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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여자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종이 여자'라는 제목이 이끌렸다.종이라는 것이 주인공 톰이 쓰고 있는 <천사 3부작>에 나오는 '빌리'라는 여주인공이다.빌리는 상큼 가련하면서도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진 인물이기에 가상하기도 하지만 천사 3부작은 도중에 인쇄 불량으로 중간에 10만부 가량을 전량 회수하는데 그때부터 빌리는 잉크를 흡입하고 병원으로 이송되며 수술을 받는등 이야기는 급진전된다.
기욤 뮈소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고 청춘 남녀들의 사랑과 실연,낭만과 환상을 그린 것이 주요 테마라고 생각이 드는데 종이 여자는 다양한 인물과 캐럭터,화살같은 스토리의 전개와 작가의 재치있고 유머 넘치며 현실과 허구를 적절하게 조화시키며 이끌어 감에 오래 인상에 남을거 같다.
여기에 나오는 인물들은 주로 30대로서 사회적으로는 화려하지 않은 신분인거 같다.톰과 빌리,밀로와 캐럴,예술적 재능의 소유자 오로르가 미국 LA에서 멕시코 서해안가,프랑스 파리등으로 공간 배경을 옮겨 가면서 그들만의 사랑과 낭만,마음의 고통을 풀어 간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다른 사람이 우리의 삶에 대해 모르는 것을 기반으로 한다'
또한 30대의 청춘 남녀들은 마음의 도피처를 찾으려 자동차로 사선을 넘듯이 질주하고 과속으로 인해 경관에 걸려도 아무렇지도 않은듯 삼엄한 단속을 보란듯이 뒤로 하고 또 다시 달리고 몸을 숨기며 해가 지면 은밀한 곳에 두 개의 몸이 하나가 되어 그들만의 사랑을 속삭이며 낭만을 구가한다.의붓 아버지 밑에서 윤간을 당한 캐럴은 마음의 고통을 남친 밀로에게 보상을 받고 또 다시 티격태격 하면서도 비가 온뒤 평온하게 갠 하늘마냥 평상심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톰과 빌리,밀로와 캐럴,오로르의 삶을 읽으면서 그들은 과연 진정한 우정,사랑,인간의 존엄성들을 얼마나 제대로 알고 실천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봤다.추한 사람을 아름답게 만들고 늙은 사람을 젊게 만들며 부당한 것을 정당하게 만들며 추악한 것을 고결하게 하는 돈의 위력때문에 그들은 파리,로마,LA,멕시코 서부 해안가를 이웃집 넘나들듯 하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해봤다.
미완성 천사 3부작 한 권이 대서양을 타고 파리 센느강에서 발견되고 제본 수선공에 의해 새싹처럼 생명이 되살아 나며 빌리는 회복이 잘 되어 톰과 재회를 하며 빌리라는 종이 여자는 톰에게 존경과 따뜻함,유머 감각에 매료되어 서로는 화성에서 오고 금성에서 온 한 쌍의 멋진 남녀로 다시 태어나는 것을 발견했다.
딱히 묵직한 주제는 없지만 톰이 써내려 가는 작품의 주인공 빌리가 현실과 가상의 주인공이 되어 톰이 그려 내고픈 주인공의 모습이 절실하고도 애잔하며 치밀하게 그려갔던 점이 인상적이고 밀로,캐럴의 사랑과 우정,따뜻함도 돋보였으며 기욤 뮈소는 한국에 대해 인상적인거 같다.박이슬이라는 여대생을 등장 시켜 한국인과 서울의 거리를 소개하는 모습에서도 기욤 뮈소의 한국 애찬은 마음 푸근함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