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모리스 샌닥을 좋아하기에(하긴, 제 생각에 모리스 샌닥을 싫어하는 아이들은 없을 것 같아요) <깊은 밤 부엌에서>를 영어책으로도 사 주었습니다.

한글, 영어 두 종류의 책을 가진 건 <깊은 밤 부엌에서>가 처음이예요.

책은 페이퍼백이고, 그림이나 글씨체 모두 한글 책과 유사합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주목할만한 것은 책이 아니라 테잎이네요.

아이들 영어그림책은 몇 권 접해보지 못했지만, 여하간 제가 아는 것 중에는 제일 독특한 테잎입니다. 챈트도, 노래도, 나긋나긋한 구연도 아닙니다. 음악 지식은 짧지만, 제 느낌엔 Jazz, 그것도 스윙댄스에 적합한 Jazz리듬이 가득합니다!!! 시종일관 엉덩이가 들썩들썩, 아이 영어 그림책 테잎이 아니라 박진영의 음반을 듣고 있는 기분이라니까요. 아이도 빠르고 흥겨운 리듬을 상당히 즐기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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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3-12-08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어판도 보고싶당ㅇㅇㅇㅇ
 


그림이 참 예쁜 영어그림책, <SNOW>입니다. 철학적인 그림책으로 유명한 유리 슐레비츠의 작품이지요. 이것도 알라딘에서는 검색되지 않는데, 그림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속도 좀 보여드릴께요.

한 송이 떨어지는 눈, 소년은 "눈이 온다!" 외치지만 어른들은 그건 그냥 눈송이일 뿐이라고, 눈은 오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작은 것은 무시하려고 하는 어른들, 펑펑 쏟아지는 아름다운 눈을 감상할 줄 모르는 어른들의 굳은 마음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옵니다. 장면 당 문장도 아주 짧아서 영어그림책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적합하겠네요.

함께 들어 있는 테잎엔 나이가 지긋하게 느껴지는 남자 성우가 다정하고 포근하게 책을 읽어줍니다. 즐겁고 흥겨운 챈트나 노래는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대체로 만족스러워요.

이 책도, 딸아이보다는 제가 더 좋아하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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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3-12-08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너무 예쁘다..새벽의 작가인가요? 새벽은 좀 어렵던데..

진/우맘 2003-12-09 0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새벽의 작가예요. 저는 새벽은 아직 못 봤어요. <비밀의 방>은 봤는데, 그것도 상당히 심오한 내용이더군요. -.-

sooninara 2003-12-10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은 어렵다기보다는 시적이라서 아이들이 싫어할수가 있더군요...
그림이 예쁘니 그림만 보기도 하고요..
 


조수미가 구연한 음악동화, 피터와 늑대를 어제 받았습니다. 알라딘엔 없어서 구입할까말까 고민하고 있는데,  y인터넷 서점에서 행사를 하더라구요. CD+그림책+워크북+퍼즐 패키지 판매요. 마치 퍼즐과 워크북은 서비스 상품인냥 광고를 하는데,  따져보니 가격 인상 폭에 다 포함된거나 마찬가지 였습니다. 쩝.

어제 처음 들려주었는데, 울 딸래미, 용감한 줄 알았더니 순 겁쟁이더군요. 늑대를 표현하는 오케스트라의 연주 소리가 조금만 높아지면 제 품에 파고들어 바들바들... 좀 심하게 무서워 하기에 '이거, 다시는 안 듣는다 하는거 아냐...' 걱정이 되기까지 했다니까요. 하지만 그것이 <공포>더라도, 음악을 듣고 온 몸으로 감정이 배어나오는 것이 신기하더군요.

제법 큼지막한 하드커버의 그림책도 괜찮은 수준입니다. 크레파스와 비슷한 느낌의 불투명한 재료로 그려진 그림은 살아있는 곡선이 인상적입니다.

과연, 오늘 다시 듣자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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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3-12-08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들었나요?

