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번 반복된 소재중 하나인 히틀러가 살아있고, 홀러코스트 생존자인 형사가 그를 추적하는 이야기다. 여기에 나치가 했던 생체실험도 등장한다. 작가의 글솜씨는 여전해 술술 읽히고, 영화처럼 시공간을 넘나든다. 역시 명절에는 이렇게 시간가는 줄 모르는 작품을 읽어줘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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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를 옹호했다는 이유로 임보라 목사를 한국의 주요 8대교단이 이단성이 높다고 규정하였다. 마음이 참 아득해지는 일이다. 사랑이 으뜸이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데 어떠한 조건이 없다고 믿고있던 나와 다른 종교를 믿는 것이 틀림없다.


주요종단에 높디높은 한자리씩 차지한 목사라는 인사들은 사회의 가장 낮고 아픈곳들로 들어가 사역해야하는 목회자로서의 본분은 망각한채 마치 기업처럼 교회 사세를 키워 자식에게 물려주고, 여성이다 이슬람이다 빨갱이다 끊임없이 교회밖에 적을 만들어 높디높은 담을 싾고 있으니, 예수께서 자신처럼 섬기라던 하나님의 자녀가 교회밖 바로 그들임은 잊고 말았다.


그 잘난 성서와 교리의 해석이 무엇인줄 모르나, 백년전 해석을 앵무새처럼 말하며, 누가 이단이네 하면서 싸우느라 서로를 대를 걸쳐내려가며 미워하고, 죽고 죽이는 종교라면 차라리 없는게 낫지 않나하는 생각이 절로든다. 


사랑의 종교라는 본질은 어디다 내던지고 배타적 혐오가 교회의 특징인가. 어려운 성소수자들과 함께 비를 맞아준 임보라 목사가 이단이라면, 교회는 이 사회에서 무엇을 하는 곳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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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8-09-19 11: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지합니다

무해한모리군 2018-09-19 12:28   좋아요 0 | URL
문득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하리라‘는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구약의 낡은 규율을 던지고 인간을 자유롭게 하려던 예수가. 저 목사들은 사회와 인간에 대해 정말 진리를 구하는 자들일까요?
 

 뮤지컬 웃는남자는 꽤나 돈들인 티가 나는 극이였다. 무대는 화려했고, 배우들은 수준급이었다.

문제는 이야기다. 사내아이는 유괴되어 입이 찢어진 채 광대로 살아가게 되고, 추위와 배고픔에 죽은 어미의 품에 발견된 눈먼 여자아기를 구해 함께 살아간다. 한편 귀족들은 지루할만큼 넘쳐나는 부를 이기다못해 온갖 유희를 찾아헤맨다. 웃는 남자의 불행, 귀족들의 위선, 시대의 불의, 사랑. 뮤지컬은 이 모든 이야기를 조금씩 한다. 그 와중에 화려한 볼거리도 제공해야하고,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여튼 할 게 많다. 이러니 감정은 토막토막 나버린다.


음식이 넘쳐흐르다 못해 뱉어내고 먹을 지경이어도, 가난한 자에게 베푸는 빵 한조각에 인색한 것처럼, '구분이 흐려져 비정규직은 정규직 시키면 안된다. 차라리 인력이 필요하면 신규채용해라'고 했다던 어느 유명포털 인사책임자의 말이 떠올랐다. 세상은 여전히 같은 방식으로 불의하다. 세시간 10만원짜리 값비싼 흥겨운 여흥이 되기엔, 현실이 너무 비참해 충분히 화를 낼수도 웃을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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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08-22 18: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화로 본적이 있긴한데.
영화도 썩 유쾌했던 것 같지는 않아요.

무해한모리군 2018-08-23 12:49   좋아요 1 | URL
가벼운 여흥으로 뮤지컬 만들려면 다른 좋은 작품들이 많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랑이 뭔지 안다고 말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두 연인을 떠올렸다. 정중하고 불행했으며 코델리아를 '아빠의 어린 파시스트 딜리아'가 아닌 코델리아라는 진짜 이름으로 불러줬기에 같이 잤던 조지. 그리고 코델리아가 무척 좋아해서 그 사람이 중요하게 여기는 유일한 방식으로 좋아하는 감정을 보여주지 않는 것은 인색한 짓이라고 여겨졌던, 젊고 늘 화가 나 있었던 칼. 그녀는 처녀성의 의미를 일시적이고 불편한 상태이자 젊음이 가지는 막연한 불안감과 취약성의 일부분 이상으로 여겨본 적이 없었다. 조지와 칼을 만나기 전 그녀는 외롭고 미숙했다. 둘을 만난 후에는 외롭고 조금 덜 미숙해졌다. 연애는 아빠나 집주인 여자들을 대할 때 오랫동안 갈망해왔던 자신감을 주지도 않았고, 불편할 정도로 심장을 뛰게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칼에게는 다정함을 느꼈다. 그러나 그와 사랑을 나누는 일이 지나치게 쾌감을 주거나 그가 그녀에게 너무도 중요한 사람이 되기 전에 그가 로마로 떠나버린 게 차라리 다행이었다. 그렇게나 이상한 체육 과목이 언젠가 필요할 수도 있겠다 생각하자 견딜 수가 없었다. 섹스는 고통이 아니라 기쁨이라는 생각은 지나친 과대평가라고 당시 그녀는 결론을 내렸다. 생각과 행동 사이의 괴리는 그토록 완벽했다. -1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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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8-08-21 17: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P.D 제임스의 작품이네요.여자에게 맞이 않는 직업은 꽤 오래전(아마 30년 이상)에 국내에서 번역된 작품인데 추리 소설 붐을 타고 재 번역되었네요^^

무해한모리군 2018-08-21 17:23   좋아요 0 | URL
아주 재미있지는 않았지만 작품이 나온때를 생각하면 참신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크리미널마인드에 이런 문구가 인용된 적이 있다. '사람은 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행복이 선이라고 믿을 뿐이다.' 


애거사 크리스티 리커버 컬렉션을 보다 읽지 않은 이야기가 있어 골라봤다. 짧고 꽤나 오래된 책이지만 미스 마블은 사랑스럽고 이야기는 촌스럽지 않다. 딱히 누구에게도 폐를 끼칠 것 없어보이던 사소한 탈선이 살인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런 이야기가 낡지 않는 건 인간은 참 어떤 면에서는 비슷해서인듯. 내가 한 사소한 잘못들과, 도덕적 선이 흐려졌던 순간들과 뉴스에 나온 그보다 못한 이유로 발생한 죽음들이 떠올랐다. 


어제 모처럼 하이볼을 만들어 먹으려고 무더위를 뚫고 마트에서 제임슨이라는 만원짜리 아이리쉬 위스키와 얼음, 토닉을 사들고 퇴근했는데, 이럴수가! 각얼음인줄 알았던 얼음이 커피얼음이라는 듣도보도 못한 커피를 얼린 상품일 줄이야. 부주의한 내 탓이니 스트레이트로 싸구려 위스키를 먹으며 선풍기바람에 의지해 살인을 예고합니다를 읽는다.


아 짧다, 취흥이 오르기도 전에 이야기가 끝나버린다. 길고 긴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고 싶다. 

오늘은 맥파이 살인사건을 들고나왔는데 앞쪽이 그저그렇다. 죽음을선택한남자를 가져올걸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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