪽으로 흘러간다.

 이곳에서 힘겹게 일하는 노동자들의 면모는 참으로 기막힐 정도이다.어떤 분은 이혼을 하고 미장이 따라 나섰다 쉽게 일하면서 쉽게 벌 수 있는 것도 인생이라 해서 전전긍긍한 삶을 꾸리고 있고,어떤 분은 숙부의 해외원정 돈벌이 가면서 자리잡히면(조만간) 부르겠다는 편지에 의지해 막연하게 공사장으로 들어 온 분등 많이 배우고 주머니 두둑한 것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힘들고 고달프지만 열심히 일한 만큼 댓가가 따르기를 바라는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공사장 바닥에서의 십장이나 감독조의 비인간적인 대우, 제때에 전표가 나오질 않아서 뒤따르는 온갖 불편,설상가상이라고 늘어나는 빚더미 속에서 노동자들은 마음 속의 응어리를 표출시켜 노동개선을 요구하기로 발벗고 나선다.

 일차적으로 치밀한 개선요구서와 연대서명등을 노동법규 논리보다는 콩볶아 먹듯이 감성적인 구걸식으로 사용자측에 요구하려다 보니,그들에 의해 몇몇은 물리적인 힘에 의해 대적도 못하고 큰 부상만 입게 된다. 

 고참인부에 의해 건내진 건의서와 연서장을 소장에게 전해지지만 노동조건 요구가 파업으로 연계되어 ’폭도’라는 폭력성 언어까지 들으며 그들은 시간을 끌며 노동자의 요구조건등을 들어 주려 하지 않는다.

 결국 노동자들과 사용자측의 힘겨운 줄다리기가 결실을 맺지 못하고 그들은 공권력 즉 경찰의 힘에 의지해 노동자들을 강제해산시키고  뭔가 힘없는 노동자들을 쫒아내려 음모를 드러낸다.

 사용자측에 의해 부상당한 대위를 비롯한 부상자및 인부들 대다수는 산 속으로 기어 올라 진지를 펴고 연막작전으로 나가니 사용자측에서는 국회에서 현장시찰등의 현안등이 걸려 있어 내심 불안한 나머지,우선은 노동자측의 노동개선요구 4가지 항목을 거의 수용하는 선에서 귀가 솔깃한 인부들은 부상당한 자들부터 하산시겨 치료를 받게 하고(물론 사용자측의 노동개선요구 수용은 감언이설임),홀로 산에 남은 ’동혁’만큼은 그네들의 수용이 진실이 담긴 게 아닌 노동자들을 일시적으로 달래려는 우롱임을 안다.

 그의 머리속에는 진정으로 노동자가 사용자와 함께 가고 함께 성장하는 멋들어진 노동시장의 모습을 꿈꾸며  입에 남포를 대고 빈 마음에 놀라며 강렬한 희망이 솟아오름으로 충만되어 있었다.그리고 상대편과 동료 인부들 모두에게 "꼭 내일이 아니라도 좋다".라고 다짐하며 스스로 산화하는 모습으로 귀결된다.


 정치,경제,역사,문화등 역사이래로 권력,금력을 휘두르는 자에 의해 대다수의 민초들이 스러지고 명멸해 갔다.안타까운 현실이지만,동혁이라는 인물처럼 조그만한 힘이(가랑비에 옷젖는 줄 모른다) 조금씩 조금씩 인류의 불편함을 개선해 나가고,특히 아직도 열악한 노동조건하에서 신음하며 생계를 꾸려가는 많은 분들이 갖은자들의 참된 깨달음과 실천에 의해 노동조건이 노동자 위주로 개선되어 그들이 비젼을 갖고 살아가는 날을 희망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허수아비춤
조정래 지음 / 문학의문학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성의 분노와 논리적 증오"로 이 글은 시작한다.

 일제강점기로부터 해방 60주년,경제개발 5개년계획이 실시된지 50년이 되는 이즈음,한국 현대사의 정치,경제의 민주화에 대한 열망과 외침은 식을줄 모르고 화롯불의 불씨마냥 늘 온존해 있다.

 소설은 말그대로 작가의 상상과 더불어 있을 법한 일상의 얘기를 씨줄과 날줄로 멋드러지게 엮어 독자들의 감흥과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여론을 형성하는 무서운 힘을 갖고 있다.