진/우맘 2003-12-09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몇 번 다시 들었습니다. 하지만 음악이나 이야기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매번 ''공포''를 즐기는 듯 하네요. 피터와 늑대는 공포물이 아닌데...^^;
 

에구에구...단순노동에 지쳐 가고 있습니다. 읽어 줄 땐 몰랐는데, 피터의 의자는 페이지 수가 엄청 많네요. 시간 날 때마다 하는데도 아직 표지까지 8페이지 밖에 못 했어요. 남은 페이지는 무려 21페이지...TT

차기작은 벌써 결정 했습니다. 달님안녕이 <연우 안녕>으로, 안 돼 데이빗이 <안 돼, 조예진>으로 변신할 예정입니다. 둘 다 얼굴만 오려붙이는 간단한 작업이 될 것 같아서요.

차기작이 문제가 아니라, 피터의 의자는 언제 끝내나...완성된 책은 이번 주가 넘어가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으휴~


예진이, 표정이 미묘하군요...ㅋㅋㅋ

 

 

 

 

 

 

 


 

아빠는 사진 찍기를 강력히 거부할 줄 알았더니 의외로 순순히 협조했습니다. 그러나...저 뻣뻣함, 저 어색함! 

그래도 최선을 다 한 아빠에게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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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3-12-02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하하..우리남편을 보는듯합니다..열심히 노력하시는 진/우맘님과 아빠에게 박수를..
저는 능력이 안되서 아는엄마에게 디카사진을 부탁했습니다..제서재에 책 올릴려구요..

다연엉가 2003-12-04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의 서재를 통해 들어 왔어요 . 정말 대단하시군요.
여기 들어오면 제가 사는 것이 너무 게으러지 않나 반성하게 하는군요.
아이들을 위해서도 신경도 많이 쓰시는 것 같고.

아줌마는 위대하다.
고로 엄마는 위대하다

진/우맘 2003-12-05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경...만 쓰고, 막상 해 주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사실 서재꾸미기도 제가 신나서 하는 것이지, 아이들을 위해서 하는 일은 아니니까요. 별로...좋은 아줌마나 좋은 엄마가 못 된답니다. 부끄럽네요.
 

예진이가 피터와 비슷한 포즈로 사진을 찍는 것까지는 동일한 작업인데... 두 가지 방법 사이에서 고민을 했습니다.


첫번째 방법 : <예진이의 사진을 인쇄해 오린 후 책 위에 얹는다.  디카 해상도를 최대로 맞춰 찍는다. 사이즈를 조절해 뽑는다> 오려붙이는 작업은 포토샵에서 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 그 경지에는 못 올랐습니다. ^^;

정말 책과 비슷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게 되겠지만, 아무래도 너무 매끈하면 정이 덜 가겠죠? 아이가 참여할 수 있는 과정도 없구요.

 


두번째 방법 : <책을 인쇄한다. 사진을 오려붙인다. 아이와 함께 색칠한다>

모양새는 별로여도, 아이와 함께 만든 진정한 예진이의 책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여러 상황에서 난관에 부딪히네요. 제가 직장에 다니고, 시부모님과 함께 사는데다 동생도 있잖아요. 예진이와 작업할 시간 확보가 안 되구요, 게다가 요즘 한창 말 안 듣는 우리 딸....즐거워야 할 작업이 야단을 치면서 끝나게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우선은 첫번째 방법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진/우가 좀 더 커서 여유가 생겨야 두 번째 작업이 가능할 것 같아요.

참, 첫번째 사진은 잉크가 너무 많이 들지 않을까...해서 우선 절반 사이즈로 뽑아본 것입니다. 나름대로 앙증맞게 귀엽죠? 비용 절약도 되구요. 그리고, 두번째 방법으로 진행하실 경우 크레파스로는 색칠하지 마세요. 코팅이 떠요. 아마 색연필도 진하게 칠하면 그럴걸요? 물감, 사인펜, 형광펜 같은 것이 코팅에 적합할 것입니다.

에고...작업은 계속됩니다....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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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3-11-30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대단하시네요.첫번재 방법은 우리모임에서 ''터널''이란 책을 하신분하고 비슷하네요..그런데로 완성도가 높으니 걱정마세요..아이들은 어떻게해주어도 좋아합니다^^기대할께요..작품 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