 조정래작가의 대기업이 갖고 있는 구조적 모순과 사업주의 비리,정경유착,권언유착등을 그린 ’허수아비 춤’은 존재는 하지만 주인의 힘과 지시에 의해 이리 저리 흔들리는 줏때 없는 실세들의 밥그릇 챙기기를 통하여 기업의 폐부를 적나라하게 보는거 같았다.

 태봉과 일광그룹의 얘기를 통하여 그 나물에 그 밥의 전형적인 한국경제의 비리의 온상을 보여주고 있으며,일광회장의 철옹성같은 막대한 힘과 내리찍는 명령 앞에 윤성훈,박재우,강기준 3인방은 "예 썰"로 예스맨이 되고,그들은 회장의 의도 및 지시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실행에 옮기는 현대판 로봇의 존재가 아닌가 싶다.

 경제개발 50년에 정치와 경제력이 동시에 진입한 국가는 역사상 유례없는 축복이 아닐 수 없다.하지만 뜻이 있고 깨우친 인사들의 피눈물 나는 민주화의 외침 앞에 군부는 아스팔트 위의 민주화의 절규 앞에 무릎을 꿇게 되지만,GDP만을 앞세운 수치만으론 참다운 행복한 경제라 부를 수가 없다.

 1970년대 전태일열사의 인간답게 살고 싶어 고박정희대통령에게 보낸 서신을 보면,정말 열악하고도 인간답지 못한 삶이 얼마나 비참했을까? 그리고 그는 내일의 밝고도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자신의 한몸을 불사르고 함께 행복을 누리는 삶의 밀알을 뿌리고 간다.

 소위 경제사범이라는 사람들은 돈 많겠다,뒤배경 든든하겠다,비록 여론에 못이겨 어설픈 법 앞에 무릎을 꿇는척은 하겠지만 끓어 오르던 여론이 식어 가는 냄비 여론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다시 사회로 복귀하여 위풍당당 수많은 직원들을 호령하고 또 다시 그들만의 살길을 도모하고 획책해 나가는 것을 우리는 신물이 나도록 듣고 보아왔다.

 일광의 회장은 한 번 콩밥을 먹었으면 정신을 차려야지,그것도 모자라 장남을 후계자로 내세워 재산권 불법상속,경영권 불법 승계를 암암리에 자행한다.이를 위해 정,관,법,언에 전방위 로비 및 비자금을 조성하는데 비자금 조성팀을 보노라니 기가 막혀 말이 안나온다.비자금 조성팀은 마치 대입수능시험의 시험출제자마냥 몇날 몇일을 성역으로 만들어 행여 바람이라도 들어올까 돈챙기기에 물샐틈이 없다.

 비자금문제는 회장 직속 정보체계로서 라이벌 그룹의 담담자를 스카우트하기도 하고 그들의 로비망은 행정부,사법부,국정원등이고 구체적인 인사는 검찰총장에서 7급 세무공무원,일선기자에서 언론사사주까지 포섭하는 꼴이 된다. 돈 앞에선 권력도 명예도 한 조각 휴지같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양심 또한 어디에 내팽겨쳤는지도 모르겠다.

 일광의 3인방은 등산,요정,골프,해외 여행(스톡옵션조로)을 기웃거리며 회장의 허수아비 역할을 하게 되고,그나마 양심과 비자발적 복종을 외치는 전인욱,허민등은 ’경제정의실천연합회’의 시민단체의 대표로서 대기업의 행태를 고발하고 인간답게 모두가 행복을 누려 보기를 실천으로 옮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투표로서 정치혁명이 일어났다면 이제 경제혁명은 해당기업의 물품을 사지 않는 ’불매운동’으로 확산되기를 학수고대한다.일본처럼 비리,오직등의 혐의가 레이다망에 포착되면 ’특수수사부’를 설치하여 성역없이 수사하고 응분의 죄값을 치뤄야 할것이다.

 경제력은 세계 10위권에 진입한 한국이지만 피부로 느끼는 행복 경제는 100위권을 벗어났다고 하니,행복 경제지수가 오르려면 한국형 ’포청천’이 하루 빨리 등장해 주었으면 한다.

 작가의 리얼하고도 현장감 있는 문체와 흔들림없는 경제 민주화의 신념이 ’허수아비 춤’은 농밀하게 전해 주고 있다.이젠 돈의 권력 앞에 흔들리는 국민의식보다는 경제정의가 무엇이고 다수의 행복이 무엇인지를 깨달아야 할때라고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열네 살이 어때서? - 노경실 작가의 최초의 성장소설
노경실 지음 / 홍익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로미오와 줄리엣은 각각 16세와 14세로 비극적 사랑으로 끝난 고전 사랑 이야기이다.열네 살의 중1은초등에서 중등으로 건너간지 얼마 되지 않은 시간이지만 그들의 생각과 시선,관심은 괄목상대할 정도의 덜익은 생각과 관념,시선으로 가득차 있을 것이다.

 열네 살 때는 꿈이 이루어지고,키도 훌쩍 커버리며,얼굴은 말쑥하며 성적도 올라갈거 같은 자아도취와 만화경의 세상 속으로 빠질 수도 있을 것이다.

 예쁜 중1 연주와 민지,그리고 지섭이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가 생뚱맞으면서도 발랄하지만,사회와 현실을 조금씩 이해하고 깨달아 가는 사춘기 소녀들의 인생 성장과정이 풋풋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연주와 민지는 같은 반,같은 학원에 다니며 죽이 척척 맞는듯 하지만,부모의 이혼으로 마음의 상처가 있는 민지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살가운 관계,따뜻한 집안 분위기가 없어서인지 직선적이며 모가 난듯한 말을 하고,대신 연주는 평범한 가정이지만 어머니와 아버지의 관심과 보살핌으로 반듯한 모습을 보여 준다.

 초5때 길에서 우연히 돈을 빼앗기려다 선배 재섭의 의기로운 행동으로 위기의 순간을 모면하고 마음 속으로 든든하기만 한 선배 재섭이가 이제는 마음 속에 살아 있는 존재로 되어 버린 연주는 재섭이를 볼때마다 선배에 대해 호기심과 쿵쾅거리는 설레임과 그리움을 숨기지 못한다.이게 바로 연주가 성장해 가는 과정이 아닐런지 싶다.

 라트비아 출신 가수 '마리앤'의 노래를 좋아하고 흥얼거리며,가수의 꿈을 키우게 되는데,백화점에서 엄마와 만나는 날 '예능 한마당'에 참가하려다 신청 마감이라는 기분 잡치는 소식을 접하고 엄마와의 백화점 쇼핑은 음울하게 끝나고 만다.

 연주는 민지를 집에 데리고 오면 공부보다는 이성과의 관계,아이돌에 대한 환상 및 멋내기,예능대회를 빌미로 수학 여행 보내주기등으로 좌충우돌 그녀들의 얘기의 주고 받기는 끝이 날줄을 모른다.그래도 그 시절엔 꿈과 희망,열정,에너지,순수함이 묻어 나기에 참 좋은거 같다.

 선배 재섭이는 여러 사정으로 인하여 결국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는데,연주 엄마는 재섭이에게 이별의 선물을 연주를 대신하여 전달하게 되고,연주와 민지는 재섭이를 가까이서 보고 말을 건넬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며,결국 민지는 연주의 선배 재섭이에 대한 좋아하는 감정을 전달하게 된다.이별의 선물로 둘은 선배에게 주는게 아니고 받아내는 것으로 되는데,현대식 이별의 선물은 떠나는 자가 주는 걸까,라는 생각을 해봤다.언제 만날지는 기약할 수 없지만 연주는 재섭이한테 받은 알람시계를 머리 맡에 두고 떠나간 재섭이를 생각하게 되는데,시간은 단 한 번도 멈추거나 쉬거나 요령을 피우지 않고 계속 앞으로만 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연주는 엄마가 지리산 둘레길 걷기 여행을 기화로 학원도 빠지고 종일 예능의 신(神)을 향해 도전하지만 결국 미역국을 마시고 만다.

 몸이 커지고 머리가 굵어졌다고 인생을 말할 자격은 없을 것이다.예능대회에 나가 가수가 되려는 연주는 꿈은 좋지만 학생의 신분과 명분 없는 일로 인생을 우울하게 만들어서는 안될 것이다.어쩌면 연주가 예능 대회 예심에서 탈락했던게 연주를 위해서는 나앗으리라 생각이 든다.연주의 엄마의 소박한 소망대로 중학교 3년,고등학교 3년을 오롯이 자신의 학업과 진로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 원하는 대학에 진학을 하고 코드 맞는 이성과 데이트를 하며 멋진 청춘,멋진 인생을 설계하며 후회없는 과거를 만들지 않을 것이다.

 이 글은 그다지 불꽃처럼 튀고 붉은 피처럼 끓어 오르는 감각은 느끼지 못한다.다만 어린이가 맛있는 과자 하나로 미각을 익혔다면 청각,후각,촉각,시각을 조금씩 넓혀 나가는 건전하고도 감성적이며 사리를 조금씩 채워 나가는 청소년이 되었으면 바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편이라고 말해
우웸 아크판 지음, 김명신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요즘 월드컵으로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고조되어 가는 가운데 아프리카를 다룬 도서들도 추세에 발맞추어 발간되고 있는 것을 보면서,그들에 대한 선입견,미개,종족,종교,역사등에 대해서도 객관적이면서도 현실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어 무척이나 다행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모래바람을 걷는 소년>을 통해 아프리카에 대해 부분적이나마 이해를 하게 되었고,이번 우웸 아크판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 한편이라고 말해를 통해(아프리카의 5개국)서 그들의 종족,종교,언어적인 면에서 어떻게 다뤄지고 어린이의 순수한 눈으로 바라본 아프리카의 현실을 작가는  중.단편 5편으로 사건,주제별로 나뉘어 그들의 현상을 밀착 전달하려 했고  멀게만 느껴지던 그들의 모습이 이웃나라의 모습으로 다가오는 듯함을 느끼게 되었다.


<크리스마스 성찬>:케냐 나이로비의 빈민가의 한 가족이 엑스마스(크리스마스)를 보내는 이야기로 극도의 굶주림 속에서 배고픔을 잊기 위해 본드를 흡입한다든지 모기,파리등이 들끓는 천막 속에서 8명의 가족들이 몸을 비벼대면서 정겹게 살아가지만,미래를 위해 맏딸은 몸을 팔아서라도 학비와 생활비를 유지해야 하는 참담한 상황 속에서 인간 존재의 슬픔과 여덟 식구의 슬픈 이야기가 처연하게 흘러가는 이야기이다.


<가봉에 가기 위해 살찌우기>:착하고 순수한 두 아이가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는 삼촌의 말에 나이지리아의 국경 부근에서 가봉에 가는 것에 기대에 부풀어 들떠 있지만,시간이 갈수록 삼촌은 조카들을 약속대로 보낼건지 말건지를 두고 아이들의 눈에 비친 삼촌의 기만적이고 위선적인 모습을  비롯한 어른들의 이중적인 모습은 그들에게 커다란 회한과 상처로 남게 될 것이다.


<이건 무슨 언어지?>:절친한 두 어린이는 어른들의 종교적 갈등 때문에(그리스도와 이슬람교)자유롭게 만나지를 못하고 그들만의 마음을 전달하려 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또 다른 나라를 향해 떠나며 단짝친구와는 멀어지게 된다.


<럭셔리 영구차>:무슬림 청년 주브릴이 종교 내전으로 아버지의 고향인 남부지방으로 가기 위해 그의 신분을 숨기고 그리스도인으로 가장한채 ’럭셔리 버스’를 타고 가면서 다양한 인간군상들을 바라보면서 총탄으로 얼룩진 유혈사태를 바라보며,주인공은 나이지리아가 갖고 있는 다양한 부족과 종교 및 정치,사회문제를  어떻게 수용해 나갈지를 그리고 있는 인간 내면의 문제를 끄집어 낸 멋진 작품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의 침실>:주인공 모니카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종족이 다른 이질적인 혈통을 갖고 있으며,이 글은 1994년 르완다 종족간의 내전으로 수많은 양민이 살해되고 모니카도 생명의 위기가 급박하게 올때마다 어머니의 말씀대로 폭도들에게 죽임을 당하지 않으려면 "그들과 같은 부족이라고 말해"라고 했다는 것이다.결국 아버지(후투족)는 사랑하는  어머니(투치족)마저 처참하게 죽이고,모니카는 살육의 현장을 빠져 도피하는 장면으로 막을 내린다.


근현대사에서 아프리카는 제국주의의 유린하에 ’검은 대륙’으로 불리워졌고 그들로부터 독립을 한 후에는 부족간,종교간 내전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으며,특히 굶주림으로 뼈만 앙상한 채 아사당해 가는 그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원조가 뒤따라야 할것으로 생각이 들며(그들을 위한 원조물자는 수송이 되고 있지만 정작 굶주려 죽어가는 사람들에게는 원자물자가 도착이 안되고 외채갚기에 정신이 없다)광물,가스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에 한국도 적극적으로 전진 외교를 펴나갔으면 하는 바램을 해 보